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 후, 스미스는 구현재조환 상자를 들고 병실로 돌아왔다. 제니는 그가 정말 약을 들고 온 것을 보고는, 얼른 그 상자를 낚아채며 물었다. "이 약은 경구용인가? 어떻게 먹여야 하는 거야?""경구용이야.." 스미스는 조금 망설이며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복용해야 하는지는 나도 몰라. 약을 준 사람이 나에게 자세히 알려주지 않았거든.."제니는 약 상자를 손에 들고 살펴보았다. 다행히도 상자의 뒷면에는 한국어와 영문 설명문이 함께 적혀 있었다. 그녀는 약 상자에 기제된 간단한 한 문장을 보고 놀라며 말했다. "여기에 한 줄이 쓰여 있네.. 라고.”"젠장...!" 스미스는 욕을 하며 이를 악물었다. "나는 이런 허술한 항암제를 본 적이 없어! 어린이용 풍선껌 설명서보다도 덜 친절하잖아! 정말 믿을 수가 없다니까!" 이렇게 말한 뒤 그는 경멸스럽게 말했다. "기력을 회복한다니, 난 동양인들의 음양 이론이 정말 싫어. 그런 것들은 다 헛소리란 말이야! 그러니까 당장 이 쓰레기 같은 약을 버려!"제니는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아니, 나는 지미에게 이 약을 먹여볼 거야!"스미스는 즉각적으로 말했다. "이 약은 성분, 금기사항, 부작용도 전혀 적혀 있지 않다고. 완전히 쓰레기야! 어떻게 이런 걸 지미에게 먹일 수 있겠어?"제니는 고집스럽게 말했다. “적어놓은 것들이 중요한 게 아니야. 중요한 것은 그가 이 약이 암을 치료할 수 있다고 썼다는 거야. 이 약이 그렇다고 하니까, 나는 시도해볼 거야!"스미스는 머리가 터질 듯한 고통을 느꼈다. 동양 전통 의학에 대한 그의 뿌리 깊은 불신이 아들이 죽음의 문턱에 있는 이 순간에도, 스미스는 이런 한약을 아들이 복용하도록 시도하는 것을 매우 꺼렸다.그러나 제니는 이제 이런 것들에 대해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지금 마치 죽어가는 사람처럼 이
미국에서는 대통령 취임식에서도 마지막에 라는 내용이 포함되며, 신앙은 정치적 올바름이라고 여겨지고, 실제로 신을 믿지 않더라도 그 존재를 부인할 수는 없다.따라서 스미스는 당황하여, 더듬거리며 말했다. "신은 우리에게 믿음과 지침을 제공하는 존재야. 하지만 이 한약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물건일 뿐이잖아.. 어떻게 신과 비교할 수 있겠어?"제니는 차갑게 말했다. "나는 당신이 마음속으로 신을 믿지 않는다는 걸 알아. 당신은 신을 믿지 않는다고."스미스는 마치 꼬리를 밟힌 듯한 표정으로 몸을 펴며 급히 말했다. "아니야! 나는 매주 당신과 함께 교회에 가고, 매일 신에게 기도하고 있어. 그런데 내가 어떻게 신을 믿지 않겠어? 나는 이 한국의 의약품을 믿지 않는 것뿐이라니까."제니는 비꼬듯 말했다. "당신이 교회에 갈 때마다 늘 무성의하게 기도하는 걸 다 알아. 그러니 당신에게서 신에 대한 경외심을 본 적이 없어. 그동안 계속 그래왔잖아!"스미스가 반박하려는 순간, 갑자기 아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빠, 엄마, 왜 싸우고 있어요?"스미스는 무의식적으로 병상에 누워 있는 아들을 바라보았다. 아들이 깨어난 것을 보고 깜짝 놀라며 말했다. "네 엄마가 내가 신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단다. 내가 언제 신을 안 믿었던 적이 있었니?" 이 말을 마치고, 스미스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맙소사! 지미!!! 깨어났구나? 아마도 진정제의 효과가 풀렸나 봐. 지금 기분이 어때?"제니도 무의식적으로 몸을 돌려 아들이 깨어난 것을 확인하고는, 급히 아들의 이마를 짚으며 물었다. "지미, 기분이 어때? 걱정하지 마, 엄마가 여기 있어.. 엄마가 네 곁에 계속 함께 있을 거야."지미는 조용히 말했다. "목이 말라요. 배도 조금 고프고요..."제니는 급히 물컵의 빨대를 그의 입에 대며 말했다. "지미, 어서 물을 좀 마셔." 그러고 나서 그녀는 갑자기 두 눈을 크게 뜨고 놀란 듯이 말했다. "지미, 너... 내 말이 들려??”스미스
스미스도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아내보다 조금 더 침착하게 아들에게 두 손가락을 펴 보이며 물었다. "지미, 아빠가 몇 손가락을 펴고 있는지 보이니?"지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두 개.. 보여요."스미스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세 손가락을 펴며 다시 물었다. "지금은?""세 개..."스미스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맙소사, 정말 보이는구나..."옆에 있던 제니는 더욱 흥분하며 손에 든 구현재조환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 약은 정말 신기해! 지미가 먹은 지 겨우 1, 2분밖에 안 됐는데, 청각이 회복되고 시각도 서서히 회복되다니... 이건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의 효과야..”스미스는 놀라며 말했다. "하지만 이건.. 이건 말이 안 돼! 만약 이 약이 정말 효과가 있다면, 이렇게 빨리 효과가 나타날 리가 없잖아?"제니는 그를 질책하며 말했다. "이건 사실이야! 사실이 눈앞에 있잖아, 아직도 부정할 거야?""아니..." 스미스는 급히 해명했다. "부정하려는 게 아니야, 그냥 너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해서 그래... 혹시 착각이거나, 이전 치료가 지금 막 효과를 본 것일 수도 있잖아?"제니는 분노하며 말했다. "당신은 정말 구제불능이야!!" 그러고는 무언가 떠오른 듯, 기계에 표시된 지표를 가리키며 말했다. "당신은 대체 왜 눈 앞에 두고도 못 보는 거야? 지미의 혈중 산소 농도와 혈압, 심박수 모두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잖아! 조금 전까지만 해도 지미의 산소 농도가 너무 낮아서 인공호흡기를 써야 했다고!"스미스는 이 사실을 떠올리고는 경악하며 말했다. "이건 정말 말도 안 돼... 지금 당장 의사들을 불러야겠어!" 그는 곧바로 호출 벨을 눌렀다. "선생님, 급히 와 주세요!"곧 여러 명의 의사들이 함께 들어왔다. 그들은 병세가 악화된 줄 알고 달려왔지만, 도착하고 보니 환자가 엄마와 대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고 당연히 모두 놀라고 말았다. 게다가 그의 상태가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을 보고 의사들은 깜짝 놀랐다. 이
그러나, 눈앞의 모든 상황들은 그들의 인식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따라서 의사들은 서둘러 세심하게 지미의 상태를 확인했다. 검사 결과, 환자의 청각은 확실히 회복되었고, 시각도 계속해서 좋아지고 있었다. 지미는 조금 전에 겨우 눈 앞에 있는 윤곽만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사물의 선명도와 밝기가 어느 정도 향상되었다. 그리고 그의 신체 기능 지표도 크게 개선되었는데, 이전에는 거의 죽음에 가까워진 상태였지만, 이제는 생명의 위협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였다.주치의는 부부를 병실 밖으로 불러내며 의아해했다. "스미스 씨, 스미스 부인, 아직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지미의 현재 신체 지표를 평가해 보면, 그는 이제 일시적으로 위협에서 벗어난 것 같아 보입니다.. 앞으로 최소한 한 두 달은 더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그는 턱을 매만지며 말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이 저는 이해가 안 됩니다.. 10여 분 전만 해도 24시간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지금은 전체적으로 건강의 큰 개선이 보였으니까요..”제니는 손에 든 구현재조환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몇 분 전에 지미에게 이걸 먹였어요.""이게 뭐죠?" 주치의는 구현재조환을 보고 의아해하며 물었다. "스미스 부인, 제가 그 약을 좀 봐도 될까요?"제니는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약을 건넸다. 그러나 그녀는 눈을 떼지 않고 약을 주시했다. 주치의가 이 약을 연구하려고 가져가겠다고 말할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지금의 제니는 이 약이 아들을 구할 유일한 희망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주치의는 구현재조환을 받아 들고 앞뒤로 살펴보며 어색하게 말했다. "이게... 약인가요? 설명이 너무 대충 적혀 있지 않나요?" 그는 스미스를 바라보며 의아해했다. "스미스 씨, 이것이 의약품이라면.. 어떤 암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구체적으로 적어야 하지 않나요..? 만약 이게 타깃 약물이라면, 관련 유전자 타깃도 기재해야 할 테고요..?”스미스는 자신과 같은 생각을 듣고 연신 고
제니의 날카로운 질책에 스미스는 물론 주치의도 부끄러움을 느꼈다. 주치의는 약을 주의 깊게 살펴보며 물었다. "이 약을 하나 가져가서 검사해도 될까요?""절대 안 돼요!" 제니는 약을 빼앗아 가며 말했다. "이건 내 아들의 목숨을 살릴 약이예요. 그 누구도 가져갈 수 없어요!"주치의는 약을 돌려받으려는 시도를 포기하고 설명했다. "스미스 부인, 오해하지 마십시오. 이 약의 성분을 분석해 보고 싶어서 그러는 겁니다. 이 약이 어떻게 효과를 발휘하는지 알고 싶고, 지미의 회복이 이 약 덕분인지 확인하려는 거예요. 부인은 이 약을 조금 더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나요?"제니는 분노에 찬 얼굴로 말했다. "당신은 그냥 여기서 나가요! 저는 당신들 같은 '과학자'들의 태도가 정말 지긋지긋해! 현실이 이렇게 분명한데도 믿지 않다니, 과학이 현실보다 설득력이 있나요?!" 제니는 이렇게 말하고 나서 병실로 돌아갔다. 스미스와 주치의는 서둘러 제니를 뒤따라 들어갔다. 그들은 지미가 고통스럽게 일어나 앉아 있는 모습을 보았다. 제니는 아들의 곁으로 다가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지미, 지금 기분이 어때?"지미는 말했다. "몸이 이전보다 가벼워졌고 힘도 좀 생겼어요. 하지만 시야는 여전히 흐릿해요. 아까는 점점 나아지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그게 없어요.."제니는 서둘러 말했다. "지미, 걱정하지 마. 약효가 다한 걸지도 몰라. 내일 다시 먹으면 상태가 더 나아질 거야."지미는 흥분하며 물었다. "엄마, 내 병이 나아지고 있는 거예요?"제니는 기쁨에 눈물을 흘리며 아들의 머리를 안았다. "맞아, 지미. 너는 곧 나아질 거야!"지미는 행복한 얼굴로 말했다. "나아지면 야구도 하고 싶고, 롤러코스터도 타고 싶고, 해양 박물관에도 가고 싶어요!"제니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좋아! 무엇이든 하고 싶은 거 다 엄마가 함께 할 거란다!"스미스는 이 광경에 눈물을 흘리며 주치의에게 물었다. "저 약이 정말 효과가 있는 걸까요?"주치
이학수는 얼굴을 찌푸린 채 물었다. "스미스 씨, 무슨 일이시죠?"스미스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학수 씨, 제 아들에게 주신 약을 먹였더니, 아이의 상태가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매일 한 알씩 이 약을 먹이면 아이의 상태가 얼마나 더 좋아질 수 있는지, 그리고 이 약이 암을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지 궁금해서 연락드렸습니다."이학수는 대답했다. "그건 확실히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병의 상태에 따라 효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암 환자의 상태가 아무리 심각해도 구현재조환을 꾸준히 복용하면 상태가 계속 좋아질 겁니다. 장기간 복용하면 완치도 가능할 것이고요." 그는 계속해서 말했다. "먼저 아이의 상태를 관찰해 보세요. 이 구현재조환을 한 상자 모두 복용했을 때 병세가 얼마나 나아지는지 확인 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스미스는 이학수에게 더 많은 약을 요청하려고 했으나, 이학수가 그 순간 말했다. "죄송합니다, 스미스 씨. 지금 제가 좀 바빠서요. 이만 끊어야겠습니다."이학수는 전화를 끊자마자 즉시 시후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시 시후는 레바논에서 귀국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시후가 전화를 받자 이학수가 말했다. "은 선생님, 미국에서 일이 잘 풀리고 있습니다. 다만 처음에는 FDA 관계자가 한약에 대해 큰 저항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학수는 스미스와의 만남과 스미스가 전화를 걸어온 일을 모두 설명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겉으로는 싫다고 했지만, 솔직하게 행동했군요.. 스미스는 구현재조환을 더 얻으려고 전화했을 겁니다."이학수도 웃으며 답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서 말을 끊었습니다."시후는 말했다. "아마 다시 전화할 겁니다. 다음에 전화하면 이렇게 말하세요. 구현재조환은 부작용이 거의 없으니, 상태가 심각하면 하루에 일곱 여덟 알씩 먹여도 된다고요. 단, 너무 많이 먹으면 효과가 과잉될 수 있지만, 문제가 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아들에게 30분 마다 한 알을 복용시키고, 오늘 안에는 일곱 알을 모두
시후의 말을 듣고 이학수는 마치 깨달음을 얻은 듯했다. 그래서 그는 급히 웃으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런 사람을 상대하는 데에는 역시 선생님이 최고이시군요..! 제가 지금 떠난다면, 스미스는 분명히 한국까지 쫓아올 겁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오겠다면 오라고 해요. 하지만 그가 와도 상대하지 마십시오. 그가 만나자고 하면 무시하시요요." 그리고는 시후가 다시 말했다. "아 참, 스미스를 만나기 위해 중간에 마케팅 회사를 고용해서 많은 돈을 들여 그를 만난 것이 아니었나요..? 그렇다면 나중에 그가 당신을 만나고 싶다고 하면 그 역시도 회사를 통해서 미팅을 할 수 있다고 말하도록 하세요.”이학수는 웃으며 말했다. "은 선생님, 한국에는 그런 로비를 직접적으로 맡는 회사가 없습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이화룡 씨에게 알바를 하라고 하면 되니까요." 그리고 시후는 다시 물었다. "스미스를 만나기 위해 얼마나 썼죠?"이학수는 급히 대답했다. "5만 달러를 썼습니다.."시후는 말했다. "좋아요, 나중에 그가 한국에 오면, 이화룡 씨를 통해 당신을 만나도록 하십시오. 그때 이화룡 씨에게 500만 달러를 요구하라고 하죠. 그가 500만 달러를 내야 당신과 만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이학수는 무심코 말했다. "은 선생님, 스미스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것 같아요. 그는 그만한 돈을 내지 못할 겁니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그가 한국에 올 때는 아들만을 위해 오는 게 아닐 겁니다. 분명 FDA 전체를 대표해서 오겠죠. 그때는 FDA가 그에게 예산을 지원해줄 겁니다."이학수는 이때 비로소 깨달으며 자조적으로 말했다. "제가 보는 눈이 너무 좁았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이 맞아요. 그의 아들이 구현재조환을 먹으면, 미국 전체 의료 시스템이 우리 약에 대해 알게 될 것이고, 아마도 전 미국이 들썩일 큰 뉴스가 될 겁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 당연히 이 일이 많
스미스는 급히 말했다. "눈에 띄게 호전되었습니다. 의사는 일시적으로 생명의 위협에서 벗어났다고 했어요.."이학수는 물었다. "약은 몇 알을 먹였습니까?""한 알이요!"이학수는 말했다. "우리 구현재조환은 부작용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니 아드님의 상태가 위중하다면 몇 알 더 먹일 수 있습니다. 매 30분 마다 한 알 씩, 일곱 알을 다 복용시키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최소한 앞으로 두세 달은 생명에 지장이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암세포가 계속 퍼지고 성장하면서 곧 다시 위급한 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스미스는 급히 물었다. "오늘 약을 다 먹이면 내일은 어떻게 합니까?"이학수는 말했다. "이미 말씀드렸듯이, 오늘 약을 다 먹이면 최소 두세 달은 생명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암세포를 잘 통제한다면 앞으로 6개월 정도 더 사는 것도 가능할 것이고요. 나머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시죠." 이학수는 이어 말했다. "스미스 씨, 이제 저는 쉬어야 합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그리고는 스미스가 반응할 틈도 없이 전화를 끊어버렸다. 전화를 끊자마자 이학수는 바로 비행기 승무원에게 전화를 걸어 항로 신청과 이륙 준비를 하게 했고, 즉시 공항으로 향했다. 승무원과의 통화 후, 이학수는 바로 휴대폰을 끄고 모든 짐을 챙긴 후 체크아웃도 하지 않고 바로 택시를 타고 호텔을 떠나 공항으로 향했다....한편, 병원에 있는 스미스는 여전히 이학수가 가지고 있던 남은 구현재조환 한 상자를 포기하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다시 용기를 내서 이학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대방이 전화를 꺼 두었다는 메시지가 들려왔다. 스미스는 순간 후회가 밀려왔다. 이렇게 될 줄 알았더라면, 그가 이학수에게 거만하게 행동하는 일은 결코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구현재조환을 두 상자 모두 얻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후회해도 소용이 없기에 그는 다시 아들 지미에게 집중하기로 했다. 스미스는 이학수의 말을 떠올리며, 이학수가 지미에게
그는 당장이라도 닌자들을 잡아 갈갈이 찢어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닌자들의 진짜 정체를 파악하지 못했다.배해산은 주위에 많은 정보통이 있었기 때문에, 배한빈이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이미 이 일을 전해 들었다. 그는 배호영을 특별히 아꼈는데, 손자의 귀가 잘렸다는 소식에 분노가 극에 달해 서재 안에서 부술 수 있는 것은 모두 부수고 있었다.이 소리를 듣고 놀란 아내는 급히 남편에게 와 상황을 진정시키며 겨우 배해산을 막아 세웠다. 소식을 들은 후 아내는 방 안에 더 부술 물건이 남아나지 않은 것을 보고 배해산을 연신 때리며 울부짖었다. "어떻게든 우리 손자를 무사히 구해 와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나도 죽어버릴 거야!" 배해산은 이미 심란한 상태였는데, 아내가 자신을 더 자극하는 것을 원치 않아 불만스럽게 말했다. "알았어! 호영이는 당신 손자이기도 하지만 나의 손자이기도 해. 반드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 아이를 구해 올 거야!" 아내는 다시 물었다. "정말이에요? 그들이 무자비하게 호영이를... 호영이를..." 아내는 말을 잇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배해산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그들은 돈을 원할 거야. 그들이 돈을 원한다면 호영이를 해치지 않을 거야." 아내는 다급히 덧붙였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그 놈들에게 반드시 복수해야 해요!" 노부부의 서재에서 난 소란은 곧바로 배호영의 어머니와 다른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에게 전해졌다. 배해산은 이들에게도 사건의 상황을 숨기지 않고 설명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난 배호영의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기절해 버렸고, 다른 가족들 역시 몹시 불안해했다. 평소 안락한 생활에 익숙했던 이들은 가족이 납치당하고 심지어 귀가 잘렸다는 소식에 한편으로는 화가 나고 한편으로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한동안 페이셔스 그룹은 온통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러나 아직 배한빈이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인터넷에는 또 다른 화제가 되는 영상이 올라왔다. 그 영상의 제목은 매
그 여자는 총을 들이대는 사람들 때문에 겁에 질려, 허름한 크로스백에서 떨리는 손으로 구겨진 피임약 상자를 꺼냈다.배한빈은 상자 위에 그려진 피임약 상자의 사진을 보고 얼굴이 더 어두워졌다. 그는 장난이라고 생각하며 차갑게 말했다. "그 개자식이 너한테 주라고 한 게 이거야?""네 맞아요.." 여자는 급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당신에게 한마디를 전해달라고 했어요.."배한빈은 분노에 차서 소리쳤다. "빨리 말해! 더 망설이면 당장 죽여버릴 거야!"여자는 온몸을 떨며 말했다. "그가 말하길.. 미안하지만 배한빈 씨, 시간이 촉박해서 적당한 용기를 구할 수 없었다고 하더군요.. 상자는 초라하지만 안에 있는 물건은 정말 소중하다고 했어요.."배한빈은 상자를 가져가려다 그 여자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생각이 들어 망설였다. 그는 여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상자를 땅에 내려놔!"여자는 순순히 상자를 땅에 내려놓았다. 배한빈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오른손으로 그 상자를 조심스럽게 집어 들었다. 하지만 상자를 열어야 할 때가 되자, 그는 왼손으로 직접 상자를 열기가 꺼려졌다. 에이즈가 이런 접촉으로 전염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여전히 불안했다. 다행히 옆에 있던 그의 부하 중 한 명이 검은 장갑을 건네 주었다. 배한빈은 안심하며 장갑을 끼고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어두운 환경 탓에 상자 속 내용물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가벼운 물체가 들어 있는 듯했다. 그는 상자를 살짝 흔들어보다가 오른손으로 상자를 뒤집고 왼손으로 받쳤다. 그리고 그 안에 든 물건을 쏟아냈다. 갑자기 두 개의 물체가 그의 손바닥에 떨어지자, 배한빈은 그 모습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물체를 바닥에 내던졌다. 그것은 바로 피투성이가 된 두 개의 귀였다.주변에 있던 여자들도 그 모습에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났다. 보디가드들도 충격을 받았고, 상자 안에 사람의 귀가 들어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배한빈은 몸을 가다듬고 가까이 다가가 귀를 확인한 뒤,
보디가드는 긴장한 채 말했다. "대표님, 그냥 가시기엔 너무 위험합니다. 제가 먼저 가서 그 여자가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볼까요?""그럴 필요 없어..." 배한빈은 고개를 저었다. 아버지인 배해산이 이미 그렇게 하라고 명령한 상황에서 만약 다른 사람을 보내 여자를 확인하게 한다면, 혹시라도 이 소식이 아버지의 귀에 들어가 아버지가 자신에게 실망할 것이 두려웠다. 결국 배한빈은 마음을 굳히고 차 문을 열어 내려가 도로변에 서 있던 그 여자에게 다가갔다. 케딜락에서 중년 남자가 내려 자신들 쪽으로 걸어오자 여성들은 하나같이 환심을 사기 위해 아양을 떨며 윙크를 보냈다. 배한빈은 이 모습을 보고 속이 메스꺼워 온몸이 가려웠다. 하지만 그는 어쩔 수 없이 그 금발의 여자를 찾아가 손에 든 천 달러를 그녀의 옷깃 안으로 밀어 넣었다.주위에 있던 여자들이 깜짝 놀라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다른 여인들은 하루 종일 서 있어도 백 달러도 벌기 힘든데, 이 남자는 와서 바로 천 달러를 건넸기 때문이다. 그러자 금발 여자는 기뻐하며 말했다. "어머나, 당신이 바로 배한빈 씨인가요?"배한빈은 여자의 입에서 나는 악취에 놀라 한 걸음 물러나며 토할 것 같은 충동을 억누르고 물었다. "돈은 줬으니 이제 물건을 줘. 누가 나에게 뭔가를 주라고 하지 않았나?"여자는 기쁜 표정을 짓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 사람이 날 속이려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좋은 일이 있을 줄은 몰랐어..” 그러자 그녀는 배한빈에게 다가와 갑자기 그를 세게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보디가드들은 여자가 배한빈에게 뭔가 위협을 가하는 줄 알고 총을 들고 차에서 뛰쳐나왔다.배한빈은 깜짝 놀라 그 여자를 밀쳐내고 입을 닦으면서 분노에 차서 외쳤다. "퉤퉤퉤! 이 미친 여자야?! 왜 키스를 하는 거야!" 그리고 배한빈은 여자의 팔에 바늘 자국이 가득한 걸 보고 더 크게 경악하며 얼굴이 창백해졌다. 배한빈은 끊임없이 침을 뱉으면서 자신을 털어내며 소리쳤다. "너 에이즈 환자 아니야? 혹시라도 에이즈
배한빈은 방금 받은 문자를 보고 다시 고개를 들어 길가에 서 있는 여자들을 살펴보았다. 그러자 금발에 앞니 두 개가 빠진 여자가 바로 자신이 탄 차의 창문을 두드려 겁에 질리게 했던 그 여자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상대가 에이즈에 감염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자 그는 메스꺼움을 느꼈고, 거의 구토를 할 뻔했다. 하지만 아들을 납치한 인물이 그 여자의 옷깃에 돈을 넣으라는 요구를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는 참을 수 없는 분노로 욕설을 내뱉었다. “사람을 가지고 놀잖아! 줄 게 있으면 그냥 내놓으면 되지, 왜 굳이 그 여자의 몸에 돈을 넣으라는 거야?” 경호원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대표님, 또 문자를 받으셨습니까?” 배한빈은 창 밖에 있는 여자를 지긋지긋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이 개자식들이 그 여자한테 1000달러를 넣고 뭔가를 받으라고 하잖아! 정말 어이가 없군!” 경호원은 급히 말했다. “대표님, 제가 대신 가겠습니다. 저 여자는 아마 누군가로부터 1000달러를 받으라는 말을 들었을 테니, 누가 넣든 상관없을 겁니다.” “안 돼..” 배한빈은 즉시 말했다.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으니 내가 속임수를 쓰면 호영이에게 해를 입힐 수도 있다.” 경호원이 말했다. “하지만 대표님, 직접 가셔서는 안 됩니다. 만약 저 여자가 살인자이거나 몸에 폭탄이라도 지니고 있다면, 당신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이 말을 듣자 배한빈은 갑자기 무서워졌다. 혹시라도 이게 자신을 노린 함정이라면, 차에서 내리는 순간 자신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는 자신의 아들이 생명의 위협에 처해질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또한, 만약 자신이 이 일을 따르지 않으면 아버지가 실망할 것이라는 사실도 그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배해산은 결단력이 강하고 과감한 성격을 가졌으며, 겁 많고 소심한 사람들을 싫어했다. 게다가 배한빈은 외아들이 아니었고, 두 명의 동생들이 늘 후계자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그러
배한빈의 차량 행렬이 브루클린에 진입했을 때, 많은 거리의 청년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브루클린에서는 갱단 보스만이 롤스로이스를 살 수 있지만, 그들의 차량 번호는 지역 갱단들이 이미 외우고 있었으므로 이 차량들이 외지에서 온 것을 단번에 알아챘기 때문이다. 몇몇 갱단 멤버들은 이 차량들을 보고 탐욕스러운 생각이 들었으나, 반대편에도 6대의 차량이 있는 것을 보고 이성을 되찾은 뒤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때, 배한빈의 차 안으로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이번에는 새로운 번호에서 라는 메시지가 왔다. 미국의 모텔은 가장 저급한 호텔로, 허름한 방과 치안이 나쁜 곳에 위치하고 관리가 소홀한 것이 특징이다. 모텔에 숙박할 때는 신분증을 제시할 필요가 없으며, 차를 주차한 뒤 현금을 내고 방 열쇠를 받는다. 모텔 주인도 신경 쓰지 않고 돈만 받을 뿐, 손님의 신분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곳에는 도망자, 매춘부, 마약 중독자들이 모이기 마련이었다. 배한빈은 상대방이 이런 곳을 만남 장소로 정한 것에 놀랐고, 상대의 번호를 정보팀에 전달해 위치를 추적하도록 했다. 그러나 상대방이 또 다시 전화를 꺼버려, 추적은 실패로 끝났다. 결국 배한빈은 꺼림칙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월튼 모텔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이 모텔은 노스 브루클린 외곽에 위치했다. 호송대가 모텔에 도착하자마자, 입구에는 최소 7~8명의 여성들이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서 있었다. 이 여성들은 남자가 운전하는 차가 보이면 손을 흔들며, 남성 운전자들은 차를 세우고 창문을 내리고 간단한 대화를 나누었다. 대화의 내용은 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지와 그에 대한 비용에 관한 것이었다. 합의가 되면 여성들은 남성의 조수석에 타거나 모텔 방으로 함께 들어가 거래를 진행했다. 배한빈은 주변 환경을 보며 혐오감을 느꼈고, 그때 몇몇 여성들이 그들의 차량을 발견하고 다가왔다. 비록 대부분은 자신들이 롤스로이스 차주에게 선택 받지 않을 것
브루클린은 한때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빈민가였다. 현재는 상황이 많이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뉴욕에서 가장 혼란스럽고 치안이 나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북부 브루클린은 흑인과 히스패닉 인구가 많아 뉴욕의 각종 갱단의 인력이 공급되는 주요 근원지였다. 이곳의 많은 청소년들은 12~13살에 이미 총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며 갱단의 예비병으로 활동한다. 그리고 14~15살 정도가 되면 싸움을 일삼거나, 절도, 강탈 등 악행을 서슴지 않기도 한다. 그렇다 보니 이곳의 치안 상태는 매우 열악해서 길거리에서 젊은 남성 10명을 무작위로 골라봐도 총이 11자루 정도 나올 정도이고, 평소에 일반 시민은 물론, 경찰조차 순찰을 꺼리는 지역이다.핫토리 카즈오가 시후의 요구에 따라 배한빈을 이곳 브루클린으로 부른 이유이기도 했다. 배한빈은 메시지를 보고 급히 말했다. “아버지, 누군가 제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호영이의 행방을 알고 싶다면 브루클린으로 오라고요!” 배해산은 이 말을 듣고 책상을 탁 치며 분노했다. “가! 당장 준비해! 그리고 전화번호를 정보 부서에 넘겨서 이 번호의 위치를 즉시 추적하게 하고!” 배한빈은 잠시 망설이며 물었다. “아버지, 제가 가야 합니까?” “당연하지!” 배해산은 말했다. “네가 안 가면 내가 가야 한다는 말이냐?” 배한빈은 다소 불안하게 말했다. “브루클린은 치안이 너무 나쁘고, 저는 이게 함정일까 봐 걱정이 됩니다...” 배해산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걱정할 것 없다. 넌 그냥 가기만 하면 돼. 무술가들을 모두 데리고 가고, 보디가드 두 팀을 붙여 너를 비밀리에 보호하도록 해. 이 정도 상황이면 특수부대라도 너를 납치하지 못할 거다!” 배한빈은 아버지의 확고한 태도에 따라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구체적인 주소를 물어보겠습니다.” 그는 전화번호를 페이 가문의 정보팀에 넘기면서 메시지를 답장했다. 하지만 메시지를 보낸 후로는 아무런 답장이 없었다
핫토리 카즈오는 이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는 바보가 아니었기에, 시후의 말 속에 담긴 뜻을 이해했다. 순간, 그의 마음가짐이 180도 바뀌었다. 그는 처음에 이가 가문이 페이셔스 그룹의 복수로 인해 모두 죽게 될까 두려웠다. 그러나 이제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무모해 보이는 도전도 성공만 한다면 큰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이렇게 생각하자, 그는 점점 흥분되기 시작했고, 입이 저절로 떨어졌다. “은 선생님, 필요한 일이 있으시면 무엇이든 말씀만 하십시오.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좋아, 그 자세 마음에 드는군!” 그리고 나서 시후는 핫토리 카즈오에게 자신의 요구 사항을 자세히 전달했다. 핫토리 카즈오는 불안하기는 했지만 주저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 걱정 마십시오. 반드시 임무를 완수하겠습니다!”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성도민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나는 지금 프로비던스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곳에 남은 일은 핫토리 카즈오와 협력해서 전부 해결하도록 하세요. 내일 다시 오죠.” 성도민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몇 분 후, 헬리콥터가 별장에서 이륙하여 프로비던스로 향했다. 한편, 뉴욕 전역에서는 배호영의 행방을 찾기 위해 수만 명이 동원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리 머리를 짜내며 단서를 찾아도, 여전히 아무런 성과도 없었다. WF 호텔에서 출발했던 쓰레기차는 마치 증발해버린 것처럼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배해산은 평소 아들인 배한빈에게는 매우 엄격했지만, 손자 배호영에게는 무척 관대하고 애정을 가득 쏟았다. 배호영이 납치된 후 아무런 소식이 없자, 배해산은 배한빈을 서재로 불러 따져 물었다.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이렇게 시간이 지났는데, 왜 아직도 아무런 소식이 없는 것이냐 말이다!” 배한빈도 난
배호영은 시후의 눈에 숨김없는 살의가 가득 찬 것을 보고,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극도의 공포를 느꼈다! 그는 퍽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저는 그저 젊은 혈기로 잠시 이성을 잃었을 뿐입니다... 저희 페이셔스 그룹이 그래도 미국에서 꽤나 잘 나가는 집안인데, 제발 이번 한 번만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필요하신 돈이 얼마든 말씀만 하시면, 저희 아버지께서 반드시 만족시켜 드릴 겁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시후는 그의 연극이 지겨워 차갑게 말했다. “배호영, 정말 돈이면 모든 게 다 된다고 생각하나? 너희 증조할아버지께서도 돈이 그렇게 많았지만, 결국 그룹 내에서 자리를 지키지 못했지 않나? 내가 분명히 말해두는데, 너 하나의 목숨과 바꾼다고 해도, 나는 페이셔스 그룹의 모든 자산을 거부할 거다! 성인이라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지.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까지도 너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원래 자식의 잘못은 부모에게서 비롯된 것 아니겠어?”배호영은 본능적으로 반문했다. “넌 페이셔스 그룹의 복수가 두렵지도 않나?! 나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내가 죽은 걸 알면, 페이셔스 그룹 전부를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복수할 거다!”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 시후는 이를 듣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을 말해주지. 너희 증조할아버지 배원중과 너희 사촌 배유현은 지금 내 사람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 그래서 나는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도 끝장을 낼 생각이야.. 만약 네 증조할아버지가 미국으로 돌아올 기회가 생긴다면, 그가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그냥 둘 것 같아? 그가 그들을 용서하겠다고 한다면, 난 그를 용서하지 않을 거다!” 배호영은 그 말을 듣고 극도의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토록 찾으려 했던 증조할아버지와 사촌이 시후의 손아귀에 있을 줄이야! 그 순간, 그는 비로소 시후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깨달았다.
바닥 위에는 두 개의 피 묻은 귀가 뚜렷하게 보였고, 배호영은 온 힘을 다해 두 귀를 감싸며 고통스러워 소리쳤다. 그의 손가락 사이로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와 참혹하기 그지없었다.이때 성도민은 손짓으로 신호를 보내며 말했다. “상처를 처리해 줘.” 부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혈용 약병을 꺼내 배호영의 상처 부위에 소독약을 뿌렸다. 성도민은 핫토리 카즈오에게 다시 말했다. “바닥에 있는 걸 주워서 화장실로 가서 깨끗이 씻어. 아직 쓸 일이 있다.” 핫토리 카즈오는 거부하지 못하고 재빨리 바닥에 떨어진 두 귀를 주워 화장실로 가서 물로 씻어냈다. 이때, 한 대의 헬리콥터가 이곳 건물의 빈 공간에 착륙했다. 시후는 혼자 헬리콥터에서 내렸고, 곧 블랙 드래곤의 한 병사가 다가와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 리더는 지하실에 있습니다. 함께 가시죠.”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병사의 안내를 따라 별장 지하실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성도민이 방 중앙에 서 있었고, 배호영은 두 귀를 잘린 채 고통에 몸을 떨고 있었다. 성도민은 시후가 온 것을 보고 즉시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배호영을 바라보고 냉소하며 말했다. “배호영 씨, 또 만났군요.” 배호영은 그제야 시후를 보고, 귀에서 밀려오는 고통을 잊은 채 경악하여 말했다. “당... 당신은 그 풍수사 아니야?!” 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왜? 날 보니 놀랍습니까?” 배호영은 혼란스러워하며 소리쳤다. “도대체 누구야?! 왜 블랙 드래곤에게 나를 여기로 끌고 오라고 했어?! 왜 내 귀를 잘라버렸지?! 대체 왜 그러는 거야?!”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유가 뭐 그리 많겠어? 네가 마음에 안 드니까. 그거면 되지 않나?” 배호영은 분노에 차서 외쳤다. “나랑 아무런 원한도 없잖아! 이런 짓을 하는 이유가 뭐야?! 우리 페이셔스 그룹이 복수할까 봐 두렵지도 않나?!” 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점점 차가운 눈빛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