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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0화

고윤희:“......”

  여자는 또 물었다. “경민이가 고용한 하녀예요?”

  고윤희는 입술을 깨물고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주먹을 더 꽉 쥐었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눈 앞에 있는 이 여자의 얼굴을 찢어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여태 사람을 때려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고, 그저 몸을 돌려 비참하게 여자를 비껴 나간 뒤 도망치듯이 뛰어나갔다.

  한숨에 구경민의 별장에서 달려나왔다.

  여긴 산 꼭대기였다.

  별장 밖은 풍경이 매우 아름다웠다.

  그러나 고윤희의 눈 앞은 깜깜했다.

  그녀는 자신이 꿈을 꾸는 것 같았다.

  이게 현실인가?

  자신을 꼬집고 통증이 느껴지는 걸 보니, 이건 진짜였다.

  이제부터 그녀와 구경민은 아무런 사이도 아니다.

  아무 사이도 아닌건가?

  그럼 그녀는 어떻게 되는 거지?

  34-35살의 여자는 돌아갈 집도 없고, 친척도 없고 가족도 없었다. 그리고 최근에 사귄 친구 신세희는 지금 아직 위기에 처해있었다.

  그녀는 어디로 가야할까?

  이번생에 다시 구경민을 만날 수 있을까?

  그는 그녀의 남자였다.

  그녀가 목숨처럼 여기던 남자였다.

  이렇게 정리한다고 해서 아무 사이도 아닌 게 되는 건가?

  고윤희는 공허한 눈빛으로 별장을 보았고, 그녀는 가지 않고 풍성한 나무들 옆에서 자신의 모습을 감춘 뒤 구경민의 별장쪽을 보았다.

  이 순간, 구경민은 벌을 주는듯한 눈빛으로 눈 앞에 여자를 보고 있었다.

  그녀는 그가 10년 전에 만났던 여자친구 최여진이었다.

  최여진은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구경민을 보았다.

  그녀는 여전히 어제의 그 올리브색 유니폼을 입고 있었고, 그녀가 입고 있으니 옷빨도 잘 받고, 매혹적으로 보였다.

  “못된 남자야! 10년 동안 안 만났는데, 안 보고싶었어?” 최여진이 구경민에게 말했다.

  구경민이 명령했다. “이리와!”

  여자는 구경민 앞으로 다가갔고, 거의 구경민 바로 앞까지 가서 발꿈치를 들어 살짝 구경민의 발을 밟았다.

  그녀는 힘이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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