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각, 미국 뉴욕.땅값이 비싼 금융 중심지 맨해튼의 한 고층 빌딩의 최상층 회의실에서, 일흔이 넘은 한 노인이 7~8명의 사람들에게 고함을 치고 있었다. 그는 분노를 참지 못하며 사람들을 질책했다. "지금 상황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되잖아!! 멀쩡한 사람을 병원에 보냈는데 어떻게 증발해 버릴 수가 있냐고! 이런 쓸모없는 놈들! 무능한 놈들!" 이렇게 말하고 있는 사람은 바로 배원중의 장남, 배해산이었다. 몇 시간 전, 그는 막 전화로 아버지에게 자신이 새롭게 그룹의 권력을 차지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그의 말 속에는 도발적인 말투가 섞여 있었는데, 그것은 배원중에게 더 큰 충격을 주려는 의도였다. 그는 이런 말투로 인해 이미 위태로운 상태였던 아버지의 몸 상태가 더 빨리 무너지게 하고자 했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를 잘 알고 있었기에, 이 전화가 아버지에게 엄청난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심지어 그 전화가 아버지의 목숨을 앗아갈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 그였다. 그래서 배해산은 서울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었다. 심지어 오늘 열린 경매장에도 그의 심복이 잠입해 있었다. 경매가 끝난 후, 그 심복은 곧바로 그에게 상황을 보고했다. '회춘단'이 실제로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을 정도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배해산은 자신이 쿠데타를 일으킨 결정을 매우 다행으로 여겼다. 만약 아버지가 회춘단을 성공적으로 얻었다면, 최소한 10~20년은 더 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자신은 또 다시 아버지가 굳건히 버티고 있는 바람에 지쳐 죽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경매장에 있던 관계자에 따르면, 아버지는 마지막에 병세가 악화되어 병원으로 실려 갔다고 했다. 이에 배해산은 즉시 서울에 있던 자신의 심복을 통해 병원에서 아버지의 상태를 확인하게 했다. 그는 아버지가 이미 사망했는지, 아니면 여전히 응급치료 중인지 알고 싶었다. 만약 응급 치료 중이라면, 아버지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도 궁금했다. 배해산은 쿠데타를 일으
그러자 마한성이 서둘러 말했다. "회장님, 제 생각에 지금 당장 급한 일은 바로 능력 있는 사람들을 빨리 한국으로 파견하여, 어떻게든 전 회장님과 유현 아가씨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배해산은 음산한 표정으로 말했다. "마 참모, 이 일을 당신에게 맡기지. 직접 사람들을 뽑아 오늘 안에 서울로 날아가. 그리고 반드시 아버지를 찾아내고, 살아 있으면 살아 있는 걸 확인하고 죽었으면 시신을 확인하도록 해!" 마한성은 신중하게 물었다. "회장님, 만약 전 회장님과 유현 아가씨를 찾게 되면, 제가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해야 합니까?" 배해산은 잠시 망설이다가 냉랭하게 말했다. "일단 먼저 사람을 찾는 게 우선이야. 상황이 통제 가능하다면, 모두 가둬두고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까지 한국을 떠나지 못하게 해. 만약 상황이 통제 불능이라면, 사고를 가장해 처리하고." 이때 회의 중인 사람들 중 한 명인 50대 중반의 중년 남자가 질문했다. "아버지, 유현이는 어떻게 할까요? 이 아이를 제거하지 않으면, 장차 큰 골칫거리가 될 겁니다!" 이렇게 말한 인물은 바로 배해산의 장남이자, 배원중의 장손, 그리고 배유현의 가장 나이 많은 사촌인 배한빈이었다. 배한빈은 배유현보다 거의 서른 살이 많았다. 그의 아들은 심지어 배유현보다 세 살 더 많았다. 배한빈 세대에서 막내로 태어난 배유현은, 원래 페이셔스 그룹에서 귀여움을 한 몸에 받으며 자랄 운명이었다. 그러나 실상은 모두 배원중이 그룹을 장악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환상에 불과했다. 배원중이 배유현을 아끼자, 모든 가족들은 그녀에게 잘해주는 척했다. 하지만 사실 배유현의 두드러진 재능은 이미 많은 사람의 불만을 사고 있었다. 배한빈은 늘 배유현이 눈에 거슬렸고, 그녀가 그룹 내에서 지나치게 돋보이며 배원중의 총애를 너무 많이 받고 있기에 자신의 입지를 위협한다고 생각했다. 배유현은 능력이 뛰어났기에, 가족들을 무심코 난처하게 만들기도 했다. 배유현과 같은 나이 또래의 친척들 역시 배원중에게 비교되며 꾸중을
이 시각, 버킹엄 호텔.경매는 이미 끝났지만, 시후는 곧바로 떠나지 않았다. 오늘 밤 초대한 세 명의 VIP를 위해 시후는 한 알의 회춘단을 준비해 두었다. 절반은 할아버지 은충환에게 주었고, 나머지 반은 두 조각으로 나누어 박청운과 노르웨이의 전 여왕에게 줄 예정이었다. 이번 경매에 이렇게 많은 전세계 부자들이 모인 것도 이 두 사람이 홍보를 잘 해준 덕분이었다. 그래서 시후는 버킹엄 호텔에 간단한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세 사람을 초대해 함께 식사를 하기로 했다.은충환과 박청운은 원래 알고 있던 사이여서 식사 자리에서 즐겁게 대화를 나누었지만, 노르웨이의 전 여왕인 엘리사 일리아드는 그 자리에서 다소 어색한 모습이었다. 비록 그녀는 한때 한 나라의 여왕이었지만, 지금은 퇴위하여 여왕이라는 지위는 사라졌다. 게다가 오늘 밤 경매에서, 그녀의 자신감은 미친 듯이 입찰하는 부자들로 인해 크게 타격을 받았다. 의심할 여지없이, 그녀는 경매에 참가하는 사람들 중에서 가장 가난한 것 같다는 생각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시후는 오늘 밤 회춘단을 경매에 내놓아 수십 억 달러를 벌었으니, 지금 이 식탁에 앉아 있는 그녀는 한편으로는 영광스러우면서도 불안함을 느꼈다.하지만 많은 돈을 벌어들인 시후는 이 세 사람 앞에서 여전히 겸손했다. 시후는 직접 세 사람에게 술을 따르고 잔을 들어 공손하게 말했다. "오늘 이곳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 분께 술 한 잔 올리겠습니다."세 사람은 일제히 일어서려 했으나, 시후는 급히 말했다. "세 분, 앉으십시오. 이 술은 제가 올리는 것이니, 너무 예의를 차리지 않으셔도 됩니다."박청운은 황급히 말했다. "도련님, 저는 낮은..."시후는 그가 다시 운명과 관련된 이야기를 꺼낼 것을 알고 급히 그를 제지하며 말했다. "선생님, 운명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는 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만약 제가 선생님을 모른 상태로 버스에서 뵈었다면, 선생님께 자리를 양보했을 겁니다. 그러니 지금 굳이 저에게
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전 여왕님이 당돌하다고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굳이 그들과 경쟁하실 필요가 없으셨다고 말씀드린 겁니다. 전 여왕님께서는 귀빈이십니다. 아무리 그들보다 자산이 많지 않더라도, 저에게 있어 당신의 지위는 그 200여 명보다 훨씬 높으니까요." 여왕은 이 말을 듣고 자신감이 조금 회복되었다. 비록 자신의 재력이 부족하기는 했지만, 시후가 이렇게까지 자신에게 예의를 갖춰준다면 자신도 당당할 수 있었다. 사실 오늘 경매에서 회춘단을 손에 넣지 못했어도, VIP로 참석한 것만으로도 그녀는 충분히 체면을 지켰다고 느꼈다. 그래서 여왕은 서둘러 말했다. "은시후 씨께서 저를 이렇게까지 존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리 일리아드 가문이 오늘날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은시후 씨의 도움 덕분이고요." 그러고 나서 그녀는 손녀 헬레나 이야기를 꺼내며 진지하게 말했다. "헬레나는 늘 제 앞에서 은시후 씨를 그리워하며, 다시 뵙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지금 그 아이는 여왕이 되었고, 여왕이라는 신분 때문에 쉽게 해외로 나갈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시후는 여왕이 헬레나를 언급하는 것은 자신과 친분을 쌓고 싶어 한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는 그 점을 알아차렸지만 굳이 언급하지 않고, 그녀의 말에 맞춰 웃으며 말했다. "말씀을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다시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여왕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기대에 찬 얼굴로 말했다. "은시후 씨께서 시간이 되시면 언제든 노르웨이로 오십시오. 헬레나는 비록 궁 밖으로 나갈 수는 없지만, 궁 안은 매우 사적인 공간입니다. 시간이 나시면 궁에서 며칠 머무르셔도 좋습니다." 시후는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네 좋습니다. 기회가 되면 가보겠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는 여왕과 박청운을 번갈아 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참, 이번에 두 분께서 이렇게 멀리서 한국까지 와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제가 두 분께 작은 선물을 준비했습
화려한 조명과 불빛이 WS 그룹 회장의 저택을 밝히고 있다.오늘 밤은 WS 그룹 신옥희 회장의 칠순 잔치가 열리는 날이다.그녀의 손자, 손녀들과 그 배우자들이 한자리에 모두 모여 선물을 전했다."할머니께서 차를 좋아하신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1g에 700만 원이나 하는 세상에서 제일 귀하다는 이 대홍포 차를 선물로 드리려고 중국까지 다녀왔답니다. ""할머님께선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셨지요? 다이아몬드가 세팅 된 은십자가가 흠잡을 데 없는 이 묵주는 6,000만 원도 넘어요."화목하고 행복한 분위기 속에 예쁘게 포장된 색색의 꽃과 선물 상자를 바라보며, 생일 파티의 주인공은 진심으로 기뻐하며 미소 지었다.한 남자의 말이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를 깨었다. 그 때 갑자기 그녀의 맏손자사위인 은시후가 말했다. "할머님, 정말 죄송하지만.... 부디 저에게 2억 원만 빌려주실 수 없을까요? 보육원의 이씨 아주머니가 비인두암 3기 진단을 받아서 치료비가 필요해요..." 온 가족들은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충격과 경악을 감추지 못하며 시후를 바라보았다.더부살이 중인 이 손자사위는 정말이지 염치도 없고 뻔뻔했다! 칠순 생일파티 날 할머님을 위해 생신 선물을 준비하지 않은 것도 모자라, 뻔뻔하게도 그녀에게 2억 원을 빌려 달라고 부탁하다니...! WS그룹 김영식 전 회장이 아직 건재하던 3년 전 어느 날, 은시후와 함께 저택에 돌아와선 손녀인 유나와 결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당시 시후는 찢어지게 가난하고 불쌍하기 짝이 없었다.김영식 전 회장은 유나와 시후가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그 후 WS그룹 일가 모두 시후를 내쫓으려 했지만, 그는 온갖 모욕과 조롱을 받는 상황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늘 태연 했고, 데릴 손자사위로서 조용히 지내고 있었다.그런 그가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할머님께 돈을 빌려야 했다. 시후를 거두어 그를 절망에서 구원해 주었던 이씨 아주머니가 비인두암에 걸리고 말았다
10억 원?!시후는 자신이 들은 액수에 당황했다. 그의 두 눈은 충격에 휘둥그레지고, 입은 다물어지지 않았다.그는 할아버지가 굉장한 부자라는 건 알았지만, 그 당시의 시후는 돈의 개념을 이해하기엔 너무나 어렸다. 그래서 집안 재산이 얼마나 되는 지까진 몰랐던 것이다.드디어, 지금, 이 순간 이해할 수 있었다. 10억 원이 푼돈이라면, 조부의 재산은 몇 조 원은 족히 넘을 거라는 것을 의미했다.솔직히 말해서, 순간 그의 마음이 살짝 흔들렸다. 그러나 시후는 돌아가신 부모님과 부모님이 돌아가시게 된 원흉이 할아버지였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결코 간단히 할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었다.시후의 동요를 감지한 박 기사는 재빨리 말했다. "도련님은 집안의 유일한 상속자입니다. 회장님의 전 재산은 도련님의 것이나 다름없죠.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그건 도련님 아버님의 것이지만요.""회장님께선 도련님만 집으로 돌아와 준다면, 총 사업규모 수백조 원에 달하는 가족 사업을 물려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직도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으시다면... 이 돈은 도련님의 생활비로 써 주십시오.""아 그렇지, 알려드릴 소식이 하나 더... 어제 할아버님께서 한국 최대 우량기업인 엠그란드 그룹을 통째로 인수하였답니다. 주식 전량이 현재 도련님 명의로 되어있으니, 내일부터 회사 경영권을 행사하실 수 있답니다!"박 기사의 말이 전혀 믿기지 않아 어안이 벙벙했다.자신을 위해서 그런 막대한 투자를 하다니, 조금 과한 게 아닌가?한도 10억짜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블랙 카드에 자산 총액 300조 원의 엠그란드 그룹이라니...!엠그란드 그룹은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이었다. 그 어떤 유망하고 영향력 있는 재벌가도 엠그란드 그룹 앞에선 고개를 숙여야 했다. 오늘 그를 욕보인 재벌가 모두..... WS 그룹, 로이드 그룹을 포함해 여전히 시후의 아내를 넘보고 있는 대현 그룹 마저도, 엠그란드 그룹 앞에선 평범한 사람들에 불과했다.그런 대단한 회사가 이제 그의 것이라
다음 날 아침, 식사 준비를 마치고 시후는 스쿠터를 타고 엠그란드 그룹 본사로 향했다.그는 엠그란드 회사 주차장 한편에 스쿠터를 세웠다. 시후가 시동을 끄자 곧 그의 맞은 편으로 검은색 벤틀리가 천천히 들어왔다.무심코 고개를 들자 한 젊은 커플이 차에서 내리는 것이 보였다.고급 정장을 말쑥하게 차려 입은 남자는 한 눈에 봐도 이지적인 느낌의 미남이었다. 한편, 여자 쪽은 화려하게 빼입고 있었다. 다소 천박한 느낌은 들었지만, 그녀 또한 미인이었다. 알고 보니 두 미남 미녀는 유나의 사촌 김혜빈과 그녀의 약혼자 임현우였다.그들이 왜 여기에 왔는지 모르겠지만, 맞닥트려서 좋을 게 하나도 없다는 사실은 불 보듯 뻔했다.시후는 그 자리를 피하려 했지만, 어째선지 그들에게서 도망치면 도망칠 수록 마주치게 되었다. "어머, 시후 씨 아니에요~" 시후를 발견한 혜빈이 큰 소리로 불렀다.혜빈은 친근하게 다가왔지만, 시후는 소름이 온몸을 타고 퍼지는 것을 느꼈다.아는 척하는 사람을 그냥 무시하고 갈 수 없었기에, 시후는 예의상 웃으며 물었다. "아, 혜빈 씨... 여기엔 무슨 일로 왔죠?" 혜빈은 비아냥거리며 대답했다. "저희야 엠그란드 그룹 이태리 부회장님을 만나러 왔죠."그리곤 그녀는 임현우를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로이드 그룹은 전부터 엠그란드 그룹과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거든요. 앞으론 로이드 그룹뿐 아니라 WS 그룹의 미래에도 도움이 될 거예요." 시후는 로이드 그룹이 엠그란드 그룹의 사업 파트너 중 하나라는 사실을 몰랐다. 막 회사를 인수했기에 세부 사상을 검토할 시간이 없었던 것이다. 그는 평소와 다름없는 표정으로 공손한 미소를 지으며 "현우 씨, 사업 수완이 대단하시네요! 두 분 정말 너무 잘 어울리세요."라고 말했다.현우는 시후를 경멸의 눈빛으로 쳐다보는데 짜증이 솟구쳐 올랐다.이 새끼는 어제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망신을 당하고도, 지금 어떻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웃을 수 있는
시후도 오늘 처음 부회장을 만났다.그 또한 태리가 놀랍도록 매력적인 여성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었다.그녀는 늘씬하면서도 볼륨감 넘치는 몸매에 매혹적인 외모, 그리고 당당한 자신감을 가진 27, 28살 정도의 젊은 여성이었다.시후는 태리의 책상에 앉으며 "전 사무실에 자주 오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저를 대신해서 앞으로도 회사를 경영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하나 더... 제 신원은 공개하지 말아 주세요."라고 당부했다.태리는 지금 그녀의 앞에 앉아 있는 시후가 한국 최고의 재벌가인 은 회장의 가족이란 것을 알고 있었다. 그들에겐 엠그란드 그룹 따윈 그저 평범한 기업에 불과했다. 따라서 그가 직접 경영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이상할 게 없었다. "물론이죠, 회장님. 또 필요하신 게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십시오."그때였다. 한 비서가 문을 두드리며 "부회장님, 로이드 그룹의 임현우 님과 그의 약혼자분께서 만나러 오셨습니다.""지금 VIP를 만나고 있으니 잠시 기다려 달라고 전해주세요.""임현우를 아시나요?" 시후가 물었다."로이드 그룹은 저희 엠그란드의 파트너사 중 하나입니다. 몇몇 주요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 중이라 이전에도 여러 번 방문했습니다."시후가 싸늘하게 식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부터 엠그란드 그룹은 로이드와는 그 어떠한 사업 거래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진행 중인 모든 프로젝트도 중단해주세요. 이 순간 이후로 우리 회사를 통해 로이드 그룹이 한 푼이라도 벌게 된다면, 이태리 씨 당신은 해고입니다."도대체 로이드 그룹의 관계자 중 누가 이토록 이 남자의 심기를 건드린 거지? 태리는 깜짝 놀라 필사적으로 말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회장님! 지금 바로 직원들에게 로이드 그룹과의 모든 거래를 중단하도록 지시하겠습니다!"시후는 만족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엠그란드 그룹은 저급한 쓰레기와 협업하는 것엔 관심이 없다고 말하고, 경비원에게 쫓아내라고 하세요."***사무실 밖에서 임현우와 김혜빈이 걱정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