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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6화

방금 서현주가 그녀의 두 외손자를 악독한 말로 저주한 데 대해 김은희도 매우 화가

났지만 서현주가 배를 끌어안고 아프다고 소리치자 얼른 다가가서 부축하며 잔뜩 긴장한 채 말했다.

“어서 앉아. 아니면 방에 들어가서 누워있던가.”

“엄마, 쟤 그냥 꾀병이야. 쩍하면 배 아픈 척하는 게 어디 한두 번이야?”

서현주의 배 아프다는 말을 주서인은 아예 믿지도 않았다.

“서인아...”

김은희는 딸한테 그만하라고 눈치 주며 서현주를 부축해 방으로 들어가서 침대에 눕혔다. 주서인한테 맞은 뺨이 벌겋게 퉁퉁 부어오른 걸 보고 그녀는 아들이 집에 돌아와서 딸과 싸울까 봐 걱정됐다.

“현주야, 네 얼굴에 찜질하게 내가 가서 얼음 좀 가져올게.”

서현주는 얼굴을 만져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김은희는 얼음을 가지러 갔다.

침대에 누운 서현주는 지금 살고 있는 꼴을 한심하게 생각하며 서러운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어찌 됐든 이건 그녀의 선택이었다.

주형인과 하예진, 둘 사이에 끼어든 것도 누가 부추긴 것이 그녀가 원해서 한 짓이니원망할 사람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친정에 갈 수도 없고 시댁에서 맨날 괴로운 나날을 보내야 한다. 못된 시누이에 시누이 편만 하는 시부모... 그녀는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배 안에 아이라도 있지 않았으면 아마 견디지 못했을 거다.

이 아이가 있기에 그나마 감옥에서 잠시 해방되어 편안히 집에서 지낼 수 있었다. 그러므로 그녀는 이 아이를 꽤 중요시하게 생각하여 주서인으로 인해 유산되는 일이 없게 잘 보호해 왔다.

불현듯 서현주는 침대에서 일어나 앉았다. 화장실이 가고 싶었다.

이때 김은희가 얼음주머니를 갖고 들어왔다.

“현주야, 어딜 가려고?”

그녀가 물어보자 서현주가 대답했다.

“화장실에요.”

서현주는 휴대폰을 들고 화장실로 들어갔고 김은희는 침대에 앉아 그녀를 기다렸다.

서현주는 화장실에 들어가자마자 주형인한테 문자를 보내 시누이의 ‘악행’을 일러바쳤다.

하지만 주형인은 오더를 받아 손님을 공항으로 모셔야 한다며 알겠다고 한 마디 딸랑 보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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