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충환이 동의하는 것을 보고 헬레나는 매우 기뻐하며 주저 없이 말했다. "감사합니다, 회장님... 이제 돌아가서 준비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후, 그녀는 깜짝 놀란 두 수행원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어서 나와 함께 돌아가죠!”두 사람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생각할 시간도 없이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공주님!"은지환은 헬레나가 괜찮아 보이는 것을 보았고, 그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던 음란한 생각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지금은 그녀에게 키스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지만, 분명히 다시 기회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서둘러 말했다. "자기, 내가 당신과 같이 갈게요!”헬레나는 은지환에게 미소를 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아니에요. 더 중요한 일이 있으니 저와 함께 갈 수 없어요. 서둘러 회장님과 함께 돌아가세요. 저는 호텔로 돌아가 정리하고 다시 갈게요!"은충환도 말했다. "지환아, 헬레나 공주의 말이 옳다. 더 이상 문제를 일으키지 말고 빨리 돌아가야 한다. 친척들이 오는 시간을 9시 30분으로 변경했으므로 우리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그렇게 말하면서 그는 박상철 집사에게 다시 물었다. "박 집사, 시후에게 시간이 미뤄진 건 말했나?"박상철 집사는 서둘러 말했다. "예, 말씀드렸습니다.”"그래." 은충환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고 한숨을 쉬었다. "오늘과 내일은 10년 정도 만에 우리 가족 전체가 모이는 성대한 모임이자 우리 그룹이 국내 최초의 재벌가로 돌아가는 서막이기도 해. 이제 엘에이치 그룹은 쇠퇴하기 시작했고, 우리 LCS 그룹의 또 다른 구성원이 돌아올 것이니.. 머지않아 LCS 그룹이 정상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은정공, 은지환, 심지어 은호진과 옆에 있던 다른 가족들은 이 말을 듣고 언짢아졌다. 은충환이 말한 최고의 재벌가로 돌아갈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시후라는 것을 그들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은 회장은 정말로 시후를 미래의 LCS 그
”게다가 난 올리비아가 두 사람에게 나를 따라가라고 부탁했을 뿐 아니라, 내가 갑자기 아프면 즉시 LCS 그룹의 눈에 띄지 않게 치료해 달라고 한 걸 알고 있어..하지만 오늘 일이 그룹에 알려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두 사람을 당연히 비난하겠지.. 그러니까.. 우리 셋이서 그런 일은 아예 없었던 척 함으로써 두 사람도 책임을 지지 않고 나에게도 한 번 기회를 주는 거.. 어때?”두 수행원은 눈빛을 교환했고, 동양인 수행원이 말했다. "헬레나 공주님, 저희는 지금 올리비아 공주님에게 굳이 답장을 하지 않았습니다. 영상을 삭제하고 아무 일도 없었던 척하겠습니다!""오케이!" 헬레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와서 메이크업을 도와줘."…….이때 시후는 이미 셔츠와 양복을 입고 고은서의 도움을 받아 넥타이를 매고 모든 것을 정리한 뒤 거실에 앉아 박상철 집사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임지연이 준비한 슈트는 마치 맞춤 제작한 것처럼 딱 맞는 사이즈였다. 그리고 슈트의 재질, 디자인 모두가 최고급이었다. 이 정도 슈트는 최고의 장인이 수작업으로 제작하지 않는 한, 아무리 좋은 브랜드라 할지라도 그러한 분위기를 가지기 어렵다. 그리고 이 정장을 입은 시후의 분위기는 상당히 고급스러워졌다.고선우조차도 시후의 모습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시후야, 이 옷은 정말 네게 완벽하게 잘 어울린다..!” 시후는 훤칠하며, 얼굴은 동안이면서 소년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남다른 비율과 짙은 감성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고급스러운 옷을 입자 더욱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가장 큰 이유는 맞춤 제작한 것처럼 사이즈가 딱 맞는 양복 때문이 아니겠습니까?”옆에 있던 고은서가 서둘러 말했다. "오빠는 모를 거야. 원래 그 디자이너에게 양복을 맞춤 제작해달라고 하기 위해서는 직접 런던으로 가서 치수를 재야 해. 그런데 오빠의 정장 사이즈를 결정하기 위해 어머니와 특별히 오빠와 비슷한 체형의 마네킹
고선우는 다른 사람이 따라오지 못하게 하고 혼자 문 밖으로 나갔다. 그는 밖에서 박상철 집사를 보자마자 재빨리 다가가 박상철 집사와 악수를 하고 웃으며 말했다. "집사님! 나는 당신을 한동안 만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지내고 있는데 자주 만나러 오지 않으시더군요!”박상철 집사는 정중하게 말했다. "회장님! 최근에 제가 바빠 자주 뵙지 못했습니다. 안색이 점점 좋아지고 있으십니다?!"고선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시후에게 감사하지요. 그렇지 않으면 아마 집사님이 내 무덤을 방문해야 하셨을 지도요..”"그렇습니다.." 박상철 집사는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도련님의 능력은 이미 헤아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고선우는 여전히 박상철 집사의 손을 잡고 한숨을 쉬며 진지하게 말했다. "하아.. 집사님, 오랜 세월 동안 시후를 비밀리에 보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 고선우 회장은 이 친절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박상철 집사는 놀라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회장님, 제게 너무 예의 바르게 행동하십니다... 그건 모두 제가 해야 했던 일이었을 뿐입니다.. 은서준 상무님께서는 늘 저에게 친절을 베푸셨어요.. 그러니 도련님을 제가 보호한 것은 망설임 없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고선우는 진지하게 말했다. "집사님, 정말 정이 많고 의로우십니다.. 서준 형님이 정말 사람을 잘 보셨네요!”박상철 집사는 약간 미소를 지으며 정중하게 말했다. "회장님, 그런 면에서는 회장님께서 저보다 훨씬 낫지 않으시겠습니까?!"고선우는 한숨을 쉬었다. "하아.. 집사님..! 이렇게 비슷한 사람들이니 우리는 조금 더 자주 만날 필요가 있지 않겠습니까?! 회장님과 나는 서준 형님을 따르고 그의 은혜를 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는 공통된 경험과 주제가 있으니 자주 만나 술이나 함께 마시며 옛날 이야기를 좀 하시지요.” 그렇게 말하면서 고선우는 진심으로 말했다. "집사님, 솔직히 말해서 당신은 늘 제 마음 속에는 친구나 마찬가지였고, 서준 형
고선우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말씀하셨듯이 시후가 LCS 그룹의 회장이 되는 것은 첫 번째 단계일 뿐입니다.. 서준 형님의 복수를 하고 LCS 그룹을 세계 정상의 기업으로 이끄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고요..! 저 고선우 회장은 시후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헌신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가족들 모두 최선을 다할 것이고요!"박상철 집사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회장님, 회장님께서는 은서준 상무님과의 의리를 끝까지 지키시는 군요..! 정말 많은 사람들의 칭송을 받게 되실 겁니다..!”고선우는 급히 그를 일으켜 세우며 진지하게 말했다. "집사님, 이렇게 하실 필요는 없으십니다. 이제부터 집사님과 나는 동지, 전우가 될 테니까요! 우리는 함께 일하고 늘 협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시후가 LCS 그룹을 물려받을 수 있도록 모든 장애물을 제거하고요!"박상철 집사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예 이해했습니다! 사실 오늘은 제가 지난 20년 동안 한결 같이 기다려온 날입니다!"고선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 "알겠습니다! 집사님의 말씀에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시후는 준비됐으니 저를 따라오세요.""예 알겠습니다!" 박상철 집사는 고선우를 따라 별장으로 들어갔다.안으로 들어가 시후를 본 박상철 집사는 놀란 표정으로 "도련님, 오늘 정말 멋지게 차려 입으셨군요..?”라고 말했다.시후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집사님, 제가 전에 듣기로는 9시 이전에 모두 모인다고 하지 않았나요? 왜 갑자기 시간이 9시 30분으로 바뀌었나요?"박상철 집사는 당황하며 말했다. "아아..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서 30분 정도 시간을 미뤘습니다.. 헬레나 공주님께서 심장마비로 병원에 실려 가셨고, 위험에서 벗어나셨습니다.”고은서는 "어? 헬레나 공주가 정말 심장 마비를 앓았나요?”라고 소리쳤다.박상철 집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상황이 매우 위험했고, 의사는 몇 시간 밖에
LCS 그룹과 Koreana 그룹 모두가 차량을 준비했기 때문에, 고선우는 Koreana 그룹의 자동차 행렬을 시후를 뒤따르게 하여 시후의 체면을 조금 더 세워주고 싶었다. LCS 그룹으로 가는 길에 박상철 집사는 직접 차를 몰았고 시후에게 오늘 헬레나에게 일어난 일을 자세히 보고해주었다.시후는 이것을 모두 듣고 난 뒤 세 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째, 헬레나는 진실을 숨겼고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 둘째, LCS 그룹이 남을 비난하는 것은 조금 뻔뻔하다. 셋째, 헬레나와 LCS 그룹은 이를 바탕으로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며, 양측 모두 약삭빠른 편이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상대일 것이다. 게다가 그는 헬레나의 현재 상황이 거의 끝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었다. 은 회장은 한국에서 그녀를 돌려보내기 어려울 것이고, 노르웨이 왕실 측에서는 그녀의 어머니를 인질로 삼아 위협하며 쉽게 돌려보내지 않을 것이다. 이제 그녀는 딜레마에 빠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후는 헬레나를 도울 생각은 없었다. 첫째, 시후는 그녀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둘째, 헬레나는 불쌍하기는 하지만 너무 교활하다. 이런 사람은 너무 많은 접촉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스무 대의 롤스로이스가 LCS 그룹을 향해 몰려가고 있을 때, 은충환은 이미 모든 LCS 그룹 구성원을 직접 데리고 나와서 시후를 맞이하도록 이끌었다.군중 속에서 헬레나는 이미 아주 격식 있는 드레스로 갈아입고 아주 단정하게 화장을 했는데, 그녀가 조금 전까지 죽음을 맞이했던 사람이라는 것을 전혀 알 수 없을 정도였다.이때 은충환은 특히 흥분해 있었다. 그는 시후에 대해 많은 기대를 갖고 있었는데, 시후의 예측할 수 없는 강한 힘뿐만 아니라 시후가 엘에이치 그룹과 중동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힘 때문이기도 했다. 그리고 시후는 사람을 다시 살리고 젊게 만드는 비법까지 터득했다. 헬레나가 생명을 구하기 위해 손가락을 쥐고 살아났다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고, 재벌가 사이에서 죽어가던 췌
박상철 집사는 이미 앞차에서 내려 시후가 있는 문으로 재빨리 다가가 먼저 문을 열고 정중하게 말했다. "도련님, 도착했습니다.”시후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시후는 여전히 서둘러 차에서 내리지 않고, 옆에 탄 고은서에게 말했다. "은서야, 수고했어. 고마워. 나와 함께 와 줘서.”고은서는 상냥하게 미소를 지었다. "시후 오빠, 왜 나에게 그렇게 예의를 차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난 먼저 내릴 테니 저녁에는 데리러 오지 않아도 돼. 끝나면 박 집사님에게 데려다 달라고 할게.”"알겠어." 고은서가 서둘러 말했다. "그럼 난 집에서 기다릴게."시후는 답한 뒤 롤스로이스에서 내렸다.이때 은지환은 거의 분노하고 있었다. 그는 목소리를 낮추고 옆에 있는 아버지 은정공에게 불평하고 있었다. "은시후 저 자식! 어디서 그렇게 큰 자신감을 얻은 건지 모르겠어요! 할아버지가 우리를 데리고 나가서 직접 인사를 드리고,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말이예요! 그리고 박 집사님이 문을 열어주라고 하고 말이지!”은정공은 그를 노려보며 낮은 목소리로 소리쳤다. "입 조심해라! 네 말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을 모르는 거야?" 은지환은 화가 났지만 입을 다물었다. 그는 여전히 불만이 가득했지만, 감히 불만을 겉으로 드러내지는 못했다.시후는 차에서 내려 가족들에게 인사를 하지 않고 대신 차 밖에 서서 차에 탄 고은서에게 손을 흔들며 돌아섰다.LCS 그룹 대부분은 시후의 태도에 불만을 드러냈지만 은충환은 전혀 화를 내지 않았다. 대신 그는 신이 나서 앞으로 나아가 시후의 손을 잡고 흐느껴 울었다. "시후야.. 집을 떠나 있었다가 마침내 돌아왔다..! 하늘이 우리 가족에게 축복을 주신 거야.. 이제 네가 우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것을 볼 수 있게 되었으니 나는 후회가 없다!"시후는 은 회장의 말이 별로 신빙성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시후는 그의 체면을 깎아내리지 않고 정중하게 말했다. "네 할아버지, 제가 몇 년 동
시후의 말을 듣고 은정공은 극도로 우울해졌다. 그는 시후가 의미하는 바를 이해했다. 이제부터 LCS 그룹에 거주하게 될 것인지 여부에 관계없이 시후는 공식적으로 LCS 그룹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걸..은정공은 속으로 욕을 하고 있었다. ‘이 자식이 이런 짓을 하다니 좀 역겹군...’ 그러나 그는 아버지 앞에서는 감히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미소를 지으며 "그래 그래! 돌아오면 되는 거지!"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이어 은 회장은 셋째 삼촌 은정운, 넷째 삼촌 은정준, 고모 은소리, 은소원을 시후에게 소개했다.은소리를 시후에게 소개하자 은소리는 세심한 표정을 지으며 신이 났다. "시후야 이 고모가 몇 년 동안 기다렸는데, 드디어 돌아왔구나! 부모님이 정말 기뻐하실 거야!" 그녀는 말하면서 위선적인 말을 몇 마디 하려고 하다가 삼켰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리 짜내도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시후는 은소리의 행동에 익숙해진 지 오래였다. 은소리는 재벌가 출신이다. 그러니 이러한 성격의 은소리는 평생 오만하고 포악하여 누구에게도 고개를 숙인 적이 없었기 때문에 현재 그녀는 눈물을 흘릴 만큼 감정적인 사람은 아닐 것이었다. 그러니 그녀는 이렇게 연기를 할 능력이 없을 것이다.시후는 은소리가 연기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그녀의 눈물은 그녀의 통제를 거부했다. 이에 시후는 살짝 웃으며 정중하게 말했다. "감사합니다 고모님." 반면 옆에서 침묵을 지키던 은소원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나 벌써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은 회장이 그녀를 시후에게 소개했을 때 그녀는 더 이상 눈물을 참을 수 없었고, 그녀는 울면서 시후의 손을 잡고 흐느껴 울었다. "시후야, 이번에 돌아온 거라면 다시는 떠나지 말아...”마흔 살쯤 된 작은 고모를 보며 시후는 어린 시절을 회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시후의 작은 고모 은소원은 어렸을 때 나이차이가 났지만 그 당시 그녀가 방과 후에 매일 시후를 데리고 놀아 주었기 때문에 시후는 늘 그녀에
시후가 하나하나 가족들을 만나 인사하는 모습을 본 은충환은 시계를 보며 말했다. "시후야 네가 돌아와서 다행이다. 우리 들어가서 앉자꾸나. 같이 즐거운 시간 보내고 옛날을 추억하자.. 시간이 곧 지나면 친척들도 방문할 거다..” 은 회장의 지시에 따라 모두 함께 별장에 있는 본관으로 이동했다.헬레나는 은지환을 따라가며 시후와 단둘이 소통할 기회를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상황상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여 일시적으로 포기해야 했다.그룹 별장 본관.거대한 본관 중앙에는 지시에 따라 여러 개의 고급 나무 의자가 부채꼴 모양으로 배열되어 있었다. 부채꼴 모양의 중앙에는 은 회장의 좌석이 있었고, 좌석 양쪽에는 양쪽에 10개 이상의 의자가 놓여 있었다. 이것은 모두 직계 식구들의 자리였다. 부채꼴 모양을 중심으로 수백 개의 간소한 접이식 의자가 가지런히 놓여 있는데, 친척들을 위해 마련된 좌석이었다.은충환은 시후를 주 좌석으로 끌고 가서 오른쪽에 놓인 의자를 직접 가리키며 시후에게 말했다. "시후야, 만약 네 아버지가 살아 계셨다면 내 오른쪽 위치는 그의 자리였을 거다.. 이제 네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으니 네가 그룹으로 돌아왔으니, 자연스럽게 이 자리에 앉게 될 것이다!” 은충환은 시후에게 자신의 오른쪽에 앉으라고 직접 요청했다. 이 행동은 너무나 갑작스러웠기 때문에 모두를 놀라게 했다.규칙에 따르면 친척들이 방문할 때, 은 회장은 앞자리에 앉고 큰 아들이 왼쪽 자리에 앉고 둘째 아들은 오른쪽 자리에 앉기 때문이다. 옆에는 손자들의 차례이다. 손자들이 다 앉은 후, 딸과 손녀들은 바깥쪽에 나란히 앉는다. 손주, 손녀 들 중에서 다른 성을 가진 친척들은 앉을 수 없기 때문에 은소리, 은소원 부부와 자녀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둘째 아들 은서준 상무가 세상을 떠났으므로, 원래 규정에 따르면 은서준 상무의 자리는 셋째 아들 은정운이 이어받아야 했다. 12년 전 마지막 제사에서는 은정운이 실제로 은서준 상무의 자리를 대신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은충환이 은정운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