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웨어슬러는 배유현을 놀라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배유현이 이렇게 예리하게 핵심을 파악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켈리 웨어슬러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녀는 30년 전 미국 상류사회에서 매우 유명한 인물이었어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이름을 들으면 경의를 표할 정도죠."배유현은 이 말을 듣고 더욱 궁금해져 물었다. "그렇다면, 저도 그녀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혹시 성함을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켈리 웨어슬러는 잠시 고민한 뒤, 가볍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미 세상을 떠나신 지 오래되었으니, 말해도 괜찮을 거예요." 그리고 켈리 웨어슬러는 미소를 거두고, 회상과 경외, 약간의 슬픔이 섞인 표정으로 말했다. "그 분의 이름은 안예선이라고 해요. 당시 그녀는 '실리콘 밸리의 투자 여왕'으로 불렸죠.. 혹시 들어본 적 있나요? 못 들어봤더라도 이상하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그녀는 이미 20년 전쯤 세상을 떠났거든요.. 아마도 당신이 태어났을 때, 그녀는 이미 미국을 떠났을 거예요."'안예선'이라는 이름을 듣자, 배유현은 온몸이 얼어붙은 듯 놀라고 말았다..! 그리고 그녀는 놀란 목소리로 외쳤다. "안예선...이요? 제가 어떻게 그 분의 성함을 모를 수 있겠어요? 그녀는 우리..." 그러다 배유현은 말을 잠시 멈추고, 급히 말을 바꾸었다. "그녀는 우리 수많은 한국인 동포들에게 자랑이죠!" 사실, 배유현은 본능적으로 안예선이 자신들의 스탠퍼드 대학교 동문들에게 영웅 같은 존재라고 말하고 싶었다. 안예선은 한국인 스탠퍼드 동문들에게 우상이자, 그들을 열심히 노력하게 만드는 정신적 지도자였으며, 스탠퍼드에서 하나의 상징과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스탠퍼드에서는 안예선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녀가 세상을 떠난 지 20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스탠퍼드 대학교에는 여전히 그녀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안예선은 스탠퍼드 명예의 전당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여성 동문이었으며, 스탠퍼드와 실리콘 밸리에서
켈리 웨어슬러는 배유현이 이렇게 나이가 어린데도 안예선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을 줄은 예상치 못했다. 게다가, 그녀의 모습을 보니 배유현은 안예선을 굉장히 존경하는 것 같았다. 이로 인해 켈리는 마음이 한결 편해졌고, 감탄을 금치 못하며 말했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기억하고 있다니.. 정말 기쁘네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급히 물었다. "켈리 선생님, 그럼 안예선 씨와는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켈리 웨어슬러는 얼굴에 추억이 깃든 채 말했다. "내가 막 디자인계에 들어섰을 때,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지는 않았죠. 나는 고급 주택 디자인을 했지만, 고급 고객들은 신출내기 디자이너인 나를 매우 무시했죠.. 게다가 그 시절 미국 사회에서는 많은 직장에서 여성이 차별을 받고 있었는데, 디자인 업계도 예외는 아니었어요..." 여기까지 말하며 그녀는 가볍게 한숨을 쉬었고, 얼굴에 감사의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때 나는 돈을 아끼며 5000달러를 들여 브루클린에서 첫 개인 디자인 전시회를 열었지만, 그 전시회는 거의 관심을 끌지 못했어요. 간혹 들어오는 손님들도 대개 고개를 저으며 나갔지.. 그러던 중 우연히 지나가던 안예선 씨가 내 전시회에 들어왔어요...""그리고는요?" 배유현은 다급히 물었다. "그녀가 기회를 준 건가요?"켈리 웨어슬러는 진심으로 웃으며 계속 말했다. "내 생각엔 그녀가 나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 것 같아요... 그 후 그녀는 맨해튼에 있는 자신의 최고급 주택을 나에게 맡겨 전체 디자인을 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나를 맨해튼 상류사회로 데려가 그녀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나를 추천했어요.. 그 이후로 나는 갑자기 인기를 끌기 시작했지.. 첫 번째 전체 디자인이 완성되기도 전에, 나는 이미 맨해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주택 디자이너가 되었고요..."배유현은 감탄하며 말했다. "이렇게 최고급 자원을 낯선 사람에게 아낌없이 나누어 주는 사람이라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네요. 그래서 실리
집에 돌아와 소파에 앉자마자, 유나는 온몸이 피곤하고 아파오는 것 같았다. 시후는 아내가 양말을 벗을 때, 발에 물집이 몇 개나 생겨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마음 아파하며 말했다. "여보, 오늘 하루 종일 뭘 했길래 이렇게 발에 물집이 생겼어요?"유나는 부끄러워하며 웃음지었다. "오늘 내가 바보같이 운동화를 신는 걸 깜빡하고, 두 사람과 함께 여러 관광지를 돌아다니며 2만 보 이상 걸었거든요..." 그러면서 그녀는 바보같이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내일 운동화를 신고 나가면 훨씬 나을 테니까요!"시후는 바로 물었다. "발이 이렇게 됐는데, 내일도 또 돌아다닌다고요?"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당연히 가야죠! 여보, 당신은 모를 거예요... 제니퍼와 웨어슬러 선생님과 함께 있으면 정말 많은 걸 배울 수 있다는 걸요.. 두 사람과 함께 있을 때면 그들이 이야기하는 많은 것들은 내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것들이 많아요."시후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여보, 지금은 정보 시대라서 모든 것이 매우 빠르게 퍼지잖아요. 돼지고기를 한 번도 먹어본 적 없어도, 돼지가 뛰는 건 본 적 있지 않겠어요?"유나는 진지하게 말했다. "여보.. 하지만 두 사람이 이야기하는 많은 미국 상류층에 관한 이야기들은 내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것들이었어요.. 나는 예전부터 미국에서 가장 부자인 사람이 빌 게이츠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정말 부자들은 일반인들의 눈에는 전혀 띄지 않아서, 빌 게이츠의 자산이 미국에서 10위 안에도 못 들 수도 있대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게 그렇게 이상한 일이예요? 상류층 부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큰아버님과 큰어머님도 자신들이 가지고 계신 재산이 얼마나 있는지 할머니께 말하지 않으려고 하잖아요. 재산을 숨길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그 재산을 최대한 숨기려고 할 걸요. 포브스 순위에 오른 사람들은 대부분 상장기업의 대표이거나, 심지어 여러 상장 회
어머니 이름이 아내 유나의 입에서 나오는 것을 들었을 때, 시후는 마치 몸이 바닥에 얼어붙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그 자리에 멈춰 서 있었다. 그 순간, 시후의 의식은 몸과 연결이 끊어진 듯했고, 마음속에는 거센 파도가 일었으며, 감정은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흔들렸다. 시후는 아내에게 급하게 물었다. "두 사람이 당신에게 뭐라고 했어요?!"유나는 시후가 이렇게 격하게 반응하자 놀라며 물었다. "여보, 왜 그렇게 흥분하는 거예요... 혹시 당신도 안예선이라는 사람에 대해 들어본 적 있어요?"유나의 질문은 시후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사실 유나는 이전에 몇 번이나 자신의 부모님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었다. 시후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사건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어머니와 아버지가 자신이 여덟 살 때 사고로 돌아가셨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시후는 이 사건에 대해서는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일부 사실은 숨기고 있었는데, 예를 들어 부모님의 이름이나 생애에 대해 유나에게 전혀 이야기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유나는 시후가 어릴 때 부모님이 돌아가셨기 때문에, 부모님에 대한 많은 기억과 정보를 잊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유나는 배유현과 달랐다. 그녀는 배유현만큼 똑똑하지도 않고, 그 정도의 능력도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시후가 부모님의 이야기를 들려준 후 전혀 의심하지 않았고 그 이상 깊이 묻지 않았다. 하지만, 조금 전 시후가 안예선이라는 이름에 보인 반응은 유나를 조금 놀라게 했다. 그녀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시후 씨가 안예선이라는 분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면 이렇게 격한 반응을 보일 리가 없어.. 그런데 이 이름은 인터넷에 검색해도 찾아볼 수 없는 정보인데, 시후 씨는 도대체 어떤 경로로 이 사람을 알게 된 거지?’시후는 그제야 자신이 조금 전 보인 반응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유나에게 설명했다. "내가 이전에 Koreana 그룹의 풍수를 봐줄 때, 이 분에 대해 들은 적이 있어
시후는 부모님의 죽음이 분명 로스차일드 가문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의심했지만, 아직까지도 유의미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 유나가 이야기해준 것들은 모두 시후에게 큰 희망을 안겨주었다. 그는 배유현의 할아버지를 만나 어떻게든 그의 입을 열게 할 수 있다면, 이 사건이 드디어 해결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이 들자, 그는 속으로 결심했다. 배원중이 한국에 오게 되면,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그의 입을 열게 만들어야 한다! 그의 정신을 빼앗거나 강력한 최면을 걸더라도, 반드시 그가 알고 있는 모든 내막을 말하게 할 것이다..! 동시에, 시후의 마음속에는 회춘단 경매에 대한 기대가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배유현이 우회적인 방법으로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는 이제 시후가 관심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제 시후가 오직 신경을 쓰는 것은 그녀의 할아버지 배원중이 빨리 한국에 입국하는 것뿐이었다!며칠 뒤.며칠 동안의 교류를 통해, 유나는 배유현과 켈리 웨어슬러와 점점 더 친해졌고, 세 사람 사이에는 우정이 싹트기 시작했다.배유현은 자신의 진짜 신분을 숨기고 유나를 이용한 것에 대해 매우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었으며, 심지어 경매가 끝나고 할아버지가 회춘단을 받게 된다면 바로 유나에게 자신과 관련된 진실을 고백할 계획까지 세우고 있었다. 물론, 그녀는 비록 참회를 하더라도, 시후까지 팔아 넘기지는 않을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시후와의 관계는 끝장날 것이기 때문이다.그와 동시에, 회춘단 경매의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버킹엄 호텔은 이제 모든 투숙객이 퇴실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했다. 오늘 정오 12시까지 모든 투숙객은 퇴실을 완료해야 하며, 이후로 버킹엄 호텔은 공식적으로 폐쇄되어 외부 손님을 받지 않을 것이었다. 이 기간 동안, 버킹엄 호텔은 회춘단 경매와 관련된 준비에 전력을 다할 예정이었다.이 시점이 되자, 안세진은 더욱 긴장감을 느꼈다. 이번 경매에 참석할 부호들의 자산을 합치면 수조 달러에 달할 것이며, 그들이
현대, 기아차의 등급은 롤스로이스의 판매가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하지만 시후의 눈에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가 두 브랜드였기 때문에 이런 선택을 한 것이었다.안세진은 시후의 말에 따르며 곧바로 입을 열어 말했다. "알겠습니다, 도련님. 제가 조정하여 차량을 전부 변경하여 준비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당부했다. "그리고 객실 비용을 올리는 것도 잊지 마세요. 회춘단 경매 기간 동안, 버킹엄 호텔의 객실 이용료는 최소 100배 이상 가격을 올려야 하고, 절대 할인을 해주지 않도록 하고요.”"알겠습니다." 안세진은 웃으며 말했다. "도련님,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건 이미 다 준비해 두었습니다. 이번 호텔 객실 이용료는 100배 이상 올랐을 뿐만 아니라, 서비스 요금 20%, 보안 요금 20%, 그리고 행사 요금 20%도 추가로 부과될 예정입니다. 어쨌든 이건 모두 고의로 계획된 것이니까요.”시후는 이 말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 "참고로, 우리는 그들에게 회차 당 100만 원 상당의 교통비도 청구할 겁니다. 결국, 우리도 차량 대여에 돈이 드니까요."안세진은 사실, 국산 차량을 렌트하는 것은 그다지 가격이 비싸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무리 좋은 차량이라고 해도 월 렌탈료는 많아도 100만 원보다 적을 것이며, 5대 정도의 차량으로 구성된 한 그룹은 5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 것이다. 하지만, 시후의 말 대로 공항에서 한 번 교통편을 제공할 때마다 100만 원을 받는다면 아마도 전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거래일 것이다. 하지만 그는 마음속으로 이 회춘단 경매에 참석할 200명 중 대부분은 그런 추가 비용에 전혀 신경 쓰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이들 대부분은 자신이 회춘단을 낙찰 받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현장에서 직접 그 약효를 경험해 보고 싶어할 뿐이며, 이를 위해 수천만 원을 쓰는 것쯤은 그들에게 아무것도 아닐 것이었다. 기껏해야 여행을 하는 셈 치면 그만이기 때문이
게다가 이 가격은 정말 어마어마해서, 이익이 대단했다.이때 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부장님, 평소에 이들은 루이비통을 입고 다니고 에르메스 가방을 들면서 자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LV라는 로고가 박힌 옷 한 벌은 기본적으로 저렴해도 수백 만 원에 팔리고, 에르메스 가방은 하늘을 찌를 정도로 비싼 금액입니다. 이렇게 모두가 체면을 중시하니, 이 회춘단 트레이닝 복은 최고의 럭셔리 제품이 되어야 하지 않겠어요? 운동복 한 벌이 2000만 원에 팔리면, 그래도 새로운 명품 브랜드 치고는 꽤나 강력하지 않겠어요?”안세진은 갑자기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도련님이 때로는 매우 무자비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만약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 사람들은 버킹엄 호텔이 너무 뻔뻔하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그는 시후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었기에, 비록 속으로 크게 놀랐지만, 여전히 매우 쿨하게 말했다. "도련님, 걱정 마십시오. 제가 확실히 처리하겠습니다."시후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매년 회춘단 경매에서 이 비용을 참석자들에게 계속 징수하도록 하세요. 그리고 매년 옷 판매로 얻은 이 돈은 모두 빈곤 지역의 학교에 기부하여 아이들에게 교복을 무료로 제작하는데 지원하도록 하세요. 더불어 매년 얻게 되는 교통비는 시골에 있는 초등학교에 기부해서 학생들에게 스쿨버스와 운전기사를 제공해 주고요." 그러면서 시후는 다시 말했다. "부장님께서는 이 두 곳에서 벌어들이는 자금을 반드시 잘 추적하셔야 합니다. 교복의 경우 우리가 할 일은 공장에서 최저가로 물건을 확보한 다음,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것이고, 스쿨버스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시골 지역에 있는 학교가 어느 정도인지 대략적인 수요를 조사한 다음, 그 수요에 맞춰 차량을 구매해야 하니까요. 그때가 되면 차량을 관리할 회사를 하나 설립하고, 모든 운전기사의 급여와 사회보험금을 해당 회사에서
지수연은 배유현의 말을 듣고 약간 긴장하며 말했다. "아가씨, 만약 회장님과 함께 은시후 씨와 식사를 하게 된다면, 아가씨의 신분이 드러나지는 않을까요..?""그렇지는 않을 거야." 배유현은 말했다. "나는 먼저 유나 씨를 초대하고, 그 후 유나 씨에게 은시후 씨를 초대해 달라고 부탁할 거야. 그때 나는 할아버지를 데리고 가서 식사 자리에서 그들을 소개할 계획이고.."지수연은 참을 수 없어 물었다. "그렇다면 은시후 씨에게 할아버지와의 관계를 어떻게 소개하실 건가요?"배유현은 말했다. "그건 간단하지. 그냥 할아버지가 내 먼 친척이라고 말할 거야. 어차피 페이셔스 그룹과는 원래 친척 관계라고 되어 있으니까, 딱히 문제가 없겠지."지수연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아가씨, 저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아요. 왜 회장님과 은시후 씨가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려 하시는 거죠? 원래 이 일은 두 가지 계획으로 진행되고 있었고, 이 두 계획은 서로 독립적으로 진행되도록 되어 있었잖아요. 왜 일부러 그 경계를 없애려고 하시죠..?"배유현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 일이 진행되는데 어려움이 많아 보여서.. 두 가지 계획이 있다고 해도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잖아.. 그래서 경매 전에 할아버지와 은시후 씨가 만날 수 있게 해서, 또 다른 가능성을 추가하려는 거야.. 어쩌면 우리가 세웠던 두 계획이 모두 실패하더라도, 할아버지가 직접 은시후 씨에게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고..""알겠습니다......" 지수연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배유현이 이 일을 이렇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현재 배유현은 아직 그룹 내에서 완전히 자리잡지 못했고, 그녀의 아버지는 그룹 내에서도 별다른 지위를 얻지 못했다. 배유현이 현재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할아버지가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회춘단에 모든 희망을 걸 수밖에 없었다.이때, 한 수행원이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아가씨, 호텔 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