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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9화

“아가, 우리 아가… 엄마가 너를 볼 면목이 없어.”

“이런 모습으로 어떻게 네 앞에 나타날 수 있겠어….”

“엄마는 그냥 멀리서 너를 지켜보는 것만으로 충분했어. 네 지금 생활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신세희는 그녀의 말을 듣지 못했다.

그녀는 신유리를 품에 꽉 끌어안았다.

뒤따라 나온 엄선희와 민정아가 신세희의 앞을 든든하게 가로막았다.

엄선희는 분노한 눈빛으로 기자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당신들 도대체 양심을 어디 팔았어?”

민정아도 옆에서 거들었다.

“누가 당신들한테 신장을 내놓으라고 하면 당신들은 선뜻 내놓을 거야? 입장 바꿔서 생각을 해야지!”

한 기자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민정아 씨죠?”

민정아가 웃으며 대꾸했다.

“내 이름도 알고 있었어? 대단한 사람들이네?”

“옆에 분은 엄선희 씨고요!”

엄선희는 고개를 들고 기자들을 쏘아보며 물었다.

“당신들 지금 뭐 하자는 거야!”

기자가 물었다.

“두 분 다 신세희 씨의 친구들이죠? 듣기 좋게 말하면 친구고 사실은 신세희 씨의 공범이죠. 병실에 누워 있는 힘없는 환자에게 위로는 고사하고 저주를 퍼부었잖아요!”

다른 기자도 옆에서 거들었다.

“우린 증거도 확보했어요!”

순간 엄선희와 민정아는 물론이고 부소경마저 서 씨 어르신의 무서움을 뼈저리게 느꼈다.

정계에서 그렇게 오래 권력을 휘두르고 살았다는 건 그만큼 수완이 뛰어나다는 얘기였다.

부소경은 이대로 질질 끌다가는 상황만 더 복잡해질 거라는 것을 느꼈다.

그는 짜증스럽게 휴대폰을 꺼내서 전화를 걸었다.

“오라고 한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안 와?”

수화기 너머로 당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표님, 지금 출근 시간이라 차가 막혀서 조금 늦었네요. 곧 도착합니다.”

부소경이 물었다.

“인원은 몇 명이나 되지?”

“전원 출동입니다!”

부소경은 말없이 전화를 끊었다.

그는 먼저 신세희에게 다가가서 그녀를 품에 안고는 엄선희와 민정아에게 말했다.

“유리 좀 부탁할게요.”

“알았어요!”

엄선희, 민정아는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부소경은 신세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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