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이겸은 룸에서 나왔다. 그와 같은 기숙사 친구인 양휘성과 구은혜도 함께 따라 나왔다."왜 그러는 거야! 난 너의 선물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구은혜가 다급하게 말하자 양휘성도 맞장구를 쳤다."이겸아, 가지마. 밥은 먹고 가야지. 네가 없으면 우리가 이곳에 있는 것도 의미가 없잖아!"백이겸은 빙긋 웃었다."여기서 재미있게 놀아. 휘성아, 은혜야, 정말 급한 일이 있어서 그래. 하지만 내가 모조품을 사지 않았다는 것만 믿어줘!"백이겸도 그들이 자신을 믿는지, 믿지 않는지 몰랐다.생각해보니 모두 누나의 카드 탓이었다. 최저 소비액이 5500만이라니, 누나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어려운 상황에 빠뜨린 것이다.비록 구은혜와 양휘성이 말렸지만 백이겸은 결국 떠났다."거지는 갔어?"구은혜와 양휘성이 룸으로 돌아오자 하동하가 웃으면서 물었다.양휘성은 답했다."하동하, 좀 다른 사람 괴롭히면 안돼? 너는 이겸이가 만만하지? 이겸이 불쌍하지도 않아?"양휘성은 참을 수 없었다."허허, 그 녀석 스스로 멍청한 짓을 하는 거잖아. 싸구려 가방을 가지고 에르메스 한정판이라고 하다니, 정말 눈도 높아!"조가현은 이 말을 듣고 씁쓸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돈이 없을 때 백이겸은 꿈에서라도 부자가 되길 바랐다. 하지만 지금 재벌 2세가 되니 별로 특별한 느낌이 없었다.그리고 지금 6000만원이나 썼는데 물 한 모금도 마시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비아냥거리는 소리만 가득 들었다.백이겸이 어느 곳에서 배를 불릴까 생각하고 있을 때 휴대폰이 울렸다.그의 누나 백이지의 전화였다."누나!""이겸아, 뭘 하고 있어?""아무것도 안 하는데요......""그렇다면 누나 부탁 좀 들어주라.""???""명동거리 알지? 그건 누나가 4년전 널 보러 귀국했을 때 투자하고 개발한 거야. 지금 현지와 재계약을 해야 되는데 난 돌아갈 수 없어!""마침 그때 개발 투자자의 이름에 너의 이름도 적었거든. 네가 계약해도 같으니까 재계약 좀 해줘!""여보세요
이때, 회관의 가장 호화로운 프리미엄 룸 안.눈썹이 짙고 위엄 있어 보이는 중년 남자가 손님들을 대접하고 있었다.그가 바로 명동 상업거리의 총 매니저이자 명동시의 거물인 이정국이었다.하지만 이정국은 전화를 받기 바쁘게 화들짝 일어나더니 미친 듯이 밖으로 뛰쳐나갔다."이 사장님은 왜 저러는 거야?"다들 어안이 벙벙했다.홀에서 아직 들어가지 않았던 이상천은 백이겸이 들어온 것을 보고 정지현을 도와 이렇게 말했다."정지현씨, 그냥 경비원을 불러요. 이런 촌놈들에게 다른 방법은 통하지 않아요!"이상천은 싸늘하게 웃었다.정지현이 고개를 끄덕이자 곧 경비원 몇 명이 백이겸에게 몰려들었다."당장 그만두지 못해!!"바로 이때 이정국은 가장 빠른 속도로 홀까지 뛰어나왔다.그의 고함소리에 모든 사람들이 멍해졌다."이......이정국 사장님?"정지현을 비롯한 직원들은 모두 바짝 긴장했고 이상천도 공손하게 말했다."이정국 삼촌, 안녕하세요. 전 이상천이라고 합니다. 저희 아버지는 이건이시고, 저희는 전번 비즈니스 파티 때 만난 적이 있습니다......"이상천은 급히 다가가 인사를 했지만 이정국은 그를 거들떠보지 않았다.그는 곧장 백이겸 쪽으로 걸어가더니 매우 거칠게 정지현을 비롯한 여직원들을 밀쳐냈다."당신이 바로 백이겸이십니까?"이정국은 공손한 얼굴로 물었다.백이겸은 고개를 끄덕였다."네.""백이지는 당신의?""저의 누나입니다."백이겸이 답하자 이정국은 곧장 허리를 구십 도로 숙이면서 말했다."백이겸 도련님, 안녕하십니까! 전 이정국이라고 합니다!"???"뭐?"눈앞에 벌이진 상황에 정지현을 비롯한 직원들은 모두 멍해졌다.이상천은 눈에서 경련이 일었다.이정국 사장님이 저 촌놈 앞에서 굽실거리다니?저 사람이 누구기에?백이겸도 조금 어안이 벙벙했다. 그는 누나가 명동 거리의 주인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위세가 이렇게 대단할 줄은 몰랐다. 총 매니저가 그의 앞에서 이토록 공손하다니?솔직히 말한다면 백이겸은 아직까지도 재벌 2세의
백이겸은 멋쩍게 머리를 긁적였다.사실 그는 구은혜 일행을 피하고 싶었다.특별히 조가현이 그를 싫어했기 때문에 끼고 싶지 않았다."하동하가 명동 거리 제왕 KTV에 와서 놀자고 했어. 이번에 또 도망치면 널 친구로 생각하지 않을 거야!"구은혜가 말했다.그녀는 아주 스스럼없는 성격이라 생각이 깊지 못했다.구은혜는 백이겸의 난처함을 생각하지 못했고, 그녀들과 같은 세계 사람이 아니라는 걸 모르고 있었다.당연히 그건 예전의 일이었다.구은혜는 백이겸이 침묵하자 재빨리 말했다."함께 놀자, 이겸아. 네가 하동하를 꺼려한다는 걸 알아. 걱정하지마, 하동하가 또 뭐라고 하면 내가 뺨을 갈겨줄게!"백이겸은 빙긋 웃었다.그가 한번 더 거절한다면 구은혜는 아마 정말 화를 낼 것이다.그래, 같이 놀면 되지.구은혜는 백이겸을 끌고 제왕 KTV 문 앞에 갔다.이건 그의 명의 하에 있는 산업 중 하나였다. 예전의 그라면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지만 지금은 이곳에서 한 턱 쏠 수 있게 되었다."아이고! 백 도련님도 명동 거리에 오셨어? 길은 알고 있어? 어디가 재미있는지 알아? 내가 소개해줄게!"백이겸이 다가가 양휘성 그들과 인사할 때 하동하가 비열하게 웃으며 말했다."하동하, 닥쳐! 내가 아까 뭐라고 했어?"구은혜가 싸늘하게 말하자 하동하는 코웃음을 쳤다."그래, 알겠다. 나도 좋은 마음으로 물어본 거잖아. 명동거리는 부자들이 소비하러 오는 곳이야. 백이겸이 견식을 넓히러 왔으니 좋은 뜻으로 소개해주려는 거잖아!"조가현은 이때 백이겸을 흘깃 보았다.아마 그녀는 사람들이 오가는 거리에서 백이겸과 함께 서있는 것이 부끄러운 듯하였다.그녀는 재빨리 말했다."됐어, 빨리 들어가자. 하동하씨, 룸은 예약했어요?""네, 예약했어요. 저의 친구에서 부탁했거든요. 아니면 이 시간 때에 제왕 KTV는 룸은 만석이에요!"하동하는 이렇게 말하더니 주인처럼 굴었다."절 따라와요!"그리고는 일행을 거느리고 들어갔다.처음 KTV에 와본 백이겸은 안이 매우 화려
하동하는 싸늘하게 웃었다."바로 그 사람이야!"이에 이도혁의 표정이 매우 흥미로워졌다. 그는 백이겸과 악수하려던 손을 도로 움츠렸다.그리고는 백이겸의 어깨를 두드리면서 말했다."백이겸, 하하, 전부터 너의 이름을 들었다. 너의 전 여자친구 양하나를 본 적이 있어, 꽤 예쁘던걸? 내 친구가 너의 여자친구를 빼앗아 미안해, 내가 대신 사과할게!""참, 이후 명동 거리에 와서 놀 때 내 이름을 말하면 돼. 70%할인해줄거야!"이도혁은 무덤덤한 말투로 미안하다고 말했다."도혁씨의 이름을 대도 안돼요! 저 거지 같은 놈은 명동 거리에서 아무것도 사지 못하거든요!"이때 조가현 곁에 있던 여자가 입을 가리면서 웃었다."그렇구나. 내가 오해했어! 예전 최호에게서 돈 한푼 없는 놈의 여자친구를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지만 별로일 줄 알았어. 하지만 그날 너희 학교에 가보니 꽤 예쁘더라고.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백이겸이 돈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나 봐!"이도혁이 웃으면서 말했다."그럴 수가. 하하...."하동하는 크게 웃었다."그때 네가 최호더러 돈으로 양하나를 꼬시라고 말해줬잖아. 결과 최호는 돌아가서 반 시간 만에 카톡으로 양하나를 불러냈어!"이때 백이겸와 같은 기숙사에 지내던 친구들은 모두 화가 치밀었다.구은혜도 분노가 솟구쳤다."너희 무슨 뜻이야? 돈이 많으면 다야?"양휘성은 일어서서 그들에게 따져 물었다.이도혁은 눈을 살짝 치켜 올렸다."친구, 이건 돈의 문제가 아니잖아. 지금은 누가 가장 능력이 좋으면 미인을 얻는 세상이야! 조가현씨, 그렇죠?"지금 조가현은 기품 넘치는 이도혁을 바라 보고 있었다.이도혁은 이런 상황에서도 매우 품위가 있었다.또한 그녀는 백이겸에 대한 인상이 아주 좋지 않기 때문에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양하나를 본 적이 있고 백이겸은 양하나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다."너희들은 가난한 사람이면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가난하면 사람도 아니야? 돈이 많으면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함부로 파괴할 수 있어?
백이겸은 곧 일어난 일들을 이야기해 주었다.이정국은 재빨리 대답했다."참, 정국 대표님, 이도혁이라는 사람 알아요? 집안 사람들이 명동 거리에서 호텔을 한다고 들었어요."백이겸이 별안간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는 원래 마음이 모진 사람이 아니었다.하지만 이도혁의 아이디어로 최호가 양하나를 빼앗은 것이다. 또한 자신에게 큰 굴욕감을 안겨주었다.백이겸은 만약 이도혁 집안이 씻은 듯이 가난해진다면 그들이 어떻게 될지 궁금했다."이도혁? 아, 그의 아버지는 저의 부하고, 그 호텔은 도련님 명의 하에 있는 것입니다. 이도혁이 도련님의 심기를 건드렸습니까?"이정국은 엄숙한 목소리로 묻더니 잠시 후 이렇게 답했다."알겠습니다. 백이겸 도련님, 걱정하지 마십시오!"......백이겸은 이정국이 어떻게 안배할지 알 수 없었다.사실 백이겸조차도 자신이 왜 이러는지 몰랐다.그는 평생 처음 신분으로 다른 사람을 짓누른 것이다. 비록 이도혁이 정말 미웠지만, 명령을 내린 후 이상한 거북함이 느껴졌다.백이겸은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그는 휴대폰을 넣은 후 화장실에서 나와 룸으로 돌아갔다.그리고 지금 룸 안에는 큰 반전이 생겼다.아까 조가현과 구은혜를 비롯한 사람들은 모두 전화로 친구들에게 연락하면서 방법을 찾았다.바로 이때 이수홍이 별안간 찾아온 것이다.그는 룸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허리를 굽히며 미안하다고 했다!그러니 풍수어 어항의 손해 배상은 당연히 하지 않아도 되었다.이에 모든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해졌다.이때 이도혁이 돌아오자 모든 사람들은 불현듯 깨달았다."도혁씨, 당신이 해결한 거예요?"여자들이 황홀한 눈빛으로 물었다.이도혁도 궁금했다. 아까 그는 숨어있었는데 이수홍이 황급하게 룸으로 달려오자 호기심에 따라온 것이었다.결과 모든 일이 해결된 것이다.이도혁은 반박하지 않았고 그저 이렇게 말했다."수홍 형님과 우리 아버지는 오래 알고 지낸 친구예요!""와, 도혁씨 대단해요!""도혁씨, 정말 멋진걸요?"여자들은 모두 이
"흥, 그럴 수가. 이 명동 거리에서 이도혁 외에 누가 그런 능력이 있어? 양휘성, 너라는 거야?"하동하가 싸늘하게 웃으며 말하자 양휘성은 진지하게 대답했다."나라고 말한 적 없어. 그냥 내 생각을 말했을 뿐이야. 아까 은혜와 조가현, 그리고 조가현 친구들도 모두 친구에게 연락했잖아. 혹시 누군가가 우리를 도와줬는데 모르고 있으면 어떡하냐는 거야.""일리가 있어."조가현의 표정도 진지해졌다."이렇게 하자. 다들 아까 전화했던 사람에게 다시 물어봐. 도혁씨가 우리를 도운 건지, 아니면 누군가의 친구가 도운 건지 알아야 하잖아."조가현은 이미 이도혁을 친근하게 도혁씨라 부르고 있었다.그녀의 말이 끝나자 다들 분주히 친구에게 전화를 치기 시작했다.그리고 백이겸은 멋쩍은 얼굴로 곁에서 지켜보고 있었다.진실을 이야기할까?백이겸이 멍을 때리는 순간 일은 이미 확정되었다.그들의 친구들이 아까 일을 해결해준 것이 아니었다."흥, 내가 다른 사람이 아니라고 했잖아. 너희들이 어떻게 이도혁의 능력을 알겠어!"하동하는 싸늘한 눈빛으로 양휘성 그들을 바라 보았다."됐어. 그만 생각해. 지금 도혁씨는 문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오래 기다리게 하면 안돼!"조가현은 양휘와 백이겸 쪽을 흘깃 보고는 속으로 비웃었다.보아하니 저 사람들은 질투심에 그렇게 말한 것 같아.그들이 문앞에 나가자 과연 이도혁은 그의 친구와 함께 외제차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은혜야, 정말 가지 않을 거야?"조가현은 구은혜의 손을 잡았다."가현아, 난 가지 않을래.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가볼 거야!"구은혜는 직설적인 사람을 좋아했다. 그녀는 이도혁이 왠지 가식적인 것 같아 마음에 들지 않았다.조가현은 그녀가 거절하자 같은 기숙사 친구들과 떠났다.그리고 다들 제왕 KTV 앞에서 헤어졌다.그들이 떠난 후 백이겸은 구은혜와 양휘성 그들을 바라 보았다.다들 낙담한 표정이었다.보아하니 그들도 프리미엄 온천 회관에 가보고 싶었던 것이 분명했다.하지만 양휘성은 아까 백이겸
백이겸은 그녀가 말한 사진이 자신을 위한 핑계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그는 양하나와 만나고 싶지 않았다.그는 한때 세상에서 제일 사랑한 여자에게 많은 상처를 받았다. 그녀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다는 것은 명백한 거짓말이다.양하나의 말을 들은 백이겸은 마음이 약해져 그만 동의하고 말았다.몸을 일으킨 백이겸은 자신의 서랍에서 소중히 간직해온 사진을 꺼냈다. 양하나와 백이겸이 캠퍼스 호수에서 찍은 사진이다.이때의 양하나는 자신의 팔에 팔짱을 끼고 있었고, 백이겸도 환하게 웃고 있었다. 이렇게 된 지금, 백이겸의 마음이 너무 아팠다.그때, 백이겸의 눈에는 아침에 은행에서 인출한 현금 2000만 원이 들어왔다.백이겸은 2000만 원으로 마음껏 쇼핑을 하려고 했다.지금 생각해 보니 참으로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그에게는 현금이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누나 카드로 무엇이든 할 수 있잖아!이렇게 많은 돈을 기숙사에 보관하는 것도 말이 안 돼. 만약 양휘성에게 들킨다면 어떻게 둘러대지?그동안 불쌍하게 자라온 자신의 환경 덕에 진심으로 된 친구들도 사귈 수 있었다.이제 와 진실을 말하게 된다면 백이겸은 무언가를 잃게 될 것 같았다!“양하나를 만나러 가는 길에 돈을 다시 입금하면 돼! 이야!”마땅한 쇼핑백을 찾지 못한 백이겸은 기숙사에서 찾은 까만 비닐봉지에 돈을 넣은 후 양하나의 사진을 손에 쥐고 기숙사를 나섰다!캠퍼스 호수.“이겸아, 여기!”백이겸이 호수 입구에 들어선 모습을 본 양하나가 백이겸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마치 뜨겁게 사랑했던 그때처럼.사실 오늘, 마음이 제일 안 좋은 사람은 양하나다.오늘 아침 백이겸이 7000만 원 상당의 가방을 샀다는 소식을 들었다!7000만 원!보통 사람이 얼마나 오랫동안 벌어야 하는 돈일까?자신이 금방 차버린 백이겸에게 이렇게 많은 돈이 있다니! 양하나는 너무 아쉬웠다.그래서 백이겸에게 사진 핑계를 대고 만나자고 한 것이다.“무슨 일이야?”백이겸은 마음이 너무 아팠지만 양하나의 얼굴을 본
양하나가 바닥에 흩어진 돈을 멍한 표정으로 보고 있었다.백이겸의 손에 쥐어진 비닐봉지 안에 돈뭉치가 있을 줄 그녀는 꿈에도 몰랐다.“어? 이렇게 많은 돈이...”양하나의 얼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백이겸, 너 이렇게 많은 돈 어디서 났어?”백이겸은 양하나를 상대하지 않고 몸을 굽혀 2000만 원을 줍기 시작했다.“네가 알아서 뭐 하게? 네가 말한 것처럼 나 같은 거지새끼는 너와 어울리지 않아!”말을 마친 백이겸은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양하나는 마음이 조급해졌다.만약 백이겸에게 돈이 없다고 해도 헤여졌을 것이다. 일회용 쇼핑 카드로 구매한 가방을 남에게 선물로 줬을 때 아쉽지만 이해할 수 있었다. 양하나는 후회하지 않았다!그러나 백이겸에게 현금 2000만 원이 있다니...“백이겸, 너 거기서. 지금 당장 설명해. 그렇지 않으면 나 당장 소리 지를 거야!”양하나가 발을 동동 구르며 소리쳤다.그녀는 일의 자초지종을 꼭 알아야 했다.왜 인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백이겸에게 돈이 많아지는 것을 매우 두려워했다!소리 지르겠다고?허허.백이겸이 썩소를 지었다.“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아! 도와주세요, 사람 살려!”양하나가 큰소리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이미 늦은 저녁이었지만 캠퍼스에는 산책하는 커플이 적지 않았다.사람들이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빌어먹을!”백이겸은 속으로 울부짖었다. 양하나가 진짜 살려달라고 소리 지를 줄 몰랐기 때문이다.“양하나, 대체 어쩌려고 이러는 거야? 내가 졌다 됐어?”재빨리 돌아온 백이겸이 양하나의 입을 막으며 말했다.“흥, 백이겸. 2000만 원이 어디서 나왔는지 빨리 말 하란 말이야! 지금 당장!”양하나가 미간을 찌푸렸다.그녀에게 아무런 기대도 남지 않은 백이겸은 그녀와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았다.계속 거짓말을 해서 마음을 접게 만들어?“어, 이 2000만 원은 다른 사람이 준거야. 내가 구한 여자애 집에서 쇼핑카드 외에 200만 원을 주려고 했는데 실수로 0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