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정과 소민지가 나오는 것을 보고도 시후는 전혀 놀라지 않았다. 그는 계속해서 이 문제가 보이는 것만큼 간단하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박혜정과 소민지는 류차남의 압력으로 인해 밖으로 나오게 되었고, 시후는 자신의 생각이 맞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시후는 박혜정과 소민지를 해치기 위해 그렇게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서, 이와 같은 판을 짠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이 때 박혜정과 소민지는 센터의 정문 밖으로 완전히 걸어 나왔다.류차남은 한 손에는 총을, 다른 한 손에는 기폭 장치를 들고 모녀를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뒤를 따랐다. 그는 주변의 높은 곳을 바라보며 비웃으며 주변의 경찰관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주변에 언제든지 나를 죽일 준비가 되어 있는 저격수들이 많이 매복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여전히 신중하게 생각하길 바라! 왜냐하면 내가 손에 들고 있는 이 폭탄의 버튼은 한 살짜리 아기라도 손가락만 가져다 대도 터뜨릴 수 있거든~ 함께 죽는 것이 두렵지 않다면 저격수가 나를 저격하도록 가만히 놔 두면 안 될 걸?”이한신은 차갑게 말했다. "류차남, 걱정하지 마! 네가 경솔하게 행동하지 않는 한 우리도 절대 널 쏘지 않을 테니까! 이제 차량이 준비되었으므로 언제든지 넌 이곳에서 떠날 수 있다! 하지만 네가 떠나려면 인질을 석방해야 해!""인질을 풀어주라고?" 류차남은 악랄하게 웃으며 경멸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어이! 내가 세 살 정도 되는 꼬맹이로 보이나? 이 두 명의 인질은 내가 당신의 추적을 완전히 없앨 때까지 나와 함께 있을 거야! 만약 당신이 똑똑한 사람이라면 나를 추적할 사람을 보내지는 않겠지! 내가 안전해지면 자연스럽게 이 두 사람을 풀어줄 거라고!” 이때 그는 화제를 바꿔 매우 잔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누구라도 나를 따라오려는 사람이 있으면, 차를 몰고 번화가로 갈 거야! 최악의 경우에는 기폭 장치를 눌러 주변의 모든 것들을 다 파괴해버리겠어! 그러면
시후의 표정에 잠깐의 고민이 스쳐 지나갔다. 몇 초 뒤, 그는 부드럽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나와 엘에이치 그룹은 아직 끝내지 못한 계산이 있으니까요. 지금은 복수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아서.. 그런데도 나는 엘에이치 그룹의 구성원들을 여러 차례 구했습니다. 음.. 소지빈, 소민지, 소이연까지.. 난 이 세 명을 각각 한 번씩 구했으니 내가 오늘도 조치를 취하면 엘에이치 그룹은 나에게 총 다섯 차례의 목숨을 빚지게 될 텐데요..?!"안세진은 이 말을 듣고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네요... 복수를 제대로 하지도 않았는데 계속 그들 가족을 구했으니.. 하늘도 참.. 알 수 없네요.”시후는 한숨을 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니까요... 그런데 만약 박혜정 씨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부모님의 집이 경매에 다시 나오게 되는 건가요..?”안세진은 이렇게 말했다. "박혜정 씨가 지불을 완료하고 매입 절차를 완료했는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지불을 완료했다면 집이 그녀의 상속 재산이 되며, 절차를 완료하지 않았다면 시간이 좀 걸릴 뒤에 다시 사법 경매로 나오겠지요..?”시후는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박혜정 씨의 상속 재산이 된다면 누가 다음으로 첫 번째 상속자가 되죠..?”"음.. 누가 가장 우선 순위인지는 확실히 말할 수 없지만, 아마도 그녀의 남편이나 아들 중 하나이거나 아니면 그들이 각각 절반씩 나눠 가질지도 모릅니다.”시후는 이를 악물고 저주했다. "어떻게 소수도 그 자식이 우리 부모님이 살던 집의 절반을 차지할 수 있죠?”안세진은 서둘러 말했다. "그럼 부인이 절차를 완료했는지 문의해볼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낙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네, 그게 유일한 방법인 것 같아요."이 때, 두 사람 앞에 흰색 롤스로이스 컬리넌이 멈췄고, 한 중년 남성이 황급히 내려서는 두 사람에게 다가와 공손하게 말했다. “부장님 차를 가져왔습니다. 직접 운전 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제가 운전할까요?”안세진은
시후의 질문을 듣고 안세진은 "도련님, 그렇다면 이 사건의 배후가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외쳤다.시후는 잠시 생각하다가 답했다. "현재로서는 이 일의 배후에 엘에이치 그룹의 구성원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생각합니다.”"엘에이치 그룹 구성원이요..?!" 안세진은 어이가 없어 하며 말했다. "도련님, 왜 엘에이치 그룹이 이 두 여성을 공격하겠습니까? 그럴만한 이유가 딱히 없어 보이는데요..."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정말 이유를 이야기하자면, 여러 가지가 있을 것 같아요. 박혜정 씨가 소수도와 이혼하기로 결정했는데, 이것은 그 자체로 엘에이치 그룹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히는 행위죠. 소수도는 불만이 많을 겁니다. 소성봉 회장 역시도 마찬가지겠죠."안세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그룹의 회장이라면 아내나 며느리가 공개적으로 이혼을 요구할 때, 분명 큰 이미지 타격이 있을 테지만.. 사람을 죽일 정도로 잔인하게 대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글쎄요.. 그들은 결국 국내 최고의 재벌가 중 하나예요. 그렇다면 자신들의 체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할 겁니다. 게다가 소수도와 박혜정 씨가 이혼을 하려고 한 것과 박혜정 씨가 서울까지 올라오게 된 배경은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겠죠.”안세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한숨을 쉬었다. "그렇긴 하네요... 박혜정 씨가 상무님을 좋아했다는 것이 이미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게다가 서울에 와서 이 경매에 참여까지 했으니까요. 은서준 상무님께서 살던 낡은 집이 경매에서 굉장한 고가에 팔렸지요.. 그러니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분명 박혜정 씨가 아직도 상무님을 잊지 않고 있었을 거라는 걸 알지도요..”시후는 우울한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 "저는 박혜정 씨의 우리 아버지에 대한 마음에 놀라기는 했지만.. 그러면 그럴 수록 문제를 다른 방향에서 볼 수밖에 없었어요.”안세진은 서둘러 물었다. "도련님께서 말씀하시는 다른 방향은 무엇입니까? 제
롤스로이스는 원격 소환 기능은 없지만, 다른 원격 기능은 완벽하게 갖추고 있었으며 그 중 롤스로이스 센터의 소프트웨어를 통해 차량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따라서 안세진은 자신의 수하들에게 자동차의 이동 궤적을 파악해달라고 요청했고, 조금 뒤 정보가 도착했다. 정보를 확인한 뒤 안세진은 시후에게 말했다. "도련님, 류차남은 차를 타고 강릉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강릉이요..?" 시후는 눈살을 찌푸렸다. "정확히 어디죠..??"안세진은 서둘러 말했다. "일단 제 수하들이 전해온 정보에 따르면 목적지를 현재 샹젤리 스파 호텔과 가까운 쪽으로 잡았다고 합니다..”"하! 그렇군요.." 시후는 즉시 명령했다. "그렇다면 호텔에 연락을 취해서 헬기를 타고 그의 차를 미리 요격하도록 하죠!"안세진은 "도련님, 류차남의 몸에는 폭발물이 묶여 있습니다.. 그를 제압할 수 있을까요..?"라고 소리쳤다.시후는 비웃으며 경멸적으로 말했다. "내가 원한다면, 류차남이 폭탄의 스위치를 누르는 것은 물론이고 눈도 깜빡이지 못하게 할 수 있습니다..”"알겠습니다!" 안세진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서둘러 호텔로 차를 몰았다. 동시에 그는 즉시 휴대전화를 꺼내 호텔 헬기 조종사에게 준비하라고 말했다.…….이때 류차남은 이미 롤스로이스를 몰고 강릉 산간 지역을 향해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 지금 향하는 곳은 소성봉과 그의 부하들이 마련한 경로였다. 여기에서 산을 향해 쭉 들어가면 30km가 넘는 구불구불한 산길이 있는데, 이 30km가 넘는 길에는 출구도 입구도 없으며 차가 충분히 빨리 달리면 그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험한 길이 있었다. 류차남이 경찰에 롤스로이스를 준비하라고 요청한 이유이기도 했는데, 일반 차량은 구불구불한 산길을 주행할 때 출력이 크게 떨어지지만, 롤스로이스와 같은 12기통 차량의 경우에는 아무리 구불구불한 산길이라도 출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추격자들과 거리를 둘 수 있다..! 게다가 의뢰인은 이미 류차남이
약속 장소인 터널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류차남은 점점 더 불안해졌다. 그에게는 이 일의 성공 여부가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는 속으로 계속 은밀하게 기도했다. ‘하나님.. 저 류차남은 평생 누구에게도 구걸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이제 제가 모든 일들이 술술 잘 풀리도록 축복해 주십시오!! 만약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제가 이 두 사람을 죽인 뒤, 저에게 탈출할 시간만 넉넉하게 주시면 됩니다! 그럼 의뢰인이 제가 탈출하도록 준비하는 데 한 시간이면 충분할 거거든요! 내일 이맘때면 저는 신분을 바꾸고 해외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될 겁니다..!!’ 이런 생각을 했을 때, 류차남의 마음 속 깊은 곳은 흥분으로 가득 찼다.이때 롤스로이스 뒷줄에는 박혜정과 소민지가 타고 있었는데, 두 사람 모두 마음속 깊은 곳에서 약간의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소민지는 계속 굉장히 긴장한 상태였고, 차가 산을 향해 달리는 것을 속으로 설명할 수 없는 무력감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뭔가 잘못된 것 같았지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는 전혀 알 수 없었다.박혜정은 옆에 있는 딸이 불안해하고 있음을 깨달았고, 딸이 너무 겁을 먹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계속 딸의 손을 잡고 때때로 격려 섞인 표정을 지으며 가능한 한 긴장을 풀도록 했다.그러나 소민지는 긴장을 풀기가 어려웠고, 류차남에게 질문을 던졌다. "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시는 건가요?"류차남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차갑게 말했다. "어디로 갈지는 걱정하지 말고 그냥 앉아 있어!"그러자 소민지는 계속 물었다. "그럼 언제 우리를 보내주실 건가요..?"그러자 류차남은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 총을 휘두르며 초조하게 말했다. "내가 널 놓아줄지, 아니면 계속 잡아 둘지는 모두 내 기분에 달려 있어. 자꾸 뒤에 앉아서 쓸데없는 소리를 하면 당장 널 죽여버릴 거야!"박혜정은 류차남이 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사람들을 쏴 죽인 것을 알고 즉시 소민지를 꾸짖었다. "민지야! 어서
‘심지어 오늘 그가 아트센터에 돌진한 것 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이것을 생각하면서 소민지는 다음과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 ‘류차남 뒤에는 누군가 있는 것이 틀림없어! 그렇다면 오늘 그가 아트센터로 돌진한 것은 우연이 아니겠지..? 이것이 우연이 아니라면, 그가 우리 어머니와 나를 납치한 것도 우연이 아닐 거야..! 그렇다면... 그가 나와 엄마를 납치하기 위해 온 걸까..?’ 이렇게 생각하던 소민지는 갑자기 더욱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만약 류차남이 정말로 실수로 아트센터에 뛰어들어온 것이었다면, 엄마와 내가 류차남의 탈출에 협력하는 한 류차남이 안전하기만 하다면 우리 두 사람은 생존 가능성이 더 커질 거야.. 그리고 그는 이미 경찰에게 노출되었어. 경찰을 화나게 하고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어머니와 나를 죽일 필요는 전혀 없을 거야. 괜히 우리를 죽이게 된다면 앞으로 그에게 더 나쁜 영향을 미칠 뿐... 하지만 류차남이 다른 사람의 의뢰를 받은 것이고 엄마와 나를 납치한 것이라면.. 우리는 정말 위험해...’ 이에 대해 생각하자 소민지는 갑자기 말했다. "저.. 아저씨.. 저와 어머니를 살려 주시면 보상으로 20억을 드릴 수 있어요.. 저는 제가 한 말은 지키는 사람이라서요.”"20억..?!" 류차남은 깜짝 놀랐다. 20억이라는 숫자는 결코 적지 않은 숫자이기 때문에, 그에게 유혹을 주기에 충분했다..! 더욱이 그는 소민지의 능력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그녀는 엘에이치 그룹 출신이기에 20억은 고사하고 50억도 쉽게 줄 수 있겠지..? 그러나 소민지가 그 돈을 줄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류차남은 쉽게 요구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자신에게 돈을 주고 모녀를 죽이려고 하는 사람들이 사실은 엘에이치 그룹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이 문제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복잡해..! 처음에 어떤 사람이 나에게 와서 박혜정을 죽여달라고 했다가 오늘은 어떤 사람이 우리 가족에게 10억을 더 주고 저 소민지까
소민지는 두 가지 목적으로 류차남을 떠보았다. 첫째, 돈을 쓰는 것이 효과가 있다면 평화를 위해 많은 돈을 쓰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둘째, 돈을 써도 효과가 없다면 적어도 류차남이 왜 이런 짓을 벌인 것인지 대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소민지는 자신이 말한 내용을 통해 류차남에게서 몇 가지 핵심 단서를 추출했다. ‘첫째, 보통 사람들이 20대 초반 정도 되어 보이는 여성이 20억, 40억, 100억을 주겠다고 하는 말을 들으면 그 말을 믿지 않고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할 거야.. 그러나 류차남은 의심하지 않았어.. 심지어 100억까지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그렇다면 이건 류차남이 내 정체를 알고 있다는 뜻이야..! 그는 내가 돈이 많은 집안의 딸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내가 말하는 것을 전혀 의심하지 않고 있는 거야!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류차남이 다른 사람들과 통화하고 문자 메시지를 보낸 행위와 결합해서.. 누군가에 의해 엄마와 나를 납치하도록 사주했음이 틀림없다는 것을 알 수 있어..! 둘째, 류차남 같은 사람은 약속을 지키는 선한 사람일 리가 없어. 그러니 내가 그에게 돈을 주겠다고 하면 그는 내가 주는 돈을 받고 원래 고용주를 배반할 수도 있을 것이고, 심지어는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어. 그래서 심지어 내가 주는 돈을 받겠다고 한 뒤에 나에게서 등을 돌릴 수도 있을 거야.. 그러니 이런 범죄자는 돈을 벌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하지만, 그는 내가 말한 돈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고 했어..! 그렇다면.. 고용주가 감히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거지..! 그럼.. 누가 그에게 돈을 주고 우리 엄마와 나를 납치하려고 이런 계획을 했다는 거야..?’ 이것을 생각한 소민지는 더 이상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혹시 할아버지가 어머니에게 불만을 품고 그녀를 죽게 만들고 싶은 걸까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는 소성봉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소성봉이 자신을 살
...그 시각. 헬리콥터 한 대가 도심을 떠나 산간 지역을 향해 속도를 내고 있었다..!헬기에서 안세진이 시후에게 보고했다. "도련님, 목표는 아직 우리로부터 직선으로 10km 떨어져 있다고 합니다. 차량은 산속의 도로를 따라 움직이고 있으며, 굽은 도로를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헬기는 곧 따라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직 풀리지 않은 궁금증이 있어요.."라고 말했다.안세진은 서둘러 물었다. "도련님, 뭐가 궁금하십니까?”"류차남이 어떤 탈출 경로를 가지고 있는지 이해가 안 돼요. 지금 그는 너무 많은 경찰들에게 노출되었어요. 지금은 경찰이 그를 쫓고 있지 않지만, 곧 전방 교차로마다 사람들이 있을 텐데.. 경찰은 매복하여 그를 쫓겠죠. 그럼 류차남이 운전하는 롤스로이스가 아무리 비싸더라도, 그것은 단지 자동차일 뿐이기 때문에 날개가 있어도 탈출할 수 없을 거예요.""그렇습니다." 안세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아마도 류차남은 탈출을 할 생각이 없을지도 모르죠. 그는 원래 A 급 수배자였으니, 잡히면 분명히 죽을 겁니다. 결국 죽음을 피할 길이 없다면 오히려 돈을 벌어 가족들을 부양하는 것이 더 낫지 않겠습니까?”시후는 혀를 찼다. "그 말은.. 류차남이 이미 죽기로 결심했고 살아서 탈출할 생각이 없다는 뜻이죠?""그렇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것이 가장 가능성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가 정말로 죽을 준비가 되어 있다면, 그런 연극을 하기 위해 이렇게 큰 수고를 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그는 아트 센터에서 박혜정을 죽이기만 하면 되는데, 왜 굳이 롤스로이스를 이곳까지 몰고 왔을까요..?”안세진은 잠시 고민했다. "뭔가 쇼를 해서 시선을 돌리려고 한 것일까요..?”"그런 건 딱히 필요 없지 않나요?" 시후는 침착하게 말했다. "죽기 전에 이렇게 드라마를 찍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대중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모든 사람이 엘에이치 그룹을 의심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