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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8장

시후가 은서의 웨딩 슈즈를 찾아 직접 신겨주자, 곧바로 결혼식장에 들어서 있는 장면이 나타났다. 꿈속의 결혼식은 성대하기 그지없었다.

시후의 부모님의 얼굴에는 즐겁고 인자한 미소가 지어졌다. 웨딩 행진곡이 흘러나오자 고선우는 은서의 손을 잡고 시후에게 다가와 웃으며 은서의 손을 건네 주었다. 이어 두 사람은 결혼 서약을 하고, 결혼 반지를 교환하고, 서로에게 키스를 했다.

그런 뒤, 사회자는 은서에게 신부 들러리를 불러 등을 돌리고 꽃다발을 던져줄 것을 요청했다.

그런데.. 부케를 받은 것은 바로 유나였다..! 유나는 손에 부케를 쥐었으나 전혀 기뻐하는 기색 없이, 오히려 매우 분노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와 눈을 마주친 시후는 어쩔 줄 모르다가 몸부림을 치며 문득 눈을 떴고, 이 모든 것이 단지 꿈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는 꿈속의 장면에 놀라 몇 분 동안 멍하니 앉아 있다가 점차 정신을 차렸다.

날이 밝아오자, 시후는 한숨을 쉬고 일어나 씻고 방에서 나왔다.

아래층에서 임지연은 파출부와 함께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다.

고선우는 이미 일찍 일어나서 거실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들고 오늘 아침의 신문 기사를 보고 있었다. 요즘에도 종이 신문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고선우는 늘 종이 신문을 읽는 편이었다. 시후가 계단을 내려오자 그는 웃으며 손을 흔들며, "시후야, 이리 와라!"라고 말했다.

"네, 아저씨.” 시후는 대답한 뒤 소파에 있는 고선우의 옆으로 다가가 앉았다.

고선우는 손에 든 신문을 건네 주며 웃었다. "자, 여기 1면을 한 번 봐.. 하하하!"

신문을 받아 든 시후는 기사를 보며 " 이 기사.. 너무 무책임하게 말하는 것 아닌가요..?”라며 눈살을 찌푸렸다.

고선우는 빙긋 웃으며 "우리 두 동생이 먼저 내가 위독하다는 소문을 퍼뜨린 뒤, 주식 투자자들과 시장에서 신뢰를 잃게 하고, 증권기관에는 그룹의 주가 및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라고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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