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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37장

안드레는 완전히 결단을 내린 상태였다. 그는 시후가 황석례를 정말 조직의 보스로 삼을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 그렇게 되면, 황석례의 태도로 볼 때, 자신은 곧바로 끝장나게 될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그는 차라리 이 일을 완전히 폭로하기로 결심했고, 황석례가 쉽게 빠져나가도록 내버려둘 수 없었다. 이 선명한 녹음은 본래 안드레가 황석례를 견제하기 위해 남겨둔 비장의 카드였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이 녹음을 이렇게 사용하게 될 줄은 몰랐다.

사실 황석례도 알고 있었다. 이런 일에서 안드레가 증거를 남기지 않았을 리 없다는 것을 말이다. 왜냐하면, 범죄 조직에 들어가기 위해서 충성을 맹세하는 일은 결국 자신에게 약점을 남기는 일이기 때문이다.

조직에 들어가기 위해서라면, 결코 흠이 없는 상태일 수 없다. 모두가 살인과 강탈을 일삼는 도적들인데, 자신만 깨끗하고 무결하다면, 그 누구도 당신을 믿지 않을 것이며 자기의 사람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유일한 방법은 사람을 몇 명 죽이고 그들의 목을 들고 와서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약점을 알려주지 않으면 조직원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안드레도 마찬가지였다. 그 역시 어느 날 이 일이 발각될까 두려워서, 모든 일이 자신에게 덮어 씌워질까 봐 완벽한 증거를 남겨두었다. 황석례의 소행임을 증명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 순간, 황석례는 이미 얼굴이 죽은 사람처럼 창백 해졌다. 그는 이제 자신이 완전히 끝장났음을 알고 있었다. 다만 시후가 자신을 어떻게 처리할지 궁금할 뿐이었다.

이때 현장에 있던 모든 이탈리아 조직원들은 조직의 이전 보스 일가가 사실 황석례에 의해 살해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을 가장 분노하게 만든 것은, 당시 황석례가 보스 일가의 도움을 받지 않았더라면 길거리에서 이미 죽었을 가능성이 높았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감사하는 마음은커녕 친척 관계에 있는 보스 일가를 모두 살해했다. 이런 악독한 자는 그야말로 조직 내에서도 전무후무했다. 평소에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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