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경매 현장에 있던 송민정이 큰 목소리로 선언했다. "이제 곧 무대에 오를 경매품은 오늘 밤 세 번째 회춘단입니다! 회춘단을 낙찰 받을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으니, 꼭 이 기회를 잘 잡으셔서 후회하지 않도록 하십시오.”이 말을 듣고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왜냐하면 조금 전 토드가 두 번째 회춘단을 복용하면서, 사람들은 회춘단의 더욱 신비한 효과를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많은 사람들이 주먹을 불끈 쥐며 무슨 일이 있어도 세 번째 회춘단을 차지하겠다는 결심을 다졌다. 직원이 다시 은쟁반에 세 번째 회춘단을 올리고 무대로 올라왔다. 송민정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세 번째 회춘단의 시작가는 변함없이 100만 달러입니다. 매번 최소 100만 달러씩 입찰가를 올려 주시면 됩니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이 이미 빠르게 진행되는 걸 바라고 계신 것 같으니, 더 이상 시간을 끌지 않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 입찰을 시작하겠습니다!” 송민정의 말이 끝나자마자 누군가가 외쳤다. "500만 달러!" 그가 외치자마자 다른 사람이 말했다. "지금 무슨 500만 달러야? 나는 1천만 달러로 올리겠소!" 모두가 알고 있었다. 세 번째 회춘단이 두 번째 회춘단의 낙찰가인 1억 달러 이하의 가격으로 낙찰될 리는 없다는 것을. 두 번의 호가로 1천만 달러로 올라간 것도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세 번째 회춘단은 비록 100만 달러에서 시작했지만, 10초도 채 지나지 않아 1천만 달러에 이르렀다. 1000만 달러를 제시한 사람은 조금 전 토드에게 약을 양보하여 이번 회춘단을 저렴하게 얻으려 했던 그 부자였다. 그는 원래 최대 9천만 달러 정도면 이번 회춘단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토드가 회춘단을 복용한 후 상태의 변화를 보고 깊이 감명받아, 이전에 일찍 경매에서 물러났던 사람들이 이번에는 이를 악물고 경매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이전과는
결국 몇 차례 금액이 더 상승한 뒤에 9천만 달러로 회춘단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부자는 결국 눈물을 머금고 또 다시 입찰을 포기하고 말아야 했다. 그 이유는 그가 단순히 돈이 없어서는 아니었고, 현재의 낙찰가가 당장의 지불 능력을 이미 초과했기 때문이었다. 마침내, 이 회춘단은 70세 정도 되어 보이는 유대인 사업가가 2억 8500만 달러에 낙찰 받았다. 이 유대인 사업가는 오랫동안 당뇨병, 고혈압, 관상동맥 질환 등 다양한 만성 질환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그의 건강 상태는 점점 악화되고 있었다. 최근에 그의 주치의는 그의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가 지나치게 높다고 진단했고, 그의 신장이 이미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퇴행되고 있음을 알렸다. 여기에 다른 합병증들까지 겹쳐, 의사는 그가 몇 년 내에 만성 신부전 말기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때가 되면 그는 장기간 투석에 의존하거나 신장 이식을 받아야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었다. 이처럼 많은 만성 질환들은 그를 괴롭히고 있었고, 그의 체력도 이미 매우 약해져 있었다. 의사는 그의 수명이 10년을 넘기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겨우 70세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매우 늙어 보였고, 85세나 90세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그가 회춘단을 성공적으로 낙찰 받은 후, 그는 그의 아들의 부축을 받아 천천히 무대로 올라갔다. 무대 위에서 그는 간절히 기도를 한 후, 직원이 건넨 회춘단을 감사히 복용했다. 이번에는 모든 관중들이 시간의 흐름이 거꾸로 가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 그 노쇠했던 노인의 외모가 눈에 띄게 젊어지기 시작했고, 원래 구부정했던 그의 몸도 점차 곧게 펴졌다. 이 유대인 부자는 자신도 모르게 그의 만성 질환이 얼마나 많이 개선되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는 그의 몸 상태가 놀라운 속도로 개선되고 있음을 느꼈다. 곧 그는 온 몸이 가벼워진 것을 체감했다. 나이를 10살 정도 젊어졌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5년 전의 상태로 되돌아간 느낌이
몇 건의 일반 수집품 경매가 끝난 후, 경매는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곧 네 번째 회춘단 경매가 시작될 예정이었다. 시후는 통신 시스템을 통해 경매 무대에 서 있는 송민정에게 말했다. “송 회장님, 네 번째 회춘단 조각의 경매가 시작되기 전에 꼭 친절하게 경고를 하나 해주시죠. 만약 마지막 회춘단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 중에 자본이 부족한 상황이라면, 무리하지 말고 먼저 네 번째 회춘단 조각을 낙찰 받으라고요. 그렇지 않으면 빈손으로 돌아가게 될 수도 있다고.” 송민정은 시후의 뜻을 바로 이해하고, 즉시 참가자들에게 말했다. "이제부터는 오늘 밤 네 개의 회춘단 조각 중 마지막 남은 하나의 조각에 대한 낙찰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조금 전 세 개의 회춘단 조각의 신비한 효과를 여러분 모두가 이미 직접 목격하셨을 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자리에 계신 분들 중 많은 분들이 앞선 세 개의 회춘단 조각을 놓친 것에 대해 매우 아쉬워하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마지막 회춘단 조각을 낙찰 받을 기회를 반드시 잡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그러고 나서 송민정은 덧붙여 말했다. "또한, 마지막 온전한 한 알의 회춘단을 목표로 하는 입찰자 분들께 친절한 경고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 경매는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입니다. 만약 이 한 알의 회춘단을 원하신다면, 반드시 현장의 상황과 자신의 경제적 능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셔야 합니다. 만약 낙찰을 받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느껴 지신다면, 저는 이 네 번째 회춘단 조각을 낙찰 받는 기회를 잡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빈손으로 돌아갈 수도 있으니까요." 송민정의 말은 현장에 있던 몇몇 강력한 구매자들의 표정을 어둡게 만들었다. 그들은 첫 번째 회춘단 조각의 효과를 본 후, 어떻게든 마지막 전체 한 알의 회춘단을 경매에서 얻어야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첫 번째 회춘단 조각이 4천만 달러에 낙찰된 후, 두 번째 회춘단 조각이 한 번에 1억 달러
화려한 조명과 불빛이 WS 그룹 회장의 저택을 밝히고 있다.오늘 밤은 WS 그룹 신옥희 회장의 칠순 잔치가 열리는 날이다.그녀의 손자, 손녀들과 그 배우자들이 한자리에 모두 모여 선물을 전했다."할머니께서 차를 좋아하신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1g에 700만 원이나 하는 세상에서 제일 귀하다는 이 대홍포 차를 선물로 드리려고 중국까지 다녀왔답니다. ""할머님께선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셨지요? 다이아몬드가 세팅 된 은십자가가 흠잡을 데 없는 이 묵주는 6,000만 원도 넘어요."화목하고 행복한 분위기 속에 예쁘게 포장된 색색의 꽃과 선물 상자를 바라보며, 생일 파티의 주인공은 진심으로 기뻐하며 미소 지었다.한 남자의 말이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를 깨었다. 그 때 갑자기 그녀의 맏손자사위인 은시후가 말했다. "할머님, 정말 죄송하지만.... 부디 저에게 2억 원만 빌려주실 수 없을까요? 보육원의 이씨 아주머니가 비인두암 3기 진단을 받아서 치료비가 필요해요..." 온 가족들은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충격과 경악을 감추지 못하며 시후를 바라보았다.더부살이 중인 이 손자사위는 정말이지 염치도 없고 뻔뻔했다! 칠순 생일파티 날 할머님을 위해 생신 선물을 준비하지 않은 것도 모자라, 뻔뻔하게도 그녀에게 2억 원을 빌려 달라고 부탁하다니...! WS그룹 김영식 전 회장이 아직 건재하던 3년 전 어느 날, 은시후와 함께 저택에 돌아와선 손녀인 유나와 결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당시 시후는 찢어지게 가난하고 불쌍하기 짝이 없었다.김영식 전 회장은 유나와 시후가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그 후 WS그룹 일가 모두 시후를 내쫓으려 했지만, 그는 온갖 모욕과 조롱을 받는 상황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늘 태연 했고, 데릴 손자사위로서 조용히 지내고 있었다.그런 그가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할머님께 돈을 빌려야 했다. 시후를 거두어 그를 절망에서 구원해 주었던 이씨 아주머니가 비인두암에 걸리고 말았다
10억 원?!시후는 자신이 들은 액수에 당황했다. 그의 두 눈은 충격에 휘둥그레지고, 입은 다물어지지 않았다.그는 할아버지가 굉장한 부자라는 건 알았지만, 그 당시의 시후는 돈의 개념을 이해하기엔 너무나 어렸다. 그래서 집안 재산이 얼마나 되는 지까진 몰랐던 것이다.드디어, 지금, 이 순간 이해할 수 있었다. 10억 원이 푼돈이라면, 조부의 재산은 몇 조 원은 족히 넘을 거라는 것을 의미했다.솔직히 말해서, 순간 그의 마음이 살짝 흔들렸다. 그러나 시후는 돌아가신 부모님과 부모님이 돌아가시게 된 원흉이 할아버지였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결코 간단히 할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었다.시후의 동요를 감지한 박 기사는 재빨리 말했다. "도련님은 집안의 유일한 상속자입니다. 회장님의 전 재산은 도련님의 것이나 다름없죠.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그건 도련님 아버님의 것이지만요.""회장님께선 도련님만 집으로 돌아와 준다면, 총 사업규모 수백조 원에 달하는 가족 사업을 물려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직도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으시다면... 이 돈은 도련님의 생활비로 써 주십시오.""아 그렇지, 알려드릴 소식이 하나 더... 어제 할아버님께서 한국 최대 우량기업인 엠그란드 그룹을 통째로 인수하였답니다. 주식 전량이 현재 도련님 명의로 되어있으니, 내일부터 회사 경영권을 행사하실 수 있답니다!"박 기사의 말이 전혀 믿기지 않아 어안이 벙벙했다.자신을 위해서 그런 막대한 투자를 하다니, 조금 과한 게 아닌가?한도 10억짜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블랙 카드에 자산 총액 300조 원의 엠그란드 그룹이라니...!엠그란드 그룹은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이었다. 그 어떤 유망하고 영향력 있는 재벌가도 엠그란드 그룹 앞에선 고개를 숙여야 했다. 오늘 그를 욕보인 재벌가 모두..... WS 그룹, 로이드 그룹을 포함해 여전히 시후의 아내를 넘보고 있는 대현 그룹 마저도, 엠그란드 그룹 앞에선 평범한 사람들에 불과했다.그런 대단한 회사가 이제 그의 것이라
다음 날 아침, 식사 준비를 마치고 시후는 스쿠터를 타고 엠그란드 그룹 본사로 향했다.그는 엠그란드 회사 주차장 한편에 스쿠터를 세웠다. 시후가 시동을 끄자 곧 그의 맞은 편으로 검은색 벤틀리가 천천히 들어왔다.무심코 고개를 들자 한 젊은 커플이 차에서 내리는 것이 보였다.고급 정장을 말쑥하게 차려 입은 남자는 한 눈에 봐도 이지적인 느낌의 미남이었다. 한편, 여자 쪽은 화려하게 빼입고 있었다. 다소 천박한 느낌은 들었지만, 그녀 또한 미인이었다. 알고 보니 두 미남 미녀는 유나의 사촌 김혜빈과 그녀의 약혼자 임현우였다.그들이 왜 여기에 왔는지 모르겠지만, 맞닥트려서 좋을 게 하나도 없다는 사실은 불 보듯 뻔했다.시후는 그 자리를 피하려 했지만, 어째선지 그들에게서 도망치면 도망칠 수록 마주치게 되었다. "어머, 시후 씨 아니에요~" 시후를 발견한 혜빈이 큰 소리로 불렀다.혜빈은 친근하게 다가왔지만, 시후는 소름이 온몸을 타고 퍼지는 것을 느꼈다.아는 척하는 사람을 그냥 무시하고 갈 수 없었기에, 시후는 예의상 웃으며 물었다. "아, 혜빈 씨... 여기엔 무슨 일로 왔죠?" 혜빈은 비아냥거리며 대답했다. "저희야 엠그란드 그룹 이태리 부회장님을 만나러 왔죠."그리곤 그녀는 임현우를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로이드 그룹은 전부터 엠그란드 그룹과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거든요. 앞으론 로이드 그룹뿐 아니라 WS 그룹의 미래에도 도움이 될 거예요." 시후는 로이드 그룹이 엠그란드 그룹의 사업 파트너 중 하나라는 사실을 몰랐다. 막 회사를 인수했기에 세부 사상을 검토할 시간이 없었던 것이다. 그는 평소와 다름없는 표정으로 공손한 미소를 지으며 "현우 씨, 사업 수완이 대단하시네요! 두 분 정말 너무 잘 어울리세요."라고 말했다.현우는 시후를 경멸의 눈빛으로 쳐다보는데 짜증이 솟구쳐 올랐다.이 새끼는 어제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망신을 당하고도, 지금 어떻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웃을 수 있는
시후도 오늘 처음 부회장을 만났다.그 또한 태리가 놀랍도록 매력적인 여성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었다.그녀는 늘씬하면서도 볼륨감 넘치는 몸매에 매혹적인 외모, 그리고 당당한 자신감을 가진 27, 28살 정도의 젊은 여성이었다.시후는 태리의 책상에 앉으며 "전 사무실에 자주 오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저를 대신해서 앞으로도 회사를 경영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하나 더... 제 신원은 공개하지 말아 주세요."라고 당부했다.태리는 지금 그녀의 앞에 앉아 있는 시후가 한국 최고의 재벌가인 은 회장의 가족이란 것을 알고 있었다. 그들에겐 엠그란드 그룹 따윈 그저 평범한 기업에 불과했다. 따라서 그가 직접 경영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이상할 게 없었다. "물론이죠, 회장님. 또 필요하신 게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십시오."그때였다. 한 비서가 문을 두드리며 "부회장님, 로이드 그룹의 임현우 님과 그의 약혼자분께서 만나러 오셨습니다.""지금 VIP를 만나고 있으니 잠시 기다려 달라고 전해주세요.""임현우를 아시나요?" 시후가 물었다."로이드 그룹은 저희 엠그란드의 파트너사 중 하나입니다. 몇몇 주요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 중이라 이전에도 여러 번 방문했습니다."시후가 싸늘하게 식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부터 엠그란드 그룹은 로이드와는 그 어떠한 사업 거래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진행 중인 모든 프로젝트도 중단해주세요. 이 순간 이후로 우리 회사를 통해 로이드 그룹이 한 푼이라도 벌게 된다면, 이태리 씨 당신은 해고입니다."도대체 로이드 그룹의 관계자 중 누가 이토록 이 남자의 심기를 건드린 거지? 태리는 깜짝 놀라 필사적으로 말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회장님! 지금 바로 직원들에게 로이드 그룹과의 모든 거래를 중단하도록 지시하겠습니다!"시후는 만족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엠그란드 그룹은 저급한 쓰레기와 협업하는 것엔 관심이 없다고 말하고, 경비원에게 쫓아내라고 하세요."***사무실 밖에서 임현우와 김혜빈이 걱정하며
엠그란드 그룹의 공식 발표는 한국 경제계를 떠들썩하게 뒤흔들었다.WS 그룹이 엠그란드 그룹의 신임 회장의 취임 소식을 알게 되었을 때, 로이드 그룹과의 일체의 거래가 중단된 이유가 납득되었다.엠그란드의 새 주인은 로이드 그룹을 홀대하고 있는 듯했다.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신임 회장인 은회장은 도대체 누구인 것인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자산총액 300조 원 상당의 엠그란드 그룹을 사들이다니, 이 베일에 싸인 '은 사장'이란 인물의 재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한국 굴지의 기업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딸을 시집 보냄으로써 엠그란드 그룹의 신임 회장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기를 원했다. 무엇보다도 엠그란드 그룹의 1조 원 규모의 호텔 건설 사업 공고는 국내 건축, 디자인 업계를 뒤흔들었다.1조 원...!이 최대 규모의 호텔 건설 프로젝트의 일부라도 입찰을 따낼 수 있다면, 로또 복권에 당첨된 거나 다름없었다. 세상 그 무엇보다도 돈을 사랑하는 신옥희 회장을 포함해, 여러 회사들이 당첨의 꿈을 꾸며 로또에 참가했다.신회장은 이번 사업 소식을 듣고 너무나도 행복했다. 이건 WS 그룹이 메가 프로젝트에서 계약을 따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이번 일만 잘 되면 WS 그룹은 한 단계 레벨 업 할 수 있는 것이다! 신옥희 회장은 엠그란드 그룹의 메가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오늘 밤 긴급 가족회의를 소집했다. 이번 미팅엔 일가 한 명도 빠짐없이 참석해야 했다.은시후는 그날 밤늦게 WS 그룹 회장 저택으로 향했다. 신회장이 일가 전원 소집을 명령했기에, 물론 시후도 참석해야 했다!그는 신회장의 회의 주요 의제가 무엇일지 알고 있었기에, 이번 기회에 WS 그룹 내에서 유나의 입지를 공고하게 만들어주고 싶었다. 유나의 사촌 김혜준이 시후를 발견하곤 어김없이 조롱했다. "은시후 이 새끼가 뻔뻔하게 여기가 어디라고 기어 왔어!?"유나는 평소와 다름없는 표정으로 "그만해요, 혜준 오빠. 시후 씨는 내 남편이니까 엄연한 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