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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8화

하예정은 윤미라를 부축하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의자에 앉혔다.

윤미라는 말을 이었다.

“다른 사람을 만나 교류도 하지 않고 이렇게 혼자 고민하고 있으면 어떻게 잘 나을 수 있겠어요?”

그녀는 눈물을 훔치며 전태윤 형제에게 사과했다.

“태윤아, 이진아, 우리 동명이를 탓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동명이는 지금 다른 사람을 만나는 걸 두려워해. 때로는 친형들이 보러와도 병실에도 들어오지 못하게 해. 세 형수가 보양식을 챙겨와도 병실에 발 못 들여놓게 하는데 그냥 보양식만 병실에 들어갈 수 있어. 동명이는 지금 누구를 봐도, 어떤 관심의 말을 해도 모두 자신을 동정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 같아.”

윤미라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막내아들이 그녀에게 준 인상은 줄곧 매우 강인한 사람이었는데 이렇게 약한 모습을 보이자 윤미라는 속수무책이었다.

노씨 일가의 연장자들도 모두 찾아왔지만, 노동명은 지금 귀에 누구의 말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는 절친과의 만남도 거절하고 있다. 전태윤과 소정남은 그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전화도 걸어봤지만 아무런 답장도 받지 못했다.

노동명은 완전히 자신을 비관적인 세계에 가두었다.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언제 상처가 회복할 수 있을까?

전태윤은 잠자코 있다가 입을 열었다.

“아줌마, 동명이 지금 휠체어를 타고 밖으로 나갈 수 있어요? 시간이 있을 때 데리고 산책하러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열흘 정도 침대에 누워있었으니 답답해 죽을 것 같을 거예요. 데리고 나가 산책하며 기분 전환을 하면 기분이 좀 나아질 거예요. 우리 모두 동명이가 이렇게 무너지는 모습을 가만두고 볼 수가 없어요. 이러다 남은 인생까지 망치면 어떡해요? 잘 회복할 수 있게 마음을 가다듬고 삶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죠.”

윤미라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비록 움직일 때 다리 통증이 심하지만 휄체어를 탈 수는 있어. 하지만 부축받으며 휄체어에 타자니 또 자신이 쓸모없다는 둥 생각이 드나 봐. 휠체어를 타는 것조차 스스로 할 수 없다면서 말이야. 그래서인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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