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87화

김은희는 시름을 놓으며 서현주를 부축해 침대에 눕혔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서현주는 안색이 변하며 그녀의 손을 덥석 잡고는 겁에 질린 눈빛으로 말했다.

“어머니, 저 배 아파요.”

그 말을 들은 김은희는 즉시 밖에 있는 주서인을 향해 소리쳤다.

“서인아, 얼른 119 불러. 현주가 배 아프대.”

거실에 있는 주서인은 김은희의 다급한 외침을 듣고도 건들건들 걸어가서 방 문틀에 기대어 손에 쥔 사과를 한 입 베어 물었다.

“엄마, 쟤 하루에도 백 번, 천 번은 배 아프다는 소리를 해요. 믿지 말아요. 119는 무슨, 거짓 신고하면 의료 자원 낭비인 거 몰라요? 더 필요한 사람들한테 양보하자고요.”

“현주가 방금 자빠졌어!”

김은희는 매섭게 소리 지르며 주서인을 재촉했다.

“빨리 구급차 불러, 빨리!”

서현주가 침대에 누워 배를 끌어안고 고통스러워하는 걸 보자 주서인은 그제야 진짜라 믿고 구급차를 불렀다.

...

오후 4시, 따스한 햇볕이 가게 안으로 들이치고 있었다.

점심때면 가게 문을 닫았던 예전과는 달리 오늘, 하루 토스트는 하루 내내 문을 활짝 열었다.

하예진은 우빈과 함께 가게 안에서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었다.

두 점원은 이미 퇴근했고, 가끔 손님이 들어오게 되면 하예진은 그들을 맞아 음식을 만들었다.

이 시각, 가게에는 손님이 없었다. 우빈은 애니메이션에 한창 정신이 팔려있고 하예진은 그 옆에 앉아 만두를 빚고 있었다.

유리문이 열렸다.

고개를 돌아보니 아주 한동안 그녀 앞에 나타난 적이 없던 전 시누이, 주서인이었다.

“고모!”

우빈이 보고 그녀를 불렀다. 주서인은 빙그레 웃으며 가까이 걸어와 우빈을 품에 안았다.

“우빈이 애니메이션 보고 있었구나.”

우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주서인은 안고 있던 아이를 내려놓고 사 온 과일 꾸러미를 하예진한테 건넸다.

그걸 받으며 하예진이 말했다.

“그냥 오면 되는데 뭘 또 사 들고 오세요.”

“조카 보러 오는데 맨손으로 올 수 있나. 먹을 거라도 사 와야지.”

주서인은 하예진이 과일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다시 자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