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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8화

신세희는 아이를 따라 비틀거리며 부소경에게 다가갔다. 부소경은 그녀를 품에 안으며 귓가에 대고 말했다.

“신세희, 지금 당장 집으로 돌아가. 기자들한테 당신 얼굴 보이면 안 돼. 그리고 요 며칠은 외출하지 마. 기사와 인터넷 댓글은 내가 알아서 처리할게.”

하지만 신세희의 눈은 아이를 향하고 있었다.

겨우 여섯 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

순진하지만 애처로운 눈빛, 고집스러우면서도 슬픔이 담긴 눈빛이 신세희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아이는 동그란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지만 울음을 꾹 참고 있었다.

아이는 그렇게 혼자 오도카니 서서 수십 명의 기자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겨우 여섯 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애가!

그들이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기에 이토록 잔인한 일만 생기는 걸까?

엄마가 빚진 신장을 내가 줄 테니 내거 가져가라고 말할 때, 신세희는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발가벗겨진 상태로 대중 앞에 내몰린 기분도 들었다.

그래서 남편이 자신에게 뭐라고 말했는지 들리지도 않았다.

그녀는 울음을 터뜨리며 처절하게 울부짖었다.

“유리야!”

부소경의 품을 벗어난 신세희는 달려가서 아이를 품에 안고 기자들을 올려다 절규했다.

“아이는 죄가 없잖아요. 내 아이한테 이러지 마세요. 제발 우리 아이한테 상처주지 마세요!”

드디어 나타난 신세희의 모습을 본 기자들이 갑자기 들끓기 시작했다.

아무도 그녀의 창백한 얼굴에 관심을 주지 않았고 그녀가 왜 비틀거리는지 생각도 하지 않았다.

기자들은 혹시라도 질문을 빼앗길까 봐 앞다투어 질문공세를 이어갔다.

“사모님, 사람이 죽어가는데 어떻게 아무것도 모르는 척할 수 있죠?”

“사실 부 대표님과 이복동생은 약혼할 사이라고 들었습니다. 사모님이 그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어서 결혼을 파토낸 거라고요. 동생에게 미안하지 않으십니까?”

“사모님, 어린 딸까지 내세워서 동정여론을 사고 싶으신 겁니까?”

역시 기자는 기자였다.

질문 하나하나가 날카롭고 거침이 없었다.

그들은 신유리를 이용해서 신세희를 파렴치하고 양심 없는 인간으로 몰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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