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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0화

고윤희는 갑자기 들려오는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

  뒤를 돌아보니 그 여자가 보였다.

  여자는 여전히 배달왔을때의 옷을 입고 있었고 얼굴엔 여우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눈 앞에 여자는 선천적으로 여우 같은 느낌이었다. 지금 고윤희를 보는 그 눈빛에다가 그녀의 독기를 더하면, 정말 악독해 보였다.

  고윤희는 흠칫 놀랐지만, 이내 담담하고 온화하게 말했다. “경민이 약혼녀 맞죠?”

  최여진은 한 발짝 다가가서 고윤희의 뺨을 때렸다. “내 남편을 6-7년 동안 차지하다니! 나이도 먹을대로 먹은 년이 감히 내 남편을 건드려? 내 남편이 왜 널 버렸는지 알아?”

  고윤희는 자신의 얼굴을 부여잡고,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막무가내인 여자를 보았다.

  구경민 곁에 머무른 이후로, 고윤희는 어딜가나 존중을 받았고, 그 누구도 무시하지 않았었다. 길에서 뺨을 맞는 일은 당연히 없었고, 고윤희도 누구에게 손지검을 하거나 욕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그녀는 맞은 얼굴을 부여잡고 멍한 채 제자리에 서있었다.

  고윤희는 7-8년 전 자신의 시동생에게 폭력을 당했던 때가 생각났다.

  그때의 두려움이 온 몸을 덮치고 고윤희는 사방을 둘러보며 두려움에 소리쳤다. “경… 경민아…”

  “감히 네가 내 남편 이름을 불러?” 최여진은 한 대 더 때리려고 했다.

  고윤희는 그걸 보고 뒤돌아 도망쳤다.

  그녀는 한없이 뛰었고 최여진을 피하기 위해 작은 골목으로 몸을 숨겼다.

  그러나, 거긴 사람도 없는 위험한 골목이었다.

  뒤를 돌자 고윤희는 자신에게 가까이 오고 있는 남자 두 명을 보았다.

  “살려주…” 그녀는 소리를 지르기도 전에 무언가에 맞고 쓰러졌다.

  의식이 돌아왔을 때, 고윤희는 해가진 걸 발견했다.

  그녀는 한참이 지난 뒤 어둠에 적응이 되었고, 그제서야 이곳이 산 꼭대기인 걸 발견했다.

  앞에는 차 한 대가 멈춰있었고, 차에 앉아 있던 최여진은 라이트가 켜지자 더는 몸을 숨길 수 없었다.

  “때려! 근데 죽이진 마, 숨은 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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