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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0화

주형인이 완전 그녀한테로 돌아설 기회를 호시탐탐 엿본 것이나 다름없다.

그리하여 지금 이 지경이 된 것도 순 자업자득이니 동정할 가치가 한 개도 없었다.

“엄마, 아저씨는 오늘 왜 안 와요?”

우빈이 고개를 갸웃하며 쳐들고는 하예진한테 물었다.

그리고 어제 엄마와 같이 병원에 가서 노동명을 봤던 걸 떠올리며 또 물었다.

“엄마, 아저씨 아직도 안 나았어요?”

아저씨는 금방 나을 수 있다고 했다. 우빈은 오늘이면 아저씨를 볼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예진은 부드럽게 대답했다.

“아저씨가 다 나으려면 시간이 좀 걸려. 우빈이 아저씨가 보고 싶어?”

우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이미 노동명을 매일 보는 것에 습관 됐다. 갑자기 눈앞에 보이지 않으니 약간 불안하기도 하고 뭔가 허전했다.

“엄마, 날 데리고 병원에 가서 아저씨 보러 가면 안 돼요?”

노동명이 하예진을 보고 싶지 않다고 했으나 우빈을 보고 싶지 않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하예진도 그의 상처가 걱정됐다. 병실에서 쫓겨난 게 바로 아침인데, 하루도 채 지나가지 않았지만 오랜 시간이 흐른 것처럼 느껴졌다.

빨리 나을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그래, 그럼 엄마랑 같이 병원에 아저씨 보러 가자.”

우빈이 좋아서 방방 뛰었다.

하예진은 채 빚다 만 만두를 냉장고에 넣고 간단히 정리를 한 뒤, 우빈을 데리고 토스트 가게를 나섰다.

우빈이 갑자기 어른스러운 제안을 했다.

“엄마, 우리 꽃을 사서 아저씨 드릴까요?”

전에 하예진이 입원해 있을 때 병문안을 오는 사람마다 꽃다발을 들고 왔던 게 기억난 것이다. 그 후로 병원에 병문안을 가게 되면 반드시 꽃을 들고 가야 한다는 인식이 생겼다.

“좋아.”

하예진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차를 몰고 꽃필무렵으로 향했다.

...

“예진 언니.”

꽃을 사 들고 떠나려는 그때, 여운초가 그녀를 불러세웠다.

“언니, 제가 방금 누구한테 부탁해서 몸에 좋다는 건강식품을 좀 사 온 거 있는 데 노 대표님 드리려고 했거든요. 언니가 지금 병원에 가는 거면 대신 그 건강식품을 전달해줄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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