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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5화

전이진이 말하기도 전에 여운초는 또 혼자 중얼거렸다.

“좋은 약은 입에 쓰고 병에 좋다고 하기에 내가 아무리 써도 깨끗하게 마셨어.”

그것은 정겨울의 처방한 약이었다. 수많은 사람이 정겨울의 치료를 받고 싶어도 만날 수조차 없었다.

여운초는 전이진 덕분에 정겨울로부터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운초 씨, 잘 될 거야. 다 잘 될 거야. 앞으로 쓴 약 먹을 필요 없으니까 조금만 견지하자.”

전이진은 그녀가 매일 마시는 약이 매우 쓰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가 여운초를 도와 약을 달일 때마다 공중에 떠다니는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약의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도 엄청 쓴데 마시는 사람은 더 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여운초가 약을 다 마실 때마다 전이진은 그녀의 입에 작은 사탕 한 알을 먹여주어 쓴맛을 없애게 했다.

“내일은 더 나아질 거야. 어두움이 지나면 곧 밝은 날이 다가오니까.”

여운초의 재치 있는 말을 들은 전이진은 눈웃음 지었다.

전이진의 마음속 여인은 강하고 자신만만했다. 그는 이러는 그녀가 너무 좋았다.

“왔어? 왜 또 이렇게 많은 물건을 사 왔어. 집에 부족한 게 없는데. 다음에 올 때 이렇게 많은 물건을 사 오지 마.”

오인숙은 빙그레 웃으며 맞이하러 나오더니 전이진이 수많은 물건을 들고 있는 것을 보더니 바로 꾸짖었다.

“숙모, 운초의 작은 마음이에요. 효도하고 싶다는데 제가 막을 수는 없잖아요. 셋째 삼촌은 집에 안 계세요? 돌아오기 전에 제가 단톡방에 문자를 남겼을 때 삼촌께서 요리까지 주문하셨는데.”

전이진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계셔. 집안에서 바둑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생각 중이거든. 우리 두 사람 지금 바둑을 두는 중이야. 너도 알다시피 네 삼촌 바둑 실력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바둑을 둘 줄도 모르면서도 바둑에 빠지셨어.”

“하도 나랑 바둑을 두자고 하시길래 함정을 파주었는데 지금 머리가 터지도록 해결하려고 궁리하고 계셔. 우리가 들어가도 아마 생각해 내지 못했을걸.”

오인숙은 남편의 바둑 실력이 매우 못마땅했다.

전씨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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