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묵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은.. 은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만.. 혹시라도 시간을 내어 일본에 좀 가주 실 수 있습니까..? 이제 이 세상에 우리 민정이를 구할 수 있는 건.. 은 선생님 한 분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시후는 이룸 그룹의 사람들에게 자신이 일본에 온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그래서 송진묵 역시도 시후가 한국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송진묵이 이렇게 이야기하자, 그는 더 이상 사실을 숨기지 않고 말했다. “음.. 사실 저는 이미 도쿄에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 송민정 회장의 일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요.”송진묵은 이 사실을 듣고 놀라움과 흥분이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 "은 선생님..? 이미... 도쿄에 계시다는 말씀이십니까?!?? 언제 가셨습니까?""지난 밤에 송민정 회장이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안세진 부장님에게 개인 비행기를 준비해달라고 요청하고 바로 날아왔습니다."송진묵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아아.. 은 선생님.. 우리 민정이는 정말 선생님과 같은 친구가 있어서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은 선생님께서는 엄청난 능력을 가지신 분이니.. 분명 우리 민정이를 구해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서둘러 다시 말했다. “아, 은 선생님.. 우리 영예도 어젯밤에 몇몇 사람들을 데리고 도쿄로 갔습니다..! 그러니 은 선생님을 만나라고 제가 전할 테니, 혹시라도 필요한 일이 있으면 불러 도움을 받으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이 말을 들은 시후는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송영예를 만난다..? 시후는 그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송영예가 가장 큰 용의자라고 생각하는 시후는 그를 만나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를 만나서 자신을 마주할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 볼 생각이었다. 이에 시후는 송진묵에게 말했다. "그렇다면 송영예 씨에게 전화를 해달라고 전달해 주십시오. 그럼 제가 따로 만날 시간과 장소를 알려 드리도
시후가 도쿄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송영예는 겁에 질렸다..! 그는 시후가 도쿄에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송민정과 송진묵이 다루기 쉽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은시후는 확실히 자신이 상대하기에 쉬운 사람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는 이 소식을 들었을 때 패닉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전화기 너머 송진묵은 놀라며 물었다. “영예야, 무슨 일이야? 왜 그래?!”그제야 송영예는 정신을 차리고 마음 속 깊은 곳의 긴장을 억누르며 말했다. "할아버지, 은 선생님이 왜 여기 계세요? 믿을 수가 없네요.. 혹시 민정이의 일 때문에 여기에 온 건가요..?”“그래, 그렇다고 하더라. 은 선생님께서는 우리 민정이와 늘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계셨어. 그리고 민정이가 선한 아이이니 절대 큰 일을 당하지 않았을 거라고 하시더구나.. 아마 은 선생님의 도움이라면, 민정이를 찾을 기회가 훨씬 더 많아질 것이다!"송영예는 속으로 엄청나게 분노 냈다! 그리고 그는 소리쳤다. ‘은시후 이 멍청한 자식!!! 왜 도쿄에 온 거야?! 집에서 와이프랑 좋은 시간이나 보내면 되지 여기서 뭐하는 거냐고!!’ 송영예는 시후의 능력을 잘 알고 있었기에 걱정이 되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시후 앞에서 자신이 저지른 범죄가 노출될까 봐 걱정되었고 혹시라도 송민정을 찾을까 봐 걱정이 되기도 했다..! 정말 송민정을 구하기라도 한다면.. 자신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이때 송진묵은 그가 오랫동안 대답이 없는 것을 보고 급히 물었다. ‘영예야, 듣고 있느냐?”"아, 예 할아버지! 저 듣고 있어요, 듣고 있어요!” 송영예는 재빨리 다시 자신의 의견을 표명했다. “할아버지, 은 선생님은 정말 대단하시네요..! 정말 도움이 많이 되겠어요..! 저는 이제 마음이 한결 편해지네요..!”"그렇지?! 은 선생님이 도쿄에 도착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도 마음이 놓이더구나.. 은 선생님이 계시면 아마 민정이는 위험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송영예는 동의할 수밖
"지난 번에도 참견만 하지 않았더라면 노인네가 송민정을 이룸 그룹의 화장으로 만들지는 않았을 텐데! 그렇다면 당연히 우리가 송민정을 죽일 생각도 하지 않았을 테고!" 송영예의 눈은 증오로 가득 차 있었고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혼잣말을 했다. "은시후..! 송민정과 관련된 일에 대해,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이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너도 함께 죽여 버릴 거니까..!!!" 송영예는 다시 마음을 진정시키고 휴대폰을 꺼내 시후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송영예는 시후가 "여보세요?"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그러자 그는 서둘러 "은 선생님? 송영예입니다!"라고 말했다.“아, 송영예 씨!”“예 은 선생님, 그냥 영예 씨라고 부르셔도 됩니다~ 할아버지께서 알려주셨어요~! 민정이 일로 도쿄에 오셨다고 하더라고요! 필요한 일이 있으면 도와드리라고 하셔서.. 혹시 어디에서 지내고 계십니까??”“저는 친구 집에서 지내고 있습니다.”송영예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말했다. "그럼 은 선생님, 친구 댁이 편하지 않으실 수도 있고 환경이 좋지 않을 수도 있으니 호텔에 머무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도쿄의 호텔이 필요하시면 제가 예약해 드리겠습니다. 아마 가장 좋은 방을 줄 텐데요.”“아니요, 저는 여기에 있는 것이 꽤 편해서요." 이에 시후는 일부러 상사가 말하는 듯이 명령했다. “일단 영예 씨, 좀 만났으면 좋겠는데 말이에요.. 송민정 회장의 상황과 현재 이 문제에 대한 조사 진행 생황에 대해 저에게 보고해 주시죠.”송영예는 그의 태도에 열불이 났지만 여전히 매우 예의 바르게 답했다. "아, 네 은 선생님.. 제게 주소를 알려주시면. 지금 당장 만나러 달려 가겠습니다!"시후는 고의적으로 송영예를 열 받게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무심하게 말했다. “됐어요. 지금 호텔에 있는 거 아닌가요? 잠시 기다리고 있으면 내가 사람을 한 명 보내겠습니다. 사람이 도착하면 전화하라고 할 테니 기다리고 있어요.”송영예는 여전히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싶었기에
나나코는 시후가 사람들을 파견하길 원한다는 말을 듣자마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시후 군, 그럼 차량을 몇 대 보내는 걸로는 좀 부족하겠죠..? 아니면 헬기 몇 대만 보내면 어떨까요?”"하하~~ 송영예 이 자식은 도쿄의 불가리 호텔에서 지내고 있는데, 도심으로 헬기를 보내면 조금 과하지 않을까요?”“음.. 시후 군, 사실 헬기는 이토 그룹에게는 딱히 문제가 되지 않아요. 그리고 과한 건 없을 것 같은데요. 괜찮으시다면 이 문제를 저에게 맡겨 주시죠. 제가 적절하게 처리하겠습니다~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거예요!”시후는 잠시 고민한 뒤 고개를 끄덕이고 미소를 지었다. "그럼 나나코에게 부탁할 게요~ 목적은 단 하나입니다. 충격에 빠뜨리게 만드는 것!”나나코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후훗! 걱정 말아요 시후 군! 제가 충격을 제대로 받게 만들 테니까요~”...도쿄 불가리 호텔.송영예는 아름다운 비서에게 자신의 손에 반창고를 붙여달라고 부탁했다. 이 여성은 그의 비서일 뿐만 아니라, 그의 연인이자 가장 가까운 심복이기도 했다. 그녀는 송영예의 상처를 치료하는 것을 도운 후 말했다. "오빠, 앞으로는 그렇게 충동적이지 않도록 해요. 무슨 일이 있어도 이렇게 다치면 안 된다고요!”송영예는 우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넌 몰라, 내가 너무 충동적인 것이 아니라 은시후 그 자식이 얼마나 사람을 빡치게 만드는 줄 알아?! 그 자식이 왜 도쿄에 있냐고!!”비서는 급히 그를 달래며 말했다. "오빠, 그래도 그 사람을 상대하는 게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하시모토 쿠사토 부회장에게 먼저 사람을 몇 명 불러서 그를 죽이라고 하면 되잖아요~”송영예는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하아.. 아직 은시후 그 자식을 잘 모르네~ 그 자식 꽤 강해! 일반인은 상대도 안 된다고~ 그리고 만약 먼저 시비를 걸었다간 엄청난 보복을 당할 수도 있어! 그럼 내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크겠지.”비서가 다시 물었다. “오빠, 그럼 어쩌지? 그런데
"송영예 씨, 지금 불가리 호텔에 계신다고 들었는데 그럼 지금 옥상으로 오시면 될 것 같습니다.”"옥상?" 송영예는 눈살을 찌푸렸다. "옥상에서 뭘 하시는데요?”"헬기가 옥상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헬리콥터?" 송영예는 살짝 놀라기는 했지만 동시에 약간 경멸스러운 표정도 지었다. ‘은시후와 은시후의 친구들은 정말 어이가 없는 인간들이군.. 도시에서 헬기를 타고 다녀?? 돈이 좀 있으니 어디에 써야 하는지 감이 안 오나 봐? 헬기를 빌리는 게 멋지다고 생각하는 건가..?" 이를 생각하면서 그는 무시하는 듯한 미소를 지었지만, 입으로는 정중하게 말했다. “그럼 옥상에서 잠시 기다려 주시겠어요? 금방 올라가겠습니다.”"네 알겠습니다. 옥상에서 기다리겠습니다.”송영예는 전화를 끊고 곧바로 경멸적으로 웃었다. “하 참! 은시후 이 자식 재밌네? 내가 만나러 간다고 하니까 사람을 보내서 데리러 간다고 하더니.. 나를 데리러 오려고 헬기를 구한다고..? 참나.. 내가 뭐 헬기를 타본 적이 없을 줄 알아?”비서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오빠, 내가 보니까.. 아무래도 은시후라는 그 사람.. 허세가 좀 심한 것 같아.. 오빠랑 비교가 안 된다는 걸 모르는 것 같은데..?”송영예는 비웃으며 말했다. “어휴.. 은시후가 좀 능력이 있다고 사람들에게 칭찬을 들으니까.. 그 약 하나면.. 회춘단인가 뭔가.. 그 약은 나도 하나 갖고 싶기는 해.." 그는 한숨을 쉬며 그의 비서에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자, 가자. 일단 이 얘기는 그만 하자고~”“알겠어 오빠.”송영예는 불가리 호텔 옥상으로 자신의 비서와 함께 올라갔다. 이때, 옥상 헬기장에는 육중한 검은색 헬기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송영예는 헬기를 보고 조금 놀랐고 "와.. 미친.. 은시후 진짜 돈 제대로 쓰네? 이 헬기는 출하 가격이 얼마더라..? 200억 정도 되는 걸로 아는데.. 업그레이드 몇 개 하면, 300억 정도 될 거고.. 이 정도 헬기면 단거리 비행이라도 꽤 돈이 많이 들었을
송영예가 알고 있는 이토 그룹은 대단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일본에서 가장 큰 재벌가이고, 얼마 전 발생한 도쿄의 대기업들의 전투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았기 때문에 그들의 미래는 창창하다고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송영예는 은시후가 이토 그룹과 아는 사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그러니 그저 이토 그룹이 종합 항공 회사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헬기를 임대하기 위해 돈을 쓴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그래서 그는 비서를 데리고 헬기 착륙장으로 걸어갔다.파란색 승무원 유니폼을 입은 아름다운 여성이 헬기 옆에서 두 사람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물었다. “송영예 선생님 되십니까?”송영예는 고개를 끄덕이며 약간 오만하게 말했다. "맞습니다. 저를 데리러 오신 분인가요?”“네, 맞습니다 선생님. 지금 은시후 선생님과 아가씨께서 댁에서 기다리고 계시니 함께 오신 분과 함께 헬기를 타시면 됩니다.”송영예는 코웃음을 쳤다. “은 선생님께서는 정말 감사하네요.. 도심에서 헬기라니.. 그냥 차를 타고 가도 되는데..”“선생님, 아가씨께서 송영예 선생님을 모시고 올 때 꼭 제대로 대접해야 한다고 하셨어요.”송영예는 고개를 저으며 미소를 지었다. ‘흥!! 헬기를 보내는 게 대접하는 건가..? 내가 뭐 헬기도 못 타본 시골 촌뜨기라고 생각하는 거지..? 우리 그룹도 개인 비행기는 다 있다고? 딱히 특별한 것도 없는데.. 흥!’ 그러나, 이것은 은시후가 보낸 헬기였기 때문에 그는 당연히 무시하는 말을 직접 밖으로 내뱉지는 않았다. "네, 굉장히 신경 써주셔서.. 참 감사하네요~” 그리고 그는 비서와 함께 헬기에 탔다. 이 헬기는 원래 최소 20명을 수용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최고급 럭셔리 카와 같이 고급 객실로 구성되어 있었다.송영예는 헬기의 소파에 앉아 물었다. "지금 은 선생님께서는 어디에 계시죠?”"약 15km 떨어져 있는 곳에 계십니다.”"15km?? 그럼 비행하는 데 얼마 안 걸리겠네요?”"네, 비행하는 데 몇 분 안 걸리고 3
이때 헬기의 엔진이 천천히 돌아가다가, 곧 천천히 상승하기 시작했다.송영예는 속으로 생각했다. ‘하늘에서 보는 도쿄가 어떤 모습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기회에 한 번 보자고?’ 이렇게 생각에 잠겨 있을 때, 헤드셋에서 승무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2호와 3호 이륙합니다. 4호, 5호 엔진 ON, 6호, 7호 시동을 겁니다. 레디.”송영예는 어안이 벙벙한 듯한 얼굴로 생각했다. ‘2, 3, 4, 5는 뭐야? 이 여자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 때, 자신의 옆에 앉아있던 비서가 창가 양쪽에 있는 다른 두 건물의 지붕을 가리키며 놀라서 말했다. “저기 봐요! 지금 우리가 타고 있는 것과 같은 헬기들이 함께 날아오르고 있어요!”송영예는 비서의 말에 따라 고개를 돌렸다. 양쪽으로 두 대의 동일한 헬기들이 동시에 이륙했다. 이 두 대의 헬기는 그들이 타고 있던 헬기와 같은 모델일 뿐만 아니라, 둘 다 Super Puma였으며 옆에 Ito General Aviation Company라고 쓰여 있었다. 그러자 송영예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물었다. "이 양쪽에서 띄운 헬기도 함께 비행하는 건가요?”“네, 맞습니다. 비행 내내 함께 동행합니다.” “왜.. 왜 같이 비행하는 건가요?”"호송대에서 앞 뒤로 호송하는 차량과 같이 비행 중에 함께 동행하는 것입니다.”송영예는 약간 놀라며 물었다. “음.. 그게.. 꼭 필요한가요? 돈을 많이 쓰시지는 않았죠?”"걱정하지 마세요. 은시후 선생님께서는 한 푼도 지불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송영예는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했다. ‘말할 필요도 없어 은시후는 도쿄에서 또 양아치 하나 알게 되었겠지.’ 그 때, 두 대의 헬리콥터가 그들과 같은 고도로 올라갔고, 그 후 두 대의 헬기는 송영예가 타고 있는 헬기를 따라왔고, 세 대의 헬기는 같은 속도로 전진했다.불과 1km 떨어진 곳에서 송영예의 비서는 양쪽에 있는 두 건물을 가리키며 "저기 봐요! 두 대의 헬기가 양쪽에서 더 날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4대의 헬리콥터가 더 이륙하고, 헬기 무리는 마치 함대처럼 거의 20대 정도의 대규모로 빠르게 확장되는 것을 본 송영예는 어지러움을 느꼈다! 그는 이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이런 미친.. 대체 뭐하는 거야..? 고작 15km 되는 거리를 이렇게 20대나 되는 헬기를 보내 온다고..? 놀라 자빠지겠네.. 게다가 도쿄에 있다는 은시후 친구의 정체는 대체 뭐야?! 헬기 20대를 빌리는 데 대체 돈이 얼마야? 이렇게 그냥 쓸 정도로 돈이 많다는 거야?’이때 도쿄 시민들도 하늘을 윙윙거리며 지나다니는 헬기 함대에 깜짝 놀랐고, 뭔가 중요한 일이 있거나 사건이 생긴 건지 놀라며 하나 둘 멈춰 서서 차례차례 위를 올려다보았다.송영예는 은시후의 동기를 파악하지 못해 시간이 지날수록 걱정이 더 커졌다. 그는 시후와 친하지도, 친구도 아니지만 적어도 지인이기는 했다. 하지만, 지인이라면 그냥 약속을 잡고 서로 만나러 가면 되는 것 아닌가? 은시후는 갑자기 왜 이러는 걸까..?이때 양쪽 고층 빌딩의 최상층에는 새로운 헬기들이 끊임없이 이륙하고 합류했다. 그러자 곧 총 헬기의 수는 30대를 초과했다..! 송영예는 평생 이런 상황을 겪어본 적이 없었기에 놀라며 당황하고 말았다..! 더욱이 그는 시후를 비웃던 마음을 더 이상 가지고 있지 않았다. 게다가 자신이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시후의 일본인 친구까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능력자인 것 같았다. 아마도 상대방은 도쿄에 거주하는 굉장히 부유한 사람일 것이다.30대가 넘는 헬기가 도쿄 도심 상공을 맴돌다가 마침내 사유지 상공으로 진입했다.이때, 송영예는 자신을 둘러싼 30여 대의 헬기가 중앙에 있는 자신의 헬기를 둘러싸고 원형으로 날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이 타고 있는 헬기는 천천히 하강하고 있었다.송영예는 아래에 있는 거대한 저택을 내려다보며 놀라서 승무원에게 물었다. "저, 실례합니다. 여기가 어디입니까?”승무원은 "선생님, 여기는 바로 아가씨가 살고
시후가 삼겹살을 언급하자, 유가휘와 방가흔의 표정이 갑자기 굳어졌다. 유가휘는 홍콩 태생이지만, 삼겹살을 굉장히 좋아했다. 하지만 사업계의 인재로 유명했던 이중열이 미국 한인 타운에서 20년 동안 삼겹살을 팔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그는 삼겹살을 극도로 증오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삼겹살을 생각할 때마다 이중열을 떠오르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중열을 떠올릴 때마다 방가흔이 그와 함께 도망쳐 홍콩 전역에 스캔들을 일으킨 일이 함께 떠올랐다. 그리고 유가휘를 더욱 우울하게 만든 것은 방가흔처럼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았던 여자가 기꺼이 이중열을 따라가 한인 타운에서 몇 년 동안 삼겹살을 팔며 고생을 자처했다는 점은 유가휘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겉으로 아무리 강해 보여도 상처를 받은 사람은 마음속에 취약한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유가휘는 홍콩에서 막강한 능력과 재력을 자랑하며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런 그일수록 바람을 피우는 문제에 대해서 더욱 의식하게 될 수밖에 없었다. 방가흔 또한 난감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사실 방가흔은 오랫동안 유가휘에게 상당히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아들을 낳은 후로는 그에게 더욱 귀한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과거의 이중열과 관련된 사건만큼은 여전히 그녀에게 불안감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방가흔은 그 사건이 늘 유가휘에게 시한 폭탄이나 다름없고, 유가휘가 가지고 있는 재산과 자신을 철저히 분리한 이유 또한 그 일 때문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 사건이 없었더라면, 방가흔은 이미 유가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사람이자 가장 신뢰받는 사람이 되었을 것이고, 그의 재산 중 절반이 당연히 자신의 몫이 되었을 것이다. 결국 그녀가 저지른 단 한 번의 실수가 모든 것을 그르치고 말았다.시후는 두 사람의 미묘한 표정을 보고 속으로 웃음을 삼켰지만, 겉으로는 의아한 듯 물었다. “두 분 왜 그러시는 겁니까? 혹시 삼겹살에 무슨 문제가 있나요?”유가휘는 당황하며 대답했다. “아니요,
유미경이 평생 가장 증오한 사람은 바로 방가흔이었다. 그녀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은 어머니가 매일 집에서 눈물로 하루를 보내는 모습이었고, 아버지는 거의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당시 어머니는 유미경에게 아버지가 여우 같은 여자에게 홀려서 자신들을 무시하고 있다고 이야기해주곤 했다. 어머니가 말한 그 여우 같은 여자는 바로 유가휘의 저택의 숨은 여주인 방가흔이었다.그 시절, 유미경의 어머니는 유미경의 동생을 임신 중이었고, 임신 기간 내내 정기 검진을 소홀히 하다 보니 암 초기 단계를 발견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고 말았다. 열 달 동안 동생을 품고 난 뒤 어머니는 반 년 동안 모유를 먹였는데, 모유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 감기에 걸려도 약 한 알조차 먹지 않았다. 이로 인해 증상은 더욱 악화되고 말았다. 유미경의 어머니가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을 때, 이미 그녀는 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다. 의사는 병이 이렇게까지 급속도로 진행된 데에는 마음의 스트레스와 큰 우울함이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이로 인해 유미경은 자신의 아버지인 유가휘를 절대 용서할 수 없었고, 눈앞에 있는 방가흔은 더더욱 용서할 수 없었다.방가흔은 자신의 잘못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유미경과 정면으로 부딪칠 생각이 없었다. 방가흔은 오히려 아들을 낳은 후, 아들의 지위를 통해 유가휘에게 입지를 넓히고자 했고, 그 지위를 이용하여 유미경을 집에서 내쫓으려는 방법을 찾았다. 하지만 여러 차례 시도 끝에, 그녀는 유가휘가 겉으로는 유미경에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속으로는 늘 딸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유가휘는 유미경에게 늘 관대한 태도를 유지했고 늘 그녀를 용서했다. 이 때문에 방가흔은 유미경을 내쫓을 적절한 기회를 끝내 찾지 못했다.결국, 각자의 속셈을 가진 세 사람은 묘한 교착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이때 시후가 분위기를 풀기 위해 말했다. "회장님, 저는 외부인이니 가정사에 제가 끼어들
시후가 처음으로 유미경을 보았을 때, 시후는 그녀가 사진에서 본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시후가 자료에서 본 유미경의 모습은 모두 증명 사진에서였는데, 사진에서의 유미경은 안경을 쓰고 무표정한 얼굴이었고 단정하고 예쁘다는 인상을 주긴 했지만 놀랄 만큼 아름답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금 눈앞에 있는 유미경은 몸매가 좋고 키도 크며, 피부는 하얗고 혈색이 좋아 보였다. 화장을 하지 않은 이목구비는 전형적인 동양의 고전미를 지니고 있었고, 길게 묶어 올린 포니테일은 마치 천사가 옆집에 내려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녀는 마치 완벽한 이웃집 소녀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유미경의 옷차림은 매우 소박했다. 평범한 원피스, 심플한 검은 단화, 그리고 브랜드가 전혀 드러나지 않는 숄더백 하나를 매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소박한 차림새는 오히려 그녀의 뛰어난 기품을 한층 더 돋보이게 했다.시후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비대하고 둥글 넙적한 얼굴의 유가휘가 이렇게 신비로운 기운을 가진 딸을 낳을 줄은. 유미경의 이목구비만 보아도 유가휘의 유전자는 그녀에게 거의 영향을 주지 않은 것 같았다.이때 유미경은 다소 차가운 태도로 시후를 힐끔 보더니 무심하게 말했다. "은 비서님 맞으시죠? 안녕하세요." 그렇게 말한 뒤 그녀는 시후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유가휘에게 말했다. "아까 밥 먹으러 오라고 하셨죠? 서둘러 주세요. 오후에 일이 있어서 집에 오래 머물 수 없어서요."유가휘는 유미경의 태도에 화가 나서 버럭 소리쳤다. "이게 무슨 버릇없는 태도야? 은 비서님은 우리 집안의 귀한 손님이다. 홍콩에 처음 오셨고, 내가 너에게 손님을 잘 모시라고 했잖아! 오후에 비서님을 데리고 여기저기 구경 좀 시켜드려!" 유미경은 주저하지 않고 단호하게 거절했다. "안 돼요. 오후에 일이 있다고 했잖아요! 그리고 아버지 손님인데 왜 직접 모시지 않으시려는 거예요?"유가휘는 화를 내며 말했다. "너랑 은 비서님은 나이대도 비슷하고 또래니까 네가 모시는 게 더 적
차량 행렬이 들어오자, 보디가드가 먼저 차에서 내렸고 시후, 유가휘와 다른 차에 타고 있던 방가흔의 문을 열어주었다. 가정부들은 일제히 "회장님, 사모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했고, 유가휘는 곧바로 시후를 가리키며 가정부들에게 말했다. "자, 은 비서님께 인사드려요!"이에 가정부들은 서둘러 시후에게 허리를 굽히며 인사를 했다. 그러자 유가휘는 다시 가정부들에게 말했다. "앞으로 며칠 동안 은 비서님께서 우리 집에 머무르실 겁니다. 비서님을 잘 모셔야 합니다. 불만이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 주세요, 알겠습니까?" 가정부들은 당연히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고, 조금의 소홀한 태도도 보이지 않았다. 이후 유가휘는 시후를 향해 말했다. "은 비서님, 오시기 전에 이미 가정부들에게 손님방을 준비하도록 시켰으니, 홍콩에 계시는 동안은 여기에서 지내십시오. 여기를 집이라 생각하시고 부담 갖지 마시고 편히 지내십시오!" 시후는 그 말을 듣고 기뻐하며 미소를 짓고는 대답했다. "그렇다면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좋습니다, 좋아요!" 유가휘는 시후의 어깨를 뜨겁게 감싸며 웃었다. "자, 은 비서님, 안으로 들어가시죠!"그렇게 두 사람은 함께 대저택 안으로 들어갔다.그러자 집사가 바짝 뒤를 따르며 공손하게 말했다. "회장님, 술상이 이미 준비되었습니다. 언제 시작하실지요?" 유가휘가 물었다. "아가씨는 돌아왔나?" 집사는 사실대로 대답했다. "아직 안 오셨습니다." 그러자 유가휘는 갑자기 화를 내며 말했다. "이 말 안 듣는 계집애! 이번에 나를 또 속이면 앞으로 3년 동안 한 푼도 못 받을 줄 알아!"곁에 있던 방가흔은 신랄하게 말했다. "하지도 못할 걸 알면서 왜 그런 말을 하시는 거예요?" 유가휘는 불만 가득한 얼굴로 따졌다. "당신이 내가 못 할 거라 어떻게 알아?" 방가흔은 담담하게 말했다. "이미 그런 말 몇 번이나 했었잖아요. 하지만 결국엔 당신이 타협하지 않았어요?" 유가휘는 체면이 상한 듯 화
시후는 홍콩에 도착하기 전 이미 유가휘에 대한 모든 자료를 검토했다. 그는 이미 바람둥이로 악명이 높았으며, 결혼만 세 번을 했고, 그 사이에 자녀가 다섯 명이나 있었다.자녀들 중 가장 맏이는 장녀 유미경으로, 유가휘와 그의 첫 번째 아내에게서 태어난 자녀였다. 유미경은 올해 24세로, 홍콩대학교 중문학과 박사 과정을 밟고 있었다. 유미경이 다섯 살이 되던 해, 그녀의 어머니는 자궁경부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그녀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지 1년 만에, 유가휘는 자신보다 열 살 어린 홍콩 연예계 출신의 여배우와 재혼했다. 몇 년 후, 방가흔이 미국에서 돌아오자, 유가휘는 두 번째 아내와 이혼하고 바로 방가흔과 결혼했다.유가휘의 첫 번째 아내는 두 명의 딸을 낳았다. 그 중에서 유미경은 맏딸이며, 그녀의 동생은 그녀보다 세 살 어리고 현재 영국에서 유학 중이었다. 한편, 유가흔의 두 번째 아내였던 홍콩 여배우는 자신의 지위를 굳히기 위해 3년 안에 두 명의 딸을 낳았지만, 아들은 낳지 못했다.방가흔이 홍콩으로 돌아온 뒤, 유가휘는 여배우에게 큰 돈을 주며 그녀와 두 딸을 캐나다로 이민 보내 버렸다. 방가흔은 유가휘와 결혼한 뒤, 마흔 살에 아들을 낳았다. 이 아들은 현재 열 살로,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유가휘는 외동아들을 무척 아꼈으며, 아들을 위해 돌잔치에서 수천만 홍콩 달러를 들이기도 했다. 그는 홍콩 최고의 호텔에서 성대한 돌잔치를 열었고, 방가흔에게는 럭셔리 저택, 요트, 개인 전용기 한 대를 선물하기도 했다.이렇게 방가흔은 아들을 낳은 덕분에 유가휘에게 더욱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한편, 시후는 유미경에 대한 자료를 꼼꼼히 살펴보았다. 이 소녀는 사실 유가휘가 말한 것처럼 반항적인 성격은 아닌 것 같았다. 오히려 그녀의 모든 이력은 매우 훌륭했다. 유미경은 학업에서 큰 성취를 이루었으며, 기록에 남아 있는 모든 시험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10대 때부터 자선 활동에 열
시후는 다소 에둘러 표현했지만, 사실상 두 사람에게 은근히 경고를 준 것이었기 때문이다. 시후는 방가흔과 관련된 구체적인 이야기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지만, 유가휘와 방가흔 부부는 동시에 방가흔이 이중열과 함께 도망쳤던 일을 떠올렸다.수년 간, 이 일은 유가휘 앞에서 방가흔의 약점이었고, 유가휘에게는 깊은 상처로 남아 있었다. 그런데 시후가 이 점을 은근히 언급하자 두 사람 모두 마음이 불편해졌다.시후가 이런 말을 한 것은 의도가 있던 것이었다. 그는 유가휘가 자신 앞에서 얼마나 인내심이 강한지를 시험하고 싶었던 것이다. 지금은 단순히 가볍게 도발한 것에 불과했지만, 그가 이 일을 참고 넘긴다면 이후에는 더 큰 도발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만약 유가휘가 시후 앞에서 화를 내고 본색을 드러낸다면, 그것만큼 좋은 일도 없었다. 어쨌든 시후가 이번에 미국에서 멀리 홍콩까지 온 이유는 유가휘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서였기 때문이다. 시후가 가장 잘 하는 것은 바로 사소한 일을 트집 잡아 크게 벌이는 것이었다. 따라서 만약 유가휘가 시후의 발을 실수로 밟기라도 한다면, 그걸 핑계로 그를 철저히 짓밟을 계획이었다.그러나 유가휘는 시후가 협력을 제안하러 온 행운의 신이 아니라, 그의 모든 살갗을 벗겨내기 위해 온 불운의 신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유가휘는 시후의 언급으로 인해 느낀 분노를 억누르고, 웃는 얼굴로 말했다. “은 비서님, 이렇게 멀리까지 오시느라 많이 피곤하셨을 텐데, 저희 집에 환영 만찬을 준비해주었습니다. 은 비서님만 괜찮으시다면 지금 바로 출발하시죠.”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러죠. 초대해 주신다면 기꺼이 가겠습니다.”유가휘는 크게 웃으며 손짓으로 시후를 안내하며 열정적으로 말했다. “은 비서님, 이쪽으로 오시죠!”공항 출구 홀 밖에는 여러 대의 롤스로이스 차량으로 이루어진 차량 행렬이 도로에 정렬되어 있었다. 유가휘는 시후를 데리고 가장 중앙에 위치한 롤스로이스 차량으로 향했고, 아내
1시간 후. 시후가 탑승한 비행기는 홍콩 국제공항에 착륙했다.이때, 공항 출구에서는 홍콩의 유명 재벌 유가휘가 직접 ‘은시후’라는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들고 아내 방가흔과 함께 공항 출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방가흔은 두꺼운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다소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녀는 사업에 대해 잘 알지는 못했지만, 홍콩에서 유명한 '유가휘의 아내'로서 자신이 공항에 직접 나와 사람을 맞이한다는 것이 창피한 일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유가휘는 이 상황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는 사업을 하려면 절대 돈을 마다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조금의 희생을 함으로써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다면, 이건 자본이 크게 들지 않는 장사라고 여겼다.이때, 시후가 백팩을 메고 출구로 걸어 나왔다. 주위를 둘러보던 그는 자신의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들고 있는 뚱뚱한 남성을 발견했다. 시후는 미소를 살짝 지으며 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시후는 유가휘 앞으로 가서 웃으며 물었다. “유 대표님이십니까?”유가휘는 시후를 바라보며 기쁨에 찬 얼굴로 물었다. “은 비서님이시죠?”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맞습니다, 접니다.”유가휘는 즉시 팻말을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넘기고, 두 손을 내밀며 시후와 악수하려 했다. 그는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아, 은 비서님, 이름만 듣던 분을 이렇게 뵙게 되다니요! 홍콩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저는 YJ 에스테이트 회장 유가휘라고 합니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시후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한 손만 내밀어 유가휘와 악수했다. 그리고 담담히 말했다. “네 회장님이시군요,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시후가 한 손으로만 악수하자, 옆에 있던 방가흔과 유가휘의 비서, 경호원들의 표정이 모두 달라졌다. 그들은 유가휘가 두 손을 내밀며 예의를 갖춘 데 비해, 시후가 단 한 손으로 응대한 것은 예의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시후 역시 자신의 행동이 다소 실례일 수
방가흔이 중얼거리며 말했다. “당신 딸은 당신 말도 듣지 않는데, 어찌 새엄마인 제 말을 듣겠어요? 딸을 부르고 싶으면 직접 부르세요..”유가휘는 방가흔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잠시 망설이더니 결국 손을 흔들며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됐어, 가는 길에 내가 직접 얘기하지 뭐! 당신은 다른 일이나 준비해!”“그래요!” 방가흔은 거부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한편, 시후는 변지현의 전화를 받고 유가휘가 자신을 집으로 초대하려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시후는 깜짝 놀랐지만, 머릿속에 장난스러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래서 그는 곧바로 성도민에게 전화를 걸었고, 전화가 연결되자 물었다. “성도민 씨, 지금 어디죠?”성도민은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지금 공항으로 모시러 가는 중입니다.”시후는 그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오늘은 공항에 특별히 나올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먼저 유가휘 집에 며칠 머물러 볼 생각이거든요.”성도민은 놀라 물었다. “은 선생님, 유가휘 집에 직접 가서 머무신다고요?!”“네.”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스스로 늑대를 집으로 들이겠다면, 나도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가서 제대로 얘기 좀 해보려고요.”성도민은 웃음을 참을 수 없는 듯 말했다. “아무래도 유가휘는 이번 결정을 자기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결정으로 여기게 될지도 모르겠네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요 며칠 홍콩에서 살펴본 건 어떻습니까?”성도민이 말했다. “안 그래도 이 부분에 대해 보고 드리려 했습니다. 유가휘의 자료는 전부 정리해 두었고, 홍콩의 주요 세력 상황도 대부분 파악했습니다. 현재 홍콩의 몇몇 주요 세력은 이중열 씨를 공격해서 유가휘가 건 현상금을 차지하려고 벼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홍콩 경찰 쪽에서도 이 소식을 접하고 세관과 함께 만반의 준비를 갖춰 이중열이 홍콩에 도착한 뒤 그들에게 인계될 때까지 중간에 어떠한 사고도 없도록 막으려 총력을 다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현상금을 노
변지현은 유가휘가 시후를 그의 집에 머물게 하겠다는 말에 약간 놀랐다. 하지만 그녀는 시후가 유가휘를 만나는 이유를 알지 못했기에, 시후를 대신해 마음대로 대답할 수 없었다. “이건 대표님이 시후 씨와 직접 만나서 얘기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의 의견을 들어보시고 결정하세요.”“알겠습니다!” 유가휘는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반드시 홍콩의 열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겁니다!”변지현은 이어서 말했다. “좋습니다. 제 비서의 이름은 은시후라고 합니다. 공항 입구에서 그의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들고 계시면 찾아갈 겁니다.”“그렇게 하시죠. 문제 없습니다!” 유가휘는 바로 대답했다. “그럼 지금 바로 출발하겠습니다!”전화를 끊은 후, 그는 방가흔에게 말했다. “가정부들에게 2층의 제일 큰 객실을 서둘러 정리하라고 전해. 귀한 손님을 모실 거야!”방가흔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여보, 대체 어떤 귀한 손님이길래 직접 마중 나가고, 집에까지 모시려는 거예요?”유가휘는 말했다. “TS Shipping 쪽 사람인데, TS Shipping의 두 대주주가 직접 임명한 인물이라고 하더군. TS Shipping과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토 그룹과 엘에이치 그룹 현재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재벌가라고 불리고 있어. 그러니 이들과 협력할 수 있느냐는 전적으로 그 손님에게 달렸고.”방가흔은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며 물었다. “우린 이미 사업을 잘하고 있잖아요. 굳이 그렇게까지 해서 협력할 필요가 있어요?”유가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당신은 몰라. TS Shipping이 설립된 이후로 아시아의 해운 시장 상황이 크게 변했어. TS Shipping은 이토 그룹과 엘에이치 그룹의 모든 해운 운송에 관련된 자원을 통합했을 뿐 아니라, 블랙 드래곤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어. 블랙 드래곤은 현재 전세계 무장 호위 업무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으며, TS Shipping에 우선적으로 자원을 제공하고 있어. 그러니 우리가 TS Shipping과 협력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