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는 최우진의 일을 누군가 왜 조사하는 것인지 쉽게 이해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최우식은 최우진에게 일어난 일들이 자신의 아들이 저지른 잘못 때문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오송 그룹은 절대로 최우진을 이렇게 만든 당사자를 조사하러 오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지금의 최우진을 조사하러 온 사람은 오송 그룹에서 파견된 사람이 아닐 가능성만을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시후는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지금은 자신에게 불쾌감을 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처벌을 받았고, 아직 처벌을 받지 않은 사람들은 창원의 엘에이치 그룹과 미국의 호그비츠 가문 밖에 없었다. 지금 두 그룹 모두 시후 때문에 큰 손실을 입었을 것이고, 시후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있으니 손실의 원인을 찾고 싶다면 조금씩 안개를 걷어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시후는 지금 최우진의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사람은 이 두 그룹 중 하나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음에 틀림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그는 진설아에게 물었다. 그럼 누가 최우진을 조사하고 있는지 본 건가요?”"네, 봤어요. 노인 한 분과 청년 한 명.. 두 사람이에요.”시후는 다시 물었다. "이 두 사람은 지금 어디에 있죠?""조금 전에 공대 맞은 편의 작은 광장에서 그들을 만났어요.. 그런데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어요.”시후는 작은 광장이 자신이 있는 건물의 반대편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재빨리 반대편 창가로 가서 아래층을 살펴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맞은편 작은 광장에 노인과 청년 두 사람이 걸어 다니는 것이 보였다..! 두 사람 중에서 노인은 마치 신비한 영혼을 가지고 잇는 듯한 특이한 아우라를 풍기고 있었는데, 시후는 박청운에게서 이런 느낌을 경험했지만 그는 박청운과 다른 뭔가가 있는 것 같았다. 시후는 『구현보감』을 얻은 이후로 이런 아우라를 가진 사람에 특히 예민했기 때문에, 이 노인이 분명히 박청운과 같은 도술의 대가이거나 우은찬과 같은 종류의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성홍은 이어 이렇게 말했다. "게다가 우리는 그를 해치려고 온 것이 아니다! 엘에이치 그룹은 우리가 그의 신원을 알아내기를 원하지만, 나는 엘에이치 그룹과 그 사이의 싸움에 개입할 생각이 없거든! 만약 우리가 그를 찾는다면 나는 그의 정체를 절대 엘에이치 그룹에 밝히지 않을 것이다."마크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예?! 할아버지, 우리는 엘에이치 그룹의 요청에 응하여 엘에이치 그룹과 대척하고 있는 적을 조사하러 왔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엘에이치 그룹을 돕지 않는다면, 그것은 계약을 위반하는 것이 아닐까요..?”마성홍은 그를 노려보며 화를 내며 말했다. "이 녀석아!! 우리가 서울에 오려고 계획한 순간 우리는 더 이상 엘에이치 그룹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다!!” 마성홍은 계속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서울에 온 목적은 그저 이 대단한 거물을 찾는 것이었어! 우리가 이 거물에서 발전의 기회를 찾을 수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엘에이치 그룹이 이 사람을 처리하고 싶다고 해도 내가 왜 동의했겠니? 진정한 용의 운명을 타고 난 인물과 맞붙으라고 하는데, 그 누가 아무리 많은 돈을 준다고 하더라도 나는 절대 동의할 수 없을 거다." 마성홍은 다시 말했다. "정말 이 거물을 찾아낸다면, 그의 상황을 엘에이치 그룹에게 누설하지는 않겠지만 반드시 엘에이치 그룹이 나에게 준 돈을 한 푼도 남겨 놓지 않고 모두 돌려줄 것이다. 그냥 엘에이치 그룹을 위해 봉사했다고 치는 거지.”마크는 당황한 듯 말했다. "흠.. 일시적인 계약 위반도 위반인데.. 우리가 사람들에게 신뢰를 잃으면 앞으로 어떻게 사회에서 발판을 얻을 수 있겠어요..?”마성홍은 힘없이 고개를 저으며 다음과 같이 증손자에게 상기시켰다. "마크야, 운명을 더 깊이 있게 믿으면 믿을수록 결국 그것을 거스를 수 없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상대방은 진정한 용의 운명을 타고났다. 그렇다면, 우리 같은 사람들은 결코 그의 상대가 아니야.. 그러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사람에게 대항
변 교수가 말한 유명한 순두부 집은 두부를 100% 수제로 만들어 판매하는 두부요리 전문점으로, 국산 콩과 유기농 콩을 사용하여 만든 메주, 된장, 순두부, 두부 전골 등을 판매하여 인기를 얻고 있는 식당이었다. 따라서 최근 전국에 여러 지점을 두고 많은 손님들에게 깊은 사랑을 받고 있었다.식당 입구에 도착한 변 교수는 시후에게 이곳을 소개했다. “나는 어렸을 때 10대까지 서울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유학을 갔어요. 미국에서 수십 년을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오니 고향 음식이 너무 먹고 싶더라고요. 진짜 한국 음식 말이에요.. 전통의 맛이라고 할까..? 그런데 내가 여기를 우연히 왔다가 정말 음식들이 다 맛있어서 질리지가 않더라고요~ 또 수제 두부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니까, 먹고 싶은 걸 고를 수도 있고 말이죠. 그런데 시후 씨는 여기서 식사를 한 적이 있으려나..?”시후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아니요, 사실 저는 딱히 맛집을 찾아다니는 성격이 아니라서요.. 하하.. 제가 보육원에서 지내던 시간 동안 그냥 배만 채우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제가 일을 하게 되었을 때, 공사 현장에서는 그냥 삼각 김밥이나 라면 같은 것들로 배를 채워도 만족스럽다고 생각했었어요..”변 교수는 한숨을 쉬지 않을 수 없었다. "시후 씨가 여덟 살이 되기 전에 살았던 삶은.. 아마도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고 부유했을 텐데.. 어찌 그 오랜 세월 동안 그런 힘든 생활에 적응했죠?”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는 늘 저에게 가르치신 것이 있었습니다. 모든 일에 일희일비 하지 말라고요.. 그냥 삶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좋은 음식을 먹고 살 때나, 삼각 김밥을 먹고 지낼 때나 사실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변 교수는 시후의 말을 듣고 감동을 받은 듯 말했다. "정말 시후 씨의 어머니와 똑같네요.. 우리가 학부 때 공부할 때 당신의 어머니는 스스로 엄청나게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함으로써
시후는 살짝 놀랐지만, 아무런 단서도 주지 않기 위해 자연스럽게 뒤를 돌아보았다.이때 마성홍과 마크는 자신들이 찾고 있는 사람이 바로 뒤에 앉아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들은 시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고, 음식이 이미 나왔기 때문에 그들은 한동안 식사에 집중하고 있었다.식사하는 동안 마크는 마성홍에게 물었다. "할아버지, 이번에 한국에 얼마나 오래 머무르실 생각이세요? 계획은 하고 오셨어요?”마성홍은 고개를 저었다. "아직 모른다.. 천천히 계획을 세워 봐야지.. 나는 이런 기회가 자주 오지 않을 것 같아서 그 사람을 찾기 전까지는 떠날 생각이 없다.”마크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뭔가 말하려고 하는 듯했지만, 주변 환경을 둘러보며 입을 다물었다. 이때 마성홍의 휴대폰이 울렸다. 그는 소성봉에게서 전화가 온 것을 확인하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 "마 선생님, 혹시 그 용의 운명을 타고 난 사람이 누구인지 찾으셨습니까?”마성홍은 유감스러운 듯 말했다. "저희가.. 몇 시간 전에 도착했기 때문에 그렇게 빠르게 사람을 찾을 수는 없습니다..”소성봉은 다시 물었다. "마 선생님, 혹시 그 사람을 찾게 된다면.. 그 사람을 바로 죽일 수 있습니까?"마성홍은 표정이 바뀌더니 진지하게 말했다. "저는 그저 그 사람이 누구인지 찾아보러 왔을 뿐, 회장님이 말한 것은 할 수 없습니다.”그러자 소성봉은 다소 불안한 어조로 말했다. "그냥 그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만 하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결과는 똑같지 않겠습니까?? 내가 어젯밤에 악몽을 꾸었어요!! 꿈에서 내가 가진 돈을 모두 잃는 꿈이었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이 심각한 문제를 없애지 않으면 나는 앞으로는 잠도 편하게 못 잘 겁니다!! 불안 장애가 생길 것 같다고요!!”마성홍은 다소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 "소 회장, 나는 내 인생에서 오직 세 가지 일만 합니다.. 이 세 가지는 직접 내 두 눈으로 보고, 머리로 계산을 하고, 계산한 것을 수정하는 거요
시후를 놀라게 한 것은 소성봉이 풍수 대가에게 자신에 대해서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었다. 조금 전 노인이 전화를 할 때 막연하게 이야기한 것 같기는 했지만, 그가 언급한 이야기 중에 명확한 핵심이 들어 있었다. 예를 들어 노인은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계획을 하고, 수정한다고 했는데 이것은 마치 도술 대가의 방식처럼 들렸다. 도술을 배워 풍수를 읽을 수 있는 사람으로 말하자면, 그들은 고대의 재상과 같은데 한 국가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지만, 장군은 아니기에 사람을 죽이거나 군대를 이끌고 싸울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재상의 말 때문에 수천 명이 죽을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손은 결코 피로 물들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역사상에 기록된 재상들은 모두 명예로운 인물은 아니었을 것이지만, 도술의 대가들 중에는 부를 추구하고 직접 손에 피를 묻히기도 하는 살마들이 있을 것이다.하지만, 시후의 생각에 눈앞에 있는 노인은 마치 곧은 심지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시후는 노인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기다려 보고, 당분간은 그를 가만히 두기로 결정한 것은 조금 전 확인한 그의 태도였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그는 먼저 공격하는 쪽을 선택했을 것이다.마성홍은 자신이 찾고 있던 용의 운명을 타고난 인물이 자신과 같은 식당에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그들은 시후보다 일찍 도착했고 음식이 일찍 제공되었기 때문에, 시후와 변 교수가 식사를 시작했을 때 이미 음식 값을 지불하고 함께 식당을 떠났다.시후는 두 사람에게 너무 많은 에너지를 들이지 않고, 변 교수에게 어머니의 업적에 대해 계속 물었다. 그동안, 시후는 아버지의 아내이자, 자신의 어머니로서의 어머니의 면모만 알고 있었을 뿐, 다른 방면에서 어머니가 얼마나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었는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변 교수의 이야기를 통해 그는 마침내 자신의 기억 속에 단편적으로 남아 있는 어머니의 이미지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 수 있게 되었다.한 시간 넘게 식사를 한 뒤,
그들은 악령을 쫓아내는 것도 하는데, 드라마에서 나오는 무당들이 굿을 하여 악령을 쫓아내는 것과 비슷한 종류의 일이었다. 요즘 젊은이들은 이런 것을 믿지 않는데, 지식인들도 이런 종류의 일들을 믿지 않는 것이 대다수였다. 변 교수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오랜 세월 외국에 나가서 살아왔기에 비과학적인 일들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오른쪽 눈이 계속 떨려 오고 딸이 시리아 정부군과의 군사 작전에 참여하고 있다고 하니 뭔가 불안해서 갑자기 점이라도 쳐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보았다. 그래서 그는 시후에게 물었다. "시후 씨, 뒤에 해야 할 일이 있으면 어서 돌아가도 됩니다. 나는 그냥 잠시 둘러보다 가려고요."시후는 변 교수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자 점집이 있는 것을 보고 물었다. “삼촌, 혹시 뭔가 걱정이 돼서 그러시는 거예요?”변 교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한숨을 쉬었다. "하아.. 이제서야 왜 사람들이 종교적 신념을 갖는 이유를 알겠어.. 지금처럼 무기력할 때는 정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신앙을 찾게 되는 거지.. 결국 종교적 신념이나 봉건 미신을 믿게 되는 것 같아요..”시후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아무래도 저도 그렇다 할 바쁜 일은 없으니 그냥 함께 하겠습니다.”변 교수는 별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시후와 함께 점집으로 갔다.점집으로 들어가자, 까무잡잡한 피부에 백발에다 흰 수염을 길게 기른 약간 마른 노인이 앉아 있었다. 그 노인은 70~80세쯤 되어 보였는데, 그는 의자에 혼자 앉아 여유롭게 수염을 만지작대고 있었다. 변 교수가 그에게 다가가자, 입을 열기도 전에 노인이 그에게 물었다. "길운이나 불운에 대해서 점을 보고 싶어서 온 거요..?”변 교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제 딸이 안전한지 여쭤보고 싶습니다.”노인은 짧게 답한 뒤 대나무 가지들이 가득 담긴 통을 밀어 올리며 말했다. "자, 그럼 여기 와서 딸 생각을 하고 통을 한 번 흔들어 보시오.”변 교수는 딸을 생각하
"모든 일이 안 풀리게 된다는 말씀이십니까..?” 변 교수는 이 네 단어를 들었을 때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안 풀린다는 말씀이시죠..?”노인은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신년 운세 본 적이 없소?? ‘모든 것이 불운하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른다는 말이오? 그냥 모든 것이 원하는 대로 안 된다는 뜻 아니오?!" 그는 이렇게 말한 뒤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즉, 무슨 일을 하려고 하든 불운해질 거라는 거요! 만약 결혼을 했으면 사이가 안 좋아지고, 직업과 돈을 얻게 되면 운이 좋지 않을 것이며, 모든 일이 내리막길을 걷고, 큰 재난을 당하게 될 거라는 거 아니요?!”"뭐라고요..?!" 이 말을 들은 변 교수는 불안해하며 초조하게 물었다. "저.. 그렇다면 제 딸이 겪게 될 재난을 해결할 방법이 있습니까?!""흠.. 그건.." 노인은 안타까운 듯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좀 더 생각해보면 뭔가 생각이 날 수도 있겠지만.. 뭐.. 이런 상황은 굉장히 복잡해서..” 그는 애매모호하게 말하면서 주제를 바꾸어 덧붙였다. "하지만... 내가 전력을 다해 상황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면 아직 생존 가능성이 있을 지도 모르지요..!?”변 교수는 이미 상대방의 말에 완전히 당황하여 그의 말에 빠져들었다. 그는 지금 딸의 안전에만 관심이 쏠린 나머지 지금까지 배운 지식들은 전혀 효과가 없었다. 그는 긴장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르신, 그럼 제발 제 딸을 도와주십시오..!”노인은 미끼를 물어버린 변 교수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간절하게 원하는 것 같으니 나도 한 번 노력해 보지.. 그러나 이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나게 도와주는 것은 나에게 너무 큰 손해가 될 것이므로, 비용을 좀 더 내야지.. 조금 전에 보내준 금액만큼 좀 더 보내줘야 나도 열심히 해결할 수 있을 거요!”변 교수는 50만 원을 더 내야 된다는 이 상황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겨우 50만 원을 더 내서 딸이 무사 귀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증가하
변 교수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불안해졌다. 그래서 그는 다급하게 물었다. "어르신, 그렇다면 제발 무슨 일이 있어도 제 딸을 구해주십시오..!”시후는 잠깐 혼란스러워졌다. 왜냐하면 노인이 던진 엽전들은 실제로 고대에 사용하던 엽전이 분명했지만, 이 점괘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바로 겹겹이 쌓인 안개 속에서 꽃을 본다는 뜻과 같았기 때문이다. 이런 점괘가 나타나는 이유는 바로 점을 쳐보는 대상의 미래가 혼란스럽기 때문이 아니라, 점을 치는 점쟁이의 수준이 제한되어 있어서였다. 이 점괘는 시후에게 뭔가를 깨닫게 만들었다. ‘이 늙은이..! 당신은 이 점괘를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거잖아?!’ 노인은 지금 분명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점괘임에도 아는 척 하며 변 교수의 딸이 피비린내 나는 재앙을 당할 것이라고 과장하여 말하고 있었다..! 그러니 늙은이는 의도적으로 사람들을 겁을 주어 돈을 뜯어내려고 하는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시후는 이 늙은이가 거짓말쟁이라고 확신했고 점술에 대해 조금밖에 알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저 늙은이의 지식 수준으로 예를 들자면, 의료 현장에 배치되었을 때 엑스레이의 앞면과 뒷면을 구별하는 방법만 배우고 다른 의학지식은 전혀 모르는 것과 다름없었다. 그러므로 그가 이런 낮은 수준에서 점을 치러 세상에 나온 것은 완전히 기만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에 시후는 놀란 척 물었다. "어우..! 엽전 몇 개를 땅에 던지면 사람의 미래 운세를 점칠 수 있다는 말씀이신 겁니까?”"그건 당연하지!!!" 노인은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이 기술을 50년 동안 배웠고, 이미 능숙해졌다고!!!"시후는 입술을 삐죽였다. "어휴.. 정말 믿기지가 않습니다..! 그럼 저도 한 번 해보고 싶은데요..?!" 그렇게 말한 뒤 시후는 노인의 동의도 기다리지 않고 엽전을 바닥에서 집어 들고는 변 교수와 변지현을 생각하며 『구현보감』에 기록되어 있던 엽전을 활용하는 점술에 대한 내용을 떠올렸다. 잠시 침묵한 시후는 바닥에 동전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