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연은 신 회장에 대한 분노를 가득 품은 채, 가족들의 뒤를 따라 주방으로 들어갔다.신 회장은 식탁의 상석에 앉아 홍라연이 만든 음식들을 보고 불만스러운 듯 얼굴을 찌푸렸다. “이게 무슨 음식이야??! 제대로 된 음식이 하나도 없잖아!! 이렇게 나이가 많은 내가 이런 걸 먹고 어떻게 몸보신을 하겠니?”그러자 홍라연은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어머님, 저를 탓하시면 안 되죠. 집의 돈은 모두 어머님이 가지고 계시잖아요? 제가 돈이 어디에 있다고 고기 반찬을 만들어요?”"어휴!! 며느리라는 게 맨날 말대답이나 하고 변명이나 찾지!!! 내가 주는 돈이면 삼계탕이나 오리고기도 할 수 있어!! 마트에 가면 얼마 하지도 않는데 그게 뭐가 돈이 들어?! 쯧쯧..!!”홍라연은 화가 나서 열심히 말대꾸를 해댔다. "어머님, 다섯 식구가 밥을 먹는데 생활비를 안 주시면 어쩔 수 없죠!! 저도 웬만큼 오랫동안 살림을 한 사람이라 어느 정도는 아껴서 쓸 수 있어요! 그래도 어머님께서 꼭 오늘 고기 반찬이 있어야 한다면 다음 번 식사에는 아무것도 못 먹고 굶는 거죠! 흥!!”그러자 신 회장은 홍라연을 노려보았다. "생활비를 주는 건 문제없지만, 정확하게 나에게 청구해야 할 거다! 앞으로 장을 볼 때마다 영수증을 가지고 와서 청구하도록 해!"홍라연은 신 회장이 정말 자기가 가지고 있는 돈을 빼앗길까 봐 두려워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매일 얼마 되지도 않는 채소값을 시어머니와 정산해야 할 것을 생각하자 홍라연은 약간 혐오감까지 느꼈다. 하지만 그녀는 내색하지 않고 그냥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그래요, 어머님이 귀찮지 않으시다면 앞으로 장을 보러 갈 때마다 영수증을 보여드릴게요.”신 회장은 비꼬며 웃었다. "호호! 그런 게 어떻게 귀찮냐? 나는 요즘 혈기 왕성하다!”홍라연은 그녀의 말에 대꾸를 하지 않고, 그릇에 음식을 덜어 온 듯 밥을 먹었다.옆에 있던 김혜빈은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음식을 먹다가 신 회장에게 말했다. "할머니,
김혜빈은 "할머니, 그런 짝퉁으로 무슨 체면을 세워요..?"라며 울먹였다. “할머니.. 저 이제 총.괄.상.무. 라니까요? 밖에 나가서 사람들 만나는데 짝퉁을 들고 다니다가 들키기라도 하면 얼마나 쪽팔려요??”신 회장은 냉소적으로 말했다. "네가 뭘 알아! 네가 정말 귀티가 난다면 아무리 짝퉁을 메더라도 다른 사람의 눈에는 모두 진품으로 보일 거야. 하지만, 네가 만약 천하다면, 아무리 진품을 들고 다닌다고 해도, 다른 사람의 눈에는 그저 가짜로 보이는 거야! WS 그룹은 이제서야 재정비를 하여 다시 태어났다! 그러니 외부인의 눈에는 네가 굉장히 부유해 보일 것이고, 아무리 짝퉁을 메고 다니더라도, 아무도 가짜라고 생각하지 않을 거다!”"할머니, 아무리 그래도 WS 그룹의 상무 이사인데, 손녀인 것을 봐서라도 그냥 천만 원만 지원해주시면 안 돼요?”신 회장은 콧방귀를 뀌었다. "수작 부리지 마! 천만 원이 어디 땅 파면 나오는 돈인 줄 아니? 내가 100만 원은 지원해주마!”김혜빈은 너무나도 우울했지만 백만 원이라도 할머니에게 달라고 하지 않는다면, 한 푼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할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아.. 알겠어요..”신 회장은 목소리를 가다듬고 엄숙하게 말했다. "이번에는 WS 그룹을 다시 정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심지어 WS 그룹을 예전의 전성기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거야! 그러니 너희들은 모두 정신을 차려야 해! 절대 쾌락주의적인 생각을 하지도 말고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내 친아들, 친손자라도 집안에서 내쫓아버릴 것이다! 알겠어?”김창곤, 김혜준, 김혜빈은 그들에게 하는 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모두의 마음은 답답했지만 감히 반대 의사를 내비치지 못하고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이구동성으로 "알겠어요.."라고 답할 수 밖에 없었다.신 회장은 비로소 만족한 듯 손을 저었다. "그래 이제, 밥이나 어서 먹자! 나중에 또 회사에 가서 바쁘게 일해야 할 거니까!"모두들 속수무책으로 고개를
김창곤은 여전히 윤우선을 증오하고 있었다. 윤우선이 테라스에 걸어 둔 장식물들을 거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윤우선은 틈 날 때마다 계속해서 인터넷에서 새로운 장식품들을 샀고, 이제는 합쳐서 30여 개의 장식품들이 걸려 있었다..! 김창곤은 매일 테라스로 들락날락할 때마다 시후의 집이 보였기 때문에 바람에 펄럭이는 장식물들이 매번 그를 화나게 만들었다...! 그리고 자신을 향한 윤우선의 비아냥거림을 생각하면 윤우선에 대한 증오가 사라지지 않았다. 예전에는 그는 기회를 봐서 윤우선을 처리하고, 시후에게도 많은 손해를 끼치게 만들어 최우식 대표가 만족하도록 하고 싶었지만, 윤우선이 다리를 다쳐 깁스를 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 있으며 나가지 않으니 손을 쓸 기회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이제 윤우선의 다리의 석고를 뜯었으니 분명 성격상 참지 못하고 밖으로 달려 나올 것이다. 윤우선이 밖으로 자주 외출하기만 하면, 그녀를 밖에서 상대할 기회는 분명히 생길 것이다!윤우선을 처리하겠다는 말에, 신 회장도 흥이 났는지 큰 목소리로 말했다. "이 망할 윤우선, 하루 종일 날뛰지!! 지난 번 구치소에서 두 다리를 다 부러뜨려 한을 풀었어야 했다!”옆에서 김혜빈이 다급하게 말했다. “할머니, 그럼 이번에 두 다리를 박살 낼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거예요!”"맞아요, 할머니!" 김혜준도 흥분해서 불쑥 끼어들었다. "두 다리를 부러뜨려 버려요! 나도 그 인간을 혐오한 지 오래라고요!”신 회장은 김창곤을 보고 입을 열었다. "창곤아, 요즘 윤우선이 계속 널 모욕하고, WS 그룹까지 모두 모욕 하고 있어.. 그러니 넌 확실한 계획을 세워서 저년에게 본때를 보여줘야 할 것 같다.”"엄마! 걱정 마세요! 저도 그년을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집에서 점심을 먹은 시후는 이화룡에게 전화를 걸어 차를 몰고 그를 데리고 개 사육장으로 데려가 달라고 요청했다. 시후는 내일 일본으로 출국해 이치로 제약의 모든 일을 서둘러 정리할 계획이었다. 이치로 제약을 손에
시후와 함께 일본으로 돌아가면 어쩔 수 없이 회사의 지분 90%를 넘겨줘야 하지만, 이 사육장에 남아 일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것이다..!시후는 사육장에 도착한 뒤 이화룡에게 "고바야시 이치로와 고바야시 지로를 모두 데려와요."라고 분부했다."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이화룡이 즉시 대답한 뒤 분부를 내리자, 곧 부하 몇 명이 작업복을 입은 고바야시 이치로와 고바야시 지로 형제를 각각 데리고 왔다.두 사람은 입구에서 만나자마자, 이치로는 사람이 없는 틈을 타서 동생 지로를 걷어차서 날려버리고, 욕설을 퍼부었다. "이 나쁜 자식!! 또 감히 내 앞에 나타나?”지로는 발길질을 당하여 땅에 엎어지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형과 맞붙어 싸우려 했다. 그리고 "이 개자식아!! 내가 널 죽여 버릴 거야!!”라며 욕을 해댔다."그래 고바야시 지로! 누가 먼저 죽이는지 보자. 내가 한 주먹에 네 머리통을 때려 부숴버릴 거야!!”그러자 이화룡의 부하들은 급히 두 사람을 떼어놓으면서 제압했고, 그들 중 한 사람이 소리쳤다. "무슨 짓이야!! 다들 얌전히 있어! 아니면 이따가 너희 둘 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만들어 버린다..?”그러자 두 사람은 갑자기 당황했고, 차례로 방으로 안내되었다.시후는 큰 의자에 앉아 두 형제를 즐겁게 바라보며 웃었다. "두 분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두 사람은 시후를 보자마자 약속이나 한 듯 무릎을 꿇었고, 이치로는 감격에 겨워 소리쳤다. "드디어 오셨군요! 요 며칠 동안 돌아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일본에 가서 제가 우리 제약 회사의 지분 90%를 양도할 것입니다."그러자 지로는 황급히 "은 선생님, 이 망나니를 믿지 마십시오. 이 자식은 천성적으로 성격이 글러 먹어서 전혀 좋은 인간이 아닙니다! 그러니 저를 데려가 주세요! 일본으로 데려가 주시면 제가 지분의 95%를 드리겠습니다!"그러자 이치로는 "지로, 이 친형도 모해하는 짐승아, 내가 뭐라고??!"라며 미친듯이 욕설을 퍼부었다.지로는 아랑곳하지 않고 시후
이치로는 시후가 내일 자신을 일본으로 데려간다는 이야기를 듣자 기쁨에 가슴이 뭉클해졌지만, 이내 긴장감을 느꼈다. 그래서 그는 시후를 바라보며 나지막하게 물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다들 제가 아버지를 죽인 줄 알고 있고, 또 제가 죽은 줄 알고 있는데.. 갑자기 돌아가면 이치로 제약의 상속이 어렵지 않을까요..?”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그건 별 거 아닌데..? 그리고는 시후가 이화룡에게 말했다. "이화룡 씨, 카메라를 준비해서 아버지를 독살한 것은 지로 자신이고, 이걸 형에게 뒤집어 씌워 현상금을 걸었고 고바야시 제약의 독점을 노린 것이라고 영상을 찍어주세요.”지로는 이 말을 듣자 하늘이 무너진 듯 울부짖었다. "은 선생님!!!!!! 제발요!! 이러시면 안 됩니다!! 제 형이 잘 못하면 저를 대신해서 데리고 돌아가겠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그런데 이제 와서 제가 이 모든 일의 원흉이라고 밝히라니!! 그럼 제가 어떻게 돌아갈 수 있겠어요?”시후는 차가운 목소리로 냉담하게 말했다. "뭐가 두려워서 그런 거죠? 어차피 형제가 각각 책임지고 죄를 인정하는 영상을 찍으면, 형이 권력을 잡으면 당신이 책임을 지는 것이고 당신이 권력을 잡으면 형이 책임지니, 완벽한 계획이 아닌가요?”고바야시 지로와 고바야시 이치로 모두 절망에 가득 차 있었다. 이건 정말 두 사람 모두를 죽이려고 하는 게 아닌가..? 하지만 그들도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자신들의 생사는 모두 시후의 손에 달려 있고, 만약 그와 맞서 싸운다면, 아마 쥐도 새도 모르게 제거될 것이라는 걸.. 그래서 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고, 이화룡이 준비한 옆방으로 들어가서 영상을 촬영했다.시후는 그동안 한미정의 아들 폴에게 전화를 걸어 "폴, 요즘 바빠요?”라고 다짜고짜 물었다.폴은 "은 선생님, 무슨 일이십니까?"라고 바삐 말했다."전에 말했던 일 말인데요.. 저랑 같이 일본에 가서 고바야시 제약 주식 양도 문제를 처리하고 관련 법적 절차를 마무리하면 좋을 것 같아서요.”
그러자 이화룡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문제없지요 은 선생님! 저 이화룡은 뭐든 은 선생님의 분부대로 할 겁니다!"시후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안세진에게 말했다. "안세진 부장님, 이화룡 씨와 함께 스미스 로펌의 변호사 폴, 고바야시 제약의 고바야시 이치로 씨까지 함께 갈 겁니다. 그러니 비행기 좌석 등 서류 처리를 좀 부탁드려요.”"네 도련님! 잘 준비하겠습니다."이때, 이치로와 지로도 영상을 녹화한 뒤, 이화룡의 손에 끌려 돌아왔다.시후는 두 사람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치로 씨는 오늘 푹 쉬세요. 내일 이화룡 씨가 공항까지 데리고 갈 겁니다. 하지만 미리 경고해 두자면.. 일본에 도착했을 때, 당신의 홈구장으로 돌아가는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감히 제 말을 흘려듣고 딴 생각을 한다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이치로는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은 선생님, 안심하세요. 그럴 일은 없습니다..!”시후는 다시 지로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고바야시 지로, 당신은 여기에서 가만히 지내세요. 이화룡 씨의 부하들이 잘 먹고 잘 마시게 해 줄 테니까요. 남은 시간 동안은 형에게 무슨 일이 생기거나, 잘못이 일어나도록 기도하세요. 혹시 알아요? 일본으로 돌아갈 기회가 있을지?”이치로는 이 말을 듣고 놀라서 황급히 손을 내저었다. "은 선생님, 그럴 일 없습니다!! 저는 절대로 어떤 일도 일으키지 않을 것이니까요! 지로 이 개자식아! 넌 이번 생에 이 개 농장을 떠날 기회가 없을 거야!”고바야시 지로는 화가 나서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하지만, 지금 이치로가 일본으로 돌아가게 되었으니, 자신은 이제 스페어 타이어가 될 수밖에 없었다. 스페어 타이어는 무엇인가? 사용 중인 타이어에 문제가 없고, 공기가 새거나, 펑크가 나지 않으면 영원히 사용될 기회가 없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그는 형에 대한 분노와 미움이 더욱 커졌다. 여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만 없었다면, 그는 지금 당장 달려들어 이치로의 목을 졸라 죽여
고바야시 제약은 일본에 여러 곳에 생산 기지를 가지고 있었다. 본사는 도쿄에 있지만, 도쿄 외에도 요코하마, 오사카, 나고야 등 여러 도시에 약품 생산 라인이 있었던 것이다. 고바야시 제약은 얼마 전 오사카에 거액을 투자해서 아시아 최대 바이오 제약 생산기지를 건설한 바 있었다.시후가 이번에 일본에 갈 때, 고바야시 제약과 주식 양도 계약을 체결하고 주식 변경 양도를 완료하는 것 외에도 구현 제약의 이학수 대표를 데리고 생산 기지를 살펴볼 생각이었다. 이학수는 현재 구현제약의 사장이자 책임자이기 때문에, 시후가 고바야시 제약의 지분을 얻게 되면 당분간 이학수가 고바야시 제약의 전체 생산라인을 관리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후는 때가 되면, 박상철 집사에게 고바야시 제약을 넘겨주고 이학수 대표에게는 국내 사업만 집중하게 하여 구현제약의 규모를 계속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그래서 시후와 안세진은 여행 계획을 세웠다. 그들은 일행들과 함께 내일 아침에 먼저 도쿄로 비행기를 타고 갈 것이고 안세진은 도쿄에 있는 부하들에게 미리 연락하여 현지에서 일행들을 잘 접대하도록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여행 내내 그들과 동행할 호송대가 준비될 것이다. 도쿄에서 일을 마무리 지으면 차를 몰고 도쿄를 출발해 서쪽에 있는 요코하마로 향할 것이다. 요코하마는 도쿄 근처에 있고, 거리가 멀지 않아 차로 가면 100km도 채 안되는 가까운 곳에 있다. 그래서 요코하마를 돌아보고 나고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사카로 향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답사지인 오사카에서 일이 끝나면, 곧바로 오사카에서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돌아갈 것이다.이 지역들을 모두 차를 타고 가는 이유는 각 도시가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도쿄에서 오사카까지는 500㎞ 남짓한 거리로 비행기로는 한 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고, 중간에 요코하마와 나고야가 있기 때문에, 사실 비행기를 타면 훨씬 편하기는 하다. 그러나, 시후가 일본 지도를 한참동안 들여본 결과 일본의 나고야에서 오사카까지 고
시후는 "빠르면 3~5일, 늦으면 일주일 정도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유나는 깜짝 놀라 중얼거릴 수밖에 없었다. "네? 이렇게 오랫동안 간다고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해외로 가는 거잖아요. 낯선 곳이라 국내보다 신경 쓸 일이 더 많을 거예요. 그래서 만약 풍수를 봐줘야 한다면 필요한 도구도 부족할 수 있고, 여러 상황들을 짐작해보건대 국내보다는 시간 주기가 좀 길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유나는 속으로 약간 낙담했고, 일종의 상실감을 느꼈다. 왜냐하면 시후가 안성으로 간 요 며칠동안, 그녀는 매일 밤마다 남편을 생각하며 잠들었고, 이제서야 겨우 남편이 돌아왔는데 또 다시 떠나게 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 번 가면 일주일 동안 못 보게 된다니..윤우선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은 서방~ 그럼 이번에 일본에 가서 풍수를 봐주면 얼마를 준다고 하던가?”시후는 "이번에도 몇 천은 기본으로 주지 않을까요..?"라고 대답했다."아이고! 그렇게 많이??!” 윤우선은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손뼉을 치더니 엄지손가락을 치켜 들었다. "어휴.. 우리 사위 정말 대단하다..! 그냥 모르는 사람들 풍수만 봐줘도 그냥 2~3천만 원은 벌 수 있잖아?? 그나저나.. 은 서방! 일본 약, 화장품 요런 것들이 얼마나 질이 좋아~ 그치? 그러니까 돌아올 때 선물 사 오는 것을 잊지 말아 줘~ 알겠지??!”김상곤은 옆에서 보다 못해 소리를 쳤다. "윤우선!! 왜 이래? 은 서방이 에르메스를 사줬으면 그걸로 충분하지 또 뭘 사 달라는 거야!”"너나 신경 써!" 윤우선은 김상곤을 한 번 노려보고는 소리쳤다. "내가 필요하다고 한 거지, 네가 필요한 거 사 달라고 했어? 그리고 너는 여기서 뭘 꾸물거리고 있는 거야? 바지도 제대로 안 올리고 뭐하는 거야? 벌써 노망났어?”김상곤은 이 말을 듣자 화가 났고, 볼이 붉어지고 온몸이 떨렸다. ‘어휴.. 이 년.. 말하는 것 좀 봐??! 뺨을 한 대 쳐 버릴까?!’ 하지만, 김상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