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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결혼한 뒤에는 출근도 하지 않고 수입도 없어서 내가 먹여 살렸고 집에 있는 것들도 다 내 돈으로 산 건데 무슨 자격으로 재산을 분할할 수 있대?"

주형인은 허세를 부리며 서현주를 달랬다.

"나랑 이혼하겠다고 하면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빈털터리로 쫓겨나게 될 거야."

지난번에 하예진은 그에게 이혼을 하게 되면 집 인테리어를 했던 돈을 돌려달라고 말했었다.

주형인도 당시 돈이라면 한 푼도 주지 않겠다고 했었다.

지금 이혼을 하지 않는 건 아들이 아직 어려 보살펴 줄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하예진을 무료 베이비시터인 셈 치는 것이다. 이 무료 시터는 분명 온 마음을 다해 아들을 보살펴 줄 것이니 그는 아들이 학대를 당할까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서현주가 말하려던 것은 그의 재산, 그러니까 부부 공동재산이었다. 하예진이 소송을 걸면 그의 재산 절반을 가져갈 수 있었다. 심지어는 주형인이 평소 그녀에게 썼던 돈도 하예진이 알게 되면 함께 소송을 걸어 그 돈과 물건을 죄다 하예진에게 돌려줘야 했다.

그러다 하예진은 자매 둘 뿐이고, 사장인 주형인은 직장에서 잘 나가는 터라 어느 정도 인맥이 있어 나중에 정말로 하예진과 이혼을 하게 되면 하예진이 주형인을 이길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괜히 자신이 주형인의 돈 때문에 접근했다고 할까 봐 서현주는 자신의 생각을 입 밖에 내지는 않았다.

서현주는 주형인에게 조금은 마음이 있었다. 회사 내에 임원은 아주 많았지만 그 중 주형인이 가장 젊었다. 이제 갓 서른이 넘은 데다 관리도 잘하고 매일 정장 차림의 그는 진중하고 성숙해 보이는 데다 잘생겨 보이기까지 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수입이 높다는 것이었다.

그녀의 오빠는 주형인의 한 달 월급은 그의 일년 연봉에 달한다고 말했다.

만약 그녀가 주형인에게 시집을 간다면 그 동네에서는 손에 꼽힐 정도로 시집을 잘 간 것이었다.

그때, 호텔의 경비들이 호텔에 출입하는 사람들을 빠르게 한 곳으로 몰았다. 이내 검은 정장 차림의 건장한 남자 여러 명이 한 남자를 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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