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그녀는 무심히 원고를 내려놓고 차갑고 굳어 있는 볼을 문질렀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이려고 노력한 그녀는 "오빠 들어와~ 문 열려 있어!"라고 말했다.소지빈은 서둘러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는 들어오자마자 문을 잠그고 소민지를 바라보았다. 그는 그녀의 표정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을 보고 웃으며 물었다. "민지야, 왜 갑자기 기자 회견을 하려고 하는 거야?"소민지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터널에서 큰 사고가 일어나면서, 전국에 있는 사람들이 나와 어머니의 안전에 관심을 갖고 있었어. 그래서 난 이를 공개적으로 밝힌 뒤 관심을 갖고 있는 선량한 사람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아... 그렇구나..” 소지빈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민지 네 말이 맞는 것 같아. 너와 어머니가 사고를 당한 이후로 전국의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졌으니까. 게다가, 여러 가지 귀중한 단서를 찾기 위해 자발적으로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많이 봤어..! 심지어 유튜브에 사고 분석을 하는 채널들도 많이 생겼더라고..? 모두가 함께 사건과 관련된 단서를 분석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정말 열정적이었어..! 그러니 너와 엄마가 무사히 돌아왔다는 걸 꼭 알려줘야 해!""응, 그러니까~!" 소민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궁금해하는 척 물었다. "그런데 오빠, 혜리 콘서트 준비로 행사장에 일하러 간 거 아니었어? 왜 이런 일 때문에 온 거야?”소지빈은 웃으며 물었다. "아! 나는 그냥 네가 걱정이 돼서 왔지~ 기자회견을 준비하면서 네가 너무 흥분할까 봐 걱정이 되어 온 거야.”소민지는 부드럽게 말했다. "오빠, 고마워!”"뭘 그렇게 고마워하냐?!”소지빈은 소민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 그런데 이번 기자회견에서 무슨 이야기를 할 거야?”소민지는 태연하게 말했다. "사실 별로 할 말은 없어. 요약했는데 기본적으로 세 가지가 있더라고..? 첫 번째는 엄마와 내가 무사히 돌아왔다는 사실을 전해 모두가 안심할 수
소민지의 질책으로 인해 소지빈은 두통을 느꼈다. 그는 속으로 여동생에게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할아버지는 어머니를 죽이려고 하신 게 맞지만.. 그렇다고 어머니께는 책임이 없나..? 며느리로서 죽은 은서준 상무를 계속 생각하고, 그가 살아 생전 살던 집을 공개적으로 입찰하기까지 했어..! 이것은 우리 그룹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 아니냐고..? 우린 이제 모두 성인이야!! 이 따위 복수가 뭐가 중요해?! 엘에이치 그룹의 재산이 얼마인지 아는 거야? 할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잔인하게 행동했기 때문에 그와 선을 그어야 하냐고!? 할아버지와 연을 끊는 건 우리가 엘에이치 그룹의 재산과도 명확하게 선을 긋는 결정이라고! 결국 패자는 우리가 되는 거야! 우리가 엘에이치 그룹의 재산을 상속받을 권리를 잃으면.. 앞으로 너와 나는 어떻게 될 것 같아..? 잊지 마.. 우리 성은 박 씨가 아니라 소 씨라는 걸 말이야. 혹시 우리 외할아버지가 우리에게 재산을 물려주실 거라고 기대하는 거야?’ 그러나 소지빈은 마음 속으로만 불평할 뿐이었고, 여동생 앞에서는 이 말을 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여동생은 강력한 윤리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중재의 여지가 거의 없을 정도라는 걸 잘 알았기 때문이다. 만약 속으로 생각한 것을 밖으로 내뱉으면 그녀는 절대 듣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신과의 관계도 틀어질 것이다. 이것을 생각하면서 소지빈은 우울 해졌고 속으로 생각했다. ‘하아.. 정말 민지는 고집 불통이야..’ 소지빈은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지만 소민지의 관점에 동의하며 계속해서 고개를 끄덕였다. "민지야, 네 말이 맞아.. 그건 정말 용서할 수 없는 일이지.. 너는 물론이고 나도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니까..”소민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오빠가 하고 싶은 말이 뭔가 더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소민지의 예상대로 소지빈은 화제를 바꾸며 한숨을 쉬었다. "하아.. 하지만 솔직히 우리가 할아버지와 사이가 나빠지면 아무런 이득도 얻을 수 없고, 오히려 할아버지가
왜냐하면 엘에이치 그룹은 늘 자녀들의 개인 정보를 꽁꽁 숨겨두고 외부에 유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엘에이치 그룹의 손자 손녀들의 이름이 무엇인지도 전혀 모르고 있었고 심지어 소지빈이나 소민지가 누구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소민지는 이제 엘에이치 그룹의 다른 손자들과는 다른 입장이 되었다. 이번에 여동생과 어머니가 당한 교통사고는 '한국의 다이애나비 사건'으로 불리며, 주모자의 자백 영상을 통해 사람들에게 공개되었다. 다이애나비 사건의 영향은 유럽을 비롯하여 전세계적으로 매우 광범위했다. 박혜정과 소민지가 당한 사고 역시도 많은 이슈가 되었는데, 최근에는 오히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인터넷의 발달은 공평함과 정의에 대한 갈증을 극대화했으며, 일반 국민의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사건이 발생하면, 당사자가 아무리 일반인이라 할지라도, 인터넷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댓글이 달렸다. 예를 들어 파렴치하고 사악한 일을 일삼은 어린이집 교사, 잔인하게 사람을 죽인 살인자 등은 국민들의 비난과 뭇매를 맞기도 했다.박혜정과 소민지에게 일어난 일은 비열할 뿐만 아니라, 비인간적이고 가족애라고는 찾아볼 수 있는 최고 부유층 집안에서 벌어진 것이었기에 사람들이 갖는 관심은 자연히 남달랐다.따라서 소지빈은 소민지가 기자회견에서 할아버지를 비난하고 그에게 사과를 요청하면, 분명히 수많은 사람들의 지지와 청원이 있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물론 할아버지는 도망칠 수 있겠지만, 그렇게 많은 수의 사람들이 한 번에 비난을 하게 된다면 반드시 큰 타격을 줄 것이다. 이를 생각한 소지빈은 몇 번이고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민지야.. 혹시 할아버지랑 한 번이라도 이야기를 나눠보는 게 어때?”소민지는 눈살을 찌푸렸다. "내가? 할아버지랑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소지빈은 매우 심각하게 말했다. "당연히 보상에 대해 이야기해야지! 이제 너는 할아버지와 사이가 틀어지게 될 거잖아?! 내가 오빠로서 이야기
아니나 다를까.. 소지빈은 이 말을 듣자마자 갑자기 불안해졌다. 그는 이번에 소민지와 어머니가 은인에 의해 또 다시 구해졌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또한 이 미스터리의 인물이 신비하고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 역시도 알고 있었다. 과거에 엘에이치 그룹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사람은 바로 진주 하씨 집안의 수장 하성호였다. 그는 세 번째 맥을 돌파했고 강력한 힘을 얻게 되었다. 세 번째 맥을 돌파하여 열 수 있는 극소수의 사람 중 한 명이 바로 하성호인 것이다. 하지만 하성호의 힘은 아마도 일본 닌자들 사이의 리더 위치에 오를 수 있는 죠닌의 실력과 맞먹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과 여동생이 일본에 있을 때, 미스터리의 인물은 죠닌을 포함해 여러 명의 닌자를 쉽게 죽여 버렸다..! 그렇다면 은인의 힘은 적어도 하성호가 몇 명 있다고 해도 손쉽게 이길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그는 닌자들과의 싸움에서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다. 이런 강인함은 국내 무술계에서는 유례가 없을 정도였다. 아마도 삼성무인은 물론, 사성무인도 그를 상대하려면 역부족일 것이다.소지빈이 더욱 걱정하는 것은 바로 소민지와 그 은인 사이의 관계가 어떤 것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혹시, 두 사람 사이에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던 건가..? 그는 또한 소민지가 이번에 은인이 그녀를 구했다는 사실과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두 사람 사이에 감정이 생긴 것이라면 그것은 정말 큰일이었다. 은인의 힘이라면, 엘에이치 그룹을 무너뜨리고 할아버지까지 죽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게다가 소민지는 이번 생에 은인과 결혼하겠다고 했고, 다른 남자들은 무시하고 있으니, 어쩌면 두 사람 사이에 정말 뭔가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젠장할...’ 소지빈은 당황하고 말았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 사람이 민지와 사랑에 빠졌을지도 모른다는 걸 미리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으면 교토에서 민지를 한 번 구한 뒤에도 다시 위험에 처한 그녀를 구하기 위해 한국으로 달려오는 건 불가능하
‘민지가 말하는 ‘둘 사이에 일어났던 무엇인가’라는 것이 정확히 뭐지..? 정말 민지가 은인과 사귀기라도 한다는 거야..?!’ 그래서 그는 서둘러 말했다. "이것 좀 봐~ 아직도 이 오빠와 거리를 두기야..? 야! 너 은인이랑 정말 결혼이라도 하게 되면 그 은인이라는 사람이 앞으로 내 처남이 될 거다..? 지금 아버지께서 행방불명인 상황에 만약에 두 사람이 결혼한다고 해 봐! 그럼 내가 널 데리고 버진로드에서 그 사람에게 너의 손을 넘겨 줘야 할 지도 모르는데.. 아직도 이렇게 거리를 두고 있을 거냐고!? 그래도 나에게 말 못하는 게 있는 거야?”소민지는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오빠, 말한대로 내가 은인과 결혼할 수 있을 만큼 운이 좋다면, 당연히 오빠에게 숨기지 않을 거야. 하지만 아직은 아직 때가 아닌 것 같아.”소지빈은 더 이상 여동생에게 구체적인 상황을 묻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한숨을 쉬었다. “하아.. 옛날부터 문학에서 많이 나오는 이야기들이 있지.. 영웅이 미인을 구하면,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그런 이야기 말이야.. 사실 누군가 자신을 구해주는데, 그 사람에게 감정이 생기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할 것 같긴 하다..”소민지는 오빠의 말에 따라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그래 맞아. 일본에서 돌아온 이후로 난 하루 종일 은인을 찾는 데 집착했어.. 공항에서 찍은 CCTV 영상만 해도 눈이 멀 정도로 열심히 봤지... 결과적으로, 나의 목숨을 구해주신 그 분의 은혜는 정말 크다고 할 수 있지.. 하아.. 그런데 하늘도 참 감사해? 난 이번 생에 다시는 은인을 만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를 한국에서 다시 구해 주실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으니까 말이야... "소지빈은 이 말을 듣고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런데 민지야, 계속 궁금했는데 그 은인이 한국인인지 일본계 한국인이야..? 이번에 그가 널 한국에서 구했잖아, 그게 혹시 한국에 계속 머무르고 있어서 그런 거야? 아니면 몰래 너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널
소지빈에 대한 소민지의 추측은 실제로 정확했다. 소지빈이 방으로 돌아온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방금 여동생과 나눈 대화를 모두 소성봉에게 보고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소성봉은 오늘 밤 기자회견에서 소민지가 자신에게 법적 제재를 가하기로 결정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갑자기 극도의 불안감을 느꼈다. 물론 법적 처벌을 피할 수 있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손녀가 자신을 이렇게 건드렸을 때 다시는 회복하지 못할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가 세상을 떠나지 않는 이상, 국민들은 이 일을 쉽게 잊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는 어디를 가든지 사람들은 자신을 길거리 쥐처럼 취급하며 볼 때마다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해댈 것이다. 이렇게 무너져 내린 평판은 남은 생에 절대 회복할 수 없을 것이다.손녀가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비난할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 몰라 당황하고 있을 때, 손자 소지빈은 자신을 놀라게 하는 또 다른 정보를 알려 주었다. "할아버지, 제가 민지에게서 들었는데 그 미스터리의 인물과 민지가 서로 사랑에 빠진 것 같아 보여요.. 그 사람은 민지가 서울에 왔다는 것을 알고 곧 바로 달려온 것 같고요.. 이건 사건이 일어나자마자 민지와 어머니를 구출할 수 있었던 이유도 그럼 설명됩니다..!”소성봉은 이 말을 듣고 나서 손바닥 전체가 땀으로 축축해졌다... 그는 이제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그는 소민지와 박혜정이 살아 남을까 봐 걱정하고 있었는데 두 사람 모두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고, 게다가 소민지가 그 은인이라는 청년에 의해 구출되었을까 봐 두려웠지만 알고 보니 그에 의해 구출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욱이 두 사람이 눈이 맞을까 봐 두려웠지만, 뜻밖에도 두 사람이 이미 사랑에 빠져 버린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성봉이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해결책은 바로 소민지와의 관계를 신속하게 회복하는 것이었다. 이제 그 외에는 더 나은 선택은 없어 보였다.손녀와의 관계가 하루 빨리라도 회복된다면, 손녀의
소지빈은 그의 여동생이 자신보다 똑똑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할아버지의 말은 그의 자존심을 긁었다. 그리고 동시에 그는 속으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민지가 정말 나를 통해 할아버지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건가..?!"소성봉은 지금 소지빈의 기분을 신경 쓸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말했다. "그럼, 먼저 이렇게 하자.. 내가 민지에게 전화를 걸어 보마.." 그 말을 끝으로 그는 전화를 끊고 소민지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때 소민지는 책상에 앉아 테이블 위의 휴대폰을 바라보고 있었다. 조금 뒤, 그녀는 자신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리면서 화면에 라고 이름이 뜨자 안도했다. 그러나 소민지는 곧바로 전화를 받지 않고, 벨이 조금 울렸을 때 응답 버튼을 눌렀다. 전화가 연결되자 소민지는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왜 저에게 전화하셨죠?”소성봉은 그녀의 질문을 듣고 서둘러 설명했다. "민지야, 이 할아버지가 너에게 사과하려고 전화했다.. 너와 네 어머니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이 할아버지는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하지.. 그래도 이 할아버지는 너를 다치게 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는 걸 분명히 하고 싶구나.. 너에게 일어난 일은 단지 사고였을 뿐이다..”소민지는 짧게 답한 뒤 조용히 말했다. "나는 할아버지께서 하신 말을 믿어요.. 하지만 할아버지께서 어머니를 죽이고 싶어했다는 사실은 거짓이 아니잖아요..?”소성봉은 현재로서는 그 일에 대해 변명하거나 은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니, 이미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들을 덮어 버릴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한숨을 쉬며 부끄러워했다. "하아..! 그래 그 부분은 인정한다.. 네 어머니에 대해 나는 많은 불만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특히 이번에는 그 아이가 서울에 가서 은서준의 오래된 집을 경매에 공개적으로 참여하는 바람에 나를 당황스럽게 만들었지.. 그 때문에 우리 그룹은 체면을 잃었고, 그런 무리한 결정 때문에 내가 굉장히 분노했었다.. 그러니 너도 내
소민지는 소성봉이 생각을 말하는 것을 듣자 속으로 한숨을 쉬지 않을 수 없었다. ‘하아.. 똑똑한 사람들과 대화하면 참 편해..? 한 마디로 모두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니까 말이야.. 굳이 헛수고 할 일을 줄여 주기도 하고..’ 그래서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의 속마음을 숨기지 않고 말했다. “네, 할아버지 말씀이 맞아요. 엄마와 저에게 꼭 보상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것이 할아버지께서 하셔야 할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이건 저와 제 어머니의 몫이 아니라 아버지가 받으셔야 하는 몫이기도 해요. 작은 아버지처럼 아버지께서도 실종되었다고 들었는데.. 아버지는 엘에이치 그룹을 위해 일하시다가 사라지신 거니까 아버지도 보상을 받으셔야 해요.”소성봉은 그녀에게 말했다. "민지야, 네 아버지의 실종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은데..? 네 아버지는 서울에서 사라졌다. 그의 실종은 네의 은인과 많은 관련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소민지는 부인하며 말했다. "저는 아버지가 어떻게 사라지게 되셨는지 몰라요. 아버지께서 엘에이치 그룹의 일본과의 협상을 돕기 위해 서울에 가신 것만 알고 있어요.”소성봉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아.. 네 아버지는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서울에 간 거다.. 원래는 이토 그룹의 이토 유키히코 회장을 만나려고 했으나, 그를 만나기도 전에 실종됐고 우리 그룹 계좌에서 알 수 없는 해외 계좌로 꽤 많은 액수의 달러를 이체했던데 말이야.. 아무래도 납치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렇게 말하면서 소성봉은 다시 물었다. "정말 네 아버지의 일에 대해 모르는 거냐..? 그 은인이라는 사람에게 물어본 적도 없고, 너에게 전혀 말한 적도 없는 거냐?"소민지는 침착하게 말했다. "저에게 아버지에 대해 말한 적은 없어요. 그리고 그 분이 아버지를 표적으로 삼을 이유도 없고요. 아버지는 결코 그를 화나게 한 적이 없어요. 이번에 어머니와 제가 당한 사고는 아버지와 관련이 없잖아요."소성봉은 이 말을 듣고 갑자기 얼굴이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