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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화

밤 11시가 되어서야 가게 문을 닫은 하예정은 스쿠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예정아, 조심해서 가."

옆집 여사장이 여전히 다정하게 그녀에게 당부했다.

하예정은 그 걱정에 웃으며 대답했다. "그럴게요."

여사장은 멀어지는 하예정을 보며 말했다. "정말 의지가 대단한 아이야. 가정 환경을 보면 불쌍한 아이기도 하고, 등골을 싹 다 빼먹으려는 대단한 친척들이라니. 그래도 그 친척들에게 잡혀 살지 않고 당당히 벗어나서 다행이야."

"두고 봐, 예정이는 복이 많은 아이라, 이제 앞으로 큰 복을 누리게 될 거야. 그것도 돈복이 엄청나서, 처음에는 고생해도 나중에는 누리고 살 팔자야. 전에 예정이를 괴롭혔던 사람들은 나중에 발끝에도 못 미칠 거야."

여사장은 남편을 흘깃 보더니 입을 삐죽였다. "하루 종일 무슨 소린지, 그렇게 사람 관상을 잘 보면 저기 다리 밑에 가서 판이나 깔지 그래? 어디 나도 좀 봐줘 봐, 나는 언제쯤 팔자가 피는데?"

"얼른 물건부터 옮겨. 문 닫고 일찍 자야지."

여사장은 자신의 남편이 사주에 관한 책 좀 몇 권 읽었다고, 관상 볼 줄을 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게 쉽게 배울 수 있는 것이었다면 아무나 다 배우고 말 것 아닌가.

하예정이 집에 도착했을 땐 이미 11시 반이 넘은 시각이었다. 문을 열어 어두컴컴한 집안을 확인한 하예정은 전태윤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문을 잠그지 않았다.

이렇게 큰 집에 부부 둘만 지내는 데다 평소에는 둘 다 출근을 해 집안은 늘 썰렁했다.

배가 조금 고파와 하예정은 주방으로 들어갔다. 냉장고를 열어 안에 있는 식재료를 본 그녀는 끝내 계란 하나와 파 하나를 꺼내 국수를 해 먹으려고 했다.

그때, 바깥 문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주방에서 나온 하예정은 집안으로 들어서는 전태윤을 발견했다.

"태윤 씨, 왔어요?"

고개를 돌려 하예정을 본 전태윤은 응하고 대답하며 문을 잠갔다. 전태윤은 안으로 들어서며 물었다. "당신도 방금 전에 돌아온 거야?"

"효진이한테 일이 있어서, 오늘은 제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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