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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4화

“엄마, 정말 이곳에 있어? 6년이나 찾아가 보지 않았다고 나한테 화나서 안 나타나는 거야? 미안해, 엄마. 세희가 정말 미안해… 나를 그렇게 사랑해 줬는데 나는 엄마를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혼자 어떻게 사는지 너무 걱정돼, 엄마…. 줄곧 떠돌이 생활을 한 거야?”

“엄마… 난 정말 나쁜 딸이야.”

신세희는 결국 울며 바닥에 쓰러졌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상한 시선으로 쳐다보았지만 그런 것을 신경 쓸 여유 따위는 없었다.

그녀가 그렇게 한참을 울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발신자를 확인해 보니 엄선희였다.

원래대로라면 오늘은 회사에 출근해야 했다. 아침부터 서 씨 어르신의 연락을 받고 병원에 달려갔다가 상처만 입고 정신을 못 차리느라 출근해야 한다는 것도 깜빡하고 있었다.

신세희는 다급히 눈물을 닦고 전화를 받았다.

“미안해, 선희 씨. 오늘 집에 일이 좀 있어서 출근은 힘들 것 같아.”

“무슨 소리야?”

엄선희가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재촉하려고 전화한 거 아니야. 유리가 선물한 액세서리 박스 있지? 회사 어린 후배들이 그걸 엄청 마음에 든다고 하더라고. 글쎄 나한테 뭐라고 했는지 알아?”

엄선희는 너무 들뜬 탓에 신세희의 약간 울적한 말투를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신세희도 걱정 끼치기 싫었기에 억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후배들이 보는 눈이 있네.”

“그럼!”

엄선희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세희 씨, 조사해 보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어제 집에 가서 검색해 봤더니 글쎄 가성섬 흑금목 소재가 금보다 더 비싸다면서?”

신세희가 힘없이 웃으며 말했다.

“설마 그거 팔아서 현금으로 바꾸려는 건 아니지?”

“당연히 아니지! 사실 나한테 왜 이렇게 귀한 걸 선물로 줬는지 알 것 같아.”

엄선희가 말했다.

“그건 유리가 고른 건데….”

“세희 씨가 동의하지 않았으면 어린 유리한테 무슨 돈이 있어서 그런 선물을 샀겠어? 립스틱이랑 매니큐어는 유리가 골랐다는 거 믿겠어. 하지만 이 액세서리 박스는 아무리 봐도 세희 씨가 추천한 것 같단 말이지.”

신세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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