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전체가 불길에 휩싸이자 방금 뛰어내린 소방관까지 충격에 휩싸였다.소방대장은 즉시 구조 인원을 데리고 임다윤을 구출하고는 불길에 활활 타오르는 레드 빌라를 보며 다급하게 말했다.“육 대표님은 왜 아직도 안 내려온 거야?”“육 대표님은 사모님을 구출하기 위해 우리를 먼저 내보냈어요. 대표님은 아직 안에 있을 거예요.”소방대장은 급해서 버럭 화를 냈다.“장난해? 대표님은 육씨 가문의 도련님이셔. 만약 무사히 돌아오지 못하면 우리 다 끝장이야, 옷 벗을 준비를 해야 해.”소방대장은 바로 유능한 소방대원으로 팀을 짜서 육문주
그녀의 목소리가 들린 순간 조병윤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고 창백해진 얼굴로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그러다 한참 동안 머뭇거리다가 어렵게 답했다.“잠이 안 와서 잠시 바람 좀 쐬려고. 너는 왜 깬 거야? 밖에 아직 쌀쌀한데 그만 올라가서 더 자.”조병윤이 조수아를 올라가라고 살짝 밀었으나 그녀는 가볍게 피했다. 그러다가 자기 눈을 피하는 이버지의 모습에 이상해서 되물었다.“아빠, 혹시 문주 씨한테 무슨 일이 생겼나요?”그녀의 물음에 조병윤은 어색하게 웃으며 답했다.“회사에 일이 좀 생겼나 봐. 처리하고 금방 돌아올 테니
그렇게 30분이 지났다. 큰불은 잡혔지만 육문주는 여전히 감감무소식이었다.육씨 집안 전체는 이미 아수라장이 되었다.황애자는 애써 슬픔을 참고 조수아에게 다가와 손을 잡고 말했다.“수아야, 걱정하지 마. 문주한테 무슨 일이 있어도 네가 우리 육씨 가문의 며느리인건 변함없어.”조수아는 그녀의 말뜻을 단번에 알아들을 수 있었다.그리고 애써 담담하게 답했다.“할머니, 문주 씨는 괜찮을 겁니다. 제 곁에서 아이와 같이 행복하게 살기로 약속했거든요. 저는 그 사람이 꼭 살아있다고 믿어요.”조수아의 말을 들은 황애자는 끝내 참지 못
아무런 반응이 없던 육문주의 손가락이 살짝 움찔하더니 눈동자도 느리게 움직이기 시작했다.의사가 그 모습을 보고 냉큼 말했다.“아직 생활 반응이 있는 것 같은데 당장 병원에 가서 응급조치해야 합니다.”의사의 말에 육씨 가문의 사람들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육상근은 눈시울을 적시더니 조수아를 바라보며 말했다.“수아야, 걱정하지 마. 내가 제일 유명한 의사를 데려와서 문주를 꼭 살려낼 거야.”조수아는 두 주먹을 꽉 쥐고는 애써 마음을 진정하려고 노력했다.“아버님, 저도 병원에 같이 갈게요. 아버님은 임다윤에게 누가
의사는 조수아에게 무균복을 건네준 뒤 그녀를 데리고 응급실 안으로 들어갔다.들어가자마자 육문주의 몸에 꽂힌 수많은 줄들과 옆의 기기들을 본 순간 조수아는 눈물을 참느라 손톱이 살에 박힐 정도로 두 주먹을 꽉 쥐었다.그리고 천천히 육문주의 곁에 다가가 얼음처럼 차가운 그의 손을 잡고 침착하게 말을 걸었다.“문주 씨, 며칠만 지나면 나 임신한 지 두달이 돼. 의사가 두 달이면 이제 태아의 심장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데 문주 씨도 듣고 싶지 않아?”조수아는 그의 손을 자신의 아랫배에 가볍게 올려놓고 그녀의 체온과 아기의 존재를 느
“근데 이렇게 되면 네가 많이 고생할 거야. 내가 병원에 계속 누워있으면 너도 계속 내 곁에 있어야 하잖아, 안 힘들겠어?”조수아가 고개를 저었다.“난 괜찮아. 우리 아빠가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도 내가 간호했어. 근데 아이도 지금 멀쩡하잖아? 그리고 밖에 있는 사람들과 교대하면 돼.”육문주는 또다시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의 머리를 어루만졌다.“그동안 너랑 아기가 고생이 많았어. 일이 모두 해결되면 여기서 벗어나 우리만의 삶을 살 수 있도록 할게.”두 사람은 다시 상황에 따라 대책을 세운 뒤 조수아는 응급실을 나왔다.드디어
슬픔에 잠겨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들려오는 육문주의 목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랐다.그리고 고개를 들고 육문주를 보니 그가 어두운 얼굴로 그들을 쏘아보고 있었다.“이런 미친놈! 우리를 속였어!”허연후가 제일 먼저 비명을 지르더니 냉큼 한지혜를 품에 안고 그녀의 눈을 가렸다.송학진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육문주의 코에 손가락을 갖다 대보더니 뜨거운 콧김이 느껴진 뒤에야 기뻐서 소리쳤다.“속인 게 아니라 진짜 살아났네. 네가 수아 씨랑 아이만 두고 갈 사람이 아니란 걸 난 진작에 알고 있었어!” 육문주는 단번에 송학진의 손가락을
하지만 허연후는 미간을 찌푸리고 되물었다.“문주가 식물인간이 되었는데 당신이 왜 아내도 아니면서 울어요?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두 사람이 연인 사이인줄 알겠어요.”이 말투는 분명 두 사람을 질투하고 있었다.화가 난 한지혜는 또다시 그를 향해 발길질했다.“허연후 씨, 그 입 좀 다물면 안 돼요? 왜 이렇게 하루 종일 촐싹거려요? 언젠간 그 입때문에 맞아 죽을 것 같으니까 조심해요.”하지만 허연후는 아랑곳하지 않고 옅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내가 죽으면 누가 지혜 씨를 약 올려요? 그게 더 가슴 아프지 않겠어요?”한지혜는
차유라와 말다툼이 벌어지려는 찰나 지켜보던 경호원이 다가가 제지하며 말했다.“고의로 대표님 약혼자의 헛소문을 퍼뜨리고 헐뜯는 당신들은 육엔 그룹에서 출근할 자격이 없습니다. 당장 이곳에서 나가세요.”쫓겨나는 여자들을 지켜보던 차유라는 그제야 뭔가를 깨달았다.사실 육천우는 그녀를 용서하는척하면서 이 모든 걸 직접 보면서 마음을 접기를 바란 거였다.차유라는 화가 나서 이를 악문 채 강당 위에서 다정한 눈빛으로 허나연에게 목걸이를 걸어주는 육천우를 노려보았다.간간이 들리는 축복의 소리에 이가 부서지도록 악물고 있는데 차 교수의
내연녀라는 말에도 허나연은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웃으며 말했다.“차유라 씨, 이 시점에도 그런 말을 하는 거 보면 간이 배 밖으로 나왔네요?”“허나연 씨, 저의 아빠가 천우의 스승이라는 걸 잊었어요? 천우가 배은망덕한 사람도 아니고 날 뭐 어떻게 할 거로 생각하는 거예요? 천우야, 안 그래?”차유라는 육천우한테 눈길을 돌렸다.아무 말도 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육천우는 침대에서 내려오더니 허나연의 곁으로 다가가 그녀의 어깨를 감싸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자기야, 우리 일단 연회에 먼저 참가하고 차유라는 연회
육천우는 손님들 접대하느라 한 바퀴 돌고 나니 머리가 좀 어지러워지자 자리를 찾아 앉아 휴식을 취했다.혼자 앉아 있는 육천우를 발견한 차유라는 바로 앞으로 다가가서 말했다.“천우야, 왜 그래? 술 많이 마신 거야?”육천우는 반쯤 감은 눈을 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머리가 좀 어지럽네.”“내가 부축할게. 위층에 올라가 좀 셔.”차유라는 복무원을 불러 함께 육천우를 부축해 위층 방으로 들어갔다.들어가자마자 육천우는 침대에 쓰러져 꼼짝하지 못했고 차유라는 그런 육천우에게 다가가며 불렀다.“천우야, 천우야.”아무리 불러
허나연은 그들의 말에 신경 쓰지 않으려 했지만, 어머니의 명성을 희롱하는 소리를 듣고 더는 억제 할 수 없어서 홧김에 달려 나가 그 여자의 뺨을 후려쳤다.“누가 감히 뒤에서 우리 엄마를 희롱하고 있어?”“허나연, 내가 틀린 말 했어? 차유라 씨랑 육 대표님이 서로 좋아하는 사이인 걸 알면서 매일 대표님 사무실에 드나들더니 내연녀가 아니면 뭔데?”허나연은 그들을 비웃으면서 말했다.“차유라가 당신들한테 그렇게 말한 거야?”“차유라 씨가 말해줄 필요가 있겠어? 회사 사람들 전부 그렇게 알고 있는데. 해외에 있는 3년 동안 차유라
육천우는 대중들의 환호 속에서 허나연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 주고는 몸을 일으켜 허나연을 바라보면서 말했다.“나연아, 나 이제 키스해도 돼?”이 말은 분명 물음형이었지만 허나연이 대답도 하기 전에 커다란 손은 이미 그녀의 머리를 감싸 쥐고 촉촉한 입술로 그녀의 입술에 키스하고 있었다.현장에서는 축하의 환호성이 울려 퍼졌고 허나연은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혔지만 육천우의 애틋한 마음에 그녀는 거절할 수가 없었다.둘은 얼마 동안 키스를 했는지도 모르고 서아의 목소리가 들릴 때 대서야 키스를 멈췄다.“아빠, 삼촌이랑 이모가 뽀뽀하
육천우의 말을 듣던 허나연은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며 코를 훌쩍거리며 말했다.“왜 나한테 이렇게까지 잘해주는 거야? 조금이라도 나쁘게 대했어도 내가 이 정도로 슬프진 않았을 거잖아.”육천우는 허나연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달래며 말했다.“애기야, 울지마. 오빠한테 이거 하나만 대답해 줄래?”허나연은 눈물을 머금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오빠가 묻고 싶은 게 뭔지 나도 알아. 천우 오빠, 나 어릴 적부터 오빠랑 붙어 있는 걸 좋아했고 커서도 항상 오빠 옆에만 있었고 후에 사춘기가 되니까 오빠가 너무 간섭해서 자유가 없는 것이 싫
허나연은 의아해하며 고개 들어 까맣고 반짝이는 눈동자로 육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어떤 이벤트길래 이렇게 비밀스럽게 행동하는 거야?”허나연은 겉으로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척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수도 없이 긴장해 하고 있었고 머릿속에 한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가면서 기대하면서도 긴장한 듯 하였다.육천우는 허나연의 눈을 막고 지하실에 있는 극장 쪽으로 향했고 따라가는 허나연의 궁금증은 점점 커져만 갔다.“육천우, 대체 어딜 데리고 가는 거야?”육천우는 극장의 문을 열고 허나연의 눈을 가린 커다란 손을 내리며 사랑이 가득 담긴 목
“오빠 이제 다신 어딜 안 갈 거야. 알았지?”허나연은 붉어진 눈으로 입을 삐쭉 내밀면서 말했다.“거짓말하지 마. 3년 전에 떠나면서 매일 연락한다고 해놓고 가서는 내 연락도 다 무시해 버렸으면서. 나 밤마다 오빠 전화 기다리다 잠들었단 말이야.”허나연은 술땜에 말투가 흐트러졌지만 육천우는 다 알아들을 수 있었고 듣고 나서 그의 마음은 칼로 베는 듯 아팠다.여태껏 육천우는 허나연이 자신을 귀찮아한다고만 생각했고 서로 성장 공간을 가져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해외에 나간 건데 허나연이 이런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을 줄은
허나연은 입을 쀼죽하게 내밀고 육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뭔 생각했다고 그래. 나 혼자서 얼마나 자유스러웠는데.”허나연은 사실 자유스러웠던 건 맞지만 마음은 많은 공허함을 느꼈다.육천우가 항상 옆에서 이것저것 참견하여 허나연은 귀찮게만 느꼈었지만, 그가 해외로 떠나고 나서야 그의 빈자리가 얼마나 큰지 알게 되었다.허나연은 사람들이 없을 때면 항상 조용하게 혼자 육천우랑 함께했던 나날들을 회상했었고, 커플들끼리 꽁냥 거리는것을 볼 때면 항상 옆에 있어 줬던 육천우를 생각했다.이 말을 들은 육천우는 웃으면서 허나연의 머리를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