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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7장

아침 9시, 인천 국제 공항.

금발에 푸른 눈의 키 큰 중년 여성이 당찬 걸음으로 공항에서 걸어 나왔다. 이 여성은 상당히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지만, 눈가의 주름을 보면 그녀가 더 이상 젊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바로 이미 50대 중반의 나이에 접어든 켈리 웨어슬러였다. 하지만 디자이너 출신 답게 그녀의 옷차림은 매우 세련되었고, 자세히 보지 않으면 30대 초반으로 보일 정도였다.

켈리 웨어슬러가 공항에서 걸어 나올 때, 유나는 그녀를 한눈에 알아봤지만 어제 자료를 검토하느라 머리가 아팠던 배유현은 잠시 동안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다. 그러나 켈리 웨어슬러는 배유현을 즉시 알아보고, 매우 반가운 마음에 손을 흔들며 말했다. “제니퍼, 여기야!”

배유현은 정신을 차리고 그녀를 알아본 뒤, 일부러 흥분한 척하며 말했다. “켈리 선생님! 드디어 오셨군요!”

인사를 나누던 중, 켈리 웨어슬러는 이미 두 사람 앞에 도착해 있었다.

유나는 옆에서 마치 초등학생처럼 흥분해 말을 걸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배유현은 즉시 그녀를 앞으로 끌어당기며 켈리 웨어슬러에게 말했다. “켈리 선생님, 이 분이 제가 전화로 말했던 김유나 씨입니다. 그녀는 당신을 매우 존경해요!”

'김유나'라는 세 글자를 듣자마자 켈리 웨어슬러는 곧바로 상황을 이해했고, 자신이 맡은 임무를 기억하며 유나에게 친절하게 말했다. “호호 김유나 씨, 안녕하세요? 제니퍼가 당신도 디자이너라고 하던데.. 한국에서 이렇게 같은 일을 하는 동료를 만나게 되어 정말 기쁘네요. 게다가 이렇게 젊고 아름다운 미녀라니 더욱 기뻐요!”

유나는 자신이 감히 먼저 말을 걸지 못했던 켈리 웨어슬러가 이렇게 열정적으로 자신에게 인사해 주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기에, 순간적으로 당황하며 말했다. “웨스트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오래전부터 당신을 존경해 왔어요.. 이렇게 만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켈리 웨어슬러는 유나를 포옹하며 웃으면서 말했다. “그렇게 격식을 차리지 않아도 됩니다! 제니퍼의 좋은 친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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