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목표를 달성했기에 이 문제에 대해 오래 끌지 않고 곧바로 주제를 바꾸어 말했다. "그런데 민지야, 이토 유키히코 씨와의 대화는 어땠니? 그는 원래 우리와 협력하고 싶어했는데, 아시아를 벗어나 함께 세계로 나가자고 말이다.. 그런데 도쿄 사건 이후로는 우리를 별로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던데.”"맞아요. 이토 유키히코 회장님의 태도는 확실히 바뀌었어요.. 저도 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고요. 지금까지는 이야기가 꽤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고, 저도 자세를 좀 낮추기로 했거든요. 저는 해상 운송 사업권 전체를 가지고 이토 그룹과 함께 새로운 회사를 설립할 계획입니다. 이때 지분은 이토 그룹이 51%, 제가 49%를 보유할 겁니다. 이로써 고정자산이 새로운 회사 이름으로 변경되면 엘에이치 그룹의 등록을 취소함으로써 우리는 이전에 받고 있던 제한과 위험을 피할 수 있을 겁니다.”소성봉은 이 말을 듣고 놀랐지만 별로 반대하지는 않았다. 소민지가 실제로 이토 유키히코와 다시 사업을 활성화할 수만 있다면, 지배 지분을 잃는 것이 다소 불편할 지라도 도움을 요청할 때는 적절한 희생을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장기적으로는 자산과 기업이 다시 재탄생 하는 것이고, 이익의 일부를 희생하더라도 전체 사업은 활성화되어 손실이 늘어나는 것은 막을 수 있다. 이를 생각하며 그는 손녀에게 말했다. "민지야, 이토 그룹과 협력하여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는 것은 괜찮지만, 자산과 자원을 투자한 후에도 전체 철회 권한을 유지할 것이라는 것을 계약서에 명시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지 우리 그룹에 대한 제한이 해제되면 모든 자산을 다시 철회하여 엘에이치 그룹의 해상 운송 그룹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시후는 옆에서 소성봉의 말을 듣고 이 늙은이가 정말 계산에 빠르다고 생각하며 시후도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소민지는 이미 시후와 협력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시후를 대상으로 그런 짓을 할 수 없다고
전화를 끊은 뒤 소성봉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표정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 몰디브 섬은 그가 예의상 말한 것일 뿐이었지만, 손녀가 그것을 바로 가져갈 줄은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손녀에게 섬의 소유권을 넘기는 것에 큰 안타까움을 느꼈다. 이곳은 그가 스스로 마련한 은퇴 후 거처로, 그에게는 개인적으로 의미가 컸다.옛날 사람들은 죽기 전에 비싸고 무거운 관을 미리 장만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죽은 뒤에 관에서 긴 잠을 자야 하기 때문에 관을 자신의 생명보다 더 중요하게 여겼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죽음 이후의 일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노후에는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부동산을 구입하고 미래의 은퇴를 준비하는 것이다. 미래에 은퇴하여 호화로운 노후 생활을 누리기 위해 섬 개발을 열심히 준비한 소성봉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는 은퇴하지 않았지만, 이미 섬은 손녀에게 넘어가게 되었다. 그는 괴로움을 느꼈지만 손녀가 자신이 두려움 없이 탈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약간 안도감을 느꼈다.반면에 소민지는 섬을 얻는 것에 별로 흥미를 느끼지 않았다. 그녀는 단지 소성봉이 고통을 느끼기를 바랐던 것이고, 그녀는 그런 휴양을 즐기는 것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어머니가 그곳에 갈 가능성이 더 적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박혜정도 이러한 호화로운 생활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그녀의 가장 큰 소원은 휴양지에 가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은서준 상무가 살았던 오래된 집을 가능한 한 빨리 개조하고 그 집에서 사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녀는 시후에게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제 할아버지가 몰디브 섬을 매입하고 건물들을 짓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환경은 정말 좋지만 어머니와 저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요.. 아니면, 선생님께 이 섬을 드릴게요..”시후는 손을 저으며 웃었다. "당신도 관심이 없지만 나도 관심이 없어요. 딱히 휴양을 할 이유가 없
안세진은 "아마도 깜짝 선물을 드리고 싶은 것 같습니다. 하하하.."라고 웃으며 말했다.시후는 손을 저었다. "정말 깜짝 선물을 할 생각이었다면 버킹엄 호텔을 예약하지 않았을 겁니다.." 이에 시후는 휴대폰을 꺼내며 말했다. "그럼 제가 직접 전화해 볼게요.”안세진은 현명하게 사무실을 떠났고 시후는 고은서에게 전화를 걸었다.고은서는 전화를 받고 행복하게 물었다. "시후 오빠, 왜 전화했어..?”시후는 웃으며 물었다. "지금 전화 가능해?”고은서는 웃으며 말했다. "물론이지~ 전화를 받고 놀랐을 뿐인 걸? 평소에는 나에게 먼저 전화하지는 않잖아~”시후는 서둘러 말했다. "방금 안세진 부장님의 이야기를 들었거든. 소속사가 내일 온다고 하던데.. 너는 언제 오려는 거야?”"내일은 안 가. 일단 소속사에서 먼저 조명, 음향, 무대 디자인, 현장 자료 등 하드웨어를 점검할 거고, 리허설은 모레 정오부터 시작되거든.. 나는 내일 모레 일찍 도착할 예정이야..”"내일 너도 오는 줄 알았는데..”고은서는 미안한 듯 말했다. "미안해 오빠.. 나는 내일까지 갈 수 없어. 오늘 예능 프로그램 촬영이 있거든.. 프로그램에서 출연 제의가 와서 특별 게스트이자 결승 심사위원으로 나가.. 그래서 미안하지만 오빠는 하루 더 기다려 줘야 해..”시후는 이해한다는 듯 말했다. "괜찮아. 일도 중요하지만 건강 잘 챙겨. 너무 열심히 일하지 말고..""걱정하지 마 오빠~ 그리고, 내가 작은 비밀을 하나 알려 줄 게. 이번 콘서트 투어가 끝난 후에 나는 무기한으로 연예계 은퇴하기로 결정했어.”시후는 혼란스러워하며 물었다. "왜? 무슨 일 때문에?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야..?”고은서는 진지하게 말했다. "내가 연예인이 된 건, 단지 오빠를 찾을 기회를 얻기 위해서야. 그런데 이제 오빠를 찾았으니 당연히 이 바닥에 계속 머물 이유가 없잖아? 지금까지 이 일을 하고 있는 건, 그저 기대하는 팬들이 아직 많아서야.. 나는 예전부터 탈퇴를 발표하고 싶었어.
시후는 고선우 회장과 임지연도 서울에 올 줄은 몰랐기 때문에 이 말을 듣고 서둘러 물었다. "삼촌과 이모께서 여행 일정을 어떻게 하기로 하신 거야? 숙소를 미리 마련해 줄까?”"아마 부모님께서는 콘서트 당일에 가실 것 같은데, 해야 할 일이 많으셔서 그 날 콘서트를 보러 오신 뒤에 저녁이 되면 바로 집으로 돌아 가실 거야. 그런데 사실 부모님은 내 콘서트를 보러 오신 게 아니라, 오빠를 만나서 생일을 축하해 주고 싶어서 오시는 거고..”시후는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고선우 회장과 임지연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감동을 받은 뒤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은서야.. 내 생일 때문에 두 분을 여기까지 오게 하는 건 좀..”고은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말했다. "헤헤, 상관없어. 부모님은 오빠를 친자식처럼 여기시거든. 게다가 오빠는 우리 아버지의 생명과 우리 가족 전체의 운명을 구해줬어~ 이렇게 도움을 받았으니, 오빠가 다른 나라로 가더라도 우리 부모님은 꼭 오빠의 생일을 축하하러 달려오실 거야!!" 고은서는 이렇게 말한 뒤 다시 말했다. "시후 오빠, 우리가 어렸을 때 오빠 생일이나 내 생일이 되면 양가가 함께 모여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잖아. 축하하고 난 뒤에는 늘 저녁 식사를 한다고 맛집을 찾아 다녔고.. 기억해?”시후는 재빨리 답했다. "당연히 기억하지! 내 생일 때마다 늘 나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지.. 그리고 너의 생일이 되면 이모가 나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 달라고 해서 늘 당황했고..”"그래 맞아!" 고은서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때 오빠는 정말 내성적이었어.. 말을 많이 하지도 않았고, 나와 놀아주지도 않았어. 그래서 매번 내가 먼저 오빠에게 말도 걸고 일부러 괴롭히기도 했잖아..”시후는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하아.. 그런 내가 내성적인 것이 아니라, 수줍음이 많고 어색해서 그랬던 거지..’ 나이 어린 사내아이가 늘 자신을 졸졸 따라다니는 어린 소녀와 앞으로 결혼하게 될 것이라는 말을 듣는다면, 마음이 불편하지
고은서는 웃으며 물었다. "왜 자꾸 물어보는 거야? 데리러 올 거야?”"시간이 된다면 데리러 갈 수 있지?”"우와~ 좋아!" 고은서가 서둘러 말했다. "내일 모레 오빠가 시간이 될 때 내가 맞춰서 김포 공항으로 갈게~ 나는 개인 비행기를 탈 예정이니까 언제든지 괜찮아." 이에 고은서는 서둘러 덧붙였다. "그런데 시후 오빠, 오후 2시에 리허설을 하기 위해서는 서둘러 장소로 가야 하는데.. 늦어도 12시에는 서울에 도착해야 해.. 혹시 오전에 시간이 될까?”시후는 잠시 생각하다가 답했다. "아침 8시쯤 내 아내를 회사에 데려다 줄 예정이야. 그 외에는 괜찮을 것 같아.”고은서는 중얼거렸다. "나는 그녀를 오빠의 아내로 인정하지 않아!! 나 외에는 누구도 아내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내가 오빠의 아내가 될 거야!”시후는 부끄러워하며 마지못해 말했다. "일단, 9시부터는 내가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아.”고은서는 잠시 생각한 뒤 이렇게 말했다. "그럼 이렇게 하자. 내가 10시쯤 도착할게. 그럼 오빠랑 호텔에 가서 짐을 내려 두면 되지 않을까? 시간 괜찮아?”"그래 좋아!”고은서는 행복하게 말했다. "시후 오빠, 그럼 나 데리러 오는 거 절대 잊으면 안 돼!”"걱정하지 마. 하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고은서는 웃으며 말했다. "좋아, 그럼 할 일이 있으니 먼저 끊을게. 서울에서 봐~”"그래!"고은서는 전화를 끊기 전에 "쪽! 오빠가 최고야!"라고 말하며 스피커에 키스했다.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마지못해 전화를 끊었다. 그 후 시후는 이화룡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가 연결되자 이화룡이 물었다. "도련님, 무슨 일이십니까? 분부하실 부분이 있으신가요?”"이화룡 씨, 제 생일에 혹시 헤븐 스프링스에 예약이 많을까요..?”이화룡은 별 생각 없이 말했다. "사용하고 싶으시면 즉시 모든 예약을 취소하도록 하겠습니다."“그렇게 해도 되나요..? 문제없으시죠?”"괜찮습니다. 헤븐 스프링스는 저희 측의 문제
이때 소민지는 버킹엄 호텔을 떠나 어머니 박혜정이 낙찰 받은 은서준 상무가 지내던 옛 저택에 이르렀다.박혜정은 인테리어 회사에 연락해 이 오래된 집을 리모델링 할 계획이었으며, 가능한 한 빨리 리모델링이 완료된 후 빨리 이곳으로 이사하고 싶어했다. 소민지가 오래된 집 앞에 도착했을 때, 박혜정은 마당에 있었고 디자이너에게 자신의 계획에 대해 기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소민지는 울타리를 통해 어머니의 행복한 얼굴을 보고 매우 기뻐했다. 그녀는 이제 자신의 어머니가 진심으로 어머니 자신을 위해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비단 어머니 만이 아니라, 소민지 자신도 이제부터는 더 이상 엘에이치 그룹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를 위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박혜정이 디자이너에게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의 방향을 설명하던 중, 그녀는 갑자기 안뜰 입구에 서 있는 딸의 모습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 서둘러 손을 흔들었다. "민지야, 어서 들어와~”소민지는 미소를 지으며 문을 열고는 박혜정에게 물었다. "엄마, 디자인은 다 정하셨어요?”박혜정은 고개를 끄덕이고 옆에 있는 젊은 여성 디자이너를 가리키며 행복하게 말했다. "팀장님과 이야기를 거의 다 끝냈어. 디자인은 복고풍 쪽으로 하기로 했어. 엄마는 아무래도 이런 스타일이 자꾸 눈이 가네?”소민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현대적인 디자인과 기술을 사용하되 20년 전의 스타일에 따라 리모델링 하는 건 어때요? 요즘 가구도 그렇고 인테리어를 할 때 사용하는 재료들이 정말 좋아졌잖아요~ 품질, 환경, 편안함까지 보장할 수 있다고 하던 걸요?”옆에 있던 여성 디자이너는 소민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습니다. 사모님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현대적인 재료와 기술을 사용하여 복고풍 스타일로 인테리어를 하고, 이 오래된 집을 더욱 편안하고 살기 좋게 만들기로 했어요. 그건 그렇고, 일단 구체적인 디자인 계획에 대해서는 대표님께서 세부 디자인 설계도가 나올 때까지 조금 기다려
잠시 후 여성 디자이너는 덧붙였다. "담쟁이 덩굴이 있으면 단열 및 자외선 차단 효과가 좋죠. 여름에는 집안 온도가 몇도 떨어질 거예요.”이때 박혜정은 벽을 기어오르는 덩굴들의 푸르른 모습을 본 듯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녹색으로 물든, 마당의 붉은 벽돌 담, 돌길과 아름다운 정원을 상상하니 생각만 해도 정말 아름다울 것 같아요..!”디자이너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름에 비가 오면 마당에 있는 돌길에 이끼가 자라기도 하는데, 그럴 때는 참 신비로운 느낌이 들기도 하죠. 하지만 걸을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사모님, 그럼 요구 사항은 거의 다 파악했으니, 먼저 돌아가서 대표님과 소통하고 가능한 빨리 디자인 설계도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네 좋아요." 박혜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팀장님, 그럼 수고해주세요. 진전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주시고요.”"알겠습니다." 여성 디자이너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사모님 먼저 가 보겠습니다.”"네 안녕히 가세요!" 박혜정은 여성 디자이너를 보낸 다음 돌아섰다. 소민지가 감탄하는 듯한 표정으로 마당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고 그녀는 딸에게 물었다. "민지야, 무엇을 보고 있는 거야..?”"엄마, 때가 되면 저에게 방을 하나 주세요. 저도 여기서 엄마와 함께 살고 싶어요!"박혜정은 웃으며 말했다. "방을 하나 줄게. 하지만 하버드 경영대학원은 8월에 시작할 텐데.. 5월에 떠날 계획 아니니?"소민지의 얼굴에 갑자기 머뭇거리는 듯한 표정이 나타났다. 그러자 그녀는 잠시 고민하다가 용기를 내어 진지하게 말했다. "엄마, 난 하버드에 가지 않으려고 해요..”박혜정은 그녀의 결정에 놀라지 않은 듯 침착하게 물었다. "신중하게 결정한 것 맞니?”"네.. 정말 깊이 고민하고 내린 결정이에요.." 소민지는 고개를 끄덕이고 단호하게 말했다. "오늘 저의 은인을 만나러 가서 그와 해상 운송 사업에 협력하기로 결정했어요.. 때가 되면 저는 해상 운송 사업권을 통합할 것이고 지분 49
어머니의 말을 듣고 소민지는 기분이 좋아 어머니의 팔을 잡고 신이 나서 말했다. "엄마, 오늘 제 은인이 제 앞에서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한 뒤 할아버지를 찾으러 가겠다고 하더군요. 결판을 내겠다고요.. 그랬더니 할아버지가 너무 두려워 하셨어요..”"정말? 시후가 정말 할아버지를 만나서 결판을 지으려고 하는 거야?""음.. 아니요? 은인은 지금 할아버지와 결판을 지으려는 것이 아니에요. 실질적인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니까요. 대신 나의 삼촌들, 이모들, LCS 그룹에게 이익이 될 거라고 했어요.”"그렇지.." 박혜정은 동의했다. "엘에이치 그룹의 많은 사람들이 시후보다 할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기대하고 있을 걸? 그러니 시후가 정말로 할아버지에게 무슨 일을 한다면, 다른 엘에이치 그룹 구성원들이 모두 행복해할 거야.”소민지는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제 은인은 할아버지를 겁을 주면 할아버지가 저에게 와서 도움을 요청할 거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무슨 일이 있었는 줄 아세요? 은인이 전화를 끊자마자 할아버지가 예상대로 전화를 걸어온 거예요! 정말 놀랍지 않아요? 정말 신 같아요..”박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부드럽게 웃었다. "사실 이건 예측의 문제야. 시후가 다른 모든 길을 막고 한 가지 출구만 남겨둔 거지.. 열린 곳으로만 물이 흐르게 되어 있으면, 자연스럽게 그곳으로만 흘러가게 되겠지.” 그렇게 말한 뒤 박혜정은 다시 덧붙였다. "시후가 또 너를 돕고 있구나.. 할아버지가 이렇게 위협을 받는다면 아마도 생명을 구하기 위해 너에게 도움을 청해야 할 거야.. 그러면 앞으로도 너를 향해 감히 나쁜 생각을 하지 않겠지..""네 맞아요.." 소민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게다가 할아버지는 저에게 호의를 베풀기 위해 은퇴를 한 뒤에 가려고 하신 몰디브 섬을 저에게 주겠다고 제안했어요.""정말?!" 박혜정이 놀라서 말했다. "그건 그가 제일 좋아하는 곳으로 알고 있는데.. 너는 필요 없지 않니..?”소민지는 진지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