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대원들은 여기에 전문가 두 명이 있을 줄은 몰랐지만, 너무 많은 질문을 하지 않고 서둘러 여러 사람을 불러 헬레나를 들것에 실어달라고 부탁했다.은지환은 약간 혼란스러웠지만 자신이 별 도움을 줄 수 없다고 생각해 한동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고, 그저 할아버지 은 회장에게 빨리 전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전화가 연결되자, 그는 여기서 일어난 일을 은 회장에게 재빨리 보고했다.은 회장은 이 소식을 듣고 갑자기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그는 헬레나가 이때 한국에서 사망하기라도 할까 봐 서둘러 은지환에게 말했다. “어서 응급대원들에게 우리 LCS 그룹의 병원에 있는 최고의 심혈관 전문의에게 데려가라고 전해라! 우리도 즉시 가겠다!”그제서야 은지환은 자신의 그룹이 가지고 있는 병원이 이 분야에 권위가 있는 전문의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신속하게 동의한 뒤 응급 구조대원에게 말했다. "그녀를 LCS 그룹 소속 병원으로 빨리 데려가 주십시오!"버킹엄 호텔처럼 LCS 그룹의 산하 병원 역시도 LCS 그룹이 전액 소유한 자산이다. LCS 그룹은 편의를 위해 저택 근처에 부설 병원과 버킹엄 호텔을 지었다. 그러니 버킹엄 호텔에서 LCS 그룹 병원으로 가는 거리는 매우 가깝다.구급차는 빠르게 달려 몇 분 만에 LCS 그룹의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동시에 은 회장도 즉시 친척들이 오는 시간을 9시에서 9시 30분으로 연기했다. 그런 뒤 은 회장은 가족들을 데리고 병원으로 급히 달려 갔다. 헬레나 공주가 LCS 그룹에 와서 심장 마비를 겪었고, 그녀가 죽기라도 한다면 LCS 그룹의 명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은 회장은 모든 것을 일시적으로 연기하고 가능한 한 빠르게 병원으로 갈 것을 결정한 것이다.LCS 그룹 가족들은 은지환이 도착하고 조금 뒤 병원에 도착했다..!은 회장은 상황을 묻기 전에 심혈관 분야의 모든 전문가를 응급실에 모아 헬레나에 대한 종합적인 상담을 진행하도록 직접 요청했다.이 때도 헬레나의 상태는 점점 악화되고 있었
은지환은 이 말을 듣고 흥분하여 물었다. "할아버지, 제가 직접 헬레나를 보내주라고요..? 저는 그룹 제사에 참석해야 하는데요!”은 회장이 말했다. "이런 큰 일이 일어났는데, 우리 LCS 그룹이 의사를 통해 헬레나를 노르웨이에 보내면 우리는 분명히 많은 비난을 받을 거다! 너는 LCS 그룹의 장손이자 그녀의 약혼자이니, 완벽하게 우리 그룹을 대표할 수 있어. 게다가 콩코드를 타고 몇 시간이면 노르웨이에 갈 수 있는데? 네가 헬레나를 노르웨이 왕실에 넘겨준 뒤 바로 돌아오면 된다. 그럼 늦어도 오늘 밤에 돌아올 수 있을 것이고, 내일 새벽 일찍 돌아오면 제사에 참여하는 건 지체되지 않을 거다.” 그리고 은 회장은 다시 경고했다. "헬레나는 너의 약혼자야! 그러니 네가 그녀를 데려가지 않으면 노르웨이 왕실이 반드시 흠을 잡겠지. 또한 너의 평판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너는 아직 젊으니 벌써부터 그런 낙인을 찍히기에는 무리가 있다!”그러자 옆에 있던 은정공도 즉시 말했다. "그래 맞다 지환아! 이 문제는 네가 직접 나서야 해!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세계의 질책을 받게 될 것이다!"은지환은 낮은 목소리로 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젠장..! 정말 재수가 더럽군!" 이렇게 욕한 뒤 그는 자신이 말을 잘못했다는 것을 깨닫고 서둘러 말했다. "아 죄송합니다.. 할아버지, 아버지.. 제가 조금 초조해서 그랬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은 회장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괜찮다. 헬레나를 빨리 공항으로 데려가거라. 도중에 그녀를 달래는 것을 잊지 말고.. 더 이상 그녀를 흥분 시켜서는 안 된다.. 그녀가 살아서 노르웨이로 돌아가도록 해. 이해했니?""예, 이해했어요..." 은지환은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이때 조 과장은 서둘러 응급실로 돌아갔다.은 회장은 은지환을 바라보며 말했다. "지환아, 나와 함께 가서 헬레나를 진정시키도록 하자!"은지환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고 은 회장과 함께 응급실로 들어갔다.조 과장은 응급실에 들어가자
앞으로 무자비한 사람으로 알려져 비난을 받게 될까 두려웠던 은지환은 기뻐하며 말했다. "헬레나, 우리는 그런 뜻은 아니었어요. 우리는 단지 당신이 후회하지 않고 사랑하는 조국으로 돌아가기를 바랍니다.” 은지환은 이렇게 말하기는 했지만, 그는 이미 주머니에 손을 넣고 휴대폰을 꺼내 영상 녹화 버튼을 켜고 헬레나에게 말했다. "하지만 당신의 아이디어는 정말 좋은 아이디어 같네요. 대중들이 거짓을 퍼뜨리는 것을 막기 위해.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오해가 있다면 모두에게 설명할 수 있겠죠.”헬레나는 은지환이 이렇게 빠르게 행동을 했다는 사실에 별로 놀라지 않았고, 카메라를 바라보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헬레나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팔로의 4징후를 갖고 태어났어요.. 지금 갑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나서 견디기가 힘들 수도 있겠네요... 이 영상을 보시는 분들이 제 죽음에 대해 누구의 탓도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이 말을 듣고 은지환과 은 회장은 동시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이때 헬레나는 눈시울을 붉히며 진지하게 말했다. "그리고 모두에게 제 어머니를 구해 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어머니는 지금 노르웨이 왕실의 올리비아 공주에 의해 가택연금 중입니다..!" 그 직후 헬레나는 매우 감정적으로 화를 내며 이렇게 소리쳤다. "올리비아는 나를 한국에 있는 LCS 그룹과 결혼시키고 노르웨이 왕실이 LCS 그룹의 자금을 모으는 것을 돕도록 강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어머니를 가택 연금했어요! 그리고 어머니를 저를 복종시키기 위한 위협을 가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어요! 이 영상을 본 모두에게 올리비아가 제 어머니의 자유를 회복하라는 압력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동시에 노르웨이 정부에도 제 어머니의 안전을 보장해 달라고 간청합니다..." 이에 헬레나는 더욱 흥분하여 진지하게 말했다. "그리고 제가 죽은 뒤 노르웨이 정부가 올리비아의 범죄 사실을 철저히 조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녀처럼 악랄한 사람은 결코 처벌을 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은지환의 지시가 은 회장의 지시와 전혀 다른 것을 듣고 조 과장은 서둘러 물었다. "회장님께 동의를 구해야 합니까?""그럴 필요 없어요!" 은지환이 말했다. "서둘러 헬레나를 구조하고 모든 조치를 제대로 취하세요. 할아버지께 비난을 받으면 제가 책임을 지겠습니다!”조 과장은 이 말을 듣고 방금 은지환이 한 말을 생각하며, 자신들이 공주를 구하지 않으면 많은 비난을 받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자 즉시 답했다. "예, 알겠습니다 도련님! 그럼 즉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습니다!”헬레나의 슬픈 눈은 은지환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를 비난하고 싶었지만, 입술까지 말이 닿았음에도 그녀는 할 말을 속으로 삼켜 버려야 했다. 그녀는 지금 이 순간, 은지환이 아마도 임박한 죽음에서 벗어나고 싶을 뿐 어떠한 책임도 지고 싶지 않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은지환의 인성을 경멸하고 있었지만 결국 의도적으로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숨긴 것은 자신이었기에 마음 속으로 비참하게 한숨을 쉴 뿐이었다. ‘내 자신을 비난해야지.. 은지환의 사촌 은시후 씨가 이 모든 것을 폭로하지 않았다면 나는 계속해서 은지환과 LCS 그룹 사람들을 속일 수 있었을 텐데.. 그러니 나는 오늘의 운명을 받아들여야 해...’ 그래서 그녀는 마지막 몸부림을 포기하고 이렇게 생각했다. '이 사람들이 나를 구하는 척하려 한다면 그렇게 하게 놔두자... 내가 이 과정에서 겪게 될 고통은 그들에 대한 속죄라고 생각하고..’헬레나의 비참하고 절박한 눈빛을 본 은지환은 약간 죄책감을 느끼며 조 과장에게 서둘러 말했다. "음, 과장님 그럼 꼭 환자를 구해 주세요. 저는 일반인이니 여기서 더 이상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그럼 저는 문 앞에서 기다리죠."조 과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서둘러 말했다. "예 도련님, 먼저 밖으로 나가서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네 알았어요!" 은지환은 대답하고 돌아서 나갔다.은지환이 떠나자, 의사들은 서둘러 헬레나에 대한 최종 구조 작업을 수행할 준비를 했다
여의사는 죽어가던 환자가 이렇게 빠르고 강력할 줄은 몰랐다! 그녀는 혼란스러워하다가 갑자기 옆에 있는 모니터를 보더니 깜짝 놀라서 소리쳤다. "과장님! 환자의 혈압, 심박수 지표가 모두 회복되었습니다!"이 말을 들은 모든 사람들은 거의 모두 무의식적으로 모니터를 바라보았다.모니터에 기록되고 있는 헬레나의 혈압은 45/30에서 120/70으로 빠르게 회복되었고, 심박수는 분당 20비트 미만에서 분당 72비트로 증가했으며 혈중 산소 농도는 60% 미만에서 95%로 치솟았다..!조 과장은 멍하니 모니터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이.. 이 기계가 장난치는 거 맞지? 혹시 고장이 난 건가? 기계와 환자를 한 번 더 확인해 봐! 연결 부분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니야? 정말 이상하군!”한 의사가 확인을 위해 앞으로 나섰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상 없습니다. 모든 부분이 정상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조 과장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앞으로 나아와 기계를 세게 두드리며 말했다. "그렇다면 이게 고장 난 것 같은데? 가서 다른 기계를 가져오는 것 어때?"그런데 그 순간 헬레나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그 자리에 있던 의사들은 모두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들은 모두 심혈관 및 뇌혈관 질환 분야의 전문가들이었는데, 업계에서 적어도 10년, 20년의 경험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일을 겪어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이는 그들이 수년간의 연구를 통해 축적한 의학적 상식과 경험을 완전히 전복시킨 것이었다. 마치 평생 세상에 귀신이 없다고 굳게 믿어온 무신론자가 어느 순간 갑자기 죽은 친척의 귀신이 자기 앞에 나타나서 말까지 걸어오는 상황과 같았다. 지금은 현실감과 비현실감이 교차하며, 그들이 마치 마법 세계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이때 헬레나도 조 과장과 다른 의사들처럼 극도로 충격을 받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혼란스러워하는 의사들과 달리, 그녀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은시후
이때 응급실 밖에는 LCS 그룹 직계가족들과 헬레나의 수행원 두 명이 여전히 그녀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가 헬레나가 죽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 의사들에게서 명확한 메시지를 기다리고 있었다.은충환은 심지어 헬레나가 죽은 것이 확인되는 즉시 은지환에게 비디오를 노르웨이 왕실의 관리인에게 보내도록 명령하고 관계를 끊을 예정이었다.그러나 은지환은 속으로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었다. 헬레나와 같은 아름다운 여성은 모든 남성의 꿈의 대상이다. 그러나 그는 헬레나와 키스조차 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이는 완전한 자원 낭비가 아닌가..?은소리는 뭔가를 생각하고 은 회장에게 조용히 물었다. "아빠, 그런데 시후가 이곳에 오기를 원하지 않으시나요? 그때 시후가 고선우 회장을 치료한 사람이 자기라고 했고, 헬레나의 몸도 이상하다는 걸 한 번에 알아차렸잖아요. 아마도 시후는 헬레나를 구할 방법을 알고 있을 수도 있고, 심지어 그녀를 치료할 수도 있을 걸요?!"은충환은 "아니!"라고 말한 뒤 손을 흔들었다.은소리는 당황하며 물었다. "아빠, 시후가 해결해주면 모두가 행복하지 않아요?"은충환은 고개를 세게 저으며 목소리를 낮추고 진지하게 말했다. "절대 그럴 수 없지! 시후가 어떤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사람을 소생시키는 그의 방법은 분명 소중한 능력일 거다! 그런 능력은 절대로 헬레나에게 낭비할 가치가 없어!" 이에 대해 은 회장은 다시 말했다. "헬레나는 우리 집안에 들어오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병을 숨겼다! 좋은 의도도 아닌데 왜 우리 그룹이 그녀를 구하기 위해 그렇게 귀중한 방법을 사용해야 해? 선으로 악을 갚는 거냐? 나는 그 정도로 마음이 넓지는 않다!”은소리는 은 회장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바로 알아듣고 재빠르게 말했다. "아빠, 역시 생각이 깊으세요..!”사실 은충환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의 절반만을 표현했을 뿐이었다. 그의 나머지 생각의 절반은 바로 사람들을 다시 살리고 젊음을 되찾게 만드는 시후의 능력을 자신조차 아직
은 회장이 이렇게 속으로 고민하고 있을 때, 갑자기 헬레나의 오른쪽 손가락에 붉게 줄이 생겨 있는 것을 보았고, 그는 문득 깨달았다! ‘그 날 지환이가 항의하러 왔을 때 했던 말을 잊었군.. 시후는 헬레나에게 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오른쪽 손가락을 쥐면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했지.. 아무래도 시후가 말도 안 되는 소리만 한 것이 아니로군! 정말... 정말 놀라워..! 헬레나가 죽을 뻔할 정도의 심각한 심장병을 치료하기 위해 손가락만 세게 쥐면 된다고..? 이건 물리치료라고 할 수도 없는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이렇게 심각한 심장마비가 갑자기 오면 손가락을 쥐는 것은 커녕, 손가락 전체를 잘라도 심장병에 치료 효과가 없을 텐데..! 유일한 가능성은 시후가 오른쪽 손가락 끝에 약이나 에너지를 남기는 방법을 사용했음이 틀림없다..! 맙소사... 시후는 어떻게 그 어린 나이에 이렇게 뛰어난 기술을 습득한 거지..?’이때 헬레나는 은 회장이 자신의 오른손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서둘러 오른손을 주먹 쥐어 상처를 덮었다. 이때 은지환도 달려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헬레나, 당신 정말 괜찮은 거예요?""네, 저는 정말 괜찮아요." 헬레나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쩌면 여기 의사 선생님들이 아주 능숙해서 저를 구해준 것 같아요."은지환은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그럼 이제 모두 치료된 건가요?”헬레나는 "완치됐는지 안 됐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많이 나아졌고 위험도 없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이때 조 과장이 여러 명의 의사들과 함께 달려왔고, 은지환은 급히 그를 끌어다가 물었다. "조 과장님, 헬레나가 정말 괜찮은 겁니까?”조 과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공주님의 신체 지표가 정상으로 돌아왔고 체력과 정신력도 매우 정상이신 것 같습니다.. 위험에서 벗어났을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 정확한 상황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심층적인 조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이때 은충환은 서둘러 말했다.
은충환이 동의하는 것을 보고 헬레나는 매우 기뻐하며 주저 없이 말했다. "감사합니다, 회장님... 이제 돌아가서 준비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후, 그녀는 깜짝 놀란 두 수행원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어서 나와 함께 돌아가죠!”두 사람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생각할 시간도 없이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공주님!"은지환은 헬레나가 괜찮아 보이는 것을 보았고, 그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던 음란한 생각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지금은 그녀에게 키스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지만, 분명히 다시 기회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서둘러 말했다. "자기, 내가 당신과 같이 갈게요!”헬레나는 은지환에게 미소를 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아니에요. 더 중요한 일이 있으니 저와 함께 갈 수 없어요. 서둘러 회장님과 함께 돌아가세요. 저는 호텔로 돌아가 정리하고 다시 갈게요!"은충환도 말했다. "지환아, 헬레나 공주의 말이 옳다. 더 이상 문제를 일으키지 말고 빨리 돌아가야 한다. 친척들이 오는 시간을 9시 30분으로 변경했으므로 우리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그렇게 말하면서 그는 박상철 집사에게 다시 물었다. "박 집사, 시후에게 시간이 미뤄진 건 말했나?"박상철 집사는 서둘러 말했다. "예, 말씀드렸습니다.”"그래." 은충환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고 한숨을 쉬었다. "오늘과 내일은 10년 정도 만에 우리 가족 전체가 모이는 성대한 모임이자 우리 그룹이 국내 최초의 재벌가로 돌아가는 서막이기도 해. 이제 엘에이치 그룹은 쇠퇴하기 시작했고, 우리 LCS 그룹의 또 다른 구성원이 돌아올 것이니.. 머지않아 LCS 그룹이 정상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은정공, 은지환, 심지어 은호진과 옆에 있던 다른 가족들은 이 말을 듣고 언짢아졌다. 은충환이 말한 최고의 재벌가로 돌아갈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시후라는 것을 그들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은 회장은 정말로 시후를 미래의 LCS 그
과거의 그는 모든 여성들을 대할 때 항상 거만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여성들이 자신의 사랑을 받는 사람들이고 자신의 사랑을 받는 건 그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이와 같은 초월적인 자부심 덕분에, 그는 수십 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여색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던 것이다.물론, 방가흔은 그가 만난 모든 여성들 중 가장 사랑한 상대였다. 그러나 그는 속으로 방가흔을 늘 존중한 적이 없었다. 과거에 방가흔이 이중열과 함께 미국으로 떠났을 때, 유가휘의 입장에서 이 일은 마치 가장 아끼던 장난감을 빼앗긴 것과 같았다. 그렇기에 그녀가 다시 자신에게 돌아왔을 때도, 그는 단순히 잃어버린 장난감을 되찾아 영원히 곁에 두고 싶어했을 뿐이었다. 그렇다면, 그에게 방가흔을 정말 사랑했냐고 묻는다면, 그의 대답은 분명 ‘아니오’였을 것이다. 물론, 젊은 시절 그는 방가흔을 매우 사랑했다. 하지만 그녀가 한 번 자신을 떠난 후, 그는 자신을 통제하고 다시는 그녀에게 너무 많은 투자를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그는 오랫동안 이 원칙을 철저히 지켜왔다.방가흔은 비록 유가휘의 아내이자 ‘사모님’이라는 공식적인 위치를 얻었지만, 그녀는 유가휘의 재산을 직접 관리하거나 결정할 권한이 전혀 없었다. 결국 그녀는 결혼 후에도 화려한 새장 속의 카나리아일 뿐이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방가흔이 눈물을 흘리며 말했던 그 한마디가, 유가휘의 마음 속 깊은 곳을 조용히 흔들어 놓았다. 그는 평생 자랑스럽게 수많은 여성들을 품어왔다. 그러나 오늘, 시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할 때, 그의 자존심은 완전히 무너졌다. 지금 그는 마치 전쟁에서 패배한 자존심을 버린 장군 같았다. 이제 그는 더 이상 과거의 오만함도, 자부심도 남아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그의 곁에 남은 여인이 끝까지 자신을 떠나지 않았다는 사실로 인해 그는 마음 속에 부드러운 감정을 느꼈다. 그러자 유가휘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이 정말 그를 완전히 놓아주었다
그 시각.유가휘의 가족들도 이미 차를 타고 시훈도에 있는 저택으로 돌아가고 있었다.돌아오는 길에 유가휘는 방가흔과 함께 차를 탔고, 유미경은 자신의 테슬라를 직접 몰고 집으로 향했다. 유가휘는 딸이 뭔가 멍하고, 깊은 생각에 빠져 있는 듯한 모습을 보고는 함께 차를 타고 가자고 했지만, 유미경은 이를 거절했다. 유미경은 지금 온갖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하지만 차를 몰고 돌아가는 내내, 그녀의 머릿속에는 오직 시후만이 떠올랐다. 그와의 첫 만남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순간이 자꾸만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는 바람에, 유미경은 그가 이미 자신의 마음 깊숙이 자리 잡았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를 더욱 괴롭게 만드는 것은 시후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을 속였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유미경은 시후를 원망하는 마음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많은 걱정들을 안고 운전을 했지만, 다행히 그녀는 오는 길에 아무 일 없이 안전하게 집에 돌아왔다.집 앞에 차를 세운 뒤 차에서 내린 유가휘는 마치 영혼이 빠진 듯한 모습이었다. 그는 마치 큰 병을 앓고 난 사람처럼 기운이 빠져 있었고, 걸음걸이조차 힘겨워 보였다.남편의 이런 모습을 본 방가흔은 급히 그의 팔을 붙잡으며 다급히 물었다. "여보, 괜찮아요?"유가휘는 깊은 한숨을 쉬며, 무력하게 손을 저었다. "집에 들어가서 이야기하자..."유미경도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반대편에서 그를 부축했다.세 사람이 저택 안으로 들어가자, 유가휘는 두 사람에게 자신을 소파까지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 그리고 소파에 앉는 순간, 그는 마치 큰 짐을 내려놓은 듯 길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내가 50년 넘게 살아오면서, 오늘이 가장 두려운 날이었다..."옆에서 듣고 있던 방가흔은 눈물을 훔치며 흐느꼈다. "미안해요, 여보... 다 내 잘못이에요..."하지만 유가휘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아냐, 당신 잘못이 아니야." 그는 씁쓸한 미소를
이중열의 어머니는 눈앞의 시후를 바라보며, 그의 나이가 꽤나 어린 것을 보고 놀랐지만, 여전히 매우 공손하게 말했다. "도련님, 우리 가족들을 대표하여 당신의 큰 은혜에 감사드립니다!"이에 시후는 서둘러 대답했다. "어머님, 그렇게 말씀하지 마세요. 삼촌은 돌아가신 제 아버지의 절친이셨으니, 이건 당연히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지금 몸 상태는 어떠신지요? 혹시 어디 불편하신 곳은 없으세요?"이중열의 어머니는 순간 멈칫하더니, 놀란 듯이 말했다. "아이고, 말씀을 듣고 보니...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아요..." 그녀는 이렇게 말하면서 직접 상반신을 일으켜 보았는데, 몸이 마치 깃털처럼 가벼워진 것 같았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뇌졸중으로 생명이 위태로웠지만, 지금은 전혀 그런 증상이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오히려 몸 상태가 전반적으로 좋아진 것 같았다.그러자 자녀들도 충격을 받은 나머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알다시피 어머니가 뇌졸중에 걸린 이후로 건강 상태는 급격히 악화되었고, 담당 의사조차 ‘며칠 안에 세상을 떠날 것’이라고 했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맏이인 이중열이 어머니에게 이름 모를 한 알의 약을 먹이자, 그녀가 단 몇 초 만에 완전히 회복되었고 뇌졸중 증상이 사라졌으며 안색이 매우 좋아졌다. 이것은 도저히 쉽게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이에 이중열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시후에게 물었다. "도련님, 그럼 어머니께서 바로 퇴원하셔도 될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더 이상 입원할 필요가 없으실 겁니다."이중열은 감격한 나머지 어머니에게 말했다. "어머니, 그럼 집으로 돌아가요!"그러나 이중열의 어머니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급히 돌아갈 필요 없어. 이렇게 오랜만에 홍콩에 왔으니, 먼저 아버지께서 계신 샌디 리지로 가자. 네가 그동안 오지 못했으니, 돌아온 김에 먼저 아버지에게 인사를 드리는 게 좋지 않겠어?!""샌디 리지요?" 이중열은 놀라며 물었다. "아버
이때, 이중열의 어머니는 이미 모든 지각능력을 완전히 잃은 상태였고, 기운조차 매우 미약해진 상태였다.이중열은 20년 동안 어머니를 만나지 못했다가 이제야 겨우 재회했지만, 어머니는 이미 생사의 기로에 놓여 있었고, 심지어 그를 한 번 바라보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는 지난 20년간 부모님 곁에서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을 떠올리며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채 어머니의 손을 꼭 쥔 채 마치 아이처럼 흐느껴 울었다.그를 본 동생들도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어머니의 침상 곁에서 모두 함께 눈물을 흘렸다.이 광경을 지켜보던 시후는 조용히 품에서 한 알의 거풍환을 꺼내 이중열에게 내밀며 말했다. "삼촌, 이 약이면 어머님을 치료할 수 있을 겁니다. 지금 바로 드리세요."이중열은 그 말을 듣고 순간 무언가 떠오른 듯, 무의식적으로 주머니를 더듬었다. 그리고 작은 상자를 꺼내 들며 진지하게 물었다. "도련님, 예전에 제게 주신 이 약을 그동안 늘 지니고 다녔습니다. 혹시 이 약으로도 어머니를 살릴 수 있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네, 제 외할아버지께서도 병세가 위독하셨지만, 이 약 한 알로 되살아나셨습니다."그 말을 듣자, 이중열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말했다. "그렇다면 정말 다행입니다! 도련님, 감사합니다! 어머니께 이 약을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말한 뒤 그는 곧바로 상자를 열고 그 안에서 거풍환을 꺼냈다.시후도 더 이상 자신이 내민 약을 고집하지 않고, 조용히 그것을 거둬들였다.이중열은 어머니의 산소 마스크를 벗기며 동생에게 말했다. "한열아, 어머니를 일으켜 줘."그러자 이중열의 동생은 즉시 조심스럽게 이중열의 어머니의 상반신을 조심스럽게 부축하여 들어 올렸다.이중열은 시후가 준 약을 어머니의 입에 넣었다. 그리고는 간절한 마음으로 그녀를 지켜보며 기적이 일어나길 기다렸다.그리고 거풍환은 결코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불과 몇 초 만에, 창백했던 어머니의 얼굴에 서서히 혈색이 돌기
이중열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머님께서는 올해 여든이 넘으셨습니다. 이 나이에 뇌졸중이라니... 상황이 좋지 않을까 걱정됩니다."시후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아무 문제없을 겁니다."이중열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근심이 가득한 얼굴이었다.성도민은 이내 차를 급히 기독병원 입구까지 몰았다. 차가 완전히 멈추기도 전에, 이중열은 황급히 문을 열고 뛰어내려 곧장 병원 로비로 달려갔다. 그는 접수대에서 어머니가 입원해 있는 곳과 병실 정보를 문의했다.당직 간호사는 빠르게 정보를 조회한 뒤 이중열의 어머니가 입원해 있는 병동과 호실을 알려주었다.이중열은 안내를 받은 대로 급히 어머니가 있는 병실로 뛰어갔다. 병실 문 앞에 도착한 그는 잠시 숨을 고른 뒤 조심스레 병실 문을 두드렸다. 안에서 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들어오세요."이중열이 병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곳에는 단 한 개의 병상이 있었고 침대 위에는 산소 마스크를 낀 어머니가 몹시 쇠약한 모습으로 누워 있었다. 그리고 그녀 주변에는 세 명의 중년 남성과 두 명의 여성, 그리고 10대 아이들이 몇 명 있었다.병실에 있던 다섯 명의 중년들은 문 앞에 선 이중열을 보는 순간, 마치 벼락을 맞은 듯 충격에 빠져 자리에 얼어붙었다.그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는 여성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외쳤다. "오빠?! 정말 오빠야?!"이중열은 그녀를 바라보며 억누를 수 없는 감정을 드러내며 말했다. "너... 너 소연이냐?!"그녀는 이중열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즉시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녀는 재빨리 달려와서 이중열을 꼭 껴안은 채 울먹이며 말했다. "오빠, 어떻게 홍콩으로 돌아온 거야?! 유가휘가 오빠를 죽이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잖아. 오빠가 돌아온 걸 알게 되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텐데....!"그 때 다른 사람들도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이중열을 꼭 껴안고 울면서 같은 질문을 던졌다. 이 사람들은 바로 이중열의
"하하... 아가씨, 조금 전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을 좋아한다고 하셨습니까?!" 원서훈은 놀란 표정으로 배유현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이 이야기를 할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다.배유현은 그의 반응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원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그래도 무술 고수신데, 제가 이렇게 분명히 말했는데도 못 들으신 건가요?"원서훈은 황급히 손을 저었다. "아, 아니, 그런 게 아닙니다... 그저 아가씨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줄은 전혀 예상 못 했기 때문에 놀랐을 뿐입니다...."배유현은 빙그레 웃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원 선생님께서 그렇게 놀라실 필요 없어요. 게다가, 은 선생님을 좋아하는 사람이 저 혼자 뿐이겠어요? 조금 전 그 유미경 씨를 보셨나요? 그분이 은 선생님을 바라보는 눈빛이 얼마나 애절하던지.. 여자의 눈빛이 그토록 애절하다는 건, 그만큼 마음속에서 상대방을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뜻이라고요."원서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아가씨께서 하시는 말씀이 맞긴 합니다...."배유현은 가볍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어휴, 은 선생님께서 홍콩에 오신 지 고작 이틀 밖에 안 됐는데.. 이틀 만에 유미경 씨가 은 선생님을 좋아하게 된 건 그렇다 쳐도 이틀 만에 은 선생님이 그녀를 안쓰러워 하시다니, 정말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어요."원서훈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 "은 선생님께서 유미경 씨를 안쓰러워하셨다고요? 저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배유현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그건 원 선생님께서 세심하게 보지 않으셨기 때문 아닐까요?"원서훈은 쓴웃음을 지으며 자조적으로 말했다. 그러고는 다시 배유현에게 물었다. "아가씨, 그런데 은 선생님을 좋아하신다면, 유미경 씨는 아가씨의 경쟁 상대가 되는 게 아닙니까? 그런데 왜 먼저 다가가 친구가 되려 하시는지요?"배유현은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은 선생님께서 미혼이시라면, 당연히 유미경 씨는 제 경쟁 상대가 되겠죠. 하지만 은 선생님께서는
유미경은 눈물을 머금은 큰 눈으로 시후를 노려보며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러자 옆에 있던 유가휘가 재빨리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미경아! 은 선생님께서 너에게 말씀하시잖아! 멍하니 있지 말고 얼른 답해드려!"그러나 유미경은 고집스럽게 얼굴을 돌리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손으로 훔쳤다.시후는 약간의 죄책감을 느꼈지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그냥 유가휘에게 말했다. "유 회장님, 유미경 씨가 저를 상대하기 싫다고 한다면 억지로 강요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유가휘는 난처한 표정으로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제 딸아이가 예의가 없어서.... 선생님께 실례를 범했습니다...."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이번에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이렇게 먼 길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급히 돌아가실 필요가 없으시다면, 저녁 식사라도 함께하시죠."배유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요. 저도 급한 일이 없어서요. 은 선생님께서 홍콩에 하루 이틀 더 머무르실 예정이라면, 저도 기다렸다가 일이 끝난 후 함께 돌아가겠습니다.""그러시죠." 시후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이중열과 그의 가족들이 새 집으로 이사한 후 미국으로 돌아갈 계획이었기에, 배유현이 서두르지 않는다면 같은 비행기를 타고 돌아갈 수도 있었다.배유현이 다시 물었다. "은 선생님께서는 어느 호텔에서 머무르시나요?"시후는 유가휘와 유미경을 한 번 바라본 후 말했다. "아직 호텔은 정하지 않았습니다."배유현은 상황을 대충 파악한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제가 호텔을 골라서 은 선생님의 객실도 함께 예약해 드릴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게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배유현 씨."유미경은 그 때 또 다시 고개를 들어 시후를 바라보며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한편, 유가휘는 다소 실망한 듯 보였다. 비록 시후에게 한바탕 당하기는 했지만, 그는 아직도 시후와 배유현을 자신의
킬러가 추락한 후, 공항 출구 밖의 인파 속에 숨어 있던 몇 명의 킬러들도 변장한 블랙 드래곤 대원들에게 순식간에 제압되었다. 차 안에 숨어 기회를 노리던 킬러들 역시 반응하기도 전에, 블랙 드래곤 대원들이 앞뒤에서 차량으로 포위하며 문을 부수고 침입해 그대로 끌려 가고 말았다. 그 때가 되어서야 킬러들은 자신들이 이미 블랙 드래곤 대원들에게 철저히 감시당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현상금 철회 명령을 받은 즉시 현장을 떠난 킬러들은 블랙 드래곤 대원들도 가만두었지만, 끝까지 떠나지 않은 자들은 결국 블랙 드래곤의 포로가 되고 말았다.이때, 공항 VIP 대기실에서 유가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현상금 의뢰는 철회되었습니다. 킬러들도 분명 철회 소식을 접했을 테니, 이제 안심하셔도 됩니다...."하지만 시후는 유가휘의 말을 무시한 채, 성도민을 바라보며 물었다. "성도민 씨, 다 정리됐나요?"성도민은 공손하게 대답했다. "은 선생님, 현상금 의뢰는 확실히 철회되었습니다만 저희 측에서 감시하던 범위 내에 아직 떠나지 않은 킬러들이 몇 명 있었기에 직접 처리했습니다. 한 명은 사살했고, 일곱 명은 생포했습니다.""잘했군요."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일곱 명도 시리아로 보내도록 해요. 홍콩에서 장기적인 평화로움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니까."성도민은 즉시 두 손을 모으며 답했다. "예 알겠습니다!"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유 회장님, 당신과 나, 그리고 중열 삼촌 간의 원한은 당신이 한국에 있는 구름산에서 돌아오면 완전히 끝날 겁니다. 더불어 TS Shipping과의 협력을 원한다면, 그때 전문 인력을 배정해 협상하도록 하죠. 앞으로 약속을 지키기만 하면, 나는 더 이상 당신을 곤란하게 하지 않을 겁니다."유가휘는 이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완전히 안심하며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의 너그러움에 감사드립니다!" 그런 뒤 그는 곧바로 이중열을 향해 말했다. "중열 씨,
"좋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바로 모든 사람들에게 소식을 전하고, 현상금을 철회하겠다고 통보할 겁니다. 달러는 24시간 이내에 원래 경로로 환불될 겁니다."....그 시각, 홍콩 국제공항 외부에는 이미 여러 명의 킬러들이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서로를 알지 못했지만, 그들이 모두 공항 근처에 숨어 있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현상금을 손에 넣고 평생 먹고 살기 위해서 이러한 선택을 한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같이 참지 못하고 오직 이중열이 공항에서 나오는 순간을 틈타 즉시 공격을 개시할 생각이었다.그 중에서 어떤 킬러들은 이미 은밀한 장소에서 저격총으로 조준을 하고 있었고, 또 다른 킬러들은 관광객으로 위장해 공항 출구 밖에서 총을 숨긴 채 대기 중이었다. 심지어 어떤 킬러들은 차를 도로에 세워 두고, 이중열이 나오자마자 그대로 들이받을 작정이었다. 킬러들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승리를 거머쥐려는 찰나, 갑자기 휴대전화로 짧은 메시지를 하나 받았다."젠장!" "뭐야, 이게!" "아오 씨, 장난하나!"마치 독사처럼 기회를 엿보던 킬러들은 일제히 욕설을 퍼부었다. 현상금이 철회되었다는 사실에 그들은 모두 분노를 금치 못했다. 이제 현상금은 사실상 사라졌고, 손에 잡힐 듯했던 부자가 될 기회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나 그들도 지금 불만을 터뜨려봤자 소용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일단 현상금이 철회되면, 아무리 목표를 제거해도 돈을 받을 방법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그래서 결국 대부분의 킬러들은 즉시 그 자리에서 철수하기 시작했다. 관광객으로 위장했던 킬러는 택시를 타고 떠났고, 길가에 차를 세웠던 킬러도 곧바로 차를 몰고 사라졌다. 숨어서 저격을 준비했던 자들도 총을 수납하고 호텔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아직 몇몇 킬러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그 중 한 명은 공항 맞은편 호텔 18층 객실에 숨어 있었다. 그는 저격총 조준경으로 공항 출구를 노리면서도 연신 욕설을 퍼부었다."아오 씨,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