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난 올리비아가 두 사람에게 나를 따라가라고 부탁했을 뿐 아니라, 내가 갑자기 아프면 즉시 LCS 그룹의 눈에 띄지 않게 치료해 달라고 한 걸 알고 있어..하지만 오늘 일이 그룹에 알려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두 사람을 당연히 비난하겠지.. 그러니까.. 우리 셋이서 그런 일은 아예 없었던 척 함으로써 두 사람도 책임을 지지 않고 나에게도 한 번 기회를 주는 거.. 어때?”두 수행원은 눈빛을 교환했고, 동양인 수행원이 말했다. "헬레나 공주님, 저희는 지금 올리비아 공주님에게 굳이 답장을 하지 않았습니다. 영상을 삭제하고 아무 일도 없었던 척하겠습니다!""오케이!" 헬레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와서 메이크업을 도와줘."…….이때 시후는 이미 셔츠와 양복을 입고 고은서의 도움을 받아 넥타이를 매고 모든 것을 정리한 뒤 거실에 앉아 박상철 집사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임지연이 준비한 슈트는 마치 맞춤 제작한 것처럼 딱 맞는 사이즈였다. 그리고 슈트의 재질, 디자인 모두가 최고급이었다. 이 정도 슈트는 최고의 장인이 수작업으로 제작하지 않는 한, 아무리 좋은 브랜드라 할지라도 그러한 분위기를 가지기 어렵다. 그리고 이 정장을 입은 시후의 분위기는 상당히 고급스러워졌다.고선우조차도 시후의 모습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시후야, 이 옷은 정말 네게 완벽하게 잘 어울린다..!” 시후는 훤칠하며, 얼굴은 동안이면서 소년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남다른 비율과 짙은 감성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고급스러운 옷을 입자 더욱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가장 큰 이유는 맞춤 제작한 것처럼 사이즈가 딱 맞는 양복 때문이 아니겠습니까?”옆에 있던 고은서가 서둘러 말했다. "오빠는 모를 거야. 원래 그 디자이너에게 양복을 맞춤 제작해달라고 하기 위해서는 직접 런던으로 가서 치수를 재야 해. 그런데 오빠의 정장 사이즈를 결정하기 위해 어머니와 특별히 오빠와 비슷한 체형의 마네킹
고선우는 다른 사람이 따라오지 못하게 하고 혼자 문 밖으로 나갔다. 그는 밖에서 박상철 집사를 보자마자 재빨리 다가가 박상철 집사와 악수를 하고 웃으며 말했다. "집사님! 나는 당신을 한동안 만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지내고 있는데 자주 만나러 오지 않으시더군요!”박상철 집사는 정중하게 말했다. "회장님! 최근에 제가 바빠 자주 뵙지 못했습니다. 안색이 점점 좋아지고 있으십니다?!"고선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시후에게 감사하지요. 그렇지 않으면 아마 집사님이 내 무덤을 방문해야 하셨을 지도요..”"그렇습니다.." 박상철 집사는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도련님의 능력은 이미 헤아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고선우는 여전히 박상철 집사의 손을 잡고 한숨을 쉬며 진지하게 말했다. "하아.. 집사님, 오랜 세월 동안 시후를 비밀리에 보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 고선우 회장은 이 친절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박상철 집사는 놀라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회장님, 제게 너무 예의 바르게 행동하십니다... 그건 모두 제가 해야 했던 일이었을 뿐입니다.. 은서준 상무님께서는 늘 저에게 친절을 베푸셨어요.. 그러니 도련님을 제가 보호한 것은 망설임 없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고선우는 진지하게 말했다. "집사님, 정말 정이 많고 의로우십니다.. 서준 형님이 정말 사람을 잘 보셨네요!”박상철 집사는 약간 미소를 지으며 정중하게 말했다. "회장님, 그런 면에서는 회장님께서 저보다 훨씬 낫지 않으시겠습니까?!"고선우는 한숨을 쉬었다. "하아.. 집사님..! 이렇게 비슷한 사람들이니 우리는 조금 더 자주 만날 필요가 있지 않겠습니까?! 회장님과 나는 서준 형님을 따르고 그의 은혜를 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는 공통된 경험과 주제가 있으니 자주 만나 술이나 함께 마시며 옛날 이야기를 좀 하시지요.” 그렇게 말하면서 고선우는 진심으로 말했다. "집사님, 솔직히 말해서 당신은 늘 제 마음 속에는 친구나 마찬가지였고, 서준 형
고선우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말씀하셨듯이 시후가 LCS 그룹의 회장이 되는 것은 첫 번째 단계일 뿐입니다.. 서준 형님의 복수를 하고 LCS 그룹을 세계 정상의 기업으로 이끄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고요..! 저 고선우 회장은 시후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헌신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가족들 모두 최선을 다할 것이고요!"박상철 집사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회장님, 회장님께서는 은서준 상무님과의 의리를 끝까지 지키시는 군요..! 정말 많은 사람들의 칭송을 받게 되실 겁니다..!”고선우는 급히 그를 일으켜 세우며 진지하게 말했다. "집사님, 이렇게 하실 필요는 없으십니다. 이제부터 집사님과 나는 동지, 전우가 될 테니까요! 우리는 함께 일하고 늘 협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시후가 LCS 그룹을 물려받을 수 있도록 모든 장애물을 제거하고요!"박상철 집사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예 이해했습니다! 사실 오늘은 제가 지난 20년 동안 한결 같이 기다려온 날입니다!"고선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 "알겠습니다! 집사님의 말씀에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시후는 준비됐으니 저를 따라오세요.""예 알겠습니다!" 박상철 집사는 고선우를 따라 별장으로 들어갔다.안으로 들어가 시후를 본 박상철 집사는 놀란 표정으로 "도련님, 오늘 정말 멋지게 차려 입으셨군요..?”라고 말했다.시후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집사님, 제가 전에 듣기로는 9시 이전에 모두 모인다고 하지 않았나요? 왜 갑자기 시간이 9시 30분으로 바뀌었나요?"박상철 집사는 당황하며 말했다. "아아..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서 30분 정도 시간을 미뤘습니다.. 헬레나 공주님께서 심장마비로 병원에 실려 가셨고, 위험에서 벗어나셨습니다.”고은서는 "어? 헬레나 공주가 정말 심장 마비를 앓았나요?”라고 소리쳤다.박상철 집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상황이 매우 위험했고, 의사는 몇 시간 밖에
LCS 그룹과 Koreana 그룹 모두가 차량을 준비했기 때문에, 고선우는 Koreana 그룹의 자동차 행렬을 시후를 뒤따르게 하여 시후의 체면을 조금 더 세워주고 싶었다. LCS 그룹으로 가는 길에 박상철 집사는 직접 차를 몰았고 시후에게 오늘 헬레나에게 일어난 일을 자세히 보고해주었다.시후는 이것을 모두 듣고 난 뒤 세 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째, 헬레나는 진실을 숨겼고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 둘째, LCS 그룹이 남을 비난하는 것은 조금 뻔뻔하다. 셋째, 헬레나와 LCS 그룹은 이를 바탕으로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며, 양측 모두 약삭빠른 편이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상대일 것이다. 게다가 그는 헬레나의 현재 상황이 거의 끝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었다. 은 회장은 한국에서 그녀를 돌려보내기 어려울 것이고, 노르웨이 왕실 측에서는 그녀의 어머니를 인질로 삼아 위협하며 쉽게 돌려보내지 않을 것이다. 이제 그녀는 딜레마에 빠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후는 헬레나를 도울 생각은 없었다. 첫째, 시후는 그녀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둘째, 헬레나는 불쌍하기는 하지만 너무 교활하다. 이런 사람은 너무 많은 접촉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스무 대의 롤스로이스가 LCS 그룹을 향해 몰려가고 있을 때, 은충환은 이미 모든 LCS 그룹 구성원을 직접 데리고 나와서 시후를 맞이하도록 이끌었다.군중 속에서 헬레나는 이미 아주 격식 있는 드레스로 갈아입고 아주 단정하게 화장을 했는데, 그녀가 조금 전까지 죽음을 맞이했던 사람이라는 것을 전혀 알 수 없을 정도였다.이때 은충환은 특히 흥분해 있었다. 그는 시후에 대해 많은 기대를 갖고 있었는데, 시후의 예측할 수 없는 강한 힘뿐만 아니라 시후가 엘에이치 그룹과 중동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힘 때문이기도 했다. 그리고 시후는 사람을 다시 살리고 젊게 만드는 비법까지 터득했다. 헬레나가 생명을 구하기 위해 손가락을 쥐고 살아났다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고, 재벌가 사이에서 죽어가던 췌
박상철 집사는 이미 앞차에서 내려 시후가 있는 문으로 재빨리 다가가 먼저 문을 열고 정중하게 말했다. "도련님, 도착했습니다.”시후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시후는 여전히 서둘러 차에서 내리지 않고, 옆에 탄 고은서에게 말했다. "은서야, 수고했어. 고마워. 나와 함께 와 줘서.”고은서는 상냥하게 미소를 지었다. "시후 오빠, 왜 나에게 그렇게 예의를 차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난 먼저 내릴 테니 저녁에는 데리러 오지 않아도 돼. 끝나면 박 집사님에게 데려다 달라고 할게.”"알겠어." 고은서가 서둘러 말했다. "그럼 난 집에서 기다릴게."시후는 답한 뒤 롤스로이스에서 내렸다.이때 은지환은 거의 분노하고 있었다. 그는 목소리를 낮추고 옆에 있는 아버지 은정공에게 불평하고 있었다. "은시후 저 자식! 어디서 그렇게 큰 자신감을 얻은 건지 모르겠어요! 할아버지가 우리를 데리고 나가서 직접 인사를 드리고,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말이예요! 그리고 박 집사님이 문을 열어주라고 하고 말이지!”은정공은 그를 노려보며 낮은 목소리로 소리쳤다. "입 조심해라! 네 말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을 모르는 거야?" 은지환은 화가 났지만 입을 다물었다. 그는 여전히 불만이 가득했지만, 감히 불만을 겉으로 드러내지는 못했다.시후는 차에서 내려 가족들에게 인사를 하지 않고 대신 차 밖에 서서 차에 탄 고은서에게 손을 흔들며 돌아섰다.LCS 그룹 대부분은 시후의 태도에 불만을 드러냈지만 은충환은 전혀 화를 내지 않았다. 대신 그는 신이 나서 앞으로 나아가 시후의 손을 잡고 흐느껴 울었다. "시후야.. 집을 떠나 있었다가 마침내 돌아왔다..! 하늘이 우리 가족에게 축복을 주신 거야.. 이제 네가 우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것을 볼 수 있게 되었으니 나는 후회가 없다!"시후는 은 회장의 말이 별로 신빙성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시후는 그의 체면을 깎아내리지 않고 정중하게 말했다. "네 할아버지, 제가 몇 년 동
시후의 말을 듣고 은정공은 극도로 우울해졌다. 그는 시후가 의미하는 바를 이해했다. 이제부터 LCS 그룹에 거주하게 될 것인지 여부에 관계없이 시후는 공식적으로 LCS 그룹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걸..은정공은 속으로 욕을 하고 있었다. ‘이 자식이 이런 짓을 하다니 좀 역겹군...’ 그러나 그는 아버지 앞에서는 감히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미소를 지으며 "그래 그래! 돌아오면 되는 거지!"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이어 은 회장은 셋째 삼촌 은정운, 넷째 삼촌 은정준, 고모 은소리, 은소원을 시후에게 소개했다.은소리를 시후에게 소개하자 은소리는 세심한 표정을 지으며 신이 났다. "시후야 이 고모가 몇 년 동안 기다렸는데, 드디어 돌아왔구나! 부모님이 정말 기뻐하실 거야!" 그녀는 말하면서 위선적인 말을 몇 마디 하려고 하다가 삼켰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리 짜내도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시후는 은소리의 행동에 익숙해진 지 오래였다. 은소리는 재벌가 출신이다. 그러니 이러한 성격의 은소리는 평생 오만하고 포악하여 누구에게도 고개를 숙인 적이 없었기 때문에 현재 그녀는 눈물을 흘릴 만큼 감정적인 사람은 아닐 것이었다. 그러니 그녀는 이렇게 연기를 할 능력이 없을 것이다.시후는 은소리가 연기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그녀의 눈물은 그녀의 통제를 거부했다. 이에 시후는 살짝 웃으며 정중하게 말했다. "감사합니다 고모님." 반면 옆에서 침묵을 지키던 은소원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나 벌써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은 회장이 그녀를 시후에게 소개했을 때 그녀는 더 이상 눈물을 참을 수 없었고, 그녀는 울면서 시후의 손을 잡고 흐느껴 울었다. "시후야, 이번에 돌아온 거라면 다시는 떠나지 말아...”마흔 살쯤 된 작은 고모를 보며 시후는 어린 시절을 회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시후의 작은 고모 은소원은 어렸을 때 나이차이가 났지만 그 당시 그녀가 방과 후에 매일 시후를 데리고 놀아 주었기 때문에 시후는 늘 그녀에
시후가 하나하나 가족들을 만나 인사하는 모습을 본 은충환은 시계를 보며 말했다. "시후야 네가 돌아와서 다행이다. 우리 들어가서 앉자꾸나. 같이 즐거운 시간 보내고 옛날을 추억하자.. 시간이 곧 지나면 친척들도 방문할 거다..” 은 회장의 지시에 따라 모두 함께 별장에 있는 본관으로 이동했다.헬레나는 은지환을 따라가며 시후와 단둘이 소통할 기회를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상황상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여 일시적으로 포기해야 했다.그룹 별장 본관.거대한 본관 중앙에는 지시에 따라 여러 개의 고급 나무 의자가 부채꼴 모양으로 배열되어 있었다. 부채꼴 모양의 중앙에는 은 회장의 좌석이 있었고, 좌석 양쪽에는 양쪽에 10개 이상의 의자가 놓여 있었다. 이것은 모두 직계 식구들의 자리였다. 부채꼴 모양을 중심으로 수백 개의 간소한 접이식 의자가 가지런히 놓여 있는데, 친척들을 위해 마련된 좌석이었다.은충환은 시후를 주 좌석으로 끌고 가서 오른쪽에 놓인 의자를 직접 가리키며 시후에게 말했다. "시후야, 만약 네 아버지가 살아 계셨다면 내 오른쪽 위치는 그의 자리였을 거다.. 이제 네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으니 네가 그룹으로 돌아왔으니, 자연스럽게 이 자리에 앉게 될 것이다!” 은충환은 시후에게 자신의 오른쪽에 앉으라고 직접 요청했다. 이 행동은 너무나 갑작스러웠기 때문에 모두를 놀라게 했다.규칙에 따르면 친척들이 방문할 때, 은 회장은 앞자리에 앉고 큰 아들이 왼쪽 자리에 앉고 둘째 아들은 오른쪽 자리에 앉기 때문이다. 옆에는 손자들의 차례이다. 손자들이 다 앉은 후, 딸과 손녀들은 바깥쪽에 나란히 앉는다. 손주, 손녀 들 중에서 다른 성을 가진 친척들은 앉을 수 없기 때문에 은소리, 은소원 부부와 자녀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둘째 아들 은서준 상무가 세상을 떠났으므로, 원래 규정에 따르면 은서준 상무의 자리는 셋째 아들 은정운이 이어받아야 했다. 12년 전 마지막 제사에서는 은정운이 실제로 은서준 상무의 자리를 대신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은충환이 은정운에게
누구도 시후가 그렇게 차분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마치 그 자리가 자신의 자리였던 듯 앉아버릴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자리를 빼앗긴 은정운은 분노로 얼굴이 붉어졌다. 그는 원래 시후가 처음 도착했을 때 자신의 본성을 조금은 조절할 줄 알았다. 아버지가 시후에게 원래 형 은서준의 자리에 앉으라고 해도, 시후는 솔선하여 거절하고 자리를 스스로 돌려주어야 했다. 그런데 그렇게 뻔뻔하게 그 자리에 앉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이로 인해 은정운은 속으로 시후를 저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젠장! 은시후 저 녀석이 아직 우리 집안의 규율을 잘 모르나 본데? 이 자식은 장유유서도 모르나? 어린 놈이 감히 조금 전에 그룹으로 돌아와서는 저 자리를 차지하려 들어? 내 머리를 밟고 우위에 서고 싶나 본데..?’은정공도 기분이 나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원래 시후가 LCS 그룹으로 돌아오면 은 회장과 많은 가족들 앞에서 더 절제하고 겸손하게 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들을 무시할 것은 기대하지 않았다. 은정공 역시도 속으로 시후를 저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은시후 저 녀석이 정운이의 위치를 차지하려 들다니.. 표면적으로는 사실 정운이의 뺨을 내려 친 것이나 다름 없지만, 사실 우리 지환이를 짓밟아 버린 거나 다름 없다..! 결국 은시후는 손자이고, 서열, 지위, 나이를 막론하고 그는 내 두 남동생 다음이며 내 아들 지환이 다음이어야 해! 그런데 지금 아버지는 지환이를 지나 내 남동생들까지 넘어섰고, 아버지 바로 옆에 앉으라고 하는게.. 아버지께서 이 정도로 시후 저 녀석을 좋아한다면 이건 매우 위험한 징조다..! 지환이를 능가한다면 앞으로 LCS 그룹이 시후의 손에 넘어갈 가능성이 있지 않겠어?!’은지환 역시도 분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어떠한 재벌가에서도 장남과 그의 손자가 가장 중요하며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기에, 은지환의 눈에는 그의 남동생이 앞으로 모두 자신의 밑에 있을 것이므로 당연히 자신보다 뒤처져 있다고 생각했다. 사실 이 동생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이중열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머님께서는 올해 여든이 넘으셨습니다. 이 나이에 뇌졸중이라니... 상황이 좋지 않을까 걱정됩니다."시후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아무 문제없을 겁니다."이중열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근심이 가득한 얼굴이었다.성도민은 이내 차를 급히 기독병원 입구까지 몰았다. 차가 완전히 멈추기도 전에, 이중열은 황급히 문을 열고 뛰어내려 곧장 병원 로비로 달려갔다. 그는 접수대에서 어머니가 입원해 있는 곳과 병실 정보를 문의했다.당직 간호사는 빠르게 정보를 조회한 뒤 이중열의 어머니가 입원해 있는 병동과 호실을 알려주었다.이중열은 안내를 받은 대로 급히 어머니가 있는 병실로 뛰어갔다. 병실 문 앞에 도착한 그는 잠시 숨을 고른 뒤 조심스레 병실 문을 두드렸다. 안에서 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들어오세요."이중열이 병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곳에는 단 한 개의 병상이 있었고 침대 위에는 산소 마스크를 낀 어머니가 몹시 쇠약한 모습으로 누워 있었다. 그리고 그녀 주변에는 세 명의 중년 남성과 두 명의 여성, 그리고 10대 아이들이 몇 명 있었다.병실에 있던 다섯 명의 중년들은 문 앞에 선 이중열을 보는 순간, 마치 벼락을 맞은 듯 충격에 빠져 자리에 얼어붙었다.그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는 여성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외쳤다. "오빠?! 정말 오빠야?!"이중열은 그녀를 바라보며 억누를 수 없는 감정을 드러내며 말했다. "너... 너 소연이냐?!"그녀는 이중열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즉시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녀는 재빨리 달려와서 이중열을 꼭 껴안은 채 울먹이며 말했다. "오빠, 어떻게 홍콩으로 돌아온 거야?! 유가휘가 오빠를 죽이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잖아. 오빠가 돌아온 걸 알게 되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텐데....!"그 때 다른 사람들도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이중열을 꼭 껴안고 울면서 같은 질문을 던졌다. 이 사람들은 바로 이중열의
"하하... 아가씨, 조금 전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을 좋아한다고 하셨습니까?!" 원서훈은 놀란 표정으로 배유현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이 이야기를 할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다.배유현은 그의 반응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원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그래도 무술 고수신데, 제가 이렇게 분명히 말했는데도 못 들으신 건가요?"원서훈은 황급히 손을 저었다. "아, 아니, 그런 게 아닙니다... 그저 아가씨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줄은 전혀 예상 못 했기 때문에 놀랐을 뿐입니다...."배유현은 빙그레 웃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원 선생님께서 그렇게 놀라실 필요 없어요. 게다가, 은 선생님을 좋아하는 사람이 저 혼자 뿐이겠어요? 조금 전 그 유미경 씨를 보셨나요? 그분이 은 선생님을 바라보는 눈빛이 얼마나 애절하던지.. 여자의 눈빛이 그토록 애절하다는 건, 그만큼 마음속에서 상대방을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뜻이라고요."원서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아가씨께서 하시는 말씀이 맞긴 합니다...."배유현은 가볍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어휴, 은 선생님께서 홍콩에 오신 지 고작 이틀 밖에 안 됐는데.. 이틀 만에 유미경 씨가 은 선생님을 좋아하게 된 건 그렇다 쳐도 이틀 만에 은 선생님이 그녀를 안쓰러워 하시다니, 정말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어요."원서훈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 "은 선생님께서 유미경 씨를 안쓰러워하셨다고요? 저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배유현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그건 원 선생님께서 세심하게 보지 않으셨기 때문 아닐까요?"원서훈은 쓴웃음을 지으며 자조적으로 말했다. 그러고는 다시 배유현에게 물었다. "아가씨, 그런데 은 선생님을 좋아하신다면, 유미경 씨는 아가씨의 경쟁 상대가 되는 게 아닙니까? 그런데 왜 먼저 다가가 친구가 되려 하시는지요?"배유현은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은 선생님께서 미혼이시라면, 당연히 유미경 씨는 제 경쟁 상대가 되겠죠. 하지만 은 선생님께서는
유미경은 눈물을 머금은 큰 눈으로 시후를 노려보며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러자 옆에 있던 유가휘가 재빨리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미경아! 은 선생님께서 너에게 말씀하시잖아! 멍하니 있지 말고 얼른 답해드려!"그러나 유미경은 고집스럽게 얼굴을 돌리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손으로 훔쳤다.시후는 약간의 죄책감을 느꼈지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그냥 유가휘에게 말했다. "유 회장님, 유미경 씨가 저를 상대하기 싫다고 한다면 억지로 강요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유가휘는 난처한 표정으로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제 딸아이가 예의가 없어서.... 선생님께 실례를 범했습니다...."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이번에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이렇게 먼 길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급히 돌아가실 필요가 없으시다면, 저녁 식사라도 함께하시죠."배유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요. 저도 급한 일이 없어서요. 은 선생님께서 홍콩에 하루 이틀 더 머무르실 예정이라면, 저도 기다렸다가 일이 끝난 후 함께 돌아가겠습니다.""그러시죠." 시후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이중열과 그의 가족들이 새 집으로 이사한 후 미국으로 돌아갈 계획이었기에, 배유현이 서두르지 않는다면 같은 비행기를 타고 돌아갈 수도 있었다.배유현이 다시 물었다. "은 선생님께서는 어느 호텔에서 머무르시나요?"시후는 유가휘와 유미경을 한 번 바라본 후 말했다. "아직 호텔은 정하지 않았습니다."배유현은 상황을 대충 파악한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제가 호텔을 골라서 은 선생님의 객실도 함께 예약해 드릴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게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배유현 씨."유미경은 그 때 또 다시 고개를 들어 시후를 바라보며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한편, 유가휘는 다소 실망한 듯 보였다. 비록 시후에게 한바탕 당하기는 했지만, 그는 아직도 시후와 배유현을 자신의
킬러가 추락한 후, 공항 출구 밖의 인파 속에 숨어 있던 몇 명의 킬러들도 변장한 블랙 드래곤 대원들에게 순식간에 제압되었다. 차 안에 숨어 기회를 노리던 킬러들 역시 반응하기도 전에, 블랙 드래곤 대원들이 앞뒤에서 차량으로 포위하며 문을 부수고 침입해 그대로 끌려 가고 말았다. 그 때가 되어서야 킬러들은 자신들이 이미 블랙 드래곤 대원들에게 철저히 감시당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현상금 철회 명령을 받은 즉시 현장을 떠난 킬러들은 블랙 드래곤 대원들도 가만두었지만, 끝까지 떠나지 않은 자들은 결국 블랙 드래곤의 포로가 되고 말았다.이때, 공항 VIP 대기실에서 유가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현상금 의뢰는 철회되었습니다. 킬러들도 분명 철회 소식을 접했을 테니, 이제 안심하셔도 됩니다...."하지만 시후는 유가휘의 말을 무시한 채, 성도민을 바라보며 물었다. "성도민 씨, 다 정리됐나요?"성도민은 공손하게 대답했다. "은 선생님, 현상금 의뢰는 확실히 철회되었습니다만 저희 측에서 감시하던 범위 내에 아직 떠나지 않은 킬러들이 몇 명 있었기에 직접 처리했습니다. 한 명은 사살했고, 일곱 명은 생포했습니다.""잘했군요."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일곱 명도 시리아로 보내도록 해요. 홍콩에서 장기적인 평화로움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니까."성도민은 즉시 두 손을 모으며 답했다. "예 알겠습니다!"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유 회장님, 당신과 나, 그리고 중열 삼촌 간의 원한은 당신이 한국에 있는 구름산에서 돌아오면 완전히 끝날 겁니다. 더불어 TS Shipping과의 협력을 원한다면, 그때 전문 인력을 배정해 협상하도록 하죠. 앞으로 약속을 지키기만 하면, 나는 더 이상 당신을 곤란하게 하지 않을 겁니다."유가휘는 이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완전히 안심하며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의 너그러움에 감사드립니다!" 그런 뒤 그는 곧바로 이중열을 향해 말했다. "중열 씨,
"좋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바로 모든 사람들에게 소식을 전하고, 현상금을 철회하겠다고 통보할 겁니다. 달러는 24시간 이내에 원래 경로로 환불될 겁니다."....그 시각, 홍콩 국제공항 외부에는 이미 여러 명의 킬러들이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서로를 알지 못했지만, 그들이 모두 공항 근처에 숨어 있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현상금을 손에 넣고 평생 먹고 살기 위해서 이러한 선택을 한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같이 참지 못하고 오직 이중열이 공항에서 나오는 순간을 틈타 즉시 공격을 개시할 생각이었다.그 중에서 어떤 킬러들은 이미 은밀한 장소에서 저격총으로 조준을 하고 있었고, 또 다른 킬러들은 관광객으로 위장해 공항 출구 밖에서 총을 숨긴 채 대기 중이었다. 심지어 어떤 킬러들은 차를 도로에 세워 두고, 이중열이 나오자마자 그대로 들이받을 작정이었다. 킬러들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승리를 거머쥐려는 찰나, 갑자기 휴대전화로 짧은 메시지를 하나 받았다."젠장!" "뭐야, 이게!" "아오 씨, 장난하나!"마치 독사처럼 기회를 엿보던 킬러들은 일제히 욕설을 퍼부었다. 현상금이 철회되었다는 사실에 그들은 모두 분노를 금치 못했다. 이제 현상금은 사실상 사라졌고, 손에 잡힐 듯했던 부자가 될 기회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나 그들도 지금 불만을 터뜨려봤자 소용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일단 현상금이 철회되면, 아무리 목표를 제거해도 돈을 받을 방법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그래서 결국 대부분의 킬러들은 즉시 그 자리에서 철수하기 시작했다. 관광객으로 위장했던 킬러는 택시를 타고 떠났고, 길가에 차를 세웠던 킬러도 곧바로 차를 몰고 사라졌다. 숨어서 저격을 준비했던 자들도 총을 수납하고 호텔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아직 몇몇 킬러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그 중 한 명은 공항 맞은편 호텔 18층 객실에 숨어 있었다. 그는 저격총 조준경으로 공항 출구를 노리면서도 연신 욕설을 퍼부었다."아오 씨, 유
시후의 마지막 요구를 들은 유가휘는 순간적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구사일생이라는 말이 무엇인지 진심으로 깨닫게 되었다. 이것은 시후가 자신에게 요구한 마지막 한 가지 일이었기에, 그 말인즉슨 자신이 목숨을 부지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10년 동안 200억 달러 상당의 재산도 지킬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에 비해, 자신이 이중열에게 지급해야 하는 보상금은 새 발의 피에 불과할 것이었다. 게다가 이중열에게 주어야 하는 별장 또한 별 것 아닌 존재일 뿐이었다. 비록 한국에서 3개월 동안 회개를 해야 하지만, 조금 전까지만 해도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던 그에게는 이 정도는 관대하고 너그러운 처분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러니, 그는 감히 마음 속으로 어떠한 불만도 품을 수 없었다. 오히려, 이제서야 비로소 마음을 놓을 수 있었을 뿐이다. 그래서 그는 즉시 시후에게 자신의 태도를 표현하며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안심하십시오! 저는 다른 일들을 마무리한 후, 바로 한국으로 떠나겠습니다!"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참고로 한 가지 더 말해두지. 오늘부터 당신의 목숨과 재산은 이중열 삼촌과 운명을 함께하게 될 거야. 삼촌에게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당신에게도 문제가 없겠지만, 만약 삼촌에게 무슨 변이라도 생긴다면, 설령 그것이 단순한 사고일지라도 나는 당신이 반드시 연대책임을 지도록 할 겁니다. 이해했습니까?"유가휘처럼 머리가 빠른 사람이 시후의 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할 리가 없었다.시후는 유가휘가 다시는 이중열에게 어떤 위협도 가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그의 신변 안전을 이중열의 생사와 묶어버린 것이었다. 따라서 이제부터 유가휘는 이중열을 해칠 생각은커녕, 오히려 그가 무사하기를 밤낮으로 기도해야 하는 신세가 되어버렸다.유가휘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 이해했습니다....""좋아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제, 당신이 홍콩 전역에 퍼뜨린 ‘현상금’을 즉시 철회
진작에 이중열과 이웃이 되는 것도 억울한데, 매년 최소 200일을 반드시 시훈도에서 거주해야 한다니, 이건 정말 사람을 정신적으로 짓밟는 처사가 아닌가?이때 시후는 계속해서 말했다. "또한, 당신의 운전 기사를 다른 직책으로 옮기도록 해. 나는 블랙 드래곤에서 한 명의 대원을 보내 당신의 경호원 겸 운전기사로 삼을 거야. 동시에 그는 당신의 일정을 감시할 것이고 만약 당신이 일 년 중 시훈도에서 하루라도 덜 거주하기라도 한다면, 벌금 1억 달러를 내도록 할 생각이고."그러자 유가휘는 울상을 지으며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정말로 시후가 그의 얼굴을 바닥에 눌러 반복해서 비벼댈 정도로 잔인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속으로 아무리 억울해도 그는 감히 시후에게 반박할 용기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은 선생님 걱정 마세요... 저는 말씀을 따를 겁니다... 반드시 따르겠습니다..."시후는 다시 말했다. "아 참, 그리고 블랙 드래곤 대원이 당신의 경호원 겸 운전기사가 되는 것도 비용이 들 겁니다. 나는 성도민 씨에게 네 명의 대원을 선발하게 할 것이며, 분기마다 교대하여 당신을 위해 근무하도록 할 겁니다. 그럼 당신은 반드시 매달 200만 달러의 급여를 지급해야 해. 이해했습니까?"유가휘는 얌전히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이해했습니다. 매달 200만 달러를 반드시 제때 지급하도록 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침착하게 말했다. "세 번째, 즉시 홍콩대 근처의 먹자골목 소유권을 현재 당신의 그룹에서 분리하여 독립된 회사로 만들도록 해. 이 회사의 주주는 오직 유미경 씨 한 명이어야 합니다!"유미경은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며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왜 시후가 먹자골목을 언급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이때 시후는 계속해서 말했다. "이 먹자골목의 모든 결정권은 앞으로 미경 씨에게 있을 겁니다. 그런데 당신이 감히 허가 없이 임의로 개발하려 한다면, 내가 알게 되는 즉시 당
유가휘의 모든 정신과 의지는 이미 시후에 의해 완전히 꺾이고 말았다. 이제 그는 손익을 따질 겨를도 없이, 오직 살아남는 것만이 유일한 바람이었다. 그러니 시후가 어떤 조건을 내걸든, 그는 주저 없이 받아들일 의향이 있었다.시후는 유가휘가 완전히 굴복한 것을 확인하고, 목적을 달성했다고 판단하며 냉정하게 말했다. "유가휘, 잘 들어. 내가 당신에게 시킬 첫 번째 일은 바로 홍콩 최고 수준의 전문 경영인 연봉을 기준으로 삼촌에게 20년 치의 급여를 보상하는 것이다. 그리고 추가로 이중열 삼촌의 청춘을 빼앗은 것에 대한 보상금을, 또 이중열 삼촌의 가족의 정신적 피해 보상금을 지급해야 해." 그런 뒤 시후는 말을 이어갔다. "즉, 당신이 한 번에 홍콩 최고 전문 경영인의 연봉 60년 치를 한꺼번에 삼촌에게 지급해야 한다. 이의가 있나?""없습니다!" 유가휘는 거의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지금 상황에서 그가 감히 이의를 제기할 수 있겠는가? 시후의 요구대로라면, 고작 60~70억 홍콩달러, 미화로 따져보면 10억 달러도 되지 않는 금액이었다.옆에서 듣고 있던 이중열은 급히 말했다. "도련님, 이 돈은 받을 수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단호하게 말했다. "삼촌, 이 돈의 목적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보상이고, 다른 하나는 처벌입니다. 설령 삼촌께서 이 돈이 필요 없다고 해도, 그는 반드시 이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만약 돈을 받아서 삼촌이 원하는 곳에 기부하셔도 상관없습니다."그러자 이중열은 시후의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시후는 다시 유가휘를 바라보며 말했다. "두 번째로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당신이 소유한 시훈도의 럭셔리 저택 옆에 있는 G7 그룹의 별장을 매입해 이중열 삼촌에게 선물하는 것이다. 그리고 삼촌의 가족들을 찾아가 그곳으로 이사해달라고 요청해야 해. 이사를 할 때, 사회자를 초청해 가장 성대한 집들이 행사를 개최하도록 하고!"유가휘는 시후의 말에 충격을 받아 할 말을 잃었다. 그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시후
이에 그는 다시 한 번 시후 앞에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은 선생님! 미경이가 말한 대로 저는 정말 천인공노할 악행을 저지른 적은 없습니다. 아무리 제가 못난 인간이라도, 죽을 죄를 지을 정도까지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 제발 저를 살려주십시오! 돈을 원하신다면 한 푼도 빠짐없이 드리겠습니다!"이때, 유미경 역시 갑자기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채 간절히 말했다. "은 선생님, 돈이라는 건 결국 물건일 뿐입니다. 그러니 부디 제 아버지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어떤 금액이든, 저희는 망설이지 않고 지불하겠습니다!"시후는 유미경까지 자신에게 무릎을 꿇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시후는 얼른 손을 뻗어 그녀를 부축하려 했다. 그러나 유미경은 시후의 거부하며, 무표정으로 말했다. "은 선생님, 당신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저는 일어나지 않겠습니다. 만약 제 아버지의 목숨을 원하신다면, 저도 함께 죽이세요."시후는 유미경의 원망이 담긴 눈빛을 마주하고 가슴이 아릿했다. 그는 깊은 한숨을 쉬며, 냉정한 목소리로 유가휘를 바라보며 말했다. "유 회장님, 당신은 훌륭한 딸을 두셨군요." 그러고 나서 그는 이중열을 바라보며 물었다. "삼촌,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겠습니까?"이중열은 급히 공손한 태도로 대답했다. "도련님, 저는 그저 무사히 돌아가 지인들과 함께 생활을 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 외의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말한 뒤 이중열은 혹시라도 자신의 뜻이 시후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을까 걱정되어 다시 강조했다. "은 선생님, 유 회장님께서 암살 지시를 철회하기만 한다면, 저도 더 이상 다른 문제를 추궁하고 싶지 않습니다!"유가휘는 이 말을 듣고, 감격스러움과 부끄러움이 교차했다. 그는 이중열을 향해 거듭 머리를 조아리며 울먹였다. "중열 씨... 자네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자네의 이 은혜는 평생 갚도록 하겠어!"이때, 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 "유가휘, 삼촌과 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