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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7화

밥을 다 먹은 후, 소정남와 심범수는 이야기를 나누러 서재로 들어갔고, 심효진은 나은서를 도와 설거지를 하면서 담소를 나눴다.

“엄마, 예정이가 드디어 임신했대요.”

하예정은 심효진의 오랜 친구였고, 나은서도 그녀를 친딸처럼 생각하면서 결혼하고 나서 오랫동안 아이를 가지지 못하는 것을 걱정하고 있었다.

“정말?”

나은서는 갑작스러운 좋은 소식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이내 기도하는 자세를 취하면서 말했다.

“하느님, 정말로 감사합니다! 예정이도 임신했다니 이제 정말 한시름 놓았어. 너는 의지할 친정이라도 있지만, 예정이는 언니밖에 없잖아. 비록 기현의 엄마가 옆에서 돌봐 준다고 해도 어쨌든 큰이모라서 크게 신경 쓰지 못할 거야. 그래도 이제 임신했다니 전씨 가문에서 쫓겨날 걱정은 안 해도 되겠어, 너무 다행이야!”

“엄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태윤 씨는 예정이를 절대 버리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전씨 할머니께서 직접 고른 손자며느리를 누가 감히 내쫓을 수 있겠어요! 주위 사람들이 예정이가 잘되는 게 배가 아파서 그렇게 떠들고 다닐 뿐이에요.”

심효진은 전태윤한테서 딩크족이라도 상관없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기에 하예정이 아이를 낳지 못해도 이혼하지 않을 거라는 걸 굳게 믿고 있었다.

“그래도 예정이가 임신해서 너무 다행이야.”

나은서는 기쁨에 겨워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이어 나갔다.

“이제 엄마는 주위 사람들이 뭐라고 떠들든 상관하지 않을 거야. 난 우리 딸과 예정이가 모두 시댁에서 자리를 잡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라고 믿어! 그나저나 언제 임신했다는 걸 알았어?”

“어제 알았대요. 요즘 따라 졸음이 쏟아져서 과로 때문이라고만 생각하다가 병원에 가서 검사해 보니 임신이라고 했대요.”

나은서는 나지막하게 웃으면서 물었다.

“너도 다 겪어봤으면서 예정이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안 들었어?”

“아들이 있는 예진 언니도, 예전 언니 아들의 육아를 도맡아왔던 예정이도 아예 생각하지 못했잖아요.”

심효진을 설거지하면서 말을 이어 나갔다.

“그래도 가슴에 맺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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