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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화

전태윤이 물건을 부수든 말든, 어차피 이 집은 그의 것이니 망가져도 손해는 전태윤이 봤다.

꿀물을 엎은 전태윤은 방으로 들어가, 정신을 차리려고 찬물을 가득 받아 욕조에 몸을 담갔다.

전태윤은 술을 많이 마시긴 했지만, 완전히 취하지는 않았다. 여전히 제정신이긴 했지만 술을 많이 마셔, 쉽게 충동적으로 행동한 것뿐이었다.

거실의 불도, 나중에 하예정이 나와 전기세를 아껴주려 끈 것이었다.

그날 밤 두 사람 모두 서로에게 화가 나,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하예정은 전태윤이 자기를 의심했다는 것에 대해 화가 났다.

전태윤은 자신이 직접 본 것만을 굳게 믿기에 하예정이 김진우와 같이 있었다는 것에 화가 났다. 하예정은 김진우와 안 지 10년이 넘었고 어렸을 때부터 계속 봐왔던 사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또 하예정이 심효진과 친하고, 김진우는 또 심효진의 사촌 동생이기에 전태윤은 두 사람이 10여 년 동안 알고 지냈다는 말을 믿었다.

하예정은 김진우를 동생으로 생각한다지만, 김진우가 진짜 동생인 건 아니었다. 두 사람은 조금의 혈연관계도 없었다.

게다가 하예정을 바라보는 김진우의 눈빛은 깊은 마음이 담겨 있었고, 김진우는 그녀를 좋아하고 있었다.

하예정은 정말 모르는 걸까? 아니면 모른 척하는 걸까?

뭐가 됐든 전태윤은 마음속의 화가 도무지 가라앉지 않았다.

이튿날, 일요일이 되자 하예정은 일찍이 가게로 돌아갔다.

평소였다면 주말에는 일반적으로 가게를 열지 않았다.

전태윤과 대판 싸우고 나니 기분이 좋지 않을뿐더러 무표정의 전태윤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서 하예정은 일찍 가게로 나온 것이다.

하예정은 차라리 하루 종일 공예품이나 만드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기분이 나빴던 하예정은 심지어 전태윤에게 아침밥을 차려 주지도 않고 자기 것만 만들어 먹었다.

전태윤이 배가 고파 깼을 때는 이미 오전 10시가 넘어있었다.

옷을 갈아입은 뒤, 전태윤은 방에서 한참을 가만히 있다가 나왔다.

자신의 집인데, 자기가 왜 하예정을 무서워해야 하지?

전태윤이 방에 나왔을 때 하예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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