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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1장

그 시각, 시그니엘 호텔.

이토 나나코는 체육관을 떠난 뒤 자신의 보좌관, 그리고 자신의 비서를 데리고 호텔방으로 돌아왔다. 이번 잠실에서 열리는 경기 때문에 이토 나나코는 오래 전에 시그니엘에 있는 프레지던트 스위트룸 2개를 예약했다. 이 중 이토 나나코는 스위트룸에 혼자 살고, 코치·보좌관·비서는 다른 스위트룸에서 지냈다. 그리고 보름 전에 이토 그룹에서는 사람을 보내 이토 나나코가 지내고 있는 프레지던트 스위트룸의 침실 하나를 그녀만의 전용 연습실로 개조했다. 리모델링에만 수천만 달러가 넘는 돈이 들었다고 하는데, 이런 스위트룸 두 칸을 장기 예약한 가격까지 따지면 이토 나나코가 이번에 서울에 와서 시합을 할 때 쓰는 돈만 적어도 13~15억은 될 것이었다.

이렇게 사치를 부리는 주된 이유는 이토 그룹의 돈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토 그룹은 일본 전체에서 5위 안에 드는 가문으로,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분야에 발을 걸치고 있으며, 심지어 일본의 유명한 야쿠자인 야마구치구미까지도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이토 나나코는 예쁘고 지적이고 얌전하지만 무도에 푹 빠진 일본 아가씨로 자신의 훈련에 대한 요구가 매우 엄격하여 1년 내내 추위와 더위를 막론하고 훈련을 중단한 적이 없었다. 오전 경기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온 그녀는 점심을 먹을 틈도 없이 곧바로 자신의 연습실로 들어갔다. 그녀가 연습실에서 땀을 비 오듯 흘리고 있을 때, 갑자기 휴대전화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전화는, 자신의 보좌관 다나카 코이치로부터 온 것이다. 그녀는 연습을 멈추고 전화를 연결해 “다나카 씨, 무슨 일이세요?”라고 물었다.

다나카는 "아가씨, 고바야시 제약 회사 회장, 고바야시 지로 씨가 오셨는데 만나 뵙고 싶다고 하셔서.. 시간이 있으신지요?"라고 공손히 말했다.

"고바야시 지로?" 이토 나나코는 "나는 만난 적도, 친분도 없는데 왜 나를 만나러 왔어요?”라고 물었다.

다나카는 "아가씨도 모르시겠지만, 고바야시 제약이 이번 대회 결승전을 후원하고 비싼 돈을 들였습니다.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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