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48화

Author: 고능비
태윤은 할머니가 보내준 동영상 속에서 열심히 수공예품을 짜고 있는 예정의 매력적인 모습을 떠올렸다. 이미 동영상을 여러 번이나 반복해서 보면서, 마음속으로도 인정했지만, 한 가지 일에 전념하며 자신감이 우러나오는 여자는, 온몸에서 매혹적인 카리스마를 풍기며, 마치 커다란 자석처럼, 다른 사람의 눈을 사로잡는다.

사람들은 늘 자신감이 넘치는 여자가 가장 아름답다고 말한다.

예정은 확실히 자신감 넘치는 매력적인 여자이다.

"난 지금까지 질투에 질 자조차 어떻게 쓰는지도 몰랐어, 앞으로도 그럴 거고.... 어? 잠 안 자냐...?"

태윤은 문득 베란다에서 들어오는 예정을 보고 어리둥절했다.

"형, 나 지금 자려고 준비 중이야, 자기 전에 형 생각나서 형한테 전화 좀 한 거지, 이따 잘 거....”

태윤은 혁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재빨리 통화를 끊어버렸다.

"…."

"베란다에 앉아 있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는데, 당신의 전화소리를 듣고 깼어요.”

"밤이 차가우니 감기 조심해!"

“관심 주셔서 고마워요. 그럼 먼저 들어가 잘게요.”

예정은 하품하며 방금 일어난 일에 대해 태윤에게 더 말하지 않았다. 태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가 방으로 돌아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그와 혁진이 한 말을 들었을까, 또 얼마나 들었는지?

자신의 공간에 아내라는 사람이 하나 더 생기면서 태윤은 자신의 사생활이 조금씩 보호를 잃어간다고 느껴졌다.

다음 날 아침 식사를 할 때,

태윤은 예정이 어느 만큼 들었는지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그의 아침 식사상 위에 복통에 먹는 약이 놓여있었기 때문이다.

예정이 오늘 준비한 아침 식사는 국수였다

부부앞에, 달걀 후라이를 하나씩 얹은 국수 한 그릇이 각각 놓여 있었다.

그 위에 파, 고수풀, 채를 썬 고기도 곁들여져 있었다.

예정은 주방에서 매운 불닭 비빔장을 꺼내 뚜껑을 열고 젓가락으로 국수에 조금 덜어낸 뒤 태윤에게 내밀었다. 그러면 국수가 더 맛있을 거라고.

"아니, 됐어."

예정은 그 위에 또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9화

    예정은 국수를 다 먹고 나서 여느 때처럼 주방을 깨끗이 치우고 나서 태윤에게 말했다. "먼저 가볼게요. 나갈 때 집 문을 잠그는 것 잊지 마시고요."태윤은 그녀의 두 눈을 한번 쳐다보더니 또 고개를 숙여 국수를 먹었다."참, 집에 있는 과일 언니한테 좀 가져다줘도 괜찮죠?"그녀는 그날 과일을 좀 많이 산 것 같았다. 시댁 식구들이 가고 난 뒤 과일이 아직도 많이 남았는데, 나머지를 둘이 다 먹을 수도 없고, 냉장고에 넣어둔 채로 내버려 두면 언젠가는 상하고 말것이다."처형이 남도 아닌데 그래? 가져가고 싶으면 가져가, 일부러 나한테 묻지 않아도 돼, 이 집에서는 큰일이 아닌 이상 당신이 알아서 처리하면 되.""우리는 아직 상대방을 잘 알고 있지도 않고. 또 지금 태윤씨 집에 살고 있으니, 태윤씨의 의견을 묻는 것은 남편에 대한 존중이에요.""저는 좋은 물건이라면 다 친정에 가져가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그날 산 과일이 좀 많은 것 같아서 오래 두면 상할 수도 있으니, 언니에게 조금 가져다주려고요, 낭비는 나쁘잖아요." “음, 당신이 알아서 해.”예정은 그가 따로 의견이 없자 과일 두 봉지를 담아 언니에게 가져갔다."아무것도 친정에 가져오지 말어. 먹고 싶으면 언니가 사 먹으면 되지....""집에 과일이 너무 많아, 집엔 남편이랑 나 둘밖에 없는데 말이야. 그리고 난 가끔이라도 먹는데 태윤은 과일 먹는 걸 별로 좋아하는 것 같지 않아. 놔둬서 상하면 오히려 낭비야. 태윤씨도 언니한테 가져가라고 했어, 언니는 남이 아니라고 하면서...."그녀는 태윤이 과일을 먹는 것을 거의 본 적이 없었다. 그는 매일 아침 일찍 나갔다가 저녁 늦게 들어오고 돌아오자마자 그의 방으로 들어갔다가는 다음날 다시 나오는데, 아예 집에서 음식을 가져가 먹지 않았다.예정은 자신이 아침을 차리지 않는다면, 그는 예전처럼 밖에 나가서 먹고, 집에 끓인 물 한 잔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동생이 이렇게 말하자 예진은 그제야 과일을 건네받았다. 예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0화

    태윤은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성소현은 성씨 그룹 회장의 보배딸이자 총재인 성기현의 친동생으로 성씨 가문에서 총애를 듬뿍 받고 있는, 관성에서 가장 신분이 높은 아가씨이다."태윤 오빠, 조금만 기다려 줘."소현은 뭔가 생각난 듯 몸을 돌려 스포츠카로 달려가더니 산뜻한 장미꽃다발을 손에 들고나온다. 그녀는 꽃다발을 태윤의 차 안으로 밀어 넣으며 말한다. "태윤 오빠, 이 꽃을 좀 받아줘. 난 오빠를 사랑해. 오빠에 대한 나의 사랑이 진짜라는 걸 이제는 고백해야겠어. 태윤 오빠가 큰오빠랑 사이가 좋지 않은 건 알겠지만, 오빠에 대한 나의 사랑은 변함없어.”성씨 그룹과 전씨 그룹은 딱히 라이벌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일부 업종은 같은 업종으로 경쟁하는 관계라 두 집안 사이가 썩 좋지는 않았다.기현의 친동생인 소현은 몇 년 전 한 연회에서 태윤에게 첫눈에 반해 버렸지만 두 집안이 사업상 관계가 좋지 않은 탓으로 오빠는 물론 그녀를 총애하는 부모님까지 그녀가 태윤을 쫓아다니는것을 동의하지 않았다.비록 제멋대로 하면서 자란 소현이지만 가족을 생각하여 태윤을 잊으려고 애를 썼다. 안타깝게도 몇 년이 걸려도 태윤을 잊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에 대한 감정이 더 깊어졌다.특히 태윤의 차도남 기질에 푹 빠진 소현은 너무 쿨하다고 생각했다. 평소 태윤은 젊은 여성이 접근하는 것을 싫어했는데, 그걸 본 소현은 오히려 이 남자를 내가 정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가족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태윤을 잊지 못할 바엔 과감하게 고백하기로 했다.’오늘부터 이 소현이가 공식적으로 태윤을 쫒아다닐 거야!’태윤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그는 한 손으로 그 꽃다발을 멀리 던져버리고는 창문을 올리며 운전사에게 분부한다."어서 운전해요!""태윤 오빠~ 태윤 오빠~ 사랑해!"소현은 차를 따라가며 창문을 두드리며 큰 소리로 외쳤다.“앞에 성씨 아가씨 차인데요?”“들이박아요!”기사 아저씨가 어쩔 줄 몰라 가만히 있자 뒤에 있던 경호원 차가 가속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1화

    “오늘 일은 아내가 알면 안 돼요.”태윤은 경호원들에게 일러두었다.이 부잣집 도련님은 이미 가정을 꾸렸다. 그런데 성소현이 공개적으로 고백을 하다니, 당연히 아내가 알면 안 된다.성소현의 고백 때문에 전 씨 그룹 사람들이 이 일을 알게 됐다. 태윤이 회사 로비로 걸어 들어갔을 때 직원들은 슬쩍 태윤을 쳐다보았다.그러나 태윤은 평소처럼 차가웠고 입술도 꾹 다물고 있었다. 경호원들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성큼성큼 걸어들어왔다. 그 멋있는 자태, 마치 왕이 행차하는 것 같았다. 이런 남자는 젊은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가 아주 쉬울 것이다.회사안에도 많은 젊은 여직원들이 태윤의 실물을 보고 감탄했다. 그러나 당연히 고백하는 사람은 없었다. 태윤을 쫓아다니는 사람은 더욱이 없었다.전씨 가문의 문턱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높다. 전씨 가문의 아들이 일편단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아무나 전씨 가문의 안주인 자리를 넘볼 수 없다는 말이다. 문제는 전씨 가문 아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것.자신의 사무실로 돌아온 태윤은 핸드폰을 꺼내 성기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그는 전화를 받았다.“이야, 오늘 해가 서쪽에서 떴나? 전 대표가 전화를 다 하고, 무슨 일이길래?”성기현은 히죽거리며 놀렸다. “야, 성기현, 네 여동생 관리 좀 잘해!”태윤이 여동생을 언급하자 성기현은 갑자기 목소리가 바뀌었다.“소현이가 왜?”성기현은 여동생이 태윤을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 짝사랑한 지 벌써 몇 년째란걸 안다. 사실 최근 소현은 태윤에게 고백하고 싶다고 얘기한 적이 있었다.이 일이 떠오른 성기현은 심장이 마구 뛰었다.‘설마 소현이가 정말로 태윤한테 고백한 건 아니겠지? 아니, 대체 왜 그렇게 나무토막처럼 생긴 태윤을 좋아하는 거지?’“걔가 지금 사고 치고 있다고! 아직 회사 앞에 있으니까, 네가 와서 데려가! 아니면 내가 사람 시켜서 쫓아내라고 한다?”“아냐, 아냐. 내가 아내한테 데리고 오라고 할게. 전 대표 귀찮게 할 순 없지. 알아서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2화

    “태윤은 걔가 가질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그냥 마음 접으라고 설득 좀 해봐. 태윤은 자기 주위에 가족 빼고는, 한 번도 젊은 여자 문제에 얽힌 적이 없어. 정도 없고 배려도 없는 사람이라니까. 아무리 말해도 소현이 걔는 안 들리나 봐.“성기현은 여동생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지금 일이 좀 있어서, 내가 갈 수 없으니까 당신한테 부탁 좀 할게.”“그래, 당신 일 봐. 지금 아가씨한테 가볼게. 아가씨 데리고 어머니랑 같이 쇼핑하지 뭐. 어머니 기분이 많이 가라앉아계신 것 같아....”성기현의 아내는 시어머니와 사이가 아주 좋다. 요즘 시어머니가 우울해하는 것 같아서 시어머니를 모시고 쇼핑하러 나왔다. 쇼핑하다 보면 어머니 기분이 좀 좋아지지 않을까 싶어서였다.기현은 순간 침묵했다.기현의 엄마, 이경혜가 우울한 이유가 바로 자기 여동생, 즉 기현의 이모인 이경희가 지금까지 아무런 소식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녀는 평생 여동생을 그리워했다.이경혜는 보육원에서 자랐다. 그녀가 어렸을 때 가족들이 모두 세상을 떠나 그녀와 네 살짜리 여동생만 세상에 덩그러니 남겨졌다. 이 자매는 그렇게 보육원에 보내졌고 나중에 돈 많은 부부가 입양할 아이를 찾으러 보육원에 왔다.그 부부는 이 자매 중 여동생이 마음에 쏙 들었다. 이경혜는 당시 8살이였고 여동생은 4살이였다. 그녀는 동생을 매우 아꼈지만, 여동생이 부잣집에 입양된다는 사실을 알고 보육원에서 자라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부부가 동생을 입양하는 것을 찬성했다. 자매는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 남겼다. 그날 이후로 자매는 헤어졌고, 몇십 년이 흘렀다.이경혜는 성인이 된 후 보육원을 나왔다. 그녀는 똑똑하고 강인한 사람이어서 자신의 노력으로 비즈니스계의 엘리트가 되었다. 사장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으며, 사장 아들의 마음마저 사로잡았다. 결국 재벌 집에 시집가 성씨 가문의 며느리가 되었다.이경혜는 여유가 생긴 후, 여동생 찾기를 포기하지 않았으나 몇십 년이 지나도록 소식 하나 없었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3화

    성소현은 결국 올케언니에게 끌려갔고, 부서진 스포츠카는 보험회사에 전화해 견인차를 부를 수밖에 없었다.올케언니에게 끌려갈 때, 성소현은 말했다. “태윤이 내 차를 박았어요. 딱 내가 그 사람의 빌미를 잡은 셈이 된 거지. 언니, 내가 이미 이렇게 한 걸음 내디딘 이상, 계속 밀고 나가볼까 해요. 한 삼사 년 정도 노력할 거예요. 안되면 어쩔 수 없죠. 할 수 있는 만큼 해볼 거예요. 후회하고 싶지 않아요.”“언니, 언니가 나한테 제일 잘해주는 거 알아요. 우리 오빠도 언니 말을 제일 잘 듣고요. 그러니까 언니가 우리 오빠한테 말 좀 전해줘요. 내가 행복할 권리를 추구하는 거, 그거 간섭하지 말아달라고요.”성소현은 올케언니의 열정이 부러웠다. 결혼 전 올케언니는 오빠에게 열심히 대시했다. 1년 정도 오빠를 따라다녔으나 결혼 후에는 반대가 되어 지금은 성기현이 올케언니를 여왕 모시듯 한다.올케언니는 그때 다른 건 생각하지 않고 용감히 진정한 사랑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오늘날의 행복한 생활은 없었을 것이라고 언니가 한두 번 말한 것이 아니다.기현의 아내는 운전하며 말했다.“아가씨, 나는 아가씨의 행복을 응원하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그 태윤은요, 우리 관성시에서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는 사람으로 소문났잖아요. 태윤 근처에 젊은 여자 있는 거 봤어요?” “우리 집이랑 전씨 가문이랑은 라이벌이잖아요. 남편이랑 태윤이 원수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경쟁하는 사이라서 서로 잘되는 꼴을 못 볼 걸요? 그래서 나는 태윤이 아가씨를 이용할까 봐, 혹시 학대라도 할까 봐 그게 걱정돼요.”“설마 학대하겠어요? 전씨 가문도 꽤 고상한 집안이잖아요. 전씨 가문 아들들은 아내에게 잘하기로 아주 소문 났던데.”성소현은 오빠와 올케언니가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자연스레 자신도결혼하고 나면 남편의 사랑을 충분히 받고 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관성의 상류사회에서는 전씨 가문의 남자들이 아내에게 잘하기로 가장 소문 나 있다.“어찌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4화

    김진우는 웃으며 말했다.“나도 잘 몰라, 누나, 그냥 나한테 맡겨. 내가 내일 멀쩡한 오토바이 타게 해줄 테니까.”절친의 사촌 동생이기도 하고 알게 된 지 꽤 된 사이라서, 예정은 김진우를 믿었다.“그래, 그럼, 부탁 좀 할게.”김진우는 자기가 예정을 도울 수 있다는 것에 너무 기뻐서 그 자리에서 전화를 걸었다. 누구한테 전화하는지는 모르지만, 상대방에게 주소를 알려주었다.그리고 둘은 오토바이를 견인해 갈 때까지 기다렸다. “도련님!”기사는 눈썰미가 좋아 신호등 건너에 있는 여자를 보았다. 보기에는 사모님인 듯 했다. 녹색 신호등을 기다리는 틈을 타 고개를 돌려 눈 감고 쉬고 있는 도련님을 향해 말했다.“도련님 저기, 저분 사모님 아닌가요?”태윤은 기사의 말을 듣자마자 눈을 뜨고 앞쪽을 보았다. 길가에 여자 한 명 남자 한 명이 있었다. 좀 멀어서 그런지 남자는 누군지 알아보지 못했지만, 그 여자는 진짜 예정을 닮은 듯했다.아무래도 한집에서 살다 보니 태윤도 점점 그녀의 모습이 익숙해진듯 싶다.“지나갈 때 조금 천천히 가요. 와이프가 맞는지 확인 좀 하게요.”태윤은 핸드폰을 꺼내 예정에게 전화하려고 했다가, 다시 핸드폰을 넣어두었다.신호등은 빨간색에서 녹색으로 변했다.기사는 천천히 그곳을 지나갔다. 태윤이 자기 아내 예정이 맞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그 남자가 누구인지는 태윤의 차가 그곳을 지나가고 나서야 생각이 났다.‘김진우잖아! 나쁜 새끼.’‘잠깐, 예정이 김진우랑 같이 있다고? 심지어 공교롭게 딱 거리에서 마주쳤다고?’태윤의 마음속은 의문 덩어리로 가득 찼지만,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예정에게 전화도 하지 않았다.태윤의 차는 점점 멀어졌다.김진우는 멀리 지나가는 외제 차들을 보고 예정에게 말했다.“아까 지나간 차들 있잖아. 그중 한대가 전씨 가문 손자가 평소에 타고 다니는 전용차야.”차들이 지나가고 나자 김진우는 그제야 생각이 났다.“어느 전씨?”“그 재벌가 손자 있잖아. 사람들이 부잣집 도령이라고 부르는. 전 씨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5화

    “그 사람이 일반적이라고 해도 나처럼 평범한 사람이랑은 만나주지도 않을 거야.”예정은 기껏해야 그날 저녁 그 부잣집 도련님 얘기를 몇 마디 했을 뿐이다. 그 후에는 생각도 한 적이 없다.예정이 한 말처럼 그 부잣집 도련님이 아무리 평범해도 그녀같이 평범한 사람을 만날 리 없다.그녀는 지극히 평범한 서민이다. 아무리 잘나가도 거기서 거기다. 게다가 아는 사람 중 진짜 돈이 많은 사람은 절친 심효진 말고는 김진우뿐이고.김진우도 사실 어떻게 보면 부잣집 도령에 속한다.부잣집 도령은 그녀와 같은 세계에 있지 않다. 이번 생에는 어떤 관계로도 엮일 수 없다고 생각했다.진우는 웃으면서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는 한 번도 예정을 얕본 적 없다. 그러나 다른 부잣집 도령들까지 그녀를 얕보지 않을지는 알 수 없다. 그는 상류사회라는 집단이 대부분 집안 배경과 신분으로 사람을 대한다는 걸 알고 있다..큰 행사에 참석하면 이 김씨 도령조차도 꽤 주동적으로 대표들과 교류하는데, 사실 그도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차 왔다!”김진우가 부른 차는 길가에 섰다. 차 안에 있는 사람은 차에서 내려 두 사람을 향해 걸어왔고 김진우를 도련님이라고 불렀다.예정은 그제야 김진우가 자기 기사를 불렀다는 것을 알았다.왕 기사님이 누구에게 트럭을 빌렸는지는 모르지만, 그와 김진우는 힘을 합쳐 예정의 움직이지 않는 오토바이를 트럭에 실었다. 트럭 위에서 김진우는 예정에게 말했다.“누나, 지금은 시간이 너무 늦어서 수리점이 문을 닫았으니까, 왕 기사님이 내일 수리점에 맡기고, 다 고쳐지면 가게로 가져다줄 거야.”“응, 고마워.”예정은 진심으로 김진우에게 고마웠다. 만약 그를 만나지 못했다면, 아마 예정은 자정이 다 된 시간에 오토바이를 끌고 해가 뜰 때까지 집까지 걸어가야 했다.김진우는 싱글 벙글거리고 있었다.“우리 사이에 고맙긴 무슨.”“누나, 얼른 차에 타. 지금 집으로 데려다줄게. 아직도 예진 누나 집에 살아?”“아니, 나 발렌시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6화

    ‘깨워야 하나? 할머니가 태윤 씨가 잘 때 전화하면 엄청나게 화낸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시간을 보니 이미 자정이 넘었다.‘태윤 씨가 평소의 집에 오면 보통 이 시간이었으니, 아마 아직 안 자지 않을까?’예정은 태윤에게 전화를 걸었다.태윤이 안 자고 있다면 일부러 문을 잠갔다는 건데, 왜 이렇게 한 것인지 예정은 알 리가 없었다.아무튼 예정이 김진우와 함께 있었고, 둘이 또 꽤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바로 이 때문에 태윤은 꽤 불쾌한 것이 틀림없다.‘꽃뱀한테 걸린 게 분명해. 막상 시집와서 보니 나한테서 가져갈 것이 없다고 생각되니까, 급하게 다른 남자를 찾는 거 아냐?’할머니가 그 꽃뱀한테 속은 게 분명하다.따지고 보면, 할머니도 예정을 안지 석 달밖에 안됐는데, 알면 얼마나 잘 알겠는가.하필이면 할머니가 예정에게 은혜를 입어, 감사한 마음에 그녀를 믿고 태윤을 장가보낸 것인데….핸드폰이 계속 울렸으나 태윤은 예정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한참이 지나자 예정은 전화를 끊었다. 그러나 몇분 지나지 않아 또 전화를 걸어왔다.세 번째 전화하자 그제야 전화를 받았다.“태윤 씨, 자요?”“무슨 일인데?”태윤은 차갑게 되물었다.“당신이 문을 잠궈서 들어갈 수가 없잖아요.”태윤은 잠시 침묵한 후, 여전히 차갑고 가시 박힌 말투로 말했다.“나는 당신이 오늘 밤 7성급 호텔에 간 줄 알았네.”예정은 가시 박힌 듯한 말을 듣고 어찌 된 영문인지 몰랐다. 그녀가 왜 그런 고급 호텔에 가서 잔단 말인가. ‘나한테 갑자기 왜 날을 세우는 거야?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예정은 성격이 좋아 왜 이렇게 이상하게 구는지 따지지 않았다.태윤은 말이 없었다.몇초간의 적막이 흐르고 예정은 말했다.“태윤 씨, 나보고 호텔가서 자라고 해도 상관없어요. 아무튼 난 항상 당신이 준 카드를 가지고 다니니까. 그럼, 관성 호텔가서 자죠, 뭐.”태윤은 말이 없었다.“기다려봐!”차갑게 한마디 던지고는 전화를 끊었다.몇분이 지나서야 문이 열렸다.문이 열

Latest chapter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79화

    “알고 있어, 회사에 돌아오자마자 경비원이 알려줬어.”서지혜는 여전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아영 씨는 만만치 않아 보여요, 무슨 연고로 찾아왔는지 몰라요. 성 대표님이 어느 회사냐고 물었지만 말하지 않았고, 어디서 왔냐고 물어도 말하지 않았어요.”“성 대표님은 하 대표님의 연적이라고 생각해요. 마음의 준비를 하세요.”하예정은 실소를 지었다.“젊은 여성이 찾아온다고 다 나의 연적이라고 생각하지 마. 만약 나의 연적이었다면 언니가 아영 씨를 들여보내지 않았겠지.”서지혜가 말했다.“그건 성 대표님이 몰랐기 때문이에요. 우리 모두 그렇게 의심하고 있어요. 어쨌든 하 대표님 조심하세요.”전태윤 같은 우수한 남자는 수시로 그를 사모하는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그래서 하예진에게는 수시로 연적이 나타났다.“알았어, 조심할게. 내가 조심해도 소용없어, 그들이 나와 태윤 씨를 빼앗는다면 내가 태윤 씨를 집에 가두어도 연적이 나를 찾아올 거야.”모든 일에 마음을 넓게 먹었던 하예정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더 많은 여자가 전태윤을 좋아할수록 그녀는 더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전태윤이 그녀를 일편단심으로 대했기 때문에 그녀는 자신이 복 받았다고 생각했다.서지혜는 하예정을 따라 VIP룸에 들어갔다.서지혜가 VIP룸 문을 열자 젊고 예쁜 기품이 고상한 여인이 소파에 단정하게 앉아 있었다. 그녀의 앉은 자세를 본 하예정은 그녀가 어느 명문가의 딸일 것으로 추측했다.하예정은 할머니와 시어머니의 가르침을 받아 예전보다 고귀하고 우아해졌지만 이 여성과 비교하면 자신의 내공이 부족하게 느껴졌다.그들의 말처럼 집안이 부유하지 않으면 명문가의 자녀일 것이다. 그녀의 기질은 하루아침에 생길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은 도아영은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하예정을 본 그녀는 일어섰고 하예정이 다가오자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하 대표님, 안녕하세요.”“아영 씨, 안녕하세요.”하예정은 상대방의 이름이 도아영이라는것은 알지만 그녀가 누구인지는 모른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78화

    물론 노동명도 건드리면 화를 낸다.그들은 머리가 문에 끼인 것이 아닌 이상 노동명을 건드리지 않을 것이다.노동명이 온 것을 본 모든 사람은 그에게 인사했다.식당 직원은 이미 노동명의 점심 식사를 준비해서 한 테이블에 차려놓았다.노동명은 몇몇 고위층 관리들과 함께 앉아서 식사했다.밥을 먹으면서 수다를 떨었다. 대표로서의 격식을 차리지 않았다.퇴근 후 그들은 일 얘기를 하지 않고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며 허풍을 떨었다.노동명은 퇴근 후에는 신경이 너무 긴장되지 않도록 스스로 긴장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노동명은 회사 구내식당에서 회사 사람들과 함께 식사했고 전태윤은 사랑하는 아내와 관성 호텔에서 식사했다.식사 후 그들 부부는 옥상의 프레지던트 스위트룸에서 낮잠을 자면서 휴식을 취했다.낮잠을 자고 일어나 각자 자기 회사로 돌아가 일을 했다.하예정의 차가 회사에 들어서자 당직 경비원이 그녀에게 다가와 말했다.“아영 씨라는 분이 하 대표님을 찾으세요. 성 대표님이 아영 씨를 모시고 들어갔어요.”도아영?차를 세운 후 차에서 내린 하예정은 경비원에게 물었다.“어느 회사에서 오셨다고 말했나요?”그녀가 아는 여성 지인분 중 도아영이라는 사람은 없었다.하예정은 그녀가 누구인지 무엇 때문에 온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경비원이 대답했다.“어느 회사에서 오셨다고는 말씀하시지 않으셨어요, 다만 하 대표님을 만나 뵙고 싶다고 하셨어요. 제가 원래 들여보내지 않으려고 했는데 때마침 성 대표님이 돌아오셨어요. 성 대표님이 아영 씨가 하 대표님을 찾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들여보내셨어요.”경비원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아영 씨는 하 대표님과 나이가 비슷해 보였고 매우 아름다웠고 품격이 있어 보였어요. 평소에 하 대표님이 들고 다니던 가방을 들고 왔는데 내력이 보통이 아닌 것 같아요.”“하 대표님, 젊은 여성이 찾아왔으니 조심하세요.”그 뜻은 하예정의 연적일 수 있다는 뜻이다.하예정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것이다.하예정의 남편인 전태윤은 관성에서 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77화

    비서가 대답했다.“저도 그냥 노 대표님에게 말했을 뿐이에요. 평소에 직업 정장을 입으시던 분이 갑자기 예쁜 일상복 차림으로 갈아입은 건 누군가의 눈길을 끌기 위해서일 거예요.”“아마 열애 중일 수도 있어요. 여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위하여 예쁘게 꾸민다고 했어요.”고개를 돌려 비서를 본 노동명은 웃으면서 말했다.“여자를 잘 아는가 봐.”“노 대표님, 저 두 아이 아빠예요. 가정이 있는 남자라 여자 마음을 당연히 잘 알죠.노 대표님도 예진 씨의 마음을 얻고 싶으면 저에게 물어보셔도 돼요.”“애초에 너에게 물었으면 지금쯤 예진이와 행복한 가정을 꾸렸겠지.”노동명은 농담하며 말했다.“나는 여자의 마음을 잘 몰라, 하지만 난 한 사람을 사랑한다면 그녀의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은 알아.”“진심으로 대한다면 예진이도 나의 진심을 느낄 수 있을 거야.”“명품을 선물하는 것보다 예진이가 내가 필요하면 제일 먼저 나서서 도와줄 수 있고 위험에 처하면 제일 먼저 곁으로 갈 수 있는 것이 명품을 선물하는 것보다 더 마음에 와닿는다고 생각해.”하예진은 그가 선물한 명품을 받은 적이 없었다.기껏해야 그가 선물한 꽃다발을 받았다.하예진은 물질을 중요시하지 않는 여자였기에 그는 오직 옆에 함께 있어 줄 수밖에 없었다.옆에서 함께 하며 묵묵히 지켜주는 것만이 진정한 사랑이다.비서는 노동명과 몇 해 동안 일하며 그와 하예진의 사랑을 지켜봐 온 산증인이다. 노동명은 처음에 하예진에게 감정이 없었다. 하지만 전태윤의 처형이고 하예정의 언니였기 때문에 노동명은 하예진에게 일할 기회를 주었다.그때 그는 하예진을 뚱뚱하다며 매일 일찍 회사에 출근해 달리기해서 살을 빼라고 했다.오랜 시간을 함께 지내면서 노동명은 하예진을 사랑하게 되었다.한 명은 돈을 노리지 않고 한 명은 외모를 신경 쓰지 않는다.그들이 함께할 수 있는 것은 진심으로 서로를 좋아하고 있기 때문이다.노 대표가 하예진을 좋아하게 됐을 때 그녀는 다이어트에 성공하지 못했다.다만 그때 노동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76화

    노동명이 하예진을 좋아할 수 있는 것도 오랜 시간 함께 하면서 점차 그녀에게 끌려서 사랑하게 된 것이다.그는 상대방에게 첫눈에 반하지 않고 오랜 시간을 함께하면서 정이 생기는 편이다.그녀는 기회만 준다면 자신이 하예진보다 더 우수하기에 노동명에게 자신의 좋은 점을 보여준다면 마음을 바꿔 그녀를 선택하리라고 생각했다.사업 이야기를 마쳤을 때 식사 시간이었다.장월은 노동명에게 함께 식사하자고 했다.노동명은 장월의 초대를 완곡하게 거절하며 말했다.“지금은 거동이 불편해 친구들과 회식하지 않는 한 구내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있어요.”“그럼 좋아요, 노 대표님이 완쾌되시면 다시 제가 식사를 대접하겠습니다.”너무 의도적으로 행동하면 노동명의 반감을 살까 봐 걱정되어 그녀는 무리하지 않았다. 그가 그녀의 마음을 꿰뚫어 본다면 그녀와 선을 그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노동명은 미혼여성과 접촉하는 일이 거의 드물었다.노씨 그룹과 협력하는 대표 중 여성이 있더라도 그녀와 같은 중년층이며 대부분은 할머니급이었다.그녀가 남편을 대신해 시댁의 가문을 지탱하고 또 아들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면 노동명은 그녀 회사와의 협력관계를 직접 책임지지 않았을 것이다.노동명의 눈에 그녀는 시댁이 있는 결혼한 여자로 보였다. 남편이 죽더라도 그녀는 다른 곳에 시집을 가지 않고 시댁을 떠나지 않는 한 외부 사람들의 눈에는 시댁이 있는 여자로 보일 뿐 독립적인 개인이 아니었다.노동명이 그에게 다른 생각을 가지게 할 수가 없었다.“비서에게 장 대표님을 배웅해 드리라고 할게요.”노동명은 장월을 배웅하기 위해 일어나지 않았다. 거동이 불편했던 그는 누가 오더라도 거의 일어나지 않았고 사람들도 그를 이해해 주었다.장월은 웃으면서 노동명과 악수하며 말했다.“노 대표님, 즐거운 협력이 되길 바랍니다.”“즐거운 협력이 되길 바랍니다.”노동명은 비서에게 장월과 그녀의 비서를 배웅하라고 했다.일 층까지 장월과 그의 비서를 배웅한 노동명의 비서는 두 사람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75화

    남편이 살아있을 때 장월은 커피를 여유롭고 편안하게 마셨으며 그녀에게는 일종의 즐거움이었다.지금 그녀는 기운을 북돋아 일을 하기 위해서 커피를 마신다. 예전과 같은 여유로움은 이미 사라졌다.노동명은 비서더러 장월에게 커피 한잔을 가져다드리라고 했다.그리고 그는 말했다.“나는 따뜻한 물 한 잔 줘, 태윤이 회사에서 커피를 마셨어.”그는 보통 오전에만 커피 한잔을 마시고 오후에 커피를 마시면 밤에 잠을 자지 못하고 불면증에 시달리기에 오후에는 거의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노 대표님, 전씨 그룹에 다녀오셨어요?”장월은 미소를 지으며 노동명에게 물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차분했다.“네, 급한 일이 있어서 전씨 그룹에 가서 태윤이를 만나서 얘기 좀 나눴어요.”노동명이 깊게 말하려고 하지 않자 장월도 눈치껏 더 이상 묻지 않았다.노동명과 소정남 그리고 전태윤까지 세 사람은 형제이자 절친한 친구였다. 관성의 상류층 모든 사람이 알고 있다.이 3대 가문은 개인적인 친분도 매우 두텁다.전태윤이 하예정과 초고속으로 결혼한 후 노동명이 하예진과 접촉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그가 천천히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노동명과 전태윤의 우정은 더 돈독해졌다.만약 노동명이 순조롭게 하예진과 결혼한다면 그와 전태윤은 동서지간이 될 것이다.소정남의 아내와 하예정 또한 절친이다.장월은 갑자기 하예정은 복이 많을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왕성하게 한다고 느꼈다.그녀는 운이 좋게 전씨 가문에 시집가서 전씨 가문의 사모님이 되었고 그녀의 절친과 이혼한 언니까지 잇따라 부잣집에 시집갈 수 있었다.하예정과 친한 사람들은 모두 잘 되었다.성씨 가문의 딸 성소현은 예전에 명성이 악랄했다. 모두 그녀가 교활하고 제멋대로이며 독단적인 데다 안하무인이라고 말했다.하예정이 이경혜와 관계를 확인한 후 그녀와 성소현은 사촌이자 좋은 친구가 되었다.그 뒤로 성소현의 명성은 점점 좋아졌고 두 사람은 협력해 회사를 설립해 모닝 프레시를 운영하고 있으며 사업도 잘되고 있다.많은 황무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74화

    장월은 자연스럽게 비서 자리를 이어받아 노동명을 대표 사무실로 밀고 들어갔다.두 명의 비서는 묵묵히 두 대표의 뒤를 따라 들어갔다.“장 대표님, 제가 할게요. 밀지 않으셔도 되세요.”노동명은 장월이 그를 밀어주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는 자동 휠체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휠체어를 쉽게 조종할 수 있다고 말했다.장월이 웃으면서 말했다.“제가 힘을 별로 쓰지 않았어요. 노 대표님이 스스로 조종해서 나갔어요.”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화려한 장신구를 거의 착용하지 않았던 그녀는 오늘 여성 정장을 입지 않고 평상복을 입었으며 평소에 묶었던 머리를 풀어 늘어뜨렸다.오늘 그녀는 남편이 살아있을 때 착용했던 눈부신 장신구를 꺼내 착용했다. 정교한 화장을 한 그녀는 마치 20대 소녀처럼 보였다.그녀가 서른이 넘고 아홉 살 아들을 둔 사람이라는 것을 보아낼 수 없었다.아침에 외출할 때 아들은 그녀가 오늘 예쁘다고 칭찬했다.이렇게 차려입은 그녀를 본 시부모님은 말을 잇지 못했다.장월은 시부모님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있다. 어젯밤 시부모가 한 말을 그녀는 모두 마음에 새겨들었다.그녀가 몰래 오랜 시간을 관찰했지만 오직 노동명만이 그녀의 조건에 맞았다.그녀는 공공연히 노동명과 하예진사이의 내연녀가 되지 않기 위해 모든 것을 숨기고 그의 반응을 확인하려고 했다.노동명이 조금이라도 반응을 보이면 그녀는 내연녀라고 욕을 먹더라도 하예진과 공평하게 경쟁할 것이다.만약 노동명이 단순히 그녀를 사업 협력 파트너로 여겨 좋아하는 거라면 그녀는 단념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에 끼어드는 내연녀가 되지 않으려고 했다.노동명을 포기하면 그녀는 앞으로 재혼도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회사를 잘 운영하고 아들을 키우며 시부모님을 모시면서 살 것이다. 그 후 아들이 자라서 후계자가 되면 그녀는 은퇴해서 친구들과 함께 세계여행을 떠나려고 했다.가끔 마음이 복잡해지면 견우 가게 가서 소비하면 된다.연애도 결혼도 감정도 없다.장월이 말한 것도 사실이었다. 그녀는 두 손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73화

    “신경 쓰지 마, 너희는 단지 다른 사람에 비해 더 많은 고난을 겪었을 뿐이야. 폭풍우가 지나가면 무지개를 볼 수 있어. 처형이 지금 너무 바빠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는 걸 너도 알잖아.”“결혼 전 처형은 직장에서 잘나갔지만 결혼하고 전업주부로 살면서 사회와 몇 년이나 단절됐어. 이혼하고 스스로 창업한 시간도 길지 않아. 현재 이씨 그룹을 경쟁 상대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어.”“경험이 부족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을 거야. 이씨 그룹의 책임자도 만만치 않은 사람이야. 그들은 힘든 싸움을 하고 있어. 우리 처형은 회사 운영에 전념하려고 서둘러서 혼인신고를 하려고 하지 않은 것일 거야.”친구의 말을 듣고 노동명이 말했다.“너의 말이 맞아. 예진이는 지금 스트레스가 많을 거야. 내가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 했어. 예진이 뒤에서 든든한 뒷받침이 되어 내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제일 먼저 뛰어갈 거야.”“내가 필요하지 않으면 묵묵히 그들 모자를 지켜주며 예진이가 조금씩 강해지는 모습을 지켜볼 거야.”그는 하예진의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노동명과 함께 있어도 하예진에게는 압박이 컸다.사람들은 그녀가 동생 때문에 노동명을 만날 수 있었다고 했으며 또 그녀가 무슨 수를 써서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모른다고 했다.그가 그녀를 도와 각종 구설을 해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은밀하게 말하는 사람이 있었다. 결국 그녀의 귀에도 전해졌다.그녀가 이렇게 노력하는 것은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이다.전태윤은 웃으면서 말했다.“그러니 네가 너무 예민했어. 너랑 처형이 잘 지내야만 누군가 처형에게 고백할 때 너는 연적을 물리칠 수 있고, 누가 처형에게서 너를 빼앗으려 할 때 처형이 나설 필요도 없이 네가 먼저 그 여성과 거리를 둘 거야.”스무 살 넘어서도 노동명의 마음은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이제 곧 마흔이 된 그는 한층 더 성숙하고 진중해져서 각종 미녀를 만나도 쉽게 유혹되지 않을 것이다. 노동명의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다.그는 커피를 마신 후 전태윤에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72화

    만약 노동명이 시간이 없다면 그의 세 형들은 시간을 내서 그를 도와 회사 일을 처리해 줬다. 그가 마음 편히 재활 운동을 하고 아내를 쫓을 수 있도록 말이다.“알았어요, 저녁에 다시 얘기해요.”하예진이 먼저 전화를 끊었다.비서가 노크하고 하예진에게 고객이 오셨다고 말했다.그녀는 직접 그 고객을 접대하러 가야 했다. 만약 거래가 성사된다면 내년 상반기에는 할 일이 없을까 봐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하예진과 통화를 마친 노동명은 핸드폰을 귓가에서 떼었다. 하지만 핸드폰을 손에 꽉 잡고 멍하니 앉아 있었다.전태윤은 자신의 커피잔을 들고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시선을 친구에게 돌렸다.정신을 차린 노동명은 친구와 눈길이 마주쳤다.“왜 그렇게 나를 바라보는데?”핸드폰을 내려놓고 노동명은 웃으면서 전태윤에게 물었다.“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전태윤은 노동명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되레 그에게 질문했다.“넋이 나가 있어.”“교통사고를 당하기 전 예진이를 쫓아다니면서 내가 아무리 진심을 표현해도 나를 친구로만 생각하고 또다시 결혼하고 싶지 않다며 모두 거절했어.”“교통사고가 난후 나는 예진이에게 짐이 되기 싫어 왕래를 끊으려고 했어. 그러나 우리 엄마는 오히려 예진이에게 나를 돌봐달라고 부탁했어...예진이가 나를 돌봐주어서 다시 희망을 품게 됐어. 태윤아, 나랑 예진이는 오늘날까지 힘들게 걸어왔어.”“다리를 잃고 나서야 우리 엄마는 예진이를 받아들이셨어. 나와 예진이를 더 이상 반대하시지도 않아.”“한동안 예진이는 내가 청혼하기만 한다면 나와 결혼할 거라고 말했어. 나는 그때 예진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어, 내가 언제 완쾌할지도 모르고 예진이도 바쁘니 완쾌된 후 다시 보려고 했어.”“지금은 혼인신고를 한 후 결혼하고 싶은데 예진이가 허락하지 않아. 태윤아, 나랑 예진이는 항상 동기화되지 않고 의견 차이가 있는 같아.”전태윤은 그들의 인연이 아직 깊지 않은 것이 아닌가 하고 노동명에게 말하고 싶었다.하지만 전태윤은 이렇게 김새는 말을 할 수 없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71화

    “혼인신고 하는 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으니 그냥 당신이 시간 내서 돌아오면 돼.”노동명은 먼저 혼인신고를 하자고 고집했다.합법적인 부부가 되면 하예진도 마음이 놓일 것이다.노동명도 임자가 생기면 그를 좋아하고 있는 여자들도 그에게서 멀리 떨어질 것이다.“동명 씨, 이일은 제가 시간 나면 다시 말해요. 그동안 다시 잘 생각해 봐요.”“결혼은 일생의 중대한 문제예요. 충동적으로 결정하면 안 돼요. 저는 또 한 번 이혼한 여자라 두 번째 결혼은 신중해야 해요.”노동명은 하예진이 자신과 혼인신고를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가 바빠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그 꿈 때문에 걱정되어서 마음을 바꿨을 수도 있다.그녀의 마지막 한마디는 지난번 실패한 결혼이 그녀에게 큰 트라우마로 남았다는 것을 말해주었다.현실에는 연적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그가 하예진에게 충분히 잘해주지 못했기에 그녀는 꿈만으로도 그가 결혼을 배신할까 봐 걱정되어 혼인신고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그래, 당신이 시간 나면 우리 다시 얘기해. 우빈이가 곧 겨울방학이야, 방학하면 우빈이 데리고 당신에게 갈게.”그러자 전태윤이 끼어들며 말했다.“어제 우빈이가 겨울방학 되면 이모와 함께 예진 리조트에서 가서 용정이랑 놀겠다고 말했어, 이모가 우빈에게 강성에 가지 않겠냐고 물었는데 우빈이가 강성이 춥다고 했어.”“우리 처형이 설전에 반드시 돌아온다고 꼬마는 안 간다고 했어, 집에서 엄마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면 된다고 했어.”노동명이 말했다.“...우빈이가 나한테는 말한 적이 없어.”전태윤은 웃으면서 말했다.“너와 함께 가자고 한 것도 아닌데 너에게 말해 뭐해?”전태윤은 주우빈의 이모부이다. 주우빈의 감정 저울은 아직 그에게 기울어있었다. 노동명은 지금 주우빈에게 아저씨일 뿐 아직 계부가 아니었다.노동명은 말문이 막혔다.하예진은 전화로 말했다.“연말에 회사마다 바쁠 거예요. 동명 씨도 올 필요 없어요. 먼저 회사 일을 잘 처리해야만 연말을 잘 보낼 수 있어요. 회사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