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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4화

앞에 막고 있던 사람은, 부소경과 엄선우 모두 모르는 사람이었다.

  50대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였고, 검소한 옷차림을 보니 농촌에서 살다온 중년여성 같았다.

  “아주머니, 무슨 볼 일 있으신가요?” 이런 다사다난한 시기에 엄선우는 의심을 품었지만 최대한 친절한 말투로 물었다.

  도련님과 사모님 사이엔 요 며칠 일이 많아서, 엄선우는 이럴 때 더욱 다른 일이 터지지 않길 바랐다.

  앞을 막고 있던 아주머니는 엄선우의 말에 대답을 하지 않고, 움츠러든 느낌으로 차를 앞에서 뒤까지 더듬었다.

  이런 움츠러든 모습을 보자 신세희는 자신의 엄마가 생각났다.

  신세희는 바로 차 문을 열었다. “아주머니, 혹시… 무슨 일 있으세요?”

  “사람들… 사람들이 말하는 사람이 그쪽이에요?” 아주머니는 흐릿한 눈으로 신세희를 보았고, 딱 한번 본 뒤 이 말을 뱉고 뒤돌아 떠났다.

  이상했다.

  그녀는 이 아주머니를 모르는 게 확실했다.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아주머니가 멀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신세희와 엄선우는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엄선우는 신세희를 말렸다. “됐습니다, 사모님. 우선 신경쓰지 마시고, 유리부터 유치원에 데려다 주는 게 좋겠어요.”

  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차로 돌아온 신세희는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부소경을 보았다.

  “왜 그래요 소경 씨?” 신세희가 물었다.

  부소경은 살짝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리고, 그는 팔로 신유리를 감쌌다. “일단 우리 공주님부터 유치원에 데려다 주자.”

  엄마 아빠가 자신의 양 옆에 앉아있는 걸 보고 신세희는 매우 기뻐했다.

  “엄마 아빠, 이제 앞으로 엄마 신장 달라고 할 사람 없는 거지?” 신유리는 신나서 물었다.

  신세희는 신유리에게 말했다. “당연하지.”

  “그럼 나 이제 걱정 안 할 게.” 아이는 어른처럼 말했다.

  유리는 치유능력이 아주 강한 아이였고, 멘탈도 엄청 강했다. 어제 같은 일에도, 당시엔 비록 무서웠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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