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돈을 벌지 않으니, 당연히 먹을 것이 없고 가족들은 굶주림에 시달릴 수밖에.. 김창곤과 김혜준이 실수로 윤우선을 납치하면서 은소리까지 납치한 이후로 WS 그룹의 네 식구들은 모두 제대로 식사도 하지 못해 살이 많이 빠졌고 그들의 삶은 비참해지고 있었다..!반면, 시후의 가족들은 설날에 짐을 싸고 안세진이 선물한 온천 호텔의 티켓을 사용할 계획을 세웠고 이틀 동안 온천에서 쉬면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생각이었다. 시후의 가족들이 온천 호텔에 도착한 날 밤, 은소리는 허름한 셋집에 앉아 무료한 표정으로 김밥 한 줄을 바라보고 있었다. 시후가 그녀를 이 좁은 방에 감금한 이후로, 은소리는 배달해주는 음식만을 먹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더 혐오스러운 것은 시후가 혼자서는 배달 주문을 하지 못하게 막았다는 것이다..! 모든 배달은 이화룡의 측근이 직접 주문하고 배달하며, 정해진 가격대를 초과할 수 없었다..!그래서 요 며칠 은소리는 태어나서 평생 맛본 적 없는 대중음식을 맛봐야 했다..! 예를 들어, 삼각 김밥, 라면, 미트볼, 냉동 치킨 등.. LCS 그룹의 은소리의 눈에는 이런 흔한 편의점 음식은 쓰레기 중의 쓰레기일 뿐이었다. 며칠간 먹으니 은소리는 이런 냉동 음식의 냄새만 맡아도 토할 것 같았다. 하지만, 냉담했던 은소리는 배가 고프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오늘은 설날이기에 이화룡 일행은 컵라면 두 개, 핫바 한 개, 감동란 한 팩을 사주었다. 은소리는 자신이 설날에 이런 쓰레기 같은 음식을 먹게 된 것을 보고 분노가 치밀었다. 그래서 그녀는 설날에 김밥이라도 못 먹으면 그 자리에서 자살하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화룡의 사람들은 그녀에게 김밥을 사주었다. 그리고 이화룡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조선족도 있었는데, 그들은 자신들이 설날에 먹는 만두를 쪄서 은소리에게 주었다.은소리는 어린 시절부터 비싼 음식들만 먹었고, 만두를 잘 먹지도 않았다. 게다가 LCS 그룹에서는 이런 인스턴트 음식을 먹지
이화룡의 부하들은 은소리에 대한 자세한 배경을 알지 못했다. 그들이 은소리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그저 자신들의 보스가 엄격하게 감독할 것을 요구하는 중년 여성이라는 것뿐이었다. 따라서 그들은 은소리의 이름, 출신 배경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그래서 부하들은 은소리에게 친절하게 가져다 준 만두가 욕을 먹자 마치 사납게 짖는 개에게 친절하게 먹이를 가져다 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짜증이 났다.은소리는 시후의 부하가 그런 말투로 자신에게 말대꾸를 할 줄 몰랐기 때문에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화를 냈다. 그녀는 상대방에게 삿대질했다. "야!! 너 내가 누구인지 알기나 해? 감히 내 앞에서 그 따위로 이야기한다고?!”상대방은 이를 악물고 욕을 퍼부었다. “이 여자가 진짜? 네가 누군지 관심도 없다 얘, 그런데 우리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만두를 욕하는 건 참지 못한다!”만두 얘기를 들은 은소리는 더욱 화를 내며 욕설을 퍼부었다. “야!! 아직도 그 놈의 만두 이야기를 하고 있어?! 미친 거 아니야? 그리고 그 만두에 대체 뭘 넣었길래 이런 구린내가 나는 거야!? 너희 집이 대체 얼마나 가난하길래 이런 썩은 맛이 나는 거냐고!!?”그러자 상대방은 자리에서 펄쩍 뛰며 분노했다. “이 여자가? 야, 너 인간이니? 말을 이따위로 하니? 이건 우리가 고향에서 맛있게 먹던 만두다야!!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만두를 이렇게 비아냥거리니?”"아악!! 이런 쓰레기 같은 음식은 너 같이 가난한 사람들만 먹는 거야!" 은소리는 소리를 지르며 거만하게 말했다. 말을 마친 그녀는 만두를 들고 상대의 얼굴에 던져버렸다. 은소리는 바닥에 흩어져 있는 만두에는 관심도 주지 않고 눈앞의 사내를 바라보며 소리쳤다. "야!! 나는 이런 쓰레기 먹기 싫으니까 어서 랍스터로 만든 요리나 좀 구해 와!!”상대방은 자신의 어머니께서 정성껏 만든 만두가 은소리에게 비웃음 당하고 땅바닥에 내던져 지기까지 하는 것을 보고 화를 참지 못했다. 그는 손을 들었고 은소리의 뺨을
은 회장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LCS 그룹의 핏줄을 이어 받은 녀석이 왜 이렇게 참을성이 없어? 이런 사소한 일도 버티지 못하면 대체 뭘 할 수 있겠어?!!” 그러자 결국 은 회장은 딸에게 다시 한 번 더 상기시켰다. “아 그래, 이제부터 너는 시후랑 더 이상 이런 것들로 어떠한 갈등도 만들지 않도록 해라! 시후가 이번 가족 제사에 참석하겠다고 이미 답했단 말이다! 이건 시후가 우리 LCS 그룹으로 돌아오기 위한 첫 시작이 될 거다!”은소리는 화를 내며 물었다. "아빠! 아빠는 왜 저 무례하고 무식한 내 조카 은시후만 항상 편애하세요? 그 자식은 오랫동안 그룹이 아니라 밖에서 살던 가난한 녀석이라고요! 제대로 경영 한 번 배우지 않은 놈이 우리 그룹에 무슨 가치가 있는데요?? 그래도 꼭 제사에 참석하게 두셔야겠어요? 저는 그런 꼴은 창피해서 못 볼 것 같은데?”그러자 은 회장이 차갑게 말했다. “시후 역시도 우리 그룹의 피를 이어 받았다! 그리고 그 아이는 이미 Koreana 그룹의 딸과 정략 결혼을 한 몸이야! 시후의 잠재적 가치는 이제 너를 포함하여 그 누구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러니까 너도 더 이상 자꾸 문제를 일으키려고 하지 말고 일주일만 조용히 지내! 그러면 우리 모두가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거다! 겨우 만두 먹기 싫다고 징징거리면서 조카가 그룹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만드는 건 나도 참을 수가 없다!!” 은 회장은 이 말을 마친 후 그냥 전화를 끊어 버렸다..!은소리는 전화가 끊어지자 억울한 듯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럴수록 은소리는 시후에 대한 미움이 더욱 더 깊어져 갔다..! 그녀의 생각에 지금 이렇게 괴로운 일을 당하고 아버지에게 꾸중까지 듣게 된 이유는 모두 은시후 때문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시후에게 반드시 오늘 일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리고 이번 제사는 바로 최고의 기회가 될 것이었다..! 이에 은소리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은시후! 이 은소리가 꼭 너에게 뼈 아픈
샹젤리 스파 호텔에서의 생활은 청년재에서 지내는 생활보다 훨씬 좋았다. 왜냐하면 아름다운 경치를 가진 언덕에 위치하고 있어서 앞 뒤로 훌륭할 뷰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은 이곳이 매우 조용하고 숙소간 거리도 매우 멀기에 사생활 보호에 굉장히 좋다는 점이었다..! 또한, 샹젤리 스파 호텔의 총 가격은 청년재보다는 저렴하다고 할 수 있지만, 실제 건축 면적과 정원의 면적은 청년재의 별장보다 훨씬 컸다. 왜냐하면 사실 도시에서 건축되는 주택의 가격은 땅값 때문에 매우 비싸지만 샹젤리 호텔은 교외에 위치하여 도시보다 땅값이 훨씬 저렴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었다. 유나는 이곳을 매우 좋아했고, 이렇게 여유롭고 조용한 삶을 경험할 기회를 얻은 것이 오랜만이었기 때문에 행복해했다. 그래서 시후의 가족들은 설 연휴를 이용하여 이곳에 며칠 더 머물며 휴식을 취하기로 결정했다.여빈은 유나와 시후를 안성으로 초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유나는 이곳에서의 생활이 너무 좋아서 그녀의 부탁에 쉽게 답하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었다.설 연휴 이튿날.시후의 가족이 스파 호텔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을 때, 송민정 회장은 이미 도쿄에 있는 Nippon steel의 고위 경영진들과 회의를 시작했다! 이번 철강 제조에 대한 이룸 그룹의 참여는 송민정이 여러 차례 신중하게 고민한 뒤 내린 결정이었다. 왜냐하면 송민정이 생각하기에 철강업은 현대공업발전의 기초이며, 경공업이건 중공업이건 군수공업이건 철강업의 뒷받침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이룸 그룹은 사실 일찍이 철강업에 손을 댔지만, 세력을 더 크게 확대할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하지만, 이제 송민정은 이룸 그룹의 전체 산업 규모를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를 희망했기에 기업을 인수하여 철강 회사에 크게 베팅하기로 결정했다. 송민정의 구체적인 계획은 바로 광주에 특수강 제조를 주력으로 하는 철강 회사를 설립하는 것이었다.광주는 이태형 대표가 기반을 다지고 있는 도시였다. 이태형 대표는
송민정은 자동차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합작 투자의 방식을 채택하여,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철강회사에 Nippon Steel의 첨단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었다. 폭스바겐, 혼다 및 포드는 기본적으로 합작 투자를 채택했으며, 20~30년 간의 합작 투자 후 이들 기업은 실제로 매우 인상적인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따라서 Nippon Steel 역시도 이번 합작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룸 그룹은 철강산업에서 능력, 토지, 경험 등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Nippon Steel 측에도 매우 좋은 잠재적 파트너라고 할 수 있었다. 따라서 양측은 즉시 합작 투자에 합의하고, 나머지는 세부 협력을 통해 논의하고 공식화를 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송민정의 생각으로는 이룸 그룹이 51%의 주식을 보유하고 Nippon Steel이 49%의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지만, Nippon Steel의 아이디어는 그들이 51%의 주식을 보유하고 이룸 그룹이 49%의 주식을 보유한다는 것이었다. 사실 비율의 차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식 보유의 비중이 중요한 것은 바로 회사 경영에 있어서 최종 발언권을 가진 사람을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51%에 달하는 주식을 보유한 주주는 의심할 여지없이 최대주주가 될 것이며, 회사의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절대 발언권이라는 절대적인 힘을 가지게 될 것이다..!만약 Nippon Steel에 이 지배 지분이 넘어 간다면, 이룸 그룹은 이 협력에서 모든 주도권을 잃게 된다. 이를 잘 아는 두 기업은 협상 테이블에서 이 문제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지만 어느 한 쪽도 물러서려 하지 않았다.송민정은 테이블에서 Nippon Steel의 경영진을 설득하려 했다. "여러분, 이번 협력은 자동차 산업과 일관된 협력 모델을 의미합니다. 한국에서도 현지 자동차 회사와 해외 자동차 회사가 합작 투자를 설립한 적이 있었죠. 규칙은 현지 회사가 주식의 51%를 보유하고, 해외 회사가 49%의 지분을 보유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이번 회사는 한국에서 설립되었으니
송민정은 상대방이 말한 것이 사실임을 알고 있었다.실제로 Nippon Steel과 같은 최고의 철강 그룹은 전 세계에서 협력을 매우 인기있는 기업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그들이 제조하는 특수강의 강도는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었다. 특수강은 그 용도가 광범위하고, 분야가 고도화될수록 특수강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다. 예를 들어, 군사 산업의 경우 총기의 총열과 배럴은 강철에 대한 매우 엄격한 요구 사항이 있다. 만약 재료가 우수하면 총의 수명과 명중률이 최고에 달할 수 있지만, 재료가 좋지 않으면 총의 수명과 명중률은 당연히 좋을 수 없다. 일부 총기의 배럴은 너무 닳아서 수천 번 발사하면 교체해야 하고, 일부 배럴은 수백 발의 포탄을 쏜 뒤에 수명이 다하기 때문에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전투 중에 폭발할 위험성도 있다. 또한 탱크, 헬리콥터, 항공모함 갑판의 장갑 역시도 모두 강철에 대한 요구 사항이 매우 까다롭다. 이런 이유 때문에 모두가 Nippon Steel과 같은 고급 기술을 가진 회사와 심도 있는 협력을 희망하고 있었다.하지만 Nippon Steel도 매우 영리하게 행동했는데 그들은 대외 협력에 대한 욕구가 크기는 하지만, 특허 및 과학적 연구 성과에 대해 매우 신중했다. 따라서 협력에 도달하더라도 최고의 성과를 내지는 않고, 기껏해야 민용으로 일부 제품을 쓰는 정도로 기술을 공유하고 군용 분야와 같은 첨단 기술은 절대 외부에 노출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도 이번에 이룸 그룹과의 협력에서 희망하는 것은 자신들이 주도권을 잡는 절대적인 통제이다. Nippon Steel은 이룸 그룹이 자신들을 위해 인력, 금전, 토지, 능력을 사용하도록 만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오더에 따라 일하게 하고자 했다. 이룸 그룹이 이 조건에 동의하면 그들은 이룸 그룹을 점차 꼭두각시로 만들거나 결과적으로는 이룸 그룹을 폐업하게 만들 것이었다.송민정은 Nippon Steel의 부회장이 그녀가 Nippon Steel에 추가로 2%의 소득을 더 부여하는데도 협력을 동의
‘그렇지만.. 내가 지배 지분을 포기하면 모든 자율성을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될 거야..! 앞으로 Nippon Steel이 회사 업무에 대한 최종 발언권을 갖게 될 것이고, 이룸 그룹은 소극적으로 경영할 수밖에 없어!’하시모토 쿠사토 부회장은 송민정 회장의 표정이 복잡미묘한 것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송 회장님,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서두를 필요 없다. 오늘은 먼저 돌아가시고 생각을 정리한 뒤에 내일 다시 미팅을 잡으시죠.”송민정 회장은 잠시 망설이다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이번 협상에서 주도권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깨달았다. 계속 이렇게 이야기 하다가는 점점 소극적으로 변할 뿐.. 지금 상황은 마치 상점에서 물건을 사는 것과 같았다. 판매자가 급히 물건을 팔아야 할 때면, 매수자는 흥정할 여지가 더 많아진다. 예를 들어 판매자가 100의 가격을 요구하고, 매수자가 직접 20을 말한다면 매수자가 다른 곳으로 가서 물건을 산다고 말하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그러나 매도인이 전혀 급하지 않고 매우 안정된 상태에서 판매하게 된다면 매수인은 20이라고 할 때 오히려 매도인이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하므로 매수인은 주도권을 잃게 된다. 정상적인 논리에 따르면 매수자는 가격이 판매자를 만족시킬 때까지 조금씩 올릴 수밖에 없다. 구체적인 거래 금액은 판매자의 심리적 가격에 따라 다르며, 50일 수도 있고, 78, 심지어 90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송민정 회장 앞의 매도인은 조금도 양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송민정 회장에 대한 그의 태도는 매우 강경했다. 그의 태도는 무조건 물건을 100이라는 가격에만 팔 것이고 99로 깎으려고 든다면 죄송하지만 다른 곳에 가라고 할 정도로.. 이 때문에 현재 송민정 회장은 중재의 여지가 없으며 먼저 협상을 중단하고 속도를 늦추며 내일 다시 대화를 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부회장님께서도 심도 깊게 고민해주시고 내일 아침에 다시 오겠습니다.”"
이때 송영예는 창밖의 한강을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부회장님.. 조금 전에 여동생에게서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만..”"여동생 분이 너무 고민을 많이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또 욕심도 많으시고요.. Nippon Steel과 협력도 하고 싶고, 지배 지분은 51%도 갖고 싶어 하시니.. 이게 어떻게 가능하겠습니까? 그것도 협력인데요. 협력을 하려면 송 선생님께서 제시하신 조건이 여동생 분 보다 훨씬 낫습니다!”송영예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건 당연하죠~ 원래 여자들과 남자들이 경영에서는 마인드가 다르지 않습니까~! 하하하하! 그러니 부회장님이 저와 협력하는 한, 저는 Nippon Steel에게 주식의 51%를 드릴 것이고 나머지 49%에서도 개인적으로 하시모토 씨에게 9%를 더 드리겠습니다!"하시모토 쿠사토는 흥분하며 소리쳤다. "송 선생님 정말 대단하시네요! 그런데 그러면 손에 40%의 주식만 남을 텐데요..?!”송영예는 무관심한 듯 말했다. "제가 가지는 비율이 40%가 되고 안 되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 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시모토 쿠사토 부회장님과 ‘친분’을 쌓으려고 이러는 거니까요~ 하하!”하시모토 쿠사토가 먼저 웃으며 말했다. “송 선생님께서는 너무 대단하십니다..! 하지만, 저도 알고 싶은 것이.. 우리 두 사람의 성공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 겁니까..?”송영예는 진지하게 말했다. “일단 부회장님이 내 여동생을 도쿄에 계속 묶어 둘 수만 있다면 이 일은 100% 성공합니다!! 확신해요!”"송 선생님, 사실 제가 선생님을 못 믿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의 여동생이 회장이 되기 전에 이룸 그룹의 회장은 선생님의 전 회장님이신 할아버지였던 것 같은데.. 그저 지금 송민정 회장을 도쿄에 묶어 두기만 한다면, 선생님이 이룸 그룹의 회장이 될 수 있는 겁니까..?”송영예는 비웃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우리 할아버지는 이미 나이가 많아요. 밥도 제대로 못 먹는 나이가 되었으니, 아무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
이들 작업자 중 그 누구도 지금 자신들이 이렇게 단순하고 거친 방식으로 제이크 한을 해동시켜야 할 것임을 예상하지 못했다.제이크 한은 섭씨 영하 200도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나 마찬가지였기에, 온수에 들어간 그 순간 수조 안의 물 온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작업자들은 다급히 순환 펌프를 가동시켜 가열 장치를 통해 물을 계속 데우며 수조 안의 온도를 섭씨 40도로 유지하려 애썼다.하지만 이처럼 무리한 해동 방식은 곧바로 큰 문제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제이크 한의 피부가 해동되기 시작하자마자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는데, 마치 갓 해동된 소고기 덩어리와 마찬가지로 세포 내 액체가 파열로 인해 흘러나오며 혈액과 체액, 세포액이 섞인 핏물이 밖으로 배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책임자는 얼굴을 감싸며 놀라 외쳤다. “회장님... 이건... 이건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손상입니다...”배유현 역시 그 끔찍한 광경에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말했다. “됐어요,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할 일이 아닙니다. 다들 물러가 주세요.”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책임자가 앞장서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회장님, 그럼 저희는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둘씩 현장을 떠나는 작업자들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곧 시후를 부르러 가려 했지만, 뜻밖에도 시후는 이미 휴게실에서 나와 있었다. 배유현은 피 섞인 물속에 담긴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긴장한 듯 말했다. “은 선생님... 제이크 한 경감의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입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요. 뇌만 멀쩡하면 되거든요.” 시후가 이렇게 무리한 방식으로 따뜻한 물에 바로 담가 제이크 한을 해동하라고 한 이유는 바로 중대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비밀은 바로 중소단의 무차별적인 회복 능력이었다. 중소단에 있어서 인체의 모든 장기와 조직 중에서 회복할 수 없는 것은 뇌와 뇌에 저장된 기억들 뿐이었다. 그러나 제이크
시후는 제이크 한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제이크 한이 만약 다시 깨어나고, 예전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전후 사정을 끝까지 파헤치려 들 것이 분명하다. 예컨대, 도대체 누가 페이셔스 그룹의 악질 사이코 배호영을 죽였는지, 또 누가 Samson 그룹 일가를 몰살시키려 했는지, 이 모든 진상을 기어이 밝혀내려 할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제이크 한과 진심으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생각을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또한 배호영을 죽인 사람은 바로 자신이며, 그는 물론 Samson 그룹 전체를 구한 사람도 자신임을 정확히 알릴 계획이었다. 그리고 만약 제이크 한이 이 은혜를 알고 처신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시후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이 은혜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물고 늘어지기만 한다면 제이크 한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그를 기절시켜 뉴욕 길바닥 어딘가에 버려버리면 그만일 것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의 목숨은 살려준 셈이기 때문이다.이렇게 결정한 시후는 배유현에게 지시했다. “배유현 씨, 7번 냉동 캡슐에서 액체질소를 모두 빼고, 제이크 한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해동시키도록 하십시오.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죠.”“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배유현은 시후가 어떤 방법으로 그를 살리려고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존경이 있었기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보안을 위해, 먼저 함께 온 분들과 옆방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해동 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시 모시러 가겠습니다.”시후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자신이 제이크 한을 되살린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후의 동행인들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지만, 작업에 투입되는 일반 직원들은 아무래도 보안상 신뢰성을 보장하기
시후는 배유현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1층으로 내려온 뒤, 1층의 센터를 지나 특수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지하 5층의 냉동센터로 향했다.이 냉동센터는 본래 배원중이 자신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로, 사용 연한은 무려 300년으로 설계되었으며, 그 보안 수준은 마치 대통령이 세계 종말 대비 계획에 포함된 방어 시설에 버금갈 정도였다. 비록 지하 5층이라 하지만, 실제 깊이는 거의 지하 100미터에 달했고, 전략적 물자도 완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설령 미국 본토가 핵공격을 받더라도 무사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이 냉동센터는 설계상 최대 100구의 시신을 보관할 수 있었지만, 현재 이곳에 진짜로 냉동된 인물은 실험용 시신들을 제외하면 단 한 명, 바로 제이크 한 뿐이었다.시후는 냉동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SF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광경에 압도되고 말았다. 이 공간 전체는 곳곳에 각종 장비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공기·산소·액체질소 등을 전달하는 굵은 배관들이 거미줄처럼 가득히 얽혀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은,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수십 개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탱크들이라고 할 것이다. 이 탱크는 하나하나가 최소 4~5미터는 되어 보였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인간이 한없이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거대한 탱크들은 바로 인간을 냉동 보존하기 위한 냉동 캡슐이었다.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배유현은 이미 이곳의 모든 연구원과 직원들을 철수시킨 상태였기에, 지금 이 공간에는 시후와 시후의 동행자들 외엔 아무도 없었다. 지극히 한적한 분위기와 더불어, 이곳이 본래 초저온 시체 보관소이기에 더욱 섬뜩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이때, 배유현은 시후의 곁에서 설명했다. “은 선생님, 현재 인체 냉동 기술 기준으로는 사람이 사망한 뒤 약 50시간에 걸쳐 서서히 온도를 낮추며 냉각을 진행하고, 그 후에 냉동 캡슐에 넣어야 세포가 급속 냉각 중 얼음 결정이 생겨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시후의 말을 들은 스미스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미국 FDA의 수장이며, 미국 사회에서도 명실상부한 상류층이자 최고 수준의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가볍게 현재 직책을 버리고 어렵게 이룬 모든 것들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건 스미스에게 있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그가 한동안 멍하니 넋을 놓고 있자,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내 개인적인 조언일 뿐입니다.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마친 뒤 그는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갑시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손짓했다. “은 선생님, 그럼 이쪽으로 가시죠.”스미스는 눈앞에서 시후와 배유현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문이 천천히 닫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곁에 있던 동료가 다가와 스미스를 부축하려 했지만, 그는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그러고는 무언가 결심한 듯, 휴대폰을 꺼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즉 자신의 직속 상관에게 전화를 걸었다.미국 행정부 구조상, FDA는 보건복지부의 산하 기관이며 FDA의 인사권은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었다.전화를 받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말했다. “어이, 스미스? 무슨 일인가?”그러자 스미스는 진지하게 말했다. “장관님, 제가 정중하게 사직 의사를 전하려 연락 드렸습니다. 앞으로 저는 FDA의 어떤 업무도 맡지 않겠습니다.”장관은 매우 놀라며 되물었다. “스미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내 기억이 맞다면, 대학 시절부터 자네는 FDA를 이끄는 게 꿈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제 막 2년 정도 일했는데 벌써 그만두겠다고?”스미스는 단호히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미 결심했습니다. FDA 직책을 내려놓고, 지미를 데리고 한국으로 갈 겁니다.”“한국으로?” 장관이 급히 물었다. “혹시 지미를 데리고 구현제약을 찾아가려는 건가?”스미스는 잠시 망설이
게다가 구현재조환은 이미 구현제약에 큰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구현재조환의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된 셈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말을 듣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듣기로는 구현제약이 현재 한국 내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집중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제발 제 아들에게도 그 기회를 한 번만 주십시오... 제 아들 지미는 너무 불쌍한 아이입니다... 저는 그 아이가 더 이상 암의 고통을 견디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엄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도 말했듯이, 구현제약의 무료 치료 프로그램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경제적 어려움'이죠. 그런데 당신과 당신 아들은 그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활동은 엄밀히 말해 한국 내에 있는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따라서 한국 내에도 이 혜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 외국인에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미안하지만, 현재 저는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스미스는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하지만 도와주지 않으신다면, 제 아들은 곧 죽게 될 겁니다... 겨우 12살짜리 아이가 암에 목숨을 잃는 걸 그냥 지켜보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 논하자면, 매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 중에는 당신 아들과 비슷한 나이거나, 혹은 더 어린 아이들도 많죠.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치료해줄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니 스미스 씨, 이런 감성팔이식 압박은 저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호소를 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왜 미국에 있는 화이자나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에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예를 들어,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라는 소설을 생각해보자. 이러한 소설이 아무리 돈을 잘 벌어들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에게는 전략적인 가치는 가져다 줄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백악관이나 중국 정부는 이러한 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고,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나 기업들이 전략적 가치가 있는 특허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들은 가장 먼저 그 기술을 손에 넣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한다.구현재조환의 놀라운 점은, 환자가 어떤 종류의 암을 앓고 있든, 어떤 병에 걸려 있는지도 상관없이 심지어 온몸에 질병이 전이가 되어 장기 기능이 망가지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암 말기 환자라 할지라도, 이 약을 먹기만 하면 즉각 눈에 띄는 호전을 보인다는 것이었다!그렇기 때문에 이 약을 단순히 돈벌이용으로 쓴다면, 전 세계에서 엄청난 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암에 걸리기만 하면 자신의 전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구현제약에 갖다 바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약을 전략 자산으로 본다면, 단지 돈을 벌 수 있는 차원을 넘어, 다른 나라를 상대로 협상 카드로 쓸 수도 있고,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협박 수단이 될 수도 있다.그래서 백악관이 처음 한 생각은 바로 이렇게 좋은 것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불쾌한 표정을 보고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 일은 이미 제 능력 밖입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FDA 책임자로서, 약물 승인과 감독만을 맡고 있지 군이나 CIA가 요원을 파견하는 것의 여부까지는 제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스미스는 애절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지금 단지 암에 걸린 제 아들의 아버지로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제발... 제 아들이 살 수 있도록 구현재조환을 조금만 더 팔아 주십시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에게
제임스 스미스는 시후를 보자 몹시 놀랐지만, 동시에 절망 속에서 생명의 끈을 붙잡은 사람처럼 기뻐하며 감격했다.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스미스 씨, 당신이 여기에 왜 있는 겁니까?”스미스는 무의식적으로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저는 FDA에서 진행 중인 몇 가지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프로젝트가 현재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기술센터와 협력하고 있어서 오늘 일부 정기 업무 차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스미스는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엎드렸고,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말했다.“은 선생님... 지금까지 정말 당신을 간절하게 다시 뵙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한국에도 여러 번 찾아갔지만, 구현제약 쪽 사람들도, 저 뒤에 계신 이화룡 씨도 저를 은시후 씨와 연결해주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이화룡 씨는 몇 번이나 소개비를 받고도, 계속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기만 하고 전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시후 뒤편에 서 있던 이화룡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으며 말했다. “이 양키야, 네놈이 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한 건, 속셈이 뻔했잖아. 내가 모를 줄 아나? 네 놈들의 목적은 구현재조환을 사들여서 미국에 가져간 뒤 역설계 하려는 것이었잖아! 내가 분명히 말해두지만, 네놈들이 준 소개비? 난 한 푼도 안 돌려줄 거다! 할 수 있으면 고소해봐!”스미스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그제야 이화룡이 바로 시후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허둥지둥 시후에게 해명하기 시작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절대 구현재조환을 역설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FDA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구현재조환을 미국 시장에 도입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 아들의 병도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 겨우 상자를 얻었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백악관의 임원들에게 거의 다 빼앗기다시피 했습니다. 결국 정말 제 아들을 위해 쓸 수 있었던 구현재조환은 극히 소량이었어요. 그
“네 알겠습니다.” 시후가 말했다. “그럼 이따 뵙죠.”“네, 은 선생님. 이따 뵙겠습니다.”15분 후, 배유현이 탄 헬리콥터가 버킹엄 호텔 옥상에 착륙했다. 시후는 소이연, 안세진, 이화룡과 함께 헬기에 올랐다.30분 후, 헬리콥터는 뉴욕 교외의 외진 지역에 위치한 한 건물 상공에 도착했다. 이곳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 기술센터였다. 이 건물은 반경 2km 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건물로, 25층 규모에 보안도 매우 철저했다.헬기에서 내리자, 배유현이 앞장서며 길을 안내했고, 걸어가며 시후에게 설명했다. “은 선생님, 이곳은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자금을 투자해 만든 의료과학 기술센터입니다. 주요 목적은 고급 치료기술과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와 실험이에요. 현재는 암 분야에서 가장 선진적인 양성자 치료 시스템, 세포 면역요법 등을 포함한 치료 기술들이 모두 갖춰져 있으며, 전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혹시 메이오 클리닉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세계 최고의 암 전문 병원으로 불리는 곳이죠.”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어봤죠. 메이오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으니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겁니다.”그러자 배유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곳의 암 진료팀의 구성원 중 60% 이상이 메이오에서 온 인재들이에요. 메이오의 최고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최첨단 연구 분야에서는 우리가 메이오보다 앞서 있는 부분도 있어요. 왜냐하면 메이오는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이어 배유현은 이렇게 덧붙였다. “게다가 이곳에는 미국 내 최고의 장기 이식 센터, 최고의 암 진단 및 치료팀, 최정상 급의 심뇌혈관 및 노화방지 분야의 연구팀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의 냉동센터는 지하 5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최대 300년 동안 운영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죠. 할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세상을 떠나면 곧장 이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