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학진의 눈이 커다래지더니 그에게 되물었다.“무슨 일? 난 왜 처음 들어보지? 혹시 옷을 입은 채로 쫓겨난 거야, 아니면 발개 벗겨져서 쫓겨난 거야? 뉴스감으로 딱인데.”그의 농락에 허연후는 화가 나서 송학진에게도 발길질했다.“너희들은 내가 불쌍하지도 않아? 친정 식구들한테 무슨 도둑 취급당하면서까지 내 마누라를 데려와야 하는지, 너무 답답해서 미칠 것 같다고!”이때, 연성빈이 손을 번쩍 들면서 입을 열었다.“그 마음, 제가 잘 압니다. 그때 저도 장인어른한테 몇 번이고 집 밖으로 쫓겨났거든요.”“그리고 나중에는 어떻게
천우가 손가락을 하나씩 접으면서 말하는 귀여운 모습에 모든 사람은 마음이 사르르 녹는 것 같았다.당민서는 활짝 웃으며 그의 볼을 꼬집었다.“수아야, 난 네 아들이 너무 귀여워. 아니면 우리 당장 사돈이라도 맺을래? 우리 딸을 네 며느리로 보낼게.”그 말에 천우가 눈이 휘둥그레진 채 끼어들었다.“그건 안 돼요. 민우 형이 유나 누나를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근데 제가 중간에서 가로채면 안 되는 거잖아요. 전 지금 지혜 이모가 제 미래 아내 낳아주기를 기다리고 있는걸요.”그의 말 한마디에 또다시 사람들은 크게 웃었다.세리는 문
허연후는 단번에 천우를 들어 올려 자기 품에 안고 그의 볼을 꼬집으며 물었다.“무슨 정보인데?”천우가 다시 그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지혜 이모가 곧 맞선보러 가나 봐요. 삼촌이 지금 아내를 다른 사람한테 뺏기게 생겼다고요!”허연후가 눈살을 찌푸리더니 천우에게 되물었다.“누구한테서 들었어?”천우는 세리 엄마한테서 들었다고 말하려다가 문득 허연후가 예전에 명원 삼촌에게 술을 잔뜩 먹였다던 말이 생각나 재빨리 말을 다시 삼켰다.또 술을 먹일 게 뻔했기 때문이다.하여 두 눈을 깜빡거리다가 다시 진지하게 말했다.“왜 이렇
“그러니까 빨리 제 아내를 낳아줘요. 그때 가서 아빠가 안고 싶다고 해도 못 안게 할 테니까요.”그의 말에 허연후는 참지 못하고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그건 걱정하지 마. 네 아빠가 만약 우리 딸을 안으려 하면 아예 다리를 부러뜨릴 거야.”천우는 그를 빤히 쳐다보다가 대뜸 그에게 물었다.“전 지혜 이모의 딸이라고 했지 삼촌 딸이라고 한게 아닌데 왜 이렇게 흥분해요?”허연후는 이를 악물고 천우의 엉덩이를 살짝 때리며 말했다.“요망한 자식, 자꾸 삼촌한테 시비 걸래? 지혜 이모한테 그만 안겨있고 빨리 네 엄마한테나 가봐.
그의 말에 허연후는 코웃음을 치며 차갑게 말했다.“아버지 따님이 중간에서 방해만 하지 않았더라면 아버지도 진작에 손주를 봤을 텐데요.”말을 마친 뒤 허연후는 한지혜 쪽으로 걸어갔다.허가은은 그가 다가오는 모습을 보자마자 활짝 웃으며 그의 팔짱을 꼈다.“오빠, 나랑 같이 문주 오빠랑 언니한테 인사드리러 가자.”하지만 허연후는 살짝 짜증이 섞인 말투로 그녀의 팔을 뿌리쳤다.“혼자 가. 애도 아닌데 굳이 같이 가줄 필요 없잖아.”“문주 오빠 인상이 무서운데 오빠까지 없으면 나 혼자 너무 무섭단 말이야. 같이 가주라.”“싫어
조수아가 그를 올려다보며 답했다.“다행히 모든 게 다 지나갔네. 그리고 육씨 가문도 다시 원상 복귀되고 앞으로 우리가 함께할 매일이 행복하고 즐거울 거야.”육문주는 그녀의 배 위에 손을 올려다 놓고 부드럽게 어루만졌다.“혹시 지금 우리 딸은 내 손길이 느껴질까?”“어떻게 아들이 아닌 딸이라고 확신해?”“천우가 여동생이라고 했으면 무조건 여동생일 거야. 이런 건 어린아이들이 다 맞추는 거 몰라?”“됐어. 그만 만져. 난 이만 지혜 쪽에 가봐야겠어. 오늘 혼자 왔는데 허가은이 또 지혜한테 행패를 부릴까 봐 걱정되네.”육문주
바로 이때, 누군가가 그들에게 소리쳤다.“누가 물에 빠졌어요. 빨리 와서 도와주세요!”그 말에 허연후는 망설임 없이 그대로 강에 뛰어들어 허가은을 물 위로 끌어 올렸다.그리고 다급히 그녀에게 물었다.“가은아, 괜찮아?”허가은은 물에 쫄딱 젖은 채로 허연후의 품에 안겨 헐떡이면서 답했다.“오빠, 나 숨이 잘 안 쉬어져.”“괜찮아. 수압이 커서 그럴 텐데 올라가면 괜찮아질 거야.”허연후는 말을 마친 뒤 허가은을 안고 뭍으로 헤엄쳐 올라왔다.소란스러움에 육문주와 조수아도 재빨리 달려와 상황을 발견하고는 사람들에게 담요를
“그러니까. 연예인들이 다 그렇지 뭐.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 다들 슬슬 위세를 부리하잖아요. 언론에까지 소문이 들어가게 되면 연예계 생활은 아주 끝장날 것 같네요.”사람들의 말에 허가은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그리고 아직도 그렁그렁한 눈으로 허연후에게 말했다.“오빠, 만약 지혜 언니가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는다면 내가 무릎이라도 꿇을게. 날 용서해 줄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할 거야.”허연후는 이를 악물고 사람들에게 소리쳤다.“시X, 여기서 지금 누가 한마디라도 더 하면 가만두지 않을 거니까 어디 계속 떠들어봐.”그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