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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6화

“부소경 씨 친척인데요.”

여자가 말했다.

잠시 당황하던 아주머니가 정신을 차리고 문앞을 가로막았다.

“저는 당신 얼굴 본 적 없습니다!”

여자가 가소롭다는 듯이 웃었다.

“나도 아줌마 얼굴 몰라!”

아주머니는 화가 나서 온몸이 떨렸지만 방에서 쉬고 있는 신세희를 방해할까 봐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도대체 누굽니까? 여긴 함부로 출입할 수 있는 평범한 아파트 단지가 아닌데 어떻게 들어왔죠?”

여자가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말했잖아. 나 부소경 친척이라고. 감히 누가 내 앞을 가로 막아?”

“당장 가세요! 안 그러면 신고하겠어요!”

아주머니도 지지 않고 말했다.

여자가 어깨를 으쓱하더니 말했다.

“안 들여보내주면 어쩔 수 없지. 아줌마가 나 따라와.”

아주머니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여자를 따라갔다. 밖으로 나가자 부성웅의 차가 보였다.

차에는 가문의 그의 아내인 진문옥도 같이 타고 있었다.

아주머니는 급히 다가가서 인사했다.

“어르신, 사모님, 두 분이 어떻게… 이곳에 방문하시는 건 참 오랜만이네요.”

부정웅이 다짜고짜 물었다.

“가성섬에서 돌아왔으면서 본가에 인사도 오지 않으니 내가 직접 올 수 밖에. 서 씨 영감이 한 말이 사실이야?”

“무… 무슨 말씀이요?”

서 씨 어르신과 부소경 두 사람 사이에 비밀이 오갔다는 얘기는 들어서 알고 있었다.

하지만 둘이 도대체 무슨 비밀을 공유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원래는 서 씨 어르신에게 직접 물어볼 생각이었는데 가장 아끼는 외손녀가 병원에 입원하면서 어르신도 병원에 거의 있다시피 하는 신세라 차마 물어볼 수 없었다.

부성웅도 할 수만 있다면 아들의 집까지 찾아오고 싶지 않았다.

아들이 낮에는 집을 비운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도 아니었다.

회사로 찾아갔지만, 문전박대 당했다.

지금도 아들의 비서가 했던 말을 떠올리면 괘씸하기 그지없었다.

“대표님은 긴급회의 중이시니 일단 돌아가시죠, 어르신.”

부성웅은 바로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돌아온 건 차가운 냉대뿐이었다.

“급한 일만 해결하면 찾아 뵙죠! 따져야 할 것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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