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1716장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 장비로 뒤덮인 이들은 검은 모자, 검은 가운, 검은 신발에 심지어 손에도 검은 장갑을 끼고 있었다. 이 검은색의 장비들은 일반적인 검은 옷감과 매우 달라 보였는데, 평범한 옷감은 그저 검은 색으로 염색한 것이라는 느낌이 들지만, 그들이 사용하고 있는 옷감은 마치 어두운 밤하늘처럼 굉장히 어두컴컴했다. 사실 이 장비들은 빛의 굴절률이 극히 낮은 암흑 소재를 사용한 것이었다. 리뎀션 오브 베니티라는 전시품에 사용된 이 어두운 색은 MIT 공대 연구진이 발명한 것으로 지구에서 가장 어두운 색인 ‘만타블랙’보다 더 어둡다. 게다가 가시광선을 99.995% 흡수하는 물질로 인류가 지금까지 만든 물질 중 가장 검은 물질이었다.

옷이 이 재료로 코팅되어 있으니 지금처럼 깊은 밤에는 육안으로 거의 볼 수 없기 때문에, 은닉에 능한 닌자들에게 이런 첨단 소재는 그야말로 축복이며 이런 옷을 입으면 그들의 능력은 기하급수적으로 향상되었다.

한 남자가 "리더, 아까 그 자식이 차에 오르기 전에 1초 동안 멈췄잖아요.. 망원경으로 보니 우리 쪽을 살짝 보던 것 같은데.. 혹시 들키진 않았겠죠?"라고 입을 열었다.

형이라고 불린 검은 옷의 남자는 냉소하며 물었다. "뭔 개소리야!? 직선거리는 800m가 넘고, 심지어 대부분 저격총의 유효사거리도 넘었어. 그리고 우리 위치가 저 자식보다 30m 정도 높은데 어떻게 발견할 수 있겠어?”

"그래!" 맨 왼쪽에 있던 사내도 입을 열었다. “그 자식은 싸움 좀 한다는 놈일 뿐, 한국에서는 고수라고 불릴 지 몰라도 기껏해야 전투력이 강한 것이니 이렇게 멀리 있는 우리를 발견할 수 없을 거다.”

그러자 처음 질문한 사내가 다시 물었다. "형, 그런데 대표님께서는 우리 더러 손을 대라고 하지 않았는데.. 그럼 우리는 뭘 해야 하는 거지?”

"둘째와 내가 동력 패러글라이딩으로 차량 행렬을 따라갈 테니, 너희 둘은 차를 끌고 무전기로 내 이야기를 들어.”

그러자 나머지 세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동의했다. 곧이어 리더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