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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7화

평소였다면 아침부터 이곳을 방문할 부성웅이 아니었다.

게다가 요즘 따라 부쩍 아들 눈치를 많이 살피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오늘의 태도는 평소보다 사뭇 달랐다. 왜 갑자기 저러시는지 이해할 수 없었는데 이제 이해가 갔다.

피를 토하며 쓰러진 것도 가짜가 아닐까?

그들의 목적은 부소경과 그녀를 떨어뜨리는 것이었다.

유인책!

신세희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토록 그녀를 괴롭히는 걸까?

그녀는 어려서부터 착하게 살아왔다.

그녀의 부모님 역시 본분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아빠가 병사하고 엄마는 감옥에 간 뒤로 여태 생사조차 확인할 길이 없었다.

그녀도 정교하게 짜인 함정에 빠져 감옥에 들어가고 그 안에서조차 누군가에게 이용을 당하면서 미혼모가 되었다. 그리고 그녀의 생부는 6년 동안 그녀를 죽이려고 쫓아다녔다.

신유리와 안락한 생활을 한지 고작 반년이었다.

신세희는 손에 칼이라도 들고 있었다면 자신을 모함하는 모두를 찔러버리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녀는 가쁜 숨을 내쉬며 주먹을 움켜쥐었다.

신세희에게 시비를 걸었던 중년 여자가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

“다들 와서 이것 좀 보세요. 이 여자 이렇게 악랄한 여자에요. 전에 살인죄를 저질렀는데 출소해서 또 사람을 죽였어요. 피해자 중에는 곽세건이라는 노인도 있어요. 70세나 되신 노인을 따라다니면서 괴롭혔다니까요. 이 여자는 태어날 때부터 사이코패스였어요.”

50대의 시골 여인은 확신에 찬 말투로 신세희의 죄명을 하나하나 읊었다.

구경꾼들이 점점 모여들고 있었다.

신세희의 옆을 지키던 엄선우는 재빨리 부소경에게 전화를 걸었다.

“무슨 일이야?”

엄선우가 다급히 말했다.

“대표님, 사모님께서….”

엄선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수화기 너머로 다급한 부름 소리와 잡음이 들렸다.

“대표님, 아버님 상태가 갑자기….”

엄선우는 조용히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지금 부소경 쪽도 무척 정신이 없어 보였다. 비록 부소경과 부성웅이 화목한 부자 사이는 아니었지만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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