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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57장

그 시각, 미국 뉴욕.

땅값이 비싼 금융 중심지 맨해튼의 한 고층 빌딩의 최상층 회의실에서, 일흔이 넘은 한 노인이 7~8명의 사람들에게 고함을 치고 있었다. 그는 분노를 참지 못하며 사람들을 질책했다.

"지금 상황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되잖아!! 멀쩡한 사람을 병원에 보냈는데 어떻게 증발해 버릴 수가 있냐고! 이런 쓸모없는 놈들! 무능한 놈들!" 이렇게 말하고 있는 사람은 바로 배원중의 장남, 배해산이었다. 몇 시간 전, 그는 막 전화로 아버지에게 자신이 새롭게 그룹의 권력을 차지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그의 말 속에는 도발적인 말투가 섞여 있었는데, 그것은 배원중에게 더 큰 충격을 주려는 의도였다. 그는 이런 말투로 인해 이미 위태로운 상태였던 아버지의 몸 상태가 더 빨리 무너지게 하고자 했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를 잘 알고 있었기에, 이 전화가 아버지에게 엄청난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심지어 그 전화가 아버지의 목숨을 앗아갈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 그였다.

그래서 배해산은 서울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었다. 심지어 오늘 열린 경매장에도 그의 심복이 잠입해 있었다. 경매가 끝난 후, 그 심복은 곧바로 그에게 상황을 보고했다. '회춘단'이 실제로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을 정도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배해산은 자신이 쿠데타를 일으킨 결정을 매우 다행으로 여겼다. 만약 아버지가 회춘단을 성공적으로 얻었다면, 최소한 10~20년은 더 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자신은 또 다시 아버지가 굳건히 버티고 있는 바람에 지쳐 죽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경매장에 있던 관계자에 따르면, 아버지는 마지막에 병세가 악화되어 병원으로 실려 갔다고 했다. 이에 배해산은 즉시 서울에 있던 자신의 심복을 통해 병원에서 아버지의 상태를 확인하게 했다. 그는 아버지가 이미 사망했는지, 아니면 여전히 응급치료 중인지 알고 싶었다. 만약 응급 치료 중이라면, 아버지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도 궁금했다. 배해산은 쿠데타를 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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