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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5화

오후 2시 30분이 되자 전태윤은 하예정을 직접 가게까지 배웅했다.

“나 저녁에 미팅 있어.”

하예정이 차에서 내리기 전에 전태윤이 온화하게 말했다.

하예정은 고개를 돌려 전태윤을 바라보았다.

“오후 몇 시에 회사를 떠나는데요? 술을 적게 마시고 빈속에 절대 술을 마시면 안 돼요. 금방 취하고 몸에도 해로워요.”

“약을 사흘 먹었더니 이젠 위도 아프지 않아.”

“위는 아프지 않아도 조심해야 해요. 내가 당신이 퇴근하기 전에 음식을 보내드릴 테니 좀 요기하시고 가요. 하지만 술을 너무 많이 마시면 안 돼요. 마시지 않는 게 제일 좋고요.”

“알았어, 당신 말 잘 들을게, 그럼 내가 퇴근하기 전에 밥 갖다줘, 기다릴게.”

전태윤이 불타는 듯한 눈빛으로 하예정을 바라보았다.

전태윤의 뜻을 알아차린 하예정이 몸을 돌려 그의 얼굴에 키스한 후 다시 장난스럽게 그의 얼굴을 꼬집고는 그가 손 내밀어 자신을 잡기 전에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갔다.

전태윤이 하예정에게 뭐라고 말했지만, 그녀는 듣지 못했다.

하지만 듣지 못해도 상관없다. 어쨌든, 하예정이 이미 이틀 후에 전태윤이 원하는 대로 다 들어주겠다고 약속했으니.

하예정이 웃으며 서점으로 들어갔다.

가게에서 소설을 보고 있던 심효진과, 하예정이 절반 짜다 만 공예품을 만지작거리고 있던 성소현은 하예정이 웃으며 들어오는 것을 보고 동시에 그녀를 바라보았다.

성소현이 먼저 말했다.

“효진아, 예정이가 점점 예뻐지는 것 같지 않니? 점점 달콤해지는 웃음이며, 햇살처럼 환하게 빛나는 얼굴 좀 봐.”

“사랑으로 촉촉이 적셔주는데 당연히 이뻐지겠죠.”

심효진이 읽던 소설을 덮으며 맞장구쳤다.

성소현과 하예정은 심효진이 왜 소설을 그렇게 즐겨 읽는지 이해가 안 갔다.

하예정이 웃으며 친구에게 반박했다.

“넌 마치도 사랑을 하지 않는 것처럼 말하는구나.”

하예정과 전태윤처럼 우여곡절을 겪거나 갈등을 겪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인이 된 소정남과 심효진 커플은 편안하고 달콤한 사랑을 하고 있다.

성격이 매우 좋은 소정남과 허영심과 가식이 없는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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