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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5장

다음 날 아침. 시후는 은서 가족과 인사를 나누고 택시를 타고 역으로 가려고 했다. 하지만, 고선우는 시후를 공항까지 직접 태워주겠다고 고집했다. 게다가 임지연과 은서 역시도 함께 나가겠다고 고집을 피웠다. 시후는 그들이 귀찮은 일을 겪지 않기를 원했지만, 어쩔 수 없이 승낙하고 말았다.

가는 길에, 고선우는 그의 롤스로이스를 운전했고 임지연은 조수석에, 시후와 은서는 뒷좌석에 앉았다.

은서의 마음은 계속 좋지 않았지만, 부모님이 차에 계셨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걱정만 하고 있었다. 창밖으로 공항이 보이자, 은서는 용기를 내어 손을 내밀고는 조용히 시후의 손을 꽉 쥐었다.

시후는 고개를 돌렸고, 은서의 눈빛이 원망스럽게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서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롤스로이스가 공항 입구에 서자, 시후는 그제서야 자신의 손을 살짝 빼내 세 사람에게 말했다. "다들 내리지 마세요. 공항에는 사람들이 많아서 눈에 잘 띄어요. 특히 은서는 톱스타 잖아요~”

그러자 은서는 "마스크를 쓰면 되지 뭐~”라고 서둘러 말했다.

그러자 임지연도 자신의 딸을 설득했다. "그래, 시후 말이 맞아. 마스크를 쓰더라도 갈 수 있는 건 얼마 안 되는데, 너무 위험을 감수하지 마 은서야.”

고선우도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오빠 귀찮게 하지 마."라고 말했다.

"알겠어요.." 은서는 고개를 살짝 끄덕여 시후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오빠, 그럼 비행기에서 내리면 연락 해~”

“그래 알겠어. 걱정 마~” 시후는 차에서 내려 트렁크에서 작은 가방을 꺼냈다. 이어 창문을 사이에 두고 세 사람과 작별 인사를 하고는 공항 안으로 몸을 돌렸다.

공항에 들어서자마자 그는 여빈으로부터 <시후 씨, 공항에 도착했어요?>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도착해서 탑승 수속 받으려던 참이에요.>

<그럼 먼저 들어가세요. 저는 차가 좀 막혀서 20분 정도 걸릴 것 같아서요. 아마 늦지는 않을 거예요.>

<그럼 게이트 앞에서 만나요. 정 안 되면 비행기에서 만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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