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문주, 게임은 이제 시작이야. 앞으로 볼거리가 많을 거야.”남자가 혼잣말하고 있을 때, 남자의 비서가 고개를 끄덕였다.“어르신, 육문주가 현재 엄청난 악플에 시달리고 있어요, 이번에는 반드시 육씨 가문을 무너뜨릴 수 있을 거예요, 모든 게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어요.”남자는 험악한 표정을 지었다.“육문주가 뭔가 가지려고 할 때마다 내가 산산조각 내버릴 거야. 그러면 육문주가 무슨 능력으로 나와 싸울 수 있을지 기대되는군.”남자는 앞으로의 일들을 기대하며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 음산한 기운을 내뿜었다.남자는 아무런 감각도
건물 전체가 불길에 휩싸이자 방금 뛰어내린 소방관까지 충격에 휩싸였다.소방대장은 즉시 구조 인원을 데리고 임다윤을 구출하고는 불길에 활활 타오르는 레드 빌라를 보며 다급하게 말했다.“육 대표님은 왜 아직도 안 내려온 거야?”“육 대표님은 사모님을 구출하기 위해 우리를 먼저 내보냈어요. 대표님은 아직 안에 있을 거예요.”소방대장은 급해서 버럭 화를 냈다.“장난해? 대표님은 육씨 가문의 도련님이셔. 만약 무사히 돌아오지 못하면 우리 다 끝장이야, 옷 벗을 준비를 해야 해.”소방대장은 바로 유능한 소방대원으로 팀을 짜서 육문주
그녀의 목소리가 들린 순간 조병윤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고 창백해진 얼굴로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그러다 한참 동안 머뭇거리다가 어렵게 답했다.“잠이 안 와서 잠시 바람 좀 쐬려고. 너는 왜 깬 거야? 밖에 아직 쌀쌀한데 그만 올라가서 더 자.”조병윤이 조수아를 올라가라고 살짝 밀었으나 그녀는 가볍게 피했다. 그러다가 자기 눈을 피하는 이버지의 모습에 이상해서 되물었다.“아빠, 혹시 문주 씨한테 무슨 일이 생겼나요?”그녀의 물음에 조병윤은 어색하게 웃으며 답했다.“회사에 일이 좀 생겼나 봐. 처리하고 금방 돌아올 테니
그렇게 30분이 지났다. 큰불은 잡혔지만 육문주는 여전히 감감무소식이었다.육씨 집안 전체는 이미 아수라장이 되었다.황애자는 애써 슬픔을 참고 조수아에게 다가와 손을 잡고 말했다.“수아야, 걱정하지 마. 문주한테 무슨 일이 있어도 네가 우리 육씨 가문의 며느리인건 변함없어.”조수아는 그녀의 말뜻을 단번에 알아들을 수 있었다.그리고 애써 담담하게 답했다.“할머니, 문주 씨는 괜찮을 겁니다. 제 곁에서 아이와 같이 행복하게 살기로 약속했거든요. 저는 그 사람이 꼭 살아있다고 믿어요.”조수아의 말을 들은 황애자는 끝내 참지 못
아무런 반응이 없던 육문주의 손가락이 살짝 움찔하더니 눈동자도 느리게 움직이기 시작했다.의사가 그 모습을 보고 냉큼 말했다.“아직 생활 반응이 있는 것 같은데 당장 병원에 가서 응급조치해야 합니다.”의사의 말에 육씨 가문의 사람들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육상근은 눈시울을 적시더니 조수아를 바라보며 말했다.“수아야, 걱정하지 마. 내가 제일 유명한 의사를 데려와서 문주를 꼭 살려낼 거야.”조수아는 두 주먹을 꽉 쥐고는 애써 마음을 진정하려고 노력했다.“아버님, 저도 병원에 같이 갈게요. 아버님은 임다윤에게 누가
의사는 조수아에게 무균복을 건네준 뒤 그녀를 데리고 응급실 안으로 들어갔다.들어가자마자 육문주의 몸에 꽂힌 수많은 줄들과 옆의 기기들을 본 순간 조수아는 눈물을 참느라 손톱이 살에 박힐 정도로 두 주먹을 꽉 쥐었다.그리고 천천히 육문주의 곁에 다가가 얼음처럼 차가운 그의 손을 잡고 침착하게 말을 걸었다.“문주 씨, 며칠만 지나면 나 임신한 지 두달이 돼. 의사가 두 달이면 이제 태아의 심장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데 문주 씨도 듣고 싶지 않아?”조수아는 그의 손을 자신의 아랫배에 가볍게 올려놓고 그녀의 체온과 아기의 존재를 느
“근데 이렇게 되면 네가 많이 고생할 거야. 내가 병원에 계속 누워있으면 너도 계속 내 곁에 있어야 하잖아, 안 힘들겠어?”조수아가 고개를 저었다.“난 괜찮아. 우리 아빠가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도 내가 간호했어. 근데 아이도 지금 멀쩡하잖아? 그리고 밖에 있는 사람들과 교대하면 돼.”육문주는 또다시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의 머리를 어루만졌다.“그동안 너랑 아기가 고생이 많았어. 일이 모두 해결되면 여기서 벗어나 우리만의 삶을 살 수 있도록 할게.”두 사람은 다시 상황에 따라 대책을 세운 뒤 조수아는 응급실을 나왔다.드디어
슬픔에 잠겨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들려오는 육문주의 목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랐다.그리고 고개를 들고 육문주를 보니 그가 어두운 얼굴로 그들을 쏘아보고 있었다.“이런 미친놈! 우리를 속였어!”허연후가 제일 먼저 비명을 지르더니 냉큼 한지혜를 품에 안고 그녀의 눈을 가렸다.송학진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육문주의 코에 손가락을 갖다 대보더니 뜨거운 콧김이 느껴진 뒤에야 기뻐서 소리쳤다.“속인 게 아니라 진짜 살아났네. 네가 수아 씨랑 아이만 두고 갈 사람이 아니란 걸 난 진작에 알고 있었어!” 육문주는 단번에 송학진의 손가락을
송학진의 차가운 태도에 화가 난 강한나는 눈시울을 붉히고 입술을 깨물며 경호원을 바라보고 말했다.“내 발로 나갈 테니까 비켜요.”말을 마친 강한나는 도도한 걸음으로 이곳을 떠났다. 많은 사람이 뒤에서 그녀에게 손가락질하며 수군거렸다.모든 것이 끝나고 송학진은 차서윤을 데리고 방으로 돌아와 예복을 갈아입었다.송학진은 차서윤의 붉어진 눈을 보더니 그녀의 뺨을 쓰다듬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서윤아, 이제 내가 있으니까 누구도 감히 널 괴롭히지 못할 거야.”송학진은 차서윤이 이십여 년간 저런 아버지 밑에서 보내다 겨우 그
차경훈은 한순간 얼빠진 사람처럼 멍하니 서 있었다.차서윤이 모든 증거를 모으고 있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차경훈은 울며 빌었다.“서윤아, 아빠가 그때는 정신이 없었어. 앞으로 안 그럴 테니까 고소만 하지 말아줘. 제발 부탁이야.”차서윤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고소뿐만 아니라 부녀지간의 관계까지 끊을 거니까 앞으로 다시는 내 인생에 끼어들지 마세요. 더는 꿈에서조차 보기 싫으니까. 우리 이젠 죽을 때까지 연락하지 말죠.”차서윤의 말에 경호원은 차경훈을 강제로 현장에서 끌고 나갔다.차서윤의 완강한 태도에 겁을
그 말을 들은 차서윤의 눈에서 눈물이 줄 끊어진 구슬처럼 양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녀는 송학진의 볼에 입맞춤하고 눈물을 머금은 채 결심을 내렸다.“감사해요. 근데 저는 학진 씨가 다른 사람들의 오해를 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 마음속의 흉터를 모든 사람에게 공개해야 한다 해도 학진 씨를 위해서 뭐든 할 거예요.”말을 마친 차서윤은 신부 들러리로부터 핸드폰을 가지고 송학진에게 건네줬다.“제 핸드폰과 스크린을 연결해 주세요.”그 말은 들은 송학진은 차서윤이 무슨 일을 하려는지 어느 정도 짐작이 갔다. 그는 미간을 찌푸린 채
이렇게 행복한 순간에 그녀에게 무수한 악몽을 남겨준 악마 같은 남자를 보자 차서윤은 지금 자신의 심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분노와 슬픔이 있었고 지금 이 상황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다. 감옥에 있어야 할 차경훈이 왜 멀쩡하게 결혼식장에 나타난 것일까.송학진이 재빨리 다가와서 그녀를 품에 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위로해 줬다.“괜찮아. 내가 사람을 불러서 저 사람을 감옥으로 돌려보낼게.”그가 매니저에게 눈치를 보내자 매니저는 사람을 불러와서 송학진을 제압했다. 경호원들에게 잡힌 차경훈은 그들의 손에서 빠져나오려고 발버둥
“네가 안고 자고 싶다면 될 일이야? 네가 그러다가 이모부한테 쫓겨 나오면 내 잘못 아니다.”둘째와 셋째는 아빠와 천우가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고 신바람이 나서 쉴 새 없이 옹알이했다.육문주는 셋째를 끌어안고 볼 뽀뽀를 하며 행복한 얼굴로 말했다.“그래도 딸이 좋아. 역시 우리 보배 딸이 제일이야. 너희 오빠 한번 봐봐. 고작 3살밖에 안 됐는데 아빠 엄마는 안중에도 없고 와이프를 입에 붙이고 살잖아.”셋째는 아빠의 따뜻한 품에서 웃음꽃을 피우고 입을 비죽이며 뭐라 말했다. 아기의 귀여운 모습에 심장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자리로 돌아간 송학진은 차서윤을 아래 우로 훑어보고 관심 어린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그렇게 위험한 상황에서는 나한테 연락해야지. 내가 걱정했잖아. 날 남편이라고 생각하는 거 맞아?”미간을 찌푸린 채 잔뜩 화가 나 보이는 송학진을 차서윤이 빙그레 웃으며 달래줬다.“걱정하지 마세요. 강한나 씨를 만났을 때부터 심상치 않음을 느꼈어요. 식사하는 내내 자꾸 저희를 보면서 친구들과 뭐라고 소곤거리더군요. 그 사람들이 무슨 수를 쓸 것을 먼저 예상하고 화장실로 간 거예요. 둘째 도련님이 다가올 때 먼저 스프레이를 뿌리고
“지금 무슨 소릴 하시는 거예요? 전 그런 적 없어요. 바람피우다가 송 대표님한테 잡혀서 저한테 덮어씌우려는 수작인 것 같은데요. 그만하시죠.”차서윤은 장사연이 있는 쪽으로 걸어가더니 젖 먹던 힘까지 짜내서 그녀의 뺨을 후려치고 매서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저 남자를 이용해서 저를 망가뜨리고 제가 바람났다고 학진 씨를 불러올 수작이었죠. 이런 수작에 제가 넘어갈 줄 알았어요? 제가 바보로 보여요?”말을 마친 차서윤은 화가 가시지 않는지 장사연의 나머지 반쪽 뺨을 후려쳤다.“제가 학진 씨와 결혼한 게 마음에 들지 않는가
강한나와 친구들은 시간이 됐다 싶어 화장실을 찾아가서 문이 잠겨있다며 호텔직원을 불러 모았다.그 소식을 들은 송학진도 아림을 데리고 화장실이 있는 쪽으로 달려왔다.무슨 영문인지 화장실 앞에 사람이 많이 모여 있어서 마음이 놓이지 않은 송학진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어떻게 된 일이에요?”어떤 여자가 비꼬는 말투로 대답했다.“딱 보면 알리죠. 파렴치한 남녀가 지금 바람피우는 거죠. 정말 이상한 여자가 다 있네요. 방 하나 예약하면 될 일을 굳이 화장실에서 저러잖아요.”“더 스릴 있으니까 그러는 거죠. 저는 이런 장면 많이
강한나가 4년을 기다려 기다려온 것은 송학진이 다른 여자와 결혼했다는 소식이었다. 그때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이 허망한 느낌이 들었다.그녀는 그 소식이 가짜라 생각했고 송학진이 다른 여자를 좋아할 리가 없다고 자신을 위로했다. 강한나는 송학진과 다시 시작하고 싶어서 외국에서 돌아왔는데 한차례 모욕을 받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오늘 아침에 발생한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뺨이라도 처맞은 것처럼 얼굴이 얼얼했고 가슴이 아파 났다.그녀는 독기를 품은 눈빛으로 입꼬리를 비틀어 올리며 말했다.“내 남자는 영원히 내 것이야. 누구도 빼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