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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4화

어르신은 일어나 그를 잠시 바라보다가 한숨을 쉬고는 병실을 나갔다.

...

주씨 집안.

서현주는 소파에 가로누워 즐거운 표정으로 휴대전화를 보고 있었다.

그때 집 문이 열리고 김은희와 주서인이 밖에서 들어왔다.

주서인을 본 서현주는 똥 씹은 표정을 지었다.

‘저 염치없는 여자가 또 왔네.’

주서인도 서현주와 똑같은 얼굴이었다.

서현주와 주형인은 신혼집으로 다시 이사왔다. 물론 인테리어도 새로 했다. 원래 인테리어는 하예진이 사람을 데리고 와 다 망가뜨렸기 때문이다.

비록 이젠 셋집살이가 아니지만 여전히 매일 소란스러웠다.

주서인은 전혀 눈치라는 걸 보지 않고 그들의 신혼집을 제집 드나들듯 드나들었다. 그뿐만 아니라 빈손으로 와서는 갈 때 냉장고를 열어 안에 있는 것들을 싹 다 털어가곤 했다.

낯짝에 철판을 깐 게 아닌지 심히 의심되었다.

그 때문에 서현주는 주형인과 몇 번 싸웠는지 모른다.

그녀는 임신한 후로 시집에서 보배처럼 떠받들려 살 줄 알았다. 하지만 착각이었다.

시어머니는 그나마 조금 수그러들었지만 주서인은 전혀 변화가 없이 제멋대로였다. 서현주는 주서인 때문에 자꾸 열받으면 유산할지도 모른다고 주형인한테 불만을 토로했다.

아이가 유산되면 그녀는 다시 감옥에 들어가 채 받지 못한 형을 마저 받아야 한다.

“현주야, 휴대폰 좀 그만 봐. 아이한테 안 좋아.”

집안에 들어오자마자 소파에 누워 휴대폰을 보고 있는 서현주를 보게 된 김은희는 참지 못해 한마디 핀잔을 줬다.

하마터면 하예진 모자를 죽일 뻔한 눈꼴 사나운 여자지만 하필 감옥에 들어간 후 주씨 집안 핏줄을 잉태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형인이 형 집행 정지를 신청하여 서현주를 데리고 나왔을 때 김은희는 분에 겨워 화병이 날 것 같았지만 결국 그녀의 배 속에 주씨 집안 손주가 있으므로 참았다.

“뉴스 보고 있었어요.”

서현주는 일어나 앉으며 주서인을 힐끔 보고는 말했다.

“형님 또 오셨어요? 어머니, 형님 시집가지 않았나요? 왜 쩍하면 친정집에 들락날락해요? 모르는 사람이 보면 이혼하여 시집에서 쫓겨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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