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그는 급히 성도민과 악수를 나누며 감격스럽게 말했다. "성도민 씨 안녕하세요! 이전 일로 인해 많이 미안했습니다.. 성도민 씨가 너무 기분 나쁘지 않으셨으면 좋겠군요......"성도민은 엄숙하게 말했다. "하미드 사령관, 안심하세요. 이미 은 선생님께서 전면적인 해결을 원하셨으니, 저는 더 이상 옛날 일에 얽매일 생각이 없습니다."하미드는 성도민의 대답에 놀랐다. 왜냐하면 성도민의 말과 행동 속에서 시후에 대한 존경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하미드는 이를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성도민이 시후에 대해 이렇게 존경을 하는 것인가..?이때 시후는 가볍게 웃으며 충격적인 말을 덧붙였다. "형제여, 성도민 씨와 블랙 드래곤은 모두 이미 나에게 충성을 맹세했습니다. 그러니 그는 앞으로 당신과 척을 지지 않을 겁니다.”시후의 말은 하미드는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하미드는 눈을 휘둥그래졌고, 그는 시후가 이번에 조율을 위해 시리아에 왔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성도민과 블랙 드래곤이 이미 시후에 충성을 맹세했다는 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본능적으로 물었다. "형제여...... 그 말이 진짜인 거요? 나와 농담하는 것이 아니겠지요?"그 모든 믿지 못하는 때에, 성도민이 입을 열었다. "하미드 사령관님, 은 선생님께서는 농담을 하시지 않습니다. 블랙 드래곤은 이미 충성을 맹세했습니다!"하미드는 경악스러워하며 시후를 바라보고 중얼거렸다. "형.... 형제여.... 어떻게 이런 일을 해내는 거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이건 나중에 다시 얘기하시죠. 사이드 씨가 도착하는 시간은 언제 입니까?"하미드는 시간을 살펴보고 대답했다. "약 10분 후에 도착할 거요.""좋아요." 시후는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여기서 기다리죠."10분 후, 또 다른 헬리콥터가 천천히 계곡에 착륙했다.군복을 입은 사이드가 헬리콥터에서 큰 걸음으로 내려와 시후를 보자마자 열렬히 인사했다. "은 선생님 안녕하세요! 드디어 다시 만나게 되었군요!"
최근 중동의 이 급격한 변화는 사이드와 그의 리더들을 진정으로 우려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시후가 갑자기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 군의 방어를 돕기 위해 협조하겠다고 말하자, 사이드는 믿을 수 없었다. 그는 참지 못하고 말했다. "은 선생님, 마지막에 만났을 때, 당신이 블랙 드래곤에게는 시리아가 끊임없이 상처 입고 피를 흘리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우리와 블랙 드래곤이 협력하고, 블랙 드래곤이 우리의 방어를 도움을 주겠다고 하니.. 이건 모순이 아닙니까?"시후는 무심하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이전에 한 말을 부인하지는 않겠습니다. 지금도 그 견해를 유지하고 있고요. 블랙 드래곤에게 있어서는, 당신들이 동요하면 할수록 이득을 챙길 수 있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겪는 상황은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지 않나요..? 이전까지 당신들은 늘 전투에서 쉽게 승리했죠. 하미드를 비롯한 반군들은 당신들에게 제대로 대항할 수 없어서 무력하게 저항하며 피해를 입었고요.” 여기서 시후는 덧붙였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을 어떻습니까? 하미드 씨의 변화를 직접 보셨으니까 잘 알겠죠. 하미드 씨의 방어 능력을 다시 생각해보면, 그가 시리아 군과 또 전투를 한다고 할 때 그를 상대하기는 어려워질 겁니다. 더구나 현재 많은 사람들이 하미드 씨가 사용한 방어법을 배우기 위해 애쓰고 있으니, 그들이 산악지대에 강력한 방어선을 설치하면, 당신들은 더욱 수동적인 위치에 놓이게 될 겁니다. 그렇게 된다면 공격을 하려고 해도 절대로 그들을 물리칠 수 없을 테죠.. 그리고 수비를 하고 싶다고 해도 도시에서는 아무리 방어를 강화해도 전혀 안전할 수 없기에 앞으로 상황은 더욱 나빠질 뿐입니다."사이드는 시후의 말을 듣고 있을 때 얼굴을 찌푸렸다. 하미드가 두 차례의 방어전에서 대승을 거두고 나서 다른 반군들에게 길잡이가 되어 주었기 때문에, 사이드와 그의 동료들은 공성전이 너무나도 어려운 것이 되었음을 깨달았다. 그러니 이제 한두 번의 전투로 목표를 이길 수
사이드의 얼굴에는 갑자기 억제할 수 없는 갈망이 드러났다.이 때 시후는 다시 말했다. "이 외에도 블랙 드래곤의 진심을 표현하고, 시리아군이 더 안심할 수 있도록, 블랙 드래곤에게 제공하는 기지 위치는 시리아군의 수도와 북부 산지의 중간에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러면 블랙 드래곤은 완충 지역에 위치하게 되어 시리아군에게는 한 겹의 방어막이 추가된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을 겁니다."이 말을 듣자 사이드의 표정은 한결 부드러워졌다. 현재 시리아군의 수준이 매우 뒤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시리아군과 반군 간의 전쟁은 기본적으로 근접전의 수준에 그쳐 있었다. 정밀한 원거리 무기가 부족하기 때문에, 양쪽 모두가 상대를 타격하려면 부대를 파견해야 하기 때문에, 블랙 드래곤의 기지가 양측의 사이에 위치한다면 정말 좋은 완충 기능을 할 것이었다. 이때 사이드는 드디어 입을 열고 시후에게 물었다. "은 선생님, 어떻게 블랙 드래곤이 우리와 협력하여 방어를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겠습니까? 만일이라도 블랙 드래곤이 중간에 마음을 바꿔 반대파와 결탁한다면, 우리는 더 큰 위험에 처할 텐데요?"시후는 손을 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이런 상황은 지금부터 블랙 드래곤 내에서는 영원히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그 말을 하고 시후는 성도민을 쳐다보며 가볍게 말했다. "성도민 씨, 사이드 씨에게 왜 이런 상황이 불가능한지 설명을 해주시죠." 성도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엄중한 표정으로 말했다. "블랙 드래곤은 이미 내부적으로 변화를 도모하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우리의 용병 사업은 국제 법규를 준수할 것입니다. 즉, 우리의 용병 사업은 앞으로 합법적으로 정부들과 협력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합법적이지 않은 그 어떠한 요구도 받지 않을 겁니다."시후는 사이드를 쳐다보며 말했다. "사이드 씨, 이제 이해하셨나요? 블랙 드래곤은 이제 완전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리아군이 당신의 나라에 있는 동안은 반드시 협력할 겁니다. 그러니 블랙 드래곤이 반
하미드는 웃으며 말했다. "나는 그들과 상생하며 서로 간섭하지 않고 공격하지 않는 것을 원하오. 하지만 동시에 나는 여전히 반군 진영에 남아야 하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부하들을 이끌기 어려울 거요.”시후는 머리를 끄덕이며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하미드 씨는 겉으로는 대립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중립의 태도를 취하게 될 겁니다.""맞소, 맞아요." 하미드는 웃으며 말했다. "솔직히 형제가 나에게 약간의 조언을 한 후로, 나는 이제 동굴을 파는 것에 중독되었소. 이제 더 이상 전쟁을 하고 싶지 않소!"시후는 사이드를 보며 말했다. "자 보셨죠, 꽤나 괜찮지 않나요?"사이드는 잠시 침묵하다가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포로는 어떻게 하지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이건 간단한 문제입니다. 블랙 드래곤은 당신들에게 한 사람당 만 달러의 보상을 지급하며, 만 5천 명의 포로가 있으므로 1억 5천만 달러를 지불하게 될 것입니다. 이 금액이 있으면 당신들의 군대 규모를 충분히 확장하고 무기와 장비 또한 업그레이드할 수 있겠죠."성도민은 처음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마도 10억 달러 이상이 필요할 줄 알았지만, 시후는 시리아 측에 1억 5천만 달러를 약속했다.사이드는 이 금액을 듣고 실망을 금치 못했다. 그는 이미 블랙 드래곤이 매우 부유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 기회를 이용하여 블랙 드래곤을 흔들어보고 싶었다. 그러나 1억 5천만 달러는 많지 않은 금액 같았다. 그래서 그는 몇 차례 헛기침하고 시후에게 말했다. "흠, 크흠.. 은 선생님.. 1억 5천만 달러는 너무 적지 않습니까..? 아니면 우리가 블랙 드래곤에게 토지를 주면, 블랙 드래곤은 약간의 임대료를 내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으면 제가 상사에게 설명하기가 어려울 겁니다..."시후는 대담하게 말했다. "사이드 씨, 그렇다면 이렇게 하죠.. 당신은 당신의 상관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하십시오. 1억 5천만 달러의 보상금 외에도, 만약 당신들에게 토지를 빌리면, 블랙 드래
사이드는 전화를 들고 하미드의 기지 내부에 위치한 회의실을 걸어 나갔다. 그는 전화로 상황을 있는 그대로 자신의 상관에게 보고했다. 블랙 드래곤의 방어 협조, 병사 훈련 지원 및 완충 지대에 자리잡겠다는 조건은 사이드의 상관을 매우 만족시켰다. 이는 그들의 안전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의 불안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또한, 1억 5천만 달러의 배상과 매년 10만 톤의 쌀을 제공하겠다는 제안은 그를 더욱 기쁘게 했다. 게다가, 이 협상에는 하미드의 실질적인 중립도 포함되어 있었다. 하미드는 현재 반군 중에서 종합적으로 가장 강력한 인물로, 그가 적극적인 공격을 하지 않는다면 시리아군의 방어 부담도 상당히 줄어들 것이다. 따라서 상관은 전화로 즉시 결정을 내리고, 시후가 제안한 조항에 동의했다.사이드는 상관의 허락을 받은 후, 흥분된 마음으로 회의실로 돌아와 시후와 성도민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성도민 씨, 상관이 방금 전에 조항에 동의했습니다. 다른 문제가 없다면, 두 분은 저와 함께 다마스쿠스로 가서 협정을 체결하시면 됩니다.”시후는 시간을 확인하고 웃으며 말했다. “저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니, 함께 가지 않겠습니다.” 그래서 시후는 성도민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당신이 구체적인 조항과 금액 지급 일정, 지급 방법, 그리고 포로들의 석방 시기를 결정하세요. 곡물 문제는 신경 쓰지 마세요. 일단 어떤 항구에서 받는 것이 가장 적합한지 확인하면, 내가 직접 화물선을 통해 곡물을 운송할 것입니다.”성도민은 급히 말했다. “은 선생님, 곡물 문제를 어떻게 선생님께 맡기겠습니까? 제가 처리하겠습니다!”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10만 톤의 곡물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나는 이미 운송 회사를 가지고 있고, 국내에서 지인들도 많아 구입과 발송이 모두 간단할 겁니다. 그러니 이 일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그들이 토지를 제공한 후, 성도민 씨는 재정적, 물질적, 정신적 자원을 많이 소모해야 할 테니
하미드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내가 있는 곳은 정보가 상당히 폐쇄적이어서, 당신이 성도민을 데리고 협상하러 온다고 말할 때까지 나는 블랙 드래곤의 최신 소식을 특별히 알아보지 못했소. 그들이 한국에서 손꼽히는 최고의 대기업 하나를 병합하고, 그 가족을 강제로 자산의 절반을 넘겨주게 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그것이 사실인지 모르겠소?"시후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사실 그들은 그 가족을 합병하지 못했고, 오히려 그 가족에게 먹혀버렸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 재벌가의 회장입니다." 그 말을 듣고, 시후는 충격에 빠진 하미드를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 "형제여, 블랙 드래곤이 있는 한, 당신은 안심하고 여기서 부유한 지역 유지로 지낼 수 있을 겁니다. 아무도 당신을 어찌할 수 없어요."하미드는 정신을 차리고 급히 말했다. "형제여, 솔직히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소. 나에게 길을 좀 가르쳐줄 수 있겠소?"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게 뭐가 어렵겠어요? 지금 당신의 상황에 맞춰 핵심 키워드를 알려 드리죠.”하미드는 급히 물었다. "어떤 내용입니까..?”시후는 웃음을 거두고 진지하게 말했다. "어부지리.”하미드는 시후의 말을 혼자 되뇌었다. 그는 마치 구름을 걷어내고 푸른 하늘을 본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여전히 약간 뭔가 불분명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겸손한 태도로 물었다. "형제여, 내가 중립을 지키는 것은 괜찮지만.. 그들이 반군들을 하나씩 하나씩 무너뜨리면, 결국 나 혼자 남게 될 거요.. 그때는 그들이 나를 가만히 두지 않을 것 아니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서 내가 당신과 따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는 겁니다."하미드는 시후가 분명 자신에게 할 말이 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급히 말했다. "형제여, 자세히 듣고 싶소."시후는 말했다. "내가 아까 하미드 씨가 실제로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말한 이유는 사이드 씨에게 들려주기 위한 것일 뿐입니다. 사실 당신의 포지션과 성도민 씨의 포지
하미드는 시후를 진심으로 존경했다. 단지 시후가 자신의 다리를 치료해준 것 때문에도 아니고, 블랙 드래곤의 공격을 막아준 것 때문도 아니었다. 그 이유는 그저 시후가 넓은 안목으로 상황을 단번에 뒤바꿀 수 있는 능력 때문이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시리아에서는 전쟁이 빈번했고, 교전하는 양측은 모두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해 있었다. 그리고 블랙 드래곤이 개입하면서 하미드와 그의 진영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시후가 지휘한 이후로, 양측은 상당 기간 동안 실질적인 휴전에 들어갔고, 이 기간 동안 모두가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이제 시후는 블랙 드래곤을 다시 끌어들여 그들을 사이드 진영의 방어력을 보완하려고 했다. 알다시피, 만약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다면, 사이드의 진영은 생존과 방어의 압박 때문에 반군을 전멸시키려 더 절박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블랙 드래곤의 참여로 인해 그들의 긴장감은 크게 완화되었다.시후가 블랙 드래곤의 충성심을 확보했다는 점을 통해서도 하미드는 더욱 경외심을 느꼈다. 이때 시후가 하미드에게 물었다. “아 참, 내가 며칠 전에 보낸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죠?”하미드는 웃으며 말했다. “모두 다 산속에서 공사를 하고 있소. 이전에 잡혀 있던 변지현 씨의 동창들도 포함해서.. 그들 모두는 굴착 작업반에 배치되어 매일 가장 앞에서 중노동을 하고 있소.”바로 그때, 근처 산속에서 갑작스러운 폭음이 들렸고, 곧이어 지진과 같은 진동이 일어났다. 하미드는 급히 설명했다. “형제여, 이건 터널 안에서 발파 작업을 하는 소리요. 암벽에 구멍을 뚫고 폭약을 설치해서 바위를 폭파시키고, 파편을 운반한 후 고정 작업을 하면 터널이 완성되는 거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당신이 있는 이곳은 정말 좋군요. 사람들을 여기다 가두면 도망칠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겠어요. 도망치더라도 살아남을 가능성은 거의 없으니까요.”“맞소!” 하미드는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하!! 이 주변은 전부 산이라서 도망치는 건 정말
성도민은 블랙 드래곤의 재무 담당자에게 즉시 이체를 완료하도록 지시했고, 사이드도 직접 석방 준비를 시작했다. 예상대로라면 오늘 밤까지 1만 5천 명의 블랙 드래곤 장병들이 모두 다마스쿠스로 이동할 수 있을 것이다.성도민은 이들 1만 5천 명의 블랙 드래곤 장병들에게 일주일간의 휴가를 주기로 했다. 그들은 다마스쿠스에서 비행기를 타고 각각 거주권이 있는 국가로 돌아가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일주일 뒤에 다시 새로운 임무를 받게 될 것이었다. 시후는 성도민의 이러한 계획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모든 것을 그에게 맡겼다. 이로써 중동의 중요한 문제들은 모두 원만히 해결되었고, 앞으로 블랙 드래곤을 어떤 높이까지 끌어올릴지는 성도민의 역량에 달려 있었다....한편, 이학수는 구현재조환 20상자를 들고 서둘러 워싱턴으로 향했다. 그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컨택을 담당한 PR 회사와 접촉하여 FDA 책임자와의 식사 약속을 잡았다. 상대방은 단지 한 끼 식사만 약속했을 뿐, 문제 해결에 대한 약속은 하지 않았지만, 이학수는 이를 위해 5만 달러를 지불했다. 이 5만 달러 중 2만 달러는 PR 회사의 몫이었고, 나머지 3만 달러는 모두 책임자의 주머니로 들어갈 비용이었다.이와 같은 로비는 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활동으로,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 놓여 있어 미국 공직자들이 추가 수입을 얻는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이학수가 해야 할 일은 식사 시간 동안 최대한 구현재조환에 대해 PR을 진행하고, 가능하면 그들을 설득하여 구현재조환의 약물 검사를 빠르게 진행하게 하는 것이었다. 독성 및 부작용이 없는 것이 확인되면, 소규모 임상 시험을 할 수 있고, 그러면 그들은 곧 구현재조환의 효과를 두 눈으로 목격하게 될 것이다. 구현재조환이 암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 자연히 이 약의 엄청난 가치를 깨닫게 되고 구현제약에 대한 인식과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PR 회사는 최대한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식사 장소를 자신들이 운영하는 작은 레스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
이들 작업자 중 그 누구도 지금 자신들이 이렇게 단순하고 거친 방식으로 제이크 한을 해동시켜야 할 것임을 예상하지 못했다.제이크 한은 섭씨 영하 200도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나 마찬가지였기에, 온수에 들어간 그 순간 수조 안의 물 온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작업자들은 다급히 순환 펌프를 가동시켜 가열 장치를 통해 물을 계속 데우며 수조 안의 온도를 섭씨 40도로 유지하려 애썼다.하지만 이처럼 무리한 해동 방식은 곧바로 큰 문제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제이크 한의 피부가 해동되기 시작하자마자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는데, 마치 갓 해동된 소고기 덩어리와 마찬가지로 세포 내 액체가 파열로 인해 흘러나오며 혈액과 체액, 세포액이 섞인 핏물이 밖으로 배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책임자는 얼굴을 감싸며 놀라 외쳤다. “회장님... 이건... 이건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손상입니다...”배유현 역시 그 끔찍한 광경에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말했다. “됐어요,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할 일이 아닙니다. 다들 물러가 주세요.”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책임자가 앞장서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회장님, 그럼 저희는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둘씩 현장을 떠나는 작업자들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곧 시후를 부르러 가려 했지만, 뜻밖에도 시후는 이미 휴게실에서 나와 있었다. 배유현은 피 섞인 물속에 담긴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긴장한 듯 말했다. “은 선생님... 제이크 한 경감의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입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요. 뇌만 멀쩡하면 되거든요.” 시후가 이렇게 무리한 방식으로 따뜻한 물에 바로 담가 제이크 한을 해동하라고 한 이유는 바로 중대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비밀은 바로 중소단의 무차별적인 회복 능력이었다. 중소단에 있어서 인체의 모든 장기와 조직 중에서 회복할 수 없는 것은 뇌와 뇌에 저장된 기억들 뿐이었다. 그러나 제이크
시후는 제이크 한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제이크 한이 만약 다시 깨어나고, 예전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전후 사정을 끝까지 파헤치려 들 것이 분명하다. 예컨대, 도대체 누가 페이셔스 그룹의 악질 사이코 배호영을 죽였는지, 또 누가 Samson 그룹 일가를 몰살시키려 했는지, 이 모든 진상을 기어이 밝혀내려 할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제이크 한과 진심으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생각을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또한 배호영을 죽인 사람은 바로 자신이며, 그는 물론 Samson 그룹 전체를 구한 사람도 자신임을 정확히 알릴 계획이었다. 그리고 만약 제이크 한이 이 은혜를 알고 처신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시후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이 은혜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물고 늘어지기만 한다면 제이크 한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그를 기절시켜 뉴욕 길바닥 어딘가에 버려버리면 그만일 것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의 목숨은 살려준 셈이기 때문이다.이렇게 결정한 시후는 배유현에게 지시했다. “배유현 씨, 7번 냉동 캡슐에서 액체질소를 모두 빼고, 제이크 한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해동시키도록 하십시오.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죠.”“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배유현은 시후가 어떤 방법으로 그를 살리려고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존경이 있었기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보안을 위해, 먼저 함께 온 분들과 옆방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해동 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시 모시러 가겠습니다.”시후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자신이 제이크 한을 되살린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후의 동행인들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지만, 작업에 투입되는 일반 직원들은 아무래도 보안상 신뢰성을 보장하기
시후는 배유현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1층으로 내려온 뒤, 1층의 센터를 지나 특수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지하 5층의 냉동센터로 향했다.이 냉동센터는 본래 배원중이 자신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로, 사용 연한은 무려 300년으로 설계되었으며, 그 보안 수준은 마치 대통령이 세계 종말 대비 계획에 포함된 방어 시설에 버금갈 정도였다. 비록 지하 5층이라 하지만, 실제 깊이는 거의 지하 100미터에 달했고, 전략적 물자도 완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설령 미국 본토가 핵공격을 받더라도 무사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이 냉동센터는 설계상 최대 100구의 시신을 보관할 수 있었지만, 현재 이곳에 진짜로 냉동된 인물은 실험용 시신들을 제외하면 단 한 명, 바로 제이크 한 뿐이었다.시후는 냉동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SF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광경에 압도되고 말았다. 이 공간 전체는 곳곳에 각종 장비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공기·산소·액체질소 등을 전달하는 굵은 배관들이 거미줄처럼 가득히 얽혀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은,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수십 개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탱크들이라고 할 것이다. 이 탱크는 하나하나가 최소 4~5미터는 되어 보였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인간이 한없이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거대한 탱크들은 바로 인간을 냉동 보존하기 위한 냉동 캡슐이었다.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배유현은 이미 이곳의 모든 연구원과 직원들을 철수시킨 상태였기에, 지금 이 공간에는 시후와 시후의 동행자들 외엔 아무도 없었다. 지극히 한적한 분위기와 더불어, 이곳이 본래 초저온 시체 보관소이기에 더욱 섬뜩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이때, 배유현은 시후의 곁에서 설명했다. “은 선생님, 현재 인체 냉동 기술 기준으로는 사람이 사망한 뒤 약 50시간에 걸쳐 서서히 온도를 낮추며 냉각을 진행하고, 그 후에 냉동 캡슐에 넣어야 세포가 급속 냉각 중 얼음 결정이 생겨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시후의 말을 들은 스미스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미국 FDA의 수장이며, 미국 사회에서도 명실상부한 상류층이자 최고 수준의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가볍게 현재 직책을 버리고 어렵게 이룬 모든 것들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건 스미스에게 있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그가 한동안 멍하니 넋을 놓고 있자,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내 개인적인 조언일 뿐입니다.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마친 뒤 그는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갑시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손짓했다. “은 선생님, 그럼 이쪽으로 가시죠.”스미스는 눈앞에서 시후와 배유현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문이 천천히 닫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곁에 있던 동료가 다가와 스미스를 부축하려 했지만, 그는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그러고는 무언가 결심한 듯, 휴대폰을 꺼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즉 자신의 직속 상관에게 전화를 걸었다.미국 행정부 구조상, FDA는 보건복지부의 산하 기관이며 FDA의 인사권은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었다.전화를 받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말했다. “어이, 스미스? 무슨 일인가?”그러자 스미스는 진지하게 말했다. “장관님, 제가 정중하게 사직 의사를 전하려 연락 드렸습니다. 앞으로 저는 FDA의 어떤 업무도 맡지 않겠습니다.”장관은 매우 놀라며 되물었다. “스미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내 기억이 맞다면, 대학 시절부터 자네는 FDA를 이끄는 게 꿈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제 막 2년 정도 일했는데 벌써 그만두겠다고?”스미스는 단호히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미 결심했습니다. FDA 직책을 내려놓고, 지미를 데리고 한국으로 갈 겁니다.”“한국으로?” 장관이 급히 물었다. “혹시 지미를 데리고 구현제약을 찾아가려는 건가?”스미스는 잠시 망설이
게다가 구현재조환은 이미 구현제약에 큰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구현재조환의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된 셈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말을 듣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듣기로는 구현제약이 현재 한국 내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집중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제발 제 아들에게도 그 기회를 한 번만 주십시오... 제 아들 지미는 너무 불쌍한 아이입니다... 저는 그 아이가 더 이상 암의 고통을 견디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엄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도 말했듯이, 구현제약의 무료 치료 프로그램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경제적 어려움'이죠. 그런데 당신과 당신 아들은 그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활동은 엄밀히 말해 한국 내에 있는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따라서 한국 내에도 이 혜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 외국인에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미안하지만, 현재 저는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스미스는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하지만 도와주지 않으신다면, 제 아들은 곧 죽게 될 겁니다... 겨우 12살짜리 아이가 암에 목숨을 잃는 걸 그냥 지켜보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 논하자면, 매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 중에는 당신 아들과 비슷한 나이거나, 혹은 더 어린 아이들도 많죠.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치료해줄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니 스미스 씨, 이런 감성팔이식 압박은 저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호소를 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왜 미국에 있는 화이자나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에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예를 들어,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라는 소설을 생각해보자. 이러한 소설이 아무리 돈을 잘 벌어들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에게는 전략적인 가치는 가져다 줄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백악관이나 중국 정부는 이러한 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고,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나 기업들이 전략적 가치가 있는 특허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들은 가장 먼저 그 기술을 손에 넣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한다.구현재조환의 놀라운 점은, 환자가 어떤 종류의 암을 앓고 있든, 어떤 병에 걸려 있는지도 상관없이 심지어 온몸에 질병이 전이가 되어 장기 기능이 망가지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암 말기 환자라 할지라도, 이 약을 먹기만 하면 즉각 눈에 띄는 호전을 보인다는 것이었다!그렇기 때문에 이 약을 단순히 돈벌이용으로 쓴다면, 전 세계에서 엄청난 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암에 걸리기만 하면 자신의 전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구현제약에 갖다 바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약을 전략 자산으로 본다면, 단지 돈을 벌 수 있는 차원을 넘어, 다른 나라를 상대로 협상 카드로 쓸 수도 있고,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협박 수단이 될 수도 있다.그래서 백악관이 처음 한 생각은 바로 이렇게 좋은 것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불쾌한 표정을 보고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 일은 이미 제 능력 밖입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FDA 책임자로서, 약물 승인과 감독만을 맡고 있지 군이나 CIA가 요원을 파견하는 것의 여부까지는 제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스미스는 애절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지금 단지 암에 걸린 제 아들의 아버지로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제발... 제 아들이 살 수 있도록 구현재조환을 조금만 더 팔아 주십시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에게
제임스 스미스는 시후를 보자 몹시 놀랐지만, 동시에 절망 속에서 생명의 끈을 붙잡은 사람처럼 기뻐하며 감격했다.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스미스 씨, 당신이 여기에 왜 있는 겁니까?”스미스는 무의식적으로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저는 FDA에서 진행 중인 몇 가지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프로젝트가 현재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기술센터와 협력하고 있어서 오늘 일부 정기 업무 차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스미스는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엎드렸고,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말했다.“은 선생님... 지금까지 정말 당신을 간절하게 다시 뵙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한국에도 여러 번 찾아갔지만, 구현제약 쪽 사람들도, 저 뒤에 계신 이화룡 씨도 저를 은시후 씨와 연결해주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이화룡 씨는 몇 번이나 소개비를 받고도, 계속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기만 하고 전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시후 뒤편에 서 있던 이화룡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으며 말했다. “이 양키야, 네놈이 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한 건, 속셈이 뻔했잖아. 내가 모를 줄 아나? 네 놈들의 목적은 구현재조환을 사들여서 미국에 가져간 뒤 역설계 하려는 것이었잖아! 내가 분명히 말해두지만, 네놈들이 준 소개비? 난 한 푼도 안 돌려줄 거다! 할 수 있으면 고소해봐!”스미스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그제야 이화룡이 바로 시후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허둥지둥 시후에게 해명하기 시작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절대 구현재조환을 역설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FDA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구현재조환을 미국 시장에 도입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 아들의 병도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 겨우 상자를 얻었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백악관의 임원들에게 거의 다 빼앗기다시피 했습니다. 결국 정말 제 아들을 위해 쓸 수 있었던 구현재조환은 극히 소량이었어요. 그
“네 알겠습니다.” 시후가 말했다. “그럼 이따 뵙죠.”“네, 은 선생님. 이따 뵙겠습니다.”15분 후, 배유현이 탄 헬리콥터가 버킹엄 호텔 옥상에 착륙했다. 시후는 소이연, 안세진, 이화룡과 함께 헬기에 올랐다.30분 후, 헬리콥터는 뉴욕 교외의 외진 지역에 위치한 한 건물 상공에 도착했다. 이곳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 기술센터였다. 이 건물은 반경 2km 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건물로, 25층 규모에 보안도 매우 철저했다.헬기에서 내리자, 배유현이 앞장서며 길을 안내했고, 걸어가며 시후에게 설명했다. “은 선생님, 이곳은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자금을 투자해 만든 의료과학 기술센터입니다. 주요 목적은 고급 치료기술과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와 실험이에요. 현재는 암 분야에서 가장 선진적인 양성자 치료 시스템, 세포 면역요법 등을 포함한 치료 기술들이 모두 갖춰져 있으며, 전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혹시 메이오 클리닉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세계 최고의 암 전문 병원으로 불리는 곳이죠.”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어봤죠. 메이오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으니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겁니다.”그러자 배유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곳의 암 진료팀의 구성원 중 60% 이상이 메이오에서 온 인재들이에요. 메이오의 최고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최첨단 연구 분야에서는 우리가 메이오보다 앞서 있는 부분도 있어요. 왜냐하면 메이오는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이어 배유현은 이렇게 덧붙였다. “게다가 이곳에는 미국 내 최고의 장기 이식 센터, 최고의 암 진단 및 치료팀, 최정상 급의 심뇌혈관 및 노화방지 분야의 연구팀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의 냉동센터는 지하 5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최대 300년 동안 운영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죠. 할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세상을 떠나면 곧장 이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