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말하면서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내 지인 중에서 이라크에서 건설업에 종사하는 친구가 있소. 그 친구 밑에 건설 노동자들이 많이 있지. 그 친구는 전쟁으로 피폐해진 이라크에 오랫동안 익숙해져 있소. 그러니 내가 월급도 넉넉하게 주면 달에 가서 땅굴을 파라고 하더라도 거절하지 않을 테니, 어서 연락해서 빨리 사람들을 보내 달라고 해야겠군!”시후가 말했다. "그런 친구가 있는 건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는 요새는 너무 많은 비용이 필요하지도 않고 그렇게 높은 기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에요. 요즘에 한국에서 유명한 드라마 중에서 '고려 거란 전쟁'이라는 사극이 있어요. 지금 당신의 상황에는 이 드라마가 최고의 교재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한국의 고대에 고려라는 나라가 있었는데, 고려는 단 3000명의 병력 만으로 30만이라는 적군을 파괴하고 성을 지켜냈거든요. 그러니 하미드도 높은 고도를 잘 활용하고 땅굴과 역경사의 전략적 이점을 활용하여 요새를 방어한다면, 적의 포병 사격이 아무리 강력하더라도 적들은 당신의 요새를 뚫기 어려울 겁니다.”하미드는 주저 없이 말했다. "알겠소. 위성을 이용해 내가 드라마를 볼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내용을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소.”시후는 진지하게 말했다. "이 드라마를 보고 진지하게 내용을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필요할 겁니다.”"걱정하지 마시오 형제여~ 내가 진지하게 받아들이도록 하겠소!”시후는 콧노래를 부르며 말했다. "아 참, 그건 그렇고 건설 노동자들이 도착하여 건설을 시작하면, 당신의 팀에서 똑똑하고 영리한 병사들을 뽑아,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시에 건설 경험을 배우게 하세요. 아마도 시간이 지나면 부하들은 엔지니어링 회사 못지 않게 건설을 훌륭하게 해내는 능력을 가지게 될지도 모릅니다.”"알겠소!" 하미드가 즉시 말했다. "그렇다면 나는 반드시 엔지니어링 회사를 설립할 방법을 찾아야겠군!”시후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작업은 가능한 한 빨리 완료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
시후는 진정한 고수익 투자는 도박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실, 그렇다면 위험은 높지만 일단 내기가 이기면 이익은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그가 현재 하미드에게 투자한 금액은 사실 시후의 어머니가 실리콘밸리의 신생 인터넷 기업에 투자한 금액과 같지는 않아도 그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사실 이렇게 성장주에 투자를 할 때는 적은 비용만 필요하며, 나중에 성공을 하면 엄청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하미드는 비록 회사는 아니지만, 그는 발전 가능성이 큰 인물이기도 하고, 그가 전쟁에서 성공을 거두게 된다면 무궁무진한 이익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시후는 많은 에너지를 투자하고 그에게 더 많은 조언과 지지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이 투자는 그저 약간의 전략적 경험을 알려주는 것에 지나지 않으며, 실제 그가 받은 달러는 모두 엘에이치 그룹이 후원한 것이다. 하미드가 일단 성장하여 높은 위치에 오르게 된다면, 시후는 향후 최소 수십 년의 투자 회수 주기를 갖게 될 것이다. 이 때문에 시후는 두 사람에게 더 이상 설명하지 않고 소이연에게 말했다. "소이연 씨, 지금 현재 당신은 외부에 노출되기에는 너무 위험하니, 당분간은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는 없을 겁니다. 미안하지만 당분간은 계속 여기에 머물도록 하세요."소이연은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모든 일에 제 생명의 은인인 선생님의 안배에 따를 겁니다!" 이렇게 말하는 소이연의 눈빛이 왜 인지 슬퍼 보였다.시후는 그녀의 눈빛에 담긴 슬픔을 보고 자신이 오랫동안 그녀를 이곳에 있도록 한 것을 기억했고, 아마도 그녀가 자신의 어머니를 많이 그리워하고 있을 거라고 짐작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열 달 동안 혼자 낳아 키웠는데, 그녀의 생사조차 알 수 없으니, 마음이 얼마나 불안할 것인가..? 이를 생각한 후 시후가 말했다. "소이연 씨, 아무래도 너무 오랫동안 외부 세계와 단절됐으니, 어머님이 당신을 걱정하고 계시겠죠?”이 말을 들은 소이연의 표정은 극도로 어두워졌고, 그녀는 살짝 고개를 끄덕
시후는 소이연을 돌아보며 "소이연 씨, 안세진 부장에게 어머님의 연락처를 전달해주시고 객실로 돌아가서 휴식을 취하세요.”라고 말했다."네!"…….그 시각, 경남 진주.진주는 기후가 온화하고 기상재해가 아주 적은 지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진주시는 소백산맥이 남쪽으로 뻗어 내려가고 있으며, 낮은 산들이 분포하여 구릉 형태를 보이는 곳이다. 한국 5대 무술 가문 중 하나인 진주 하씨 집안은 이 온화한 도시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 진주 하씨 집안의 조상은 그 모두가 진주가 고향으로, 선조들이 진주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었기에 삶의 터전을 이곳에 두고 생활해왔다. 그들의 선조는 유명한 무술가문으로, 줄곧 호위기관과 무술학교를 열어 생계를 꾸려왔다. 그러나, 진주 하씨 집안은 처음부터 5대 무술 가문으로 이름을 떨치지는 못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수많은 외세의 침략을 통해 전쟁이 벌어지는 와중에 우연히 18반 무예에 대한 기술을 알게 되었다. 18반 무예는 원래 단편적인 두루마리에 기록되어 내용의 절반 가까이는 오래 전에 소실되어 기술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서만 배울 수 있는 고급 기술이었다. 이런 고급 무예를 배운 뒤 그들은 하진법이라는 그들 나름의 무술 기술을 단련했고, 그 기술이 인정 받아 무술 가문의 반열에 오르게 된 것이다. 진주 하씨 집안이 습득한 18반 무예는 초창기 진주 하씨 집안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배우기 힘든 기술이었다. 왜냐하면 8경락이 제대로 단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급 무술 기술을 배우게 되자 몸에 장애와 경락 역류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일이 발생하면, 무술을 배우는 사람에게는 심각한 부상이 되어 수개월에 달해 고통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무술을 잘못 단련하다가는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기도 한다. 그래서 하씨 가문은 일단 온화한 기후에서 그들의 내면을 제대로 단련하고, 극도로 추운 날씨, 극도로 더운 날씨에도 몸을 적응할 수 있도록 팔도를 돌아다니며 무술을 단련했다.소이연은 어린 시절과 청
진주 하씨 집안의 대표이자 하영수의 아버지인 하성호는 조금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영수야.. 네가 요즘 이연이를 찾으러 다닐 때 네 큰 오빠가 나에게 연락이 왔었다.”하영수는 서둘러 물었다. "아버지, 오빠가 아버지께 무슨 이야기를 하던가요?"하성호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우리 집안이 지금 이연이를 찾기 위해 대부분의 인력을 파견했고, 지금까지 10~20억 정도 되는 큰 비용을 지출했다... 그래서 다른 연습생들의 실습 지연은 말할 것도 없고, 아직 이연이에 대한 소식도 전혀 없지.. 그리고 이연와 관련된 일로 우리 집안은 엘에이치 그룹과 사이가 틀어져 수입원도 잃었다.. 그러니 네가 계속해서 찾아다닌다면 우리 집안의 재정이 점점 더 힘들어질 거라고 말이다..” 이에 대해 하성호는 말을 이었다. “우리는 수련하는 수련생들을 위해 준비한 약재만 해도 한 달에 300만~500만 원이 든다. 사람들이 많아 먹고 마시고 생활하는 비용도 너무 많아.. 나도 이연이를 찾고 싶지만 이렇게 계속 시간이 흐르면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하기 곤란할 거다...”하영수는 고개를 살짝 숙였다. 그녀 또한 온 집안의 돈을 딸 소이연을 찾는 데 계속 투자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씨 집안은 부유한 집안도 아니기에 소이연을 찾기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으로 그녀는 이미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 역시도 가능한 한 빨리 딸을 찾고 싶었고, 가족들을 힘든 수렁에 그래서 그녀는 하성호에게 말했다. "아버지, 말씀하신 것들을 저도 잘 이해하고 있어요.. 일단 제가 나서서 이연이를 찾아볼게요.”하성호는 한숨을 쉬었다. "하아.. 그래도 네가 직접 찾는다면 기껏해야 심리적 위안일 뿐이다.. 사람 하나를 찾는 것은 건초 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다는 것도 알고 있잖니.. 이전에도 많은 사람과 선박을 고용했는데, 하루 비용이 수억이었어.. 지금까지 단서를 찾을 수가 없는데 혼자 가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어?”하영수는 갑자기 침묵에 빠졌다.하성호는 잠시 머뭇거
하영수가 물었다. "아버지, 혹시 앞으로 계획이 있으신가요?"하성호가 말했다. "내가 좀 고민을 해봤는데.. 대기업들을 찾아 다녀 보기로 했다. 엘에이치 그룹 외에도 LCS 그룹, Koreana 그룹도 있지. 박혜정의 집안과도 협력할 수 있을 지도 모르지.. 결국 적의 적은 친구 아니냐. 그러니 그들도 우리와 비슷한 계획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박혜정의 생사는 현재 알 수 없지만, 그들은 이 문제에 있어서 굉장히 상실감을 겪고 있을 거다..”하영수는 고개를 끄덕이고 잠시 생각한 뒤 말했다. "아버지, 이 세 집안은 굉장히 강한 힘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협력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래도 박혜정의 집안과는 협력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아요.”하성호는 서둘러 "왜?”라고 물었다."그들은 지금 특이한 상황에 처해 있어요. 사실 그들의 집안은 사업을 잘하는 자녀들이 많을 뿐만 아니라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엘에이치 그룹에 극도로 불만이 있더라도 우리와 협력할 가능성은 낮을 것 같아요. 특히 우리 같은 무술 가문과 함께 연합한다는 소문이 퍼지면, 평판에 영향을 미칠 지도 몰라요..”하성호는 갑자기 뭔가 깨닫고 말했다. "그래..! 아무래도 나도 엘에이치 그룹의 현재 상황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기는 했다. 해상 운송 사업이 굉장히 잘 되었는데 갑자기 면허가 정지되었다니.. 아무래도 박혜정 집안의 작품인 것 같구나..?!”"네 맞아요. 그러니 그들은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수단을 선택할 거예요. 게임을 한다고 하더라도,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할 거라는 말이죠. 그들의 눈에는 우리는 그저 싸움을 하는 집안일 뿐, 그저 방황하여 자신들을 찾아왔다고 생각할 뿐이에요. 그러니 그들은 분명 우리와 선을 그을 거예요."하성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그럼 남은 집안과 연락을 취해 봐야겠다..” 이 말을 한 후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영수야.. 그럼 내가 개인 적으로 돈을 좀 보내주마.. 다시 이연이
그 전화가 LCS 그룹에게서 온 것이라는 말을 듣고 하영수 뿐만 아니라 옆에 있던 하성호도 충격을 받았다.하영수가 깜짝 놀란 그 때 안세진이 물었다. "지금 통화하기 괜찮으십니까?”허잉수는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대답했다. "네 괜찮습니다.”안세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군요. 다름 아니라, 우리 그룹 도련님이 하영수 씨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초대하셨습니다. 혹시 시간이 있으십니까?”"만나서 대화를 하고 싶다고요?" 하영수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나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안세진이 말했다. "물론 협력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하시겠지요? 도련님께서는 진주 하씨 집안과 심층적인 협력 기회가 있는지 우리와 논의하기를 희망하고 계십니다.”하영수는 잠시 머뭇거렸다. 그녀는 딸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해안 지역으로 갈 계획이었지 LCS 그룹의 도련님이라는 사람과 협력을 논의할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는 집안의 특수한 상황과 강한 교류 상대를 찾아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자 서둘러 말했다. "음.. 부장님 혹시 언제, 어디서 만나기를 원하십니까? 만약 제가 시간이 없다면, 다른 가족들이 만나러 갈 수 있을까요?"안세진이 말했다. "도련님은 지금 서울에 계십니다. 그래서 빨리 뵐 수 있으면 좋습니다. 하지만 다른 분과는 만나지 못할 겁니다. 하영수 씨만 뵙고 싶어 하시기 때문입니다.”이 말을 들은 하영수는 갑자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가 가고 싶어하는 곳은 서울과는 다른 방향에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만약 그녀가 서울에 가기로 동의한다면 딸을 찾기 위한 그녀의 계획은 필연적으로 지연될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아버지 하성호가 급히 그녀에게 윙크를 하며 그녀가 동의해야 함을 표시했다. 긴장과 기대감으로 가득 찬 아버지의 얼굴을 본 하영수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그럼... 저를 너무 높이 평가하시니 제가 직접 만나러 가겠습니다.." 하영수는 이렇게 말하고 서둘러 물었다. "그런데
오늘 밤 먼저 서울에 가서 LCS 그룹과 협력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면, 어떤 이야기를 하든 내일 아침 일찍은 딸을 찾기 위해 해안 지역으로 출발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자신이 원래 계획했던 것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주저 없이 동의하고 정중하게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안세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저에게 자세한 주소를 알려주시면 먼저 그곳으로 갈 헬리콥터를 준비해드리죠.”"네!" 하영수는 안세진에게 구체적인 주소를 알려준 후, 두 사람은 서로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전화가 끊기자마자 하성호는 신이 나서 말했다. "정말 졸음이 올 때 누군가가 베개를 건네 주는 것 같구나! 그냥 기회를 찾고 있었는데, 이렇게 직접 연락을 먼저 주다니?!”하영수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의심스러운 듯 말했다. "아버지, 왜 그들이 우리를 찾는 건지 이해가 안 돼요.""아무래도 엘에이치 그룹에 반대하는 것이 틀림없어!! 그러니 우리를 찾으려고 하는 거지!”하영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제가 알기로 LCS 그룹은 무술 집안에서 따로 인재를 뽑은 적이 없어요.”하성호는 손을 저었다. "이전에는 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할 수 있지. 아마도 전반적인 힘을 향상시키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하영수는 진지하게 말했다. "엘에이치 그룹 일가 사건 이후 모든 대기업들은 조금 행동을 자제하고 조심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무술 고수들을 통해 뒤에서 나쁜 일들을 많이 꾸몄지만, 이제 엘에이치 그룹의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난 뒤에는 쉽게 일을 저지를 수 없기 때문이죠. 그러니 그들이 갑자기 우리를 만나려고 하는 게 좀 이상해요.. 게다가 아직도 알 수 없는 게 한 가지 있고요..”하성호는 서둘러 "그게 뭐냐?”라고 물었다."전화를 건 사람이 나에게 서울에 와서 그를 만나라고 했는데.. LCS 그룹과 관련 있는 어린 도련님이 서울에 지낸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어요..”하성호는 눈살을 찌푸리며 딸에게 물었다.
안세진이 하영수를 데리러 진주로 갔을 때, 소수도는 안세진의 부하들에 의해 시리아로 가고 있었다.그와 동시에 멀리 시리아에 있던 하미드도 병사들을 동원하기 시작했고, 시후의 제안에 따라 땅굴을 깊게 파고 식량을 비축하여 천천히 전쟁에서 승리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이라크에서 건설업에 종사하던 하미드의 친구는 하미드가 프로젝트에 대해 50%의 프리미엄을 줄 수 있으며 선불로 500만 달러를 지불할 용의가 있다는 말을 듣고 건설 노동자 일행과 함께 급히 시리아로 향했다. 그는 돈벌이가 절실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소성봉은 그의 아들이 이미 시리아로 날아갔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는 소수도가 이토 유키히코를 만날 기회를 바라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아들이 가져올 좋은 소식만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한편, 세연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던 변 교수는 오전 내내 극심한 불안에 시달렸다. 그는 시리아에서 잡힌 인질 8명에 대한 보도에 주목했지만, 최근 이 문제에 대한 공개 보고가 없다는 것이 그를 매우 불안하게 만들었다. 현지 언론이 보도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인질을 잡은 반군 세력이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전에 반군 세력의 공개 성명에 따르면 미국 대사관이 달러를 지불하지 않으면 일정 간격을 두고 수감자들을 한 명씩 살해하겠다고 밝힌 바 있었다. 즉, 반군 세력과 미국대사관의 협상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그들은 인질을 사살해 대사관을 압박할 것은 당연한 일인데도 반군이 갑자기 침묵하고 더 이상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것은 정말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었다.변 교수는 또한 시후의 안전과 시후가 정말 자신의 딸을 다시 데려올 수 있을지 걱정했다. 결국 그곳은 전쟁이 한창이고 시후가 혼자라도 쉽게 딸을 구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시후가 이미 딸을 서울에 데려왔다는 사실을 몰랐다.현재 그의 딸 변지현은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시리아에서의 생활은 매우 힘들었고, 특히나 체포된 후 너무나도 두려웠기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
이들 작업자 중 그 누구도 지금 자신들이 이렇게 단순하고 거친 방식으로 제이크 한을 해동시켜야 할 것임을 예상하지 못했다.제이크 한은 섭씨 영하 200도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나 마찬가지였기에, 온수에 들어간 그 순간 수조 안의 물 온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작업자들은 다급히 순환 펌프를 가동시켜 가열 장치를 통해 물을 계속 데우며 수조 안의 온도를 섭씨 40도로 유지하려 애썼다.하지만 이처럼 무리한 해동 방식은 곧바로 큰 문제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제이크 한의 피부가 해동되기 시작하자마자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는데, 마치 갓 해동된 소고기 덩어리와 마찬가지로 세포 내 액체가 파열로 인해 흘러나오며 혈액과 체액, 세포액이 섞인 핏물이 밖으로 배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책임자는 얼굴을 감싸며 놀라 외쳤다. “회장님... 이건... 이건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손상입니다...”배유현 역시 그 끔찍한 광경에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말했다. “됐어요,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할 일이 아닙니다. 다들 물러가 주세요.”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책임자가 앞장서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회장님, 그럼 저희는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둘씩 현장을 떠나는 작업자들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곧 시후를 부르러 가려 했지만, 뜻밖에도 시후는 이미 휴게실에서 나와 있었다. 배유현은 피 섞인 물속에 담긴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긴장한 듯 말했다. “은 선생님... 제이크 한 경감의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입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요. 뇌만 멀쩡하면 되거든요.” 시후가 이렇게 무리한 방식으로 따뜻한 물에 바로 담가 제이크 한을 해동하라고 한 이유는 바로 중대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비밀은 바로 중소단의 무차별적인 회복 능력이었다. 중소단에 있어서 인체의 모든 장기와 조직 중에서 회복할 수 없는 것은 뇌와 뇌에 저장된 기억들 뿐이었다. 그러나 제이크
시후는 제이크 한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제이크 한이 만약 다시 깨어나고, 예전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전후 사정을 끝까지 파헤치려 들 것이 분명하다. 예컨대, 도대체 누가 페이셔스 그룹의 악질 사이코 배호영을 죽였는지, 또 누가 Samson 그룹 일가를 몰살시키려 했는지, 이 모든 진상을 기어이 밝혀내려 할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제이크 한과 진심으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생각을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또한 배호영을 죽인 사람은 바로 자신이며, 그는 물론 Samson 그룹 전체를 구한 사람도 자신임을 정확히 알릴 계획이었다. 그리고 만약 제이크 한이 이 은혜를 알고 처신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시후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이 은혜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물고 늘어지기만 한다면 제이크 한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그를 기절시켜 뉴욕 길바닥 어딘가에 버려버리면 그만일 것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의 목숨은 살려준 셈이기 때문이다.이렇게 결정한 시후는 배유현에게 지시했다. “배유현 씨, 7번 냉동 캡슐에서 액체질소를 모두 빼고, 제이크 한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해동시키도록 하십시오.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죠.”“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배유현은 시후가 어떤 방법으로 그를 살리려고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존경이 있었기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보안을 위해, 먼저 함께 온 분들과 옆방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해동 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시 모시러 가겠습니다.”시후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자신이 제이크 한을 되살린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후의 동행인들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지만, 작업에 투입되는 일반 직원들은 아무래도 보안상 신뢰성을 보장하기
시후는 배유현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1층으로 내려온 뒤, 1층의 센터를 지나 특수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지하 5층의 냉동센터로 향했다.이 냉동센터는 본래 배원중이 자신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로, 사용 연한은 무려 300년으로 설계되었으며, 그 보안 수준은 마치 대통령이 세계 종말 대비 계획에 포함된 방어 시설에 버금갈 정도였다. 비록 지하 5층이라 하지만, 실제 깊이는 거의 지하 100미터에 달했고, 전략적 물자도 완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설령 미국 본토가 핵공격을 받더라도 무사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이 냉동센터는 설계상 최대 100구의 시신을 보관할 수 있었지만, 현재 이곳에 진짜로 냉동된 인물은 실험용 시신들을 제외하면 단 한 명, 바로 제이크 한 뿐이었다.시후는 냉동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SF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광경에 압도되고 말았다. 이 공간 전체는 곳곳에 각종 장비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공기·산소·액체질소 등을 전달하는 굵은 배관들이 거미줄처럼 가득히 얽혀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은,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수십 개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탱크들이라고 할 것이다. 이 탱크는 하나하나가 최소 4~5미터는 되어 보였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인간이 한없이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거대한 탱크들은 바로 인간을 냉동 보존하기 위한 냉동 캡슐이었다.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배유현은 이미 이곳의 모든 연구원과 직원들을 철수시킨 상태였기에, 지금 이 공간에는 시후와 시후의 동행자들 외엔 아무도 없었다. 지극히 한적한 분위기와 더불어, 이곳이 본래 초저온 시체 보관소이기에 더욱 섬뜩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이때, 배유현은 시후의 곁에서 설명했다. “은 선생님, 현재 인체 냉동 기술 기준으로는 사람이 사망한 뒤 약 50시간에 걸쳐 서서히 온도를 낮추며 냉각을 진행하고, 그 후에 냉동 캡슐에 넣어야 세포가 급속 냉각 중 얼음 결정이 생겨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시후의 말을 들은 스미스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미국 FDA의 수장이며, 미국 사회에서도 명실상부한 상류층이자 최고 수준의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가볍게 현재 직책을 버리고 어렵게 이룬 모든 것들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건 스미스에게 있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그가 한동안 멍하니 넋을 놓고 있자,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내 개인적인 조언일 뿐입니다.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마친 뒤 그는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갑시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손짓했다. “은 선생님, 그럼 이쪽으로 가시죠.”스미스는 눈앞에서 시후와 배유현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문이 천천히 닫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곁에 있던 동료가 다가와 스미스를 부축하려 했지만, 그는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그러고는 무언가 결심한 듯, 휴대폰을 꺼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즉 자신의 직속 상관에게 전화를 걸었다.미국 행정부 구조상, FDA는 보건복지부의 산하 기관이며 FDA의 인사권은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었다.전화를 받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말했다. “어이, 스미스? 무슨 일인가?”그러자 스미스는 진지하게 말했다. “장관님, 제가 정중하게 사직 의사를 전하려 연락 드렸습니다. 앞으로 저는 FDA의 어떤 업무도 맡지 않겠습니다.”장관은 매우 놀라며 되물었다. “스미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내 기억이 맞다면, 대학 시절부터 자네는 FDA를 이끄는 게 꿈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제 막 2년 정도 일했는데 벌써 그만두겠다고?”스미스는 단호히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미 결심했습니다. FDA 직책을 내려놓고, 지미를 데리고 한국으로 갈 겁니다.”“한국으로?” 장관이 급히 물었다. “혹시 지미를 데리고 구현제약을 찾아가려는 건가?”스미스는 잠시 망설이
게다가 구현재조환은 이미 구현제약에 큰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구현재조환의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된 셈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말을 듣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듣기로는 구현제약이 현재 한국 내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집중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제발 제 아들에게도 그 기회를 한 번만 주십시오... 제 아들 지미는 너무 불쌍한 아이입니다... 저는 그 아이가 더 이상 암의 고통을 견디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엄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도 말했듯이, 구현제약의 무료 치료 프로그램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경제적 어려움'이죠. 그런데 당신과 당신 아들은 그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활동은 엄밀히 말해 한국 내에 있는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따라서 한국 내에도 이 혜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 외국인에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미안하지만, 현재 저는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스미스는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하지만 도와주지 않으신다면, 제 아들은 곧 죽게 될 겁니다... 겨우 12살짜리 아이가 암에 목숨을 잃는 걸 그냥 지켜보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 논하자면, 매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 중에는 당신 아들과 비슷한 나이거나, 혹은 더 어린 아이들도 많죠.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치료해줄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니 스미스 씨, 이런 감성팔이식 압박은 저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호소를 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왜 미국에 있는 화이자나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에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예를 들어,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라는 소설을 생각해보자. 이러한 소설이 아무리 돈을 잘 벌어들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에게는 전략적인 가치는 가져다 줄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백악관이나 중국 정부는 이러한 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고,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나 기업들이 전략적 가치가 있는 특허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들은 가장 먼저 그 기술을 손에 넣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한다.구현재조환의 놀라운 점은, 환자가 어떤 종류의 암을 앓고 있든, 어떤 병에 걸려 있는지도 상관없이 심지어 온몸에 질병이 전이가 되어 장기 기능이 망가지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암 말기 환자라 할지라도, 이 약을 먹기만 하면 즉각 눈에 띄는 호전을 보인다는 것이었다!그렇기 때문에 이 약을 단순히 돈벌이용으로 쓴다면, 전 세계에서 엄청난 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암에 걸리기만 하면 자신의 전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구현제약에 갖다 바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약을 전략 자산으로 본다면, 단지 돈을 벌 수 있는 차원을 넘어, 다른 나라를 상대로 협상 카드로 쓸 수도 있고,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협박 수단이 될 수도 있다.그래서 백악관이 처음 한 생각은 바로 이렇게 좋은 것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불쾌한 표정을 보고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 일은 이미 제 능력 밖입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FDA 책임자로서, 약물 승인과 감독만을 맡고 있지 군이나 CIA가 요원을 파견하는 것의 여부까지는 제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스미스는 애절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지금 단지 암에 걸린 제 아들의 아버지로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제발... 제 아들이 살 수 있도록 구현재조환을 조금만 더 팔아 주십시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에게
제임스 스미스는 시후를 보자 몹시 놀랐지만, 동시에 절망 속에서 생명의 끈을 붙잡은 사람처럼 기뻐하며 감격했다.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스미스 씨, 당신이 여기에 왜 있는 겁니까?”스미스는 무의식적으로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저는 FDA에서 진행 중인 몇 가지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프로젝트가 현재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기술센터와 협력하고 있어서 오늘 일부 정기 업무 차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스미스는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엎드렸고,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말했다.“은 선생님... 지금까지 정말 당신을 간절하게 다시 뵙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한국에도 여러 번 찾아갔지만, 구현제약 쪽 사람들도, 저 뒤에 계신 이화룡 씨도 저를 은시후 씨와 연결해주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이화룡 씨는 몇 번이나 소개비를 받고도, 계속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기만 하고 전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시후 뒤편에 서 있던 이화룡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으며 말했다. “이 양키야, 네놈이 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한 건, 속셈이 뻔했잖아. 내가 모를 줄 아나? 네 놈들의 목적은 구현재조환을 사들여서 미국에 가져간 뒤 역설계 하려는 것이었잖아! 내가 분명히 말해두지만, 네놈들이 준 소개비? 난 한 푼도 안 돌려줄 거다! 할 수 있으면 고소해봐!”스미스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그제야 이화룡이 바로 시후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허둥지둥 시후에게 해명하기 시작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절대 구현재조환을 역설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FDA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구현재조환을 미국 시장에 도입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 아들의 병도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 겨우 상자를 얻었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백악관의 임원들에게 거의 다 빼앗기다시피 했습니다. 결국 정말 제 아들을 위해 쓸 수 있었던 구현재조환은 극히 소량이었어요. 그
“네 알겠습니다.” 시후가 말했다. “그럼 이따 뵙죠.”“네, 은 선생님. 이따 뵙겠습니다.”15분 후, 배유현이 탄 헬리콥터가 버킹엄 호텔 옥상에 착륙했다. 시후는 소이연, 안세진, 이화룡과 함께 헬기에 올랐다.30분 후, 헬리콥터는 뉴욕 교외의 외진 지역에 위치한 한 건물 상공에 도착했다. 이곳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 기술센터였다. 이 건물은 반경 2km 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건물로, 25층 규모에 보안도 매우 철저했다.헬기에서 내리자, 배유현이 앞장서며 길을 안내했고, 걸어가며 시후에게 설명했다. “은 선생님, 이곳은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자금을 투자해 만든 의료과학 기술센터입니다. 주요 목적은 고급 치료기술과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와 실험이에요. 현재는 암 분야에서 가장 선진적인 양성자 치료 시스템, 세포 면역요법 등을 포함한 치료 기술들이 모두 갖춰져 있으며, 전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혹시 메이오 클리닉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세계 최고의 암 전문 병원으로 불리는 곳이죠.”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어봤죠. 메이오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으니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겁니다.”그러자 배유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곳의 암 진료팀의 구성원 중 60% 이상이 메이오에서 온 인재들이에요. 메이오의 최고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최첨단 연구 분야에서는 우리가 메이오보다 앞서 있는 부분도 있어요. 왜냐하면 메이오는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이어 배유현은 이렇게 덧붙였다. “게다가 이곳에는 미국 내 최고의 장기 이식 센터, 최고의 암 진단 및 치료팀, 최정상 급의 심뇌혈관 및 노화방지 분야의 연구팀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의 냉동센터는 지하 5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최대 300년 동안 운영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죠. 할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세상을 떠나면 곧장 이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