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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궁금해서 죽을 것 같았다.

하지만 백이겸은 이미 택시를 타고 학교로 돌아갔다.

오후의 수업은 아주 즐거웠다. 백이겸은 다른 사람들이 더 이상 자신을 경멸하는 눈빛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아주 소수의 사람들만 여전히 그 눈빛을 유지하고 있었다.

"백이겸, 호텔은 어디로 예약했어? 설마 평범한 곳은 아니겠지?"

하교할 때 하동하가 황인석 무리가 굳은 얼굴로 다가와 물었다.

많은 학생들도 호기심에 찬 눈빛으로 보고 있었다.

백이겸은 웃으며 "설마, 처음으로 내가 쏘는 건데. 가든 호텔로 예약했어!”라고 대꾸했다.

"뭐, 뭐? 가든 호텔?"

하동하는 그 자리에서 멍해졌다.

반 친구들조차 모두 백이겸을 향해 경악의 눈길을 보냈다.

“이겸아, 명동 거리의 가든 호텔?

양하나는 백이겸에게 다가가 쌀쌀맞게 물었다.

가든 호텔은 5성급 호텔이다, 보통 한 테이블 당 사백만 원 정도가 드는데, 거기에는 어떠한 메뉴도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백이겸은 고작 4천만 원 정도만 당첨되었다, 만약 정말로 자신들을 초대한다면 당첨된 금액의 절반이 부족할 것이다.

비록 백이겸과 헤어졌지만 백이겸이 이것 때문에 그렇게 큰 금액을 쓴다고 생각하니 양하나의 마음은 아팠다.

백이겸을 아끼는 것이 아니라 그 돈이 아까웠다. 마치 백이겸이 산 7000만 원짜리 가방을 버린것처럼 마음이 불편했다.

양하나는 저 돈은 자신에게만 써야 할 것만 같았다.

"맞아, 바로 거기!"

백이겸이 웃었다.

"야, 너 미쳤지!"

양하나는 백이겸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소리쳤다.

"하하, 백이겸은 용감한 거야. 참, 이겸아, 우리가 갈 때 여자친구 데리고 같이 가도 되지?”

하동하는 겉으로는 공손했지만 마음속으로는 경멸을 감추지 못했다.

양휘성은 나서서 하동하에게 말했다.

"야, 백이겸이 초대했다고 정말 너희들은 거길 가려고 한 거야?"

"양휘성, 오늘 백이겸이 우리한테 쏜다잖아. 우리도 이겸이가 복권에 당첨되어서 기쁜데, 그런 자리에 어떻게 빠질 수가 있겠냐!”

하동하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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