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 유키히코의 말은 시후를 경계하게 만들었다. "이토 유키히코 회장님, Nippon Steel의 회장을 잘 아십니까?""예!" 이토 유키히코는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Nippon Steel의 회장님은 저와 오래된 친구 사이입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최근에 한국 회사와 협력하여 공장을 지을 계획이 있는지 물어보십시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어떤 회사와 협력하고 있는지, 계약은 확정되었는지 물어봐 주세요.”“예, 은 선생님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송민정은 서둘러 시후에게 물었다. "은 선생님, 혹시 Nippon Steel의 회장님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시후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일단 회장과 부회장 둘 다 의심이 되지만, 아직 누가 문제를 일으킨 것인지 확실치 않기에 모두의 정보를 알아보는 거예요.”송민정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녀 역시도 마음속으로 이 일이 자신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시후가 이미 일본에 직접 와 있으니, 이 일은 그의 계획에 따라야 할 것이었다. 이토 유키히코는 뭔가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급히 가슴을 툭툭 치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저는 이 Nippon Steel의 회장이 송민정 회장님의 살인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를 잘 알고 있거든요.. 그는 사업을 넓힐 때 조금 교활하고 영리하게 하기는 하지만, 늘 바른 생각을 하는 이 입니다. 그러니 이런 잔인한 사건과는 관련 없을 겁니다..!”시후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이토 유키히코 회장님, 제가 당신을 믿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 문제는 많은 생명과 관련이 있으므로 더 신중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그러니 신카즈 회장님에게 물어봐 주세요. 그리고 질문할 때 가능한 한 자연스럽게 말씀하시고, 원하는 바를 들키지 않게 해주십시오.”이토 유키히코는 고개를 끄덕이고 곧바로 휴대전화를 꺼내 와타나베 신카즈의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전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옆에 있는 송민정을 바라보았다. "어제 하시모토 쿠사토 부회장이 먼저 전화를 걸어 회장과 계약서를 쓰라고 했습니까?"송민정은 단호하게 말했다. “네 맞아요.. 부회장님이 전화를 걸어 계약서를 쓰러 니시타마 군으로 오라고 했는데..”시후는 차갑게 비웃었다. "하시모토 쿠사토라는 놈이 문제가 있는 것 같아 보이네요. 그는 의도적으로 당신을 속여서 니시타마 군으로 유인했고, 산길에서 매복을 하고 있었을 겁니다."송민정은 매우 어리둥절한 듯 물었다. “은 선생님.. 그런데 왜 저를 죽이려고 했을까요..? 저는 그에게 어떠한 원한이 없고 접점도 없는 걸요..”"많은 가해자와 피해자는 서로를 알지 못합니다. 실제로 살인은 대부분 이익 때문이겠죠. 당신을 죽이는 것이 이익이 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송민정은 더욱 놀라며 물었다. "정말 저는 생각지도 못했어요..! 그런데 제가 죽으면.. 그가 무슨 이익을 얻을까요..? 아무런 소용이 없을 텐데요..!”시후는 송민정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당신이 죽으면, 그가 직접 어떤 혜택을 받기는 어렵더라도.. 핵심은 당신이 죽은 뒤 누군가 그에게 혜택을 주려고 했던 것인지 확인하는 것이죠.”송민정의 표정이 즉시 굳어졌다. “은 선생님.. 그럼.. 선생님의 말씀은.. 누군가 저를 죽이기 위해서 그를 고용했다는 건가요..?”"내가 보기에는 그래요.”송민정은 갑자기 조금 긴장했고, 동시에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저는 그 누구에게도 상처를 준 적이 없는데.. 저의 죽음으로 누가 이득을 보겠어요..?”시후는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지만 말은 하지 않았다. 이 순간 그는 이미 마음 속에 답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송영예와 그의 아버지 송천명이 이 사건의 배후에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느꼈다. 시후는 이룸 그룹의 상황을 매우 잘 알고 있었다.송민정의 부모는 어렸을 때 돌아가셨고, 그룹에는 아직 삼촌이 몇 명 남아 있었다. 그 중에서 송영예의
송민정은 자신의 목숨을 노리던 사람이 대체 누구였는지 정말 알 수 없었다..! 송영예와 송천명의 그림자가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기는 했지만, 그녀는 즉시 이 생각을 부인했다. 그녀는 송영예가 그녀와 함께 자랐고, 늘 자신을 친 여동생처럼 대해주었다고 느꼈기 때문에, 자신에 대해 나쁜 감정을 가질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생각은 송민정이 순수하거나 어리석다는 것이 아니라, 그녀에게는 가족 간의 애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사촌 오빠와 큰 아버지를 의심해서는 안 될 것 같았다. 시후는 그녀가 송영예를 의심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녀와는 수박 겉핥기 식으로 내용을 이야기할 뿐이었다. 그는 지금 송영예를 의심하고 있었으며, 확실한 증거를 찾을 때까지는 송민정에게 자세히 말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 그래서 그는 송민정에게 말했다. "요 며칠 이토 유키히코 회장님의 집에서 임시로 머물게 될 겁니다. 내가 말했듯이 이곳에 있는 동안은 아무에게도 당신이 아직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마세요. 특히 당신을 해치려고 한 사람이 누구인지 확실하게 알기 전까지는 더더욱.”송민정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정중하게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선생님의 말대로 할게요.”시후는 살짝 미소 지었다. "분명 밤새도록 잠을 못 잤을 테니까, 저녁 식사 후에 나나코 양이 쉴 수 있도록 방을 마련해줄 겁니다.”이토 나나코는 황급히 말했다. “네, 회장님 혹시 어떤 스타일의 방을 좋아하시나요? 일본식 다다미? 아니면 유럽식으로 푹신한 침대가 편하시거나요..?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아아!! 아닙니다 나나코 양~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어떤 방이든 다 괜찮습니다~”"그럼 일본식 객실로 안내해 드릴게요. 일본에 왔으니 일본 문화를 한 번 체험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요~”송민정은 정중하게 말했다. "네, 감사합니다..!”“회장님은 시후 군의 절친이시니, 저희 집에 오셨으니 고향집처럼 편안하게 쓰셔도 돼요~” 나나코는 약간 안타까운 표정
게다가 그를 좋아하는 여자들은 모두 훌륭한 자질을 가지고 있었다. 일본에 있는 아름답고 청초한 나나코, 섹시한 매력을 가진 진설아, 최제천 선생을 돕고 있는 엘리트 진소희는 말할 것도 없다. 그들 중 아름답지 않은 사람이 있던가..? 그리고, 그들 모두가 시후를 짝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누가 눈치채지 못하겠는가..? 이를 생각하자, 그녀는 시후를 원망스럽게 바라보았고 동시에 속으로 한 숨을 내쉬었다. ‘하아.. 당신이란 사람은 정말.. 대체 얼마나 많은 여성들에게 매력을 흘리고 다니는 거예요..? 이렇게 많은 여성들이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니.. 은 선생님은 여성들의 열정적인 눈빛을 알아차리고 계실까..? 이렇게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이때, 옆에 있던 이토 유키히코는 시후를 안심시키기 위해 송민정 회장에게 말했다. "송 회장님, 저와 Nippon steel의 회장 와타나베 신카즈의 사이의 관계를 알고 계실 겁니다. 그러니 이 일에 대해 조사가 시작되고 회장님의 목숨을 노린 자들을 처벌한 뒤에도 혹시 회장님께서 Nippon steel과 협력을 희망하신다면, 제가 중간에 다리를 놓아드리겠습니다. 더불어 회장님이 최상의 조건에서 협력하실 수 있도록 확실히 도와 드릴 겁니다..!”송민정은 고마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토 유키히코 회장님.. 정말 감사합니다..."이토 유키히코는 진지하게 말했다. “아닙니다. 은 선생님께서는 우리 이토 그룹을 정말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은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아마 우리 가족, 우리 그룹은 이 자리에 없을지도 몰라요..” 이토 유키히코는 한숨을 쉬었다. “하아.. 은 선생님께서 우리 이토 그룹에 베푸신 은혜는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송 회장님께서는 은 선생님의 절친이라고 하시니 우리 이토 그룹의 친구라고도 할 수 있지요~”마츠모토 그룹이 엘에이치 그룹의 두 자녀를 유괴한 죄로 몰살당한 후, 이토 유키히코는 자신이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당시 마츠모토 그룹
옆에서 차를 끓이고 있던 나나코는 시후의 말을 듣고 굉장히 흥분했다..! 왜냐하면 그녀는 시후의 말의 무게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 자신의 부상은 굉장히 심각했고 내로라하는 의사들 그 누구도 자신을 치료해주지 못했다. 그렇기에 나나코는 자신의 몸이 회복될 수 있을지에 대해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했지만, 시후가 모든 고통을 한 번에 없애 버렸다. 그것도 단 한 알의 약으로 말이다. 뿐만 아니라 그 약을 복용한 뒤 그녀는 체력이 오히려 더 좋아졌고 엄청난 몸의 변화와 개선을 겪었다..! 그 때문에 나나코는 시후가 이렇게 언급한 이상, 아버지의 몸 상태를 원래 상태로 복원할 수 있다고 믿었다. 물론, 나나코는 시후가 아버지의 잘린 팔다리를 재생시킬 수는 없을 것임을 알고 있었지만 적어도 아버지의 건강은 크게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아버지는 다리를 잃은 것만 빼면, 그 누구보다 건강한 사람이 될 것이었다..! 게다가 지금처럼 온 몸이 아프고 초췌해 자신과 가족들의 마음이 쓰라리게 만들지도 않을 것이다.그래서 그녀는 그 말을 듣자마자, 다도 세트를 테이블에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시후에게 절을 하면서 감사의 인사를 했다. “시후 군..!! 정말 감사합니다..!" 이토 유키히코도 시후의 능력이 어떤 지 잘 알고 있었다! 처음에 그는 딸 나나코의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일본에서 유명하다는 전문가들을 찾으려 여러 방법을 통해 수소문을 했지만, 아무도 딸의 부상에 대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딸이 평생 휠체어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부상의 영향으로 그녀의 몸 상태가 점점 더 나빠질 수도 있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그는 시후가 딸의 부상을 치료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게다가 딸은 부상 이전의 상태로 돌아왔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체력과 능력이 크게 좋아진 것 같았다..! 이것은 시후가 뛰어난 능력과 일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사실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게다가 그는 아직 회춘단이 많이 남아 있으며, 자신에게는 별 달리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나 이토 유키히코에게는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무술가도 아니고 나이도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회춘단의 10분의 1 정도만을 잘라 물에 타 마셔도 틀림없이 건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시후가 이토 유키히코에게 회춘단을 즉시 넘기지 않은 이유는, 모든 일에는 ‘타이밍’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시후는 타이밍을 자신의 손에서 제어하고 싶었다. 때때로 다른 사람들에게 보답을 하기 위해서도 적당한 타이밍이 필요했다. 남들에게 보답을 하는 것은 좋은 일이기는 하지만, 이것은 약물과 같아서 때로는 질병을 치료할 수 있지만, 때로는 사람을 해칠 수도 있다.약물을 주사할 때는 약물의 특성과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정한 양을 투여해야 한다. 약물을 너무 짧은 기간 내에 다시 투여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너무 천천히 주는 것도 좋지 않다..! 짧은 기간 내에 빨리 투여하면 환자는 약물에 대해 내성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결국 약을 먹는 것이 계속되면 마치 자신이 당연하게 약을 먹어야 한다고 착각에 빠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상대방이 기대하는 바가 있지만 그에 비해 보상을 천천히 주면 상대방은 인내심을 잃고 감사함 없이 오히려 불만을 가지는 경우가 많을 수도 있다.따라서 시후는 지금이 바로 자신이 회춘단을 주기에 딱 맞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너무 급하지도 않고 너무 오래 지체하지도 않은 적당한 타이밍. 그는 송민정의 일이 해결된 직후에 회춘단을 주겠다고 결정했다. 이렇게 하면, 이토 유키히코는 자신을 진정으로 따르며 감사할 뿐만 아니라, 자발적으로 송민정 회장을 곁에서 돕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토 유키히코는 송민정의 목숨을 노린 진짜 범인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송민정 회장이 앞으로 Nippon steel과의 협력을 제대로 추진하도록 도울 수도 있을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송민정이 처한
정오, 니시타마 군의 산속.오늘 도쿄의 날씨는 아주 맑고 좋았다. 하늘은 맑았고, 따뜻한 태양은 하늘 높이 걸려 온 땅을 따뜻함과 밝음으로 채우고 있었다. 이처럼 좋은 날씨는 수색 및 구조에 특히 적합하다고 할 수 있었다. 도쿄 경찰청은 밤새도록 수색 작업을 진행했지만, 송민정과 관련된 흔적을 찾지 못해 경찰청 전체를 절망에 빠뜨렸다. 사고 현장을 중심으로 수색대는 처음에는 범위를 5㎞ 반경으로 잡았다가, 이제는 10㎞로 넓이를 늘렸음에도 여전히 아무런 단서도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청은 수색 범위를 반경 20km로 확대하기로 했으며, 20km 내에서도 수색이 불가능할 경우 송민정이 실종되어 행방불명이라는 것만 알릴 수 있었다..!일이 이렇게 되자, 송영예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지금 그에게 필요한 것은 가능한 한 빨리 사촌 동생 송민정의 시신을 찾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송민정의 죽음에 대해 확신할 수 없으니 앞으로 자신은 늘 불안에 떨며 가시방석에 앉아 있어야 할 것이다.하시모토 쿠사토 역시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현재 도쿄 경찰청은 송민정 일행이 고의적으로 살해된 것으로 의심하고 현장에서 조사에 착수하고 있었다..! 자신의 부하들이 현장을 조심하여 처리하기는 했지만, 이 세상에 완벽한 범죄는 절대 없으며 아무리 조심한다고 하더라도, 분명히 단서가 남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경찰이 핵심 단서를 찾게 된다면 결국 전체 사건의 맥락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실제로 살인을 행한 사람들과, 배후에서 명령을 내린 하시모토 쿠사토 자신도 도망칠 수 없을 것이다..!한편, 한국에 남아 있는 송진묵은 여전히 손녀 송민정의 행방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아침에 여러 차례 송영예에게 전화를 걸어 도쿄 경찰청의 수색 진행 상황을 물었지만, 송영예는 아직까지 단서를 찾지 못했다는 피드백만을 주었다. 이것은 송진묵의 마음을 점점 더 무겁게 만들었다. 그는 손녀가 무사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송진묵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은.. 은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만.. 혹시라도 시간을 내어 일본에 좀 가주 실 수 있습니까..? 이제 이 세상에 우리 민정이를 구할 수 있는 건.. 은 선생님 한 분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시후는 이룸 그룹의 사람들에게 자신이 일본에 온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그래서 송진묵 역시도 시후가 한국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송진묵이 이렇게 이야기하자, 그는 더 이상 사실을 숨기지 않고 말했다. “음.. 사실 저는 이미 도쿄에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 송민정 회장의 일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요.”송진묵은 이 사실을 듣고 놀라움과 흥분이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 "은 선생님..? 이미... 도쿄에 계시다는 말씀이십니까?!?? 언제 가셨습니까?""지난 밤에 송민정 회장이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안세진 부장님에게 개인 비행기를 준비해달라고 요청하고 바로 날아왔습니다."송진묵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아아.. 은 선생님.. 우리 민정이는 정말 선생님과 같은 친구가 있어서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은 선생님께서는 엄청난 능력을 가지신 분이니.. 분명 우리 민정이를 구해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서둘러 다시 말했다. “아, 은 선생님.. 우리 영예도 어젯밤에 몇몇 사람들을 데리고 도쿄로 갔습니다..! 그러니 은 선생님을 만나라고 제가 전할 테니, 혹시라도 필요한 일이 있으면 불러 도움을 받으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이 말을 들은 시후는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송영예를 만난다..? 시후는 그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송영예가 가장 큰 용의자라고 생각하는 시후는 그를 만나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를 만나서 자신을 마주할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 볼 생각이었다. 이에 시후는 송진묵에게 말했다. "그렇다면 송영예 씨에게 전화를 해달라고 전달해 주십시오. 그럼 제가 따로 만날 시간과 장소를 알려 드리도
우은일은 즉시 먼 곳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아버지께서는 이미 한국으로 떠나셨고, 천혜의 수련 장소를 찾아 폐관 수련에 들어가셨습니다.""폐관 수련?"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흥미롭게 말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예전에 당신의 부친과 한 번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우은일은 놀라며 물었다. "제 아버지를 만났다는 말입니까?""그렇습니다." 시후는 미소를 띠며 말했다. "바로 작년이었죠."우은일은 충격을 받아 놀란 눈으로 물었다. "작년에요?! 어디에서요?!"시후는 태연하게 말했다. "서울에서."우은일은 눈을 크게 뜨고 시후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아버지께서는 그 때 한국에 계셨습니다. 당시 아버지께서는 경매에 참석하여 거대한 대왕조개를 낙찰 받겠다고 하셨는데, 설마 그때 만나신 겁니까?""맞습니다."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은찬 대표께서 그 경매에서 정말 위풍당당하시던데요. 그래서 내게도 인상 깊게 남아 있습니다."우은일의 마음은 점점 불안해졌다. 시후가 두려운 것은 아니었지만, 그는 지금 아버지의 행방을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한국에 간 뒤로 연락이 끊겼다. 우은일은 혹시라도 아버지께서 변을 당했을까 걱정하며 사람을 보내 한국에서 계속 조사를 했지만,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다. 그의 아버지는 살아 있는 지, 죽은 것이지도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그러나 '우현당'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우은일은 외부에 아버지께서 폐관 수련에 들어갔다고 알리고 다녔다. 왜냐하면 '우현당'의 명성은 사실상 그의 아버지인 우은찬이 지탱하고 있었고, 홍콩의 부자들 역시도 '우현당'이라는 간판을 기꺼이 믿고 몰려드는 것도 아버지 우은찬의 실력을 신뢰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우은일은 아버지가 폐관 수련 중이라는 소문을 퍼뜨려야만 '우현당'의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만약 홍콩 사람들이 우은찬이 사실은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우현당'의 영향력은 순식간에 바닥으로 추락할 것이 뻔했다.그렇기에, 우은
우은일의 지나치게 공손한 모습에 배유현은 약간 눈살을 찌푸렸지만, 그럼에도 예의 바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안녕하세요, 우은일 선생님." 우은일은 이렇게 높은 수준의 여성을 처음 만난 것에 대해 들뜬 기분이 들어 아첨하며 말했다. "정말 이렇게 배유현 씨를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영광이군요!" 그리고 그는 급히 또 물었다. "배유현 씨, 이번에 홍콩에 오신 것은 유가휘 회장의 초대 때문인가요?" 배유현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그러자 우은일은 흥분하며 말했다. "저는 유가휘 회장과 매우 친분이 깊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유가휘 회장의 풍수와 운세를 맡아서 관리하셨거든요." 그는 계속해서 말했다. "그런데, 배유현 씨, 만약 풍수와 운세에 대해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저에게 연락하십시오. 기꺼이 무료로 가장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도포 안쪽에서 명함을 꺼내 배유현에게 건네며 공손하게 말했다. "배유현 씨, 이것은 제 명함입니다. 제 연락처가 적혀 있으니 받아 주십시오!" 배유현은 원래 우은일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 없었지만, 그가 계속 말을 이어갈 줄은 몰랐고 명함을 받고 빨리 변명을 하며 그곳을 뜨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시후가 우은일에게 말했다. "죄송하지만, 우은일 선생님, 제가 배유현 씨의 담당 풍수사입니다. 그래서 배유현 씨는 아마 당신의 서비스를 필요로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은일은 시후가 배유현의 풍수사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원래 그는 이 기회를 통해 배유현과 같은 거물과 가까워질 계획을 했고, 자신이 그녀의 풍수사가 되기를 바랐지만 배유현의 곁에 있는 젊은 남자가 바로 자신과 같은 동업자였고, 그가 먼저 배유현과 일을 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내심 답답해진 우은일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럼, 선생님은 어느 학파에서 풍수를 배우셨습니까?" 풍수와 관련된 학문은 아무래도 전통적인 가르침과 계승이 매우 중요했다. 일반적으
말을 끝낸 뒤,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이 꺼낸 주제로 인해 시후가 고민하는 것을 원치 않아 화제를 바꾸며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제가 시훈도에 집 두 채를 매입해 두었어요. 나중에 홍콩에 자주 오시게 되면 편하게 머무실 곳이 필요하실 테니, 이번 행사가 끝나고 한 번 보러 가시겠어요?"시후는 놀라며 물었다. "왜 하필 시훈도에 집을 매입한 겁니까?"배유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주된 이유는 앞으로 편리하기 위해서죠. 홍콩은 국제적인 대도시이기에 사업을 확장하거나 회의 등에 참석하러 종종 오실지도 모르죠. 그 때마다 호텔에서 머무는 것보다는 내 집이 있는 게 훨씬 낫잖아요." 배유현은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 두 채의 저택은 꽤 넓은 편이에요. 그룹의 명의로 구입했으니, 인수 후에 다시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에요. 나중에 오시면 한 채를 골라서 언제든지 머무시면 됩니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배유현은 비록 시후를 위해 집을 매입한 것은 맞지만 그것을 선물로 주겠다는 말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시후에게 집 한 채 정도는 아무런 의미도 없으며, 그렇기에 자신이 굳이 그런 선물을 주는 것은 오히려 그에게 부담감을 안겨줄 뿐이라는 것을. 시후는 만약 배유현이 그녀가 매입한 집을 선물로 주겠다고 했다면 거절하려고 했다. 이유 없이 선물을 받을 이유가 없었고, 더군다나 이번에 배유현이 홍콩까지 와서 자신의 일을 도와주었는데, 자신은 아직 그녀에게 어떠한 보답도 하지 못한 상황에서 그녀의 선물을 받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유현은 영리하게도 '선물'이라는 단어를 아예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시후가 거절할 수 있는 여지를 없애 버렸다.그래서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요. 나중에 홍콩에 올 일이 있으면, 배유현 씨가 좀 도와주면 고맙겠습니다."배유현은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제게 맡겨 주시면 됩니다."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차는 어느덧 시훈도에 진입했
그 시각.시후와 배유현은 이미 호텔을 나와 시훈도로 가는 길이었다.배유현은 시후가 오늘 자신이 입주 행사에서 연설을 하여 유가휘를 지지해주기를 바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내내 의문을 품고 있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물었다. “은 선생님, 저는 여전히 이해가 잘 안 돼요. 왜 굳이 저를 유가휘를 지지하라고 하시는 거죠?”시후는 그녀를 바라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내가 본 여성 중에서 유현 씨는 가장 똑똑한 사람인데,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라는 우리 조상 대대로 내려온 훈련법을 아직도 모르는 겁니까?”배유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감정적으로 대하기 보다는 지혜롭고 자애롭게 행동하라는 교훈적인 뜻이겠죠. 저도 어릴 때부터 많이 들어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유가휘는 이미 선생님께 한 대 맞은 뒤 철저히 길들여졌는데, 굳이 또 다시 사탕을 줄 필요가 있을까 판단한 거죠. 게다가, 선생님께서 주는 건 단순한 ‘사탕’이 아니라, 페이셔스 그룹의 규모를 감안한 제 입장에서 보면 ‘사탕수수 나무 한 그루’를 통째로 선물하는 거나 다름없다고요.”시후는 잠시 멈칫하다가 살짝 어색한 표정으로 웃었다. “그렇게 신중하게 생각해본 건 아니었습니다. 그냥 그의 태도가 괜찮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그래서 한 번쯤 격려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을 뿐이에요.”배유현은 시후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사실은, 선생님도 잘 알고 있잖아요. 유가휘 씨에게 이렇게까지 관대하게 대하는 이유는 순전히 미경 씨를 의식 해서라는 걸요, 맞죠?”시후는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지만, 굳이 배유현 앞에서 숨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 “맞아요. 그런 이유도 있습니다. 전에 그녀에게 몇 가지 사실을 숨겼던 게 마음에 걸려서, 죄책감을 좀 느꼈거든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미경 씨는 사실 선생님을 정말 좋아해요. 선생님이 이미 결혼했다는 걸 알고 엄청 힘들어했거든요. 어제 먹자골목에서 그렇게
사람들은 흔히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말한다. 따라서 방가흔의 아들이 처한 상황을 보면 인생 역전을 기대하기란 희망이 없는 것 같았다.잠시 후, 유가휘의 차량 행렬이 삼수이포로 진입했다. 롤스로이스로 이루어진 차량 행렬은 삼수이포의 낡고 허름한 거리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다. 거의 모든 주민들이 좁은 창문 밖으로 머리를 내밀며 이 끝이 보이지 않는 호화로운 차량 행렬을 경이로운 듯 바라보고 있었다.삼수이포 같은 곳에서는 수십 년이 지나도 이런 놀라운 장면을 쉽게 볼 수 없었다. 그 때, 많은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꺼내 촬영을 했고, 곧바로 이 영상을 SNS와 영상 플랫폼에 업로드했다.유가휘의 차량 행렬은 곧 이중열의 오래된 집 앞에 도착했다. 낡고 허름한 집에서는 이중열과 그의 어머니, 동생들을 비롯한 가족들이 이미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차량 행렬이 집 앞에 도착하자, 이중열의 여동생이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며 화려한 차량 행렬을 보고는 긴장한 듯 물었다. “오빠, 우리 나가서 저 사람들 맞이해야 하는 거 아니야?”이중열은 고개를 저으며 덤덤하게 말했다. “오늘 중요한 원칙은 두 가지야. 첫째, 서로 동등한 입장일 것. 둘째, 흔들리지 않는 태도.”여동생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듯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단순히 유가휘 같은 유명한 부자가 직접 집까지 와서 가족을 맞이하러 왔는데, 마중을 나가지 않으면 예의가 아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었다.하지만 이중열은 자신과 가족들이 유가휘 앞에서 더 이상 열등해지기를 바라지 않았다. 비록 유가휘가 억만장자일지라도, 이중열 자신의 가족들은 유가휘 앞에서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이때, 유가휘는 이미 대문 앞에 다가와 있었다. 그는 문 앞에서 큰 소리로 말했다. “중열 씨, 어머님! 모시러 왔습니다!”이중열은 문을 열며 겸손하지만 당당하게 말했다. “유 회장님께서 일부러 이곳까지 와주셨군요. 수고 많으셨습니다.”유가휘는 얼른 웃으며 말했다. “
유미경을 위해, 시후는 유가휘에게 기회를 한 번 주기로 했다. 그렇지 않으면 유가휘는 앞으로 전 홍콩 시민들의 조롱거리가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가휘가 한 발 물러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갈등이 있더라도 한바탕 웃고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긍정적인 이미지도 남길 수 있을 것이었다. 게다가 배유현이 마침 홍콩에 와 있는 상황에서, 그에게 작은 선물을 하나 더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유가휘는 앞으로 홍콩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될 수도 있다는 걱정에 빠져 있었는데, 갑자기 시후의 말을 듣고 마치 온 몸에 아드레날린이 솟구친 듯 흥분하며 말했다. “은 선생님... 그게 정말... 정말 진심으로 하는 말씀이십니까?!”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아침부터 농담을 하려고 전화했겠습니까?!”유가휘는 감격에 겨워 눈물까지 흘릴 뻔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은... 은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당신은... 당신은 제 구세주나 다름없습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유 회장님, 나한테 감사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는 단지 미경 씨를 위해서, 당신에게 이미지를 세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뿐이니까요. 이번 기회를 잘 잡으면, 과거의 일은 당신에게 수치가 아니라 오히려 하나의 빛나는 포인트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예전 같았으면 유가휘는 상대가 불륜을 저지르는 일이 어떻게 빛나는 순간이 될 수 있냐며 조롱을 했겠지만, 하지만 지금은 시후의 말을 들으니, 이것이 그야말로 진리처럼 느껴졌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젠장, 배신을 당했던 건 어쩔 수 없지만, 은시후가 말한 대로 공식 발표만 잘하면 이게 오히려 나에게 엄청난 기회가 될 수도 있겠어! 그렇다면 홍콩의 사람들이 모두 유가휘가 덕으로 원한을 갚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지. 그렇게 된다면 내 인품과 도덕성은 정점에 도달한 듯 보일 거야!’이렇게 생각한 뒤 유가휘는 즉시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저와 미경이를 위해 이렇게까지 신경 써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고개를 숙여 휴대폰을 보니, 그에게 전화를 건 사람이 바로 시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순간적으로 두려움을 느끼며 깜짝 놀랐고, 차 안을 두리번거리며 혹시 시후가 도청 장치를 설치한 것은 아닌지 의심했다. 그러나 그는 곧 침착함을 되찾고 전화를 받으며 공손하게 물었다. “은 선생님, 이렇게 이른 아침에 전화하시다니. 분부하실 것이 있으십니까?”시후가 말했다. “조금 전에 뉴스를 봤는데, 많은 기자들이 시훈도에 가서 현장 보도를 하고 있더군요. 그런데 기자들이 말하길, 현장에서 유 회장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고 해서요? 오늘 이사를 하는 기념식인데, 직접 나서서 주관하지 않을 생각입니까?”유가휘는 급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미 우현당의 우 선생에게 이번 기념식을 맡겼고, 저도 직접 나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다만 지금 삼수이포로 중열 씨의 가족들을 데리러 가는 중이라, 돌아간 후에야 기자들에게 이 일에 대해 직접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시후는 가볍게 응답하고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전화를 건 이유는 하나의 조언을 주기 위해서입니다.”유가휘는 반사적으로 말했다. “은 선생님, 말씀하십시오!”시후는 말했다. “당신과 삼촌의 옛 일은 홍콩에서 이미 널리 퍼졌지만, 삼촌이 이번에 홍콩에 돌아온 후의 일들은 기자들이 아직 모르고 있죠. 그러니 이번 기회를 활용해서, 당신 자신을 긍정적인 이미지로 만들어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기자들에게, 당신과 삼촌이 이제 원한을 풀고 화해하기로 결정했으며, 당신이 이 별장을 매입해서 삼촌에게 선물한 것도 그와 그의 가족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고 말하면 되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홍콩 언론도 당신을 크게 극찬하겠죠.”유가휘는 순간적으로 멍해졌고,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물었다. “은... 은 선생님, 제가... 제가 정말 그렇게 말해도 되는 겁니까?”사실 유가휘도 이번 기회를 이용해 이미지 메이킹을 할까 고민하기도 했다. 그는 시후가 두려워서 이중열을
이튿날 아침.홍콩 전역의 언론들은 모두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그것은 바로, 홍콩의 최상위 부호인 유가휘가 G7 그룹이 소유했던 시훈도의 저택을 매입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 저택에서 성대한 집들이 행사를 열게 되었고 기자들을 초청하기도 했다!그러나 언론을 가장 충격에 빠뜨린 점은 따로 있었다. 유가휘가 이 럭셔리 저택을 산 이유가 그의 예전 라이벌이자, 한때 그의 가장 든든한 오른팔이었던 이중열에게 선물하기 위해서라는 사실이었다!이중열은 재산이 많지는 않지만, 홍콩에서는 매우 유명한 인물이었다. 홍콩은 원래부터 가십을 좋아하는 지역으로 유명했다.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수백만 명이 사는 이 도시에서 나오는 연예계, 정계 스캔들은 중국까지 퍼져 중국 전역의 가십 뉴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였다. 그래서 당시 유가휘, 방가흔, 이중열 이 세 사람 사이의 삼각관계는 홍콩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다. 그리고 사람들 모두 유가휘가 꿈에서도 이중열을 죽이고 싶어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유가휘가 스스로 저택을 사서, 그것도 자기가 살고 있는 저택의 바로 옆에 있는 저택을 이중열에게 선물한다니... 게다가 성대한 집들이 행사까지 열어, 홍콩 전역의 언론을 초대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언론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그러나 기자들의 촉으로는 이 일은 분명 홍콩을 뒤흔들만한 초대형 뉴스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홍콩 전역의 기자들이 모두 취재를 위해 시훈도로 몰려가 그 한적했던 산길을 완전히 마비시켜버렸다.한편, 같은 시각.유가휘는 아내 방가흔을 데리고 삼수이포에 있는 G7 그룹의 옛 저택으로 향하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진심을 보여주기 위해 직접 차량 행렬을 이끌고 이중열의 가족들을 새 집으로 데려 가기로 했다.차 안에서, 방가흔은 조금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여보, 사실 이런 일까지 당신이 직접 할 필요는 없지 않나요. 지금 기자들이 시훈도에서 기다리고
시후는 이중열의 말을 듣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삼촌, 제가 혼자서 다 챙기기가 어려운 몇 가지 사업이 있는데... 삼촌께서 괜찮으시다면, 이를 정리하고 관리하는 일을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이중열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물론이지요! 도련님, 언제부터 일을 시작하면 될까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급할 것 없습니다. 우선은 가족들과 충분히 시간을 보내도록 하시고요. 내일 저는 미국으로 돌아가야 하니, 구체적인 이야기는 제가 한국으로 돌아간 후에 나누도록 하시죠. 그때 삼촌께서 한국으로 와주시면 좋겠습니다.""알겠습니다!" 이중열은 즉시 대답했다. "그럼 한국에서 뵙겠습니다!""OK, 한국에서 봬요!"이중열과의 전화를 끊은 후, 시후는 한결 가벼운 마음이 되었다. 그가 이중열에게서 기다리던 대답이 바로 이것이었기 때문이다. 이중열은 단순히 큰 그림을 보는 능력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세세한 부분까지도 철저하게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이런 사람은 뛰어난 판단력뿐만 아니라 강한 실행력도 갖추고 있기에, 그러니 이중열의 능력이 있다면 그것은 분명 앞으로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했다. 게다가 시후는 아직 해결해야 할 큰 문제가 남아 있었다. 바로 시후의 외가를 암살하려 했던 죽음의 전사들과 관련된 의문의 조직과 그 뒤에 숨겨진 더 거대한 존재들이었다. 이 조직과 직접 마주하기 전까지 시후는 상대방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조금씩 실마리를 풀어가며 그들의 정체를 밝혀야 할 것이었고, 일단 마주하게 된다면 강력하게 맞서 싸워야 했다. 따라서, 지금 같은 시기에는 이중열과 같은 인재가 더욱 필요할 것이었다.운전을 하던 배유현은 시후가 한결 마음을 놓은 듯한 모습을 보고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은 선생님, 이번에 홍콩에 오신 주된 목적이 이중열 선생님을 영입하는 것이었나요?"시후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그게 주된 목적은 아닙니다. 제 최우선의 목표는 중열 삼촌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었어요. 그분이 제 일을 돕겠다고 하는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