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오는 시후가 커피를 다 마시는 것을 보고 공손히 한 잔을 더 따르며 물었다. “커피는 좀 어떠세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동오 씨, 바리스타 자격증 있어요?” 예전의 진동오는 교양이라고는 개뿔도 모르는 재벌 2세였다. 개뿔도 모르지만 품위 있는 건 좋아해서 골동품 거리에서 하루 종일 있었던 것이다. 그는 심지어 우은찬이 경매에 참가하러 왔을 때도 옆에서 아첨하며 자신과 맞섰다. 그런데 이 녀석이 한동안 못 본 사이에 성격이 확실히 많이 수그러들고 철이 많이 들 줄은 몰랐네.. 진동오는 시후가 자신을 칭찬하는 것을 듣고 급히 얼굴을 붉히며 “제가 어려서 철이 없었는데, 실례를 범했습니다. 이전에 있던 일은 부디 마음에 담아두지 마십시오.. 그동안 저는 집에서 반성을 많이 했고, 마음 다스리는 걸로 다도와 바리스타를 배웠습니다."라고 말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요.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신을 반성할 수 있다는 것은 애초에 그렇게 구제가 되는 사람이라는 걸 증명하죠. 다행히도 자신을 잘 돌봤네요.”라고 말했다.진원호는 옆에서 웃으며 "이 녀석에게 말했다, 만약 그 성격을 고치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가둬 두고 수행을 시키려고 했는데, 다행히 이 녀석은 그래도 좀 자각이 빨라서 이렇게 철이 들었지 뭡니까? 하하!!”라고 말했다.마침 이야기하던 중, 설아가 차에 탔는데, 아버지와 오빠가 시후와 함께 커피를 마시고 있는 것을 보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우리 빨리 출발합시다."진원호는 설아를 가리키며 웃으며 시후에게 "은 선생님 보세요, 이 녀석이 어찌나 신나 보이는지! 하하하!”설아는 부끄러워하며 "아니에요~ 그냥 은 선생님을 존경하고, 귀한 손님이니, 어서 대접해드려야죠~”라고 말했다.진원호는 웃으며 "그래 뭐 내가 무슨 이야기했냐? 그냥 신나 보인다고 했지~ 하하하!”그러자 설아는 투덜거렸다. “아빠 이상한 소리 하지 마세요!!”진원호는 흐뭇한 표정으로 웃으며 "아이고, 네 네 네, 아
시후는 설아를 따라가다 설아가 모는 보트가 하나 있을 줄은 몰랐다. "와.. 보트를 가지고 있어요? 운전 실력은.. 설마.. 날 빠뜨리려고 하는 건 아니겠지?”설아는 수줍은 표정으로 "그럴 리가 있습니까, 은 선생님? 저 이렇게 보여도 운동하는 여자예요, 혹시 선생님이 빠져도 저는 바로 구해드릴 수 있다고요!”라고 말했다.그러자 진동오가 다급히 "설아야, 나도 데려가!!”라며 쫓아왔다. 진동오는 한 동안 집에 갇혀 있다 밖으로 나왔기에 설아가 배를 타고 놀러간다고 하자 엉덩이가 들썩거렸다. 설아는 그를 노려보며 "오빠는 왜 가려고 하는 거야? 그냥 아빠랑 있어!”라고 말했다. 진동오가 억울하게 입을 삐죽거리며 무슨 말을 하려 하자, 진원호가 “동오야! 나 좀 도와라!”라고 소리쳤다. 진동오는 아버지가 부르자 아무 말 하지 못하고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설아는 다정하게 시후의 팔짱을 끼고 말했다. “선생님~ 그럼 보트 타고 놀다 올까요? 조금 뒤에 밥은 드시고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 그녀와 함께 호숫가로 갔다. 이때 진원호는 낮은 목소리로 진동오에게 "이 자식아. 그동안 조용하다 왜 갑자기 눈치가 없어졌어!”라고 꾸짖었다.진동오는 억울한 표정이었다.진원호는 낮은 목소리로 "너 바보냐? 내가 네 동생과 은 선생님이 잘 되게 하려고 노력하는 게 안 보이냐 이 말이야!!”"저……." 진동오는 머뭇거리다가, "아버지.. 그래도 은 선생님은 결혼하셨는데요.."라고 속삭였다."결혼하면 헤어질 수 없느냐? 그건 누가 정한 거야? 앞으로 은 선생님이 이혼하고 네 동생과 결혼만 하면 은 선생님은 우리 사위가 되는 거 아니야?"진동오는 입을 딱 벌리고 잠시 후에야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다시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그럼 은 선생님이.. 사위가 되면.. 저를 건드릴 놈들은 아무도 없겠네요?”진원호는 싱겁게 웃으며, "크하하하.. 은 선생님이 정말 사위가 되신다면, 전국을 둘러봐도 감히 건드리는 사람이 없을 거다!!”
설아는 "은 선생님, 저의 기술을 믿으세요!"라며 웃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 쾌속정에 올라 설아의 곁에 앉았다. 이때 설아가 시동 버튼을 누르자 엔진이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설아는 쾌속정을 천천히 부두 밖으로 내보냈고 곧이어 시후를 향해 장난스럽게 웃으며 "은 선생님, 똑바로 앉으세요!"라고 말했다. 말을 마치자 그녀는 갑자기 액셀러레이터를 끝까지 밟았다..! 쾌속정은 신속하게 거대한 동력을 뿜어내며 맹렬하게 앞으로 돌진했다..! 시후는 일찍부터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이 보트의 엄청난 동력에 놀랐다.이곳은 그렇게 넓지 않기 때문에 고속단정을 운전할 때 육지에서 운전하는 것처럼 항상 도로 상황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없다..! 그런데 설아는 속도감을 즐기며 멋대로 날뛰고 있었다. 그녀는 외유내강 형이라, 이런 긴장감 넘치고 짜릿한 익스트림 스포츠를 더 좋아한다는 건 분명했다. 하지만 설아는 시후가 처음부터 끝까지 담담하기 짝이 없는 모습을 하고 있어서 실망했다. 그녀가 시후를 배에 초대하는 이유는 원래 시후가 긴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자신의 배를 타본 모든 사람은 긴장하고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그녀는 시후가 두렵지 않더라도 적어도 긴장한 모습을 보이면, 자신의 작은 장난은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후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이 배의 동력을 극대화해 이 배가 마치 비행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시후는 여전히 무덤덤한 표정이었다.사실 시후는 꽤 긴장하고 있었다. 다만 그는 자신이 설아의 면전에서 이런 긴장을 표출할 수 없다고 느꼈을 뿐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 소녀에게 사로잡혀 휘둘리는 것이 아니겠는가..?설아는 끊임없이 속도를 내다가 급기야 그녀 자신의 마음마저 두려워질 때까지 속도를 내다가 마침내 포기하고 점차 배의 속도를 늦추고는 입을 삐죽거렸다. "은 선생님, 평소에 긴장하고 무서움이 없으세요?"시후는 "긴장할 때도 있지만 두려운 적은 없지?"라며 웃었다."그럼 은 선생님,
그 시각, 시그니엘 호텔.이토 나나코는 체육관을 떠난 뒤 자신의 보좌관, 그리고 자신의 비서를 데리고 호텔방으로 돌아왔다. 이번 잠실에서 열리는 경기 때문에 이토 나나코는 오래 전에 시그니엘에 있는 프레지던트 스위트룸 2개를 예약했다. 이 중 이토 나나코는 스위트룸에 혼자 살고, 코치·보좌관·비서는 다른 스위트룸에서 지냈다. 그리고 보름 전에 이토 그룹에서는 사람을 보내 이토 나나코가 지내고 있는 프레지던트 스위트룸의 침실 하나를 그녀만의 전용 연습실로 개조했다. 리모델링에만 수천만 달러가 넘는 돈이 들었다고 하는데, 이런 스위트룸 두 칸을 장기 예약한 가격까지 따지면 이토 나나코가 이번에 서울에 와서 시합을 할 때 쓰는 돈만 적어도 13~15억은 될 것이었다.이렇게 사치를 부리는 주된 이유는 이토 그룹의 돈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토 그룹은 일본 전체에서 5위 안에 드는 가문으로,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분야에 발을 걸치고 있으며, 심지어 일본의 유명한 야쿠자인 야마구치구미까지도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이토 나나코는 예쁘고 지적이고 얌전하지만 무도에 푹 빠진 일본 아가씨로 자신의 훈련에 대한 요구가 매우 엄격하여 1년 내내 추위와 더위를 막론하고 훈련을 중단한 적이 없었다. 오전 경기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온 그녀는 점심을 먹을 틈도 없이 곧바로 자신의 연습실로 들어갔다. 그녀가 연습실에서 땀을 비 오듯 흘리고 있을 때, 갑자기 휴대전화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전화는, 자신의 보좌관 다나카 코이치로부터 온 것이다. 그녀는 연습을 멈추고 전화를 연결해 “다나카 씨, 무슨 일이세요?”라고 물었다.다나카는 "아가씨, 고바야시 제약 회사 회장, 고바야시 지로 씨가 오셨는데 만나 뵙고 싶다고 하셔서.. 시간이 있으신지요?"라고 공손히 말했다."고바야시 지로?" 이토 나나코는 "나는 만난 적도, 친분도 없는데 왜 나를 만나러 왔어요?”라고 물었다.다나카는 "아가씨도 모르시겠지만, 고바야시 제약이 이번 대회 결승전을 후원하고 비싼 돈을 들였습니다. 고
다나카는 "아가씨, 회장님은 고바야시 제약과의 이번 제휴를 매우 중시하고 있습니다만, 그렇게 제멋대로 굴지 말아 주세요.."라며 난처해했다.이토 나나코는 "다나카 씨한테 미안하지만, 저는 계속 훈련해야겠어요!"라고 말했다. 말을 끝내자 그녀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올해 22세인 이토 나나코는 일본 최고의 도쿄 대학 4학년으로 단순하고 소박한 성격에 타고난 냉담함을 지니고 있었다. 그녀는 도쿄 대학에서 4년 동안 대학 여신이며, 일본 최고의 대가족들이 경쟁하는 최고의 며느리감이었지만, 그녀는 그저 단순하고 세상사에 어둡고 무술에만 몰두하는 선수일 뿐이다.그래서 그녀는 남녀 간의 사랑도 정도, 세상 물정에도 어두웠다. 고바야시 지로든, 오바야시 다로든, 그녀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아버지의 가장 친한 친구, 가장 가까운 파트너라도 자기와 혈연관계가 없고 친족도 아닌 이상 외면하고 무시해 버리는 그녀였다. 일단 올해 세계 대회에서 우승하고 도쿄대를 무사히 졸업한 뒤 다음 올림픽을 준비하는 게 그녀의 인생의 목표였다. 지난 올림픽 때는 너무 어리고 학업이 빠듯해 출전하지 못했지만, 다음 올림픽은 그녀가 가장 갈망하는 무대가 됐다. 그녀는 올림픽 우승을 갈망하고 있으며, 또 하나 이상의 올림픽 우승을 갈망하고 있다. 올림픽 챔피언을 차지한 후 다음 올림픽 챔피언도 자신이 되는 것은 이미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큰 목표가 되어 버렸다.전화기를 든 다나카 코이치는 잔뜩 기대한 얼굴로 앞에 서 있는 고바야시 지로를 대하자 머쓱해했다. 아가씨가 이렇게 비정하다니.. 자신이 이렇게까지 설득했는데도 그녀는 자신의 말을 듣지 않았다. 다나카는 고바야시 지로에게 "고바야시 씨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아가씨가 아직 훈련 중이라 잠시 후에야 만나실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최고급 양복에 안경을 쓴 고바야시 지로는 웃음 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괜찮아요. 이토 씨가 바쁘면 연습하시고, 저는 신경 쓰지 마세요. 여기서 기다릴 수 있어요."다나
그러자 다나카는 "회장님, 안심하세요. 저는 절대로 회장님의 말을 절대 외부로 누설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했다.이토 유키히코는 만족스럽게 말했다. "그래.. 그럼.. 자네도 고바야시 제약에서 판매하고 있는 위장약 알지? 그 약이 약효가 그렇게 좋아~ 그리고 판매량도 엄청나고~? 그래서 고바야시 제약이 지금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네.. 현대인들이 얼마나 많은 위장병에 걸리는 줄 아나? 그 때문에 시장이 계속해서 확장되고 있어! 연간 이익이 얼마..라더라..? 최소 수백억 달러인 것 같던데..?”다나카는 "위장약 하나로 그렇게 많은 돈을 남긴다고요..?”라며 놀라워했다.유키히코는 "물론 내 추정일 뿐인데, 도쿄대 약학연구소에서 고바야시 제약의 위장약과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다른 제약 회사의 약을 분석과 비교한 결과 고바야시 제약의 제품 성분이 최고라고 하더군.. 그래서 아무래도 내 생각에는 고바야시 제약이 세계 정상에 우뚝 서는 건 시간 문제일 뿐이야.. 황금 알을 낳는 이 암탉을 잡으려면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지.. 가장 좋은 방법은 고바야시 제약의 고바야시 지로와 나나코를 결혼시킨 뒤에 고바야시 제약에 투자하는 것이네. 나나코와 고바야시 지로가 결혼하면 고바야시 제약에 최소 20%에서 30%의 지분을 요구할 생각이야. 그럼 1년 안에 우리 가문은 엄청난 돈방석에 앉게 될 거고!”다나카는 갑자기 뭔가를 깨달은 듯했다. "회장님,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 건지 잘 알겠습니다..!”이토 유키히코는 "그러니 지금 한국에 있는 나나코 곁에 있으면서 고바야시 지로와 잘 지낼 수 있도록 다리를 놔 주게..! 만약 나나코가 올 여름, 대학을 졸업하고 즉시 고바야시 지로와 결혼하겠다고 약속한다면, 나는 자네가 큰 공을 세웠다고 치고 500만 달러를 주겠네!"라고 말했다."회장님, 부디 저에 대한 희망을 저버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나카는 입이 귀에 걸린 채 재빨리 답했다.이토 유키히코는 "좋아, 그럼 내가 먼저 나나코에게 전
"하하하하! 역시 우리 이토 가문의 딸 답게 교만하지 않고 초심을 잃지 않으며 꾸준히 발전하려 하는 네 모습 정말 자랑스럽다!!”이토 나나코는 휴대폰을 들고 있었지만, 무의식적으로 동쪽을 향해 살짝 고개를 숙이며, "아버지의 칭찬에 감사드려요. 저는 더 분발할 것입니다!"라고 공손히 말했다.이토 유키히코는 “그래! 참.. 나나코~ 고바야시 제약 회장, 고바야시 지로가 널 만나러 갔다면서?""네, 아버지."이토 유키히코는 "그래 나나코.. 너도 이제 나이가 적지 않아.. 그러니 계속해서 이성의 구애를 거절하지 말아라.. 고바야시 지로라는 젊은이, 내가 몇 번 만난 적이 있어. 너보다 나이가 조금 더 많을 뿐인데도 일본 내에서는 이미 유명한 경영자야. 그러니 너도 거절만 하지 말고 한 번 만나봐~”이토 나나코는 "아버지, 저는 지금 누군가와 사귈 생각이 없습니다. 앞으로 몇 년 동안은 경기에 에너지를 집중해야 하니깐요. 제 목표는 다음 올림픽에 일본 대표로 참가하는 것인데, 사랑은 훈련과 경기에 아무런 이익이 되지 않아요.”라며 바로 거절했다."너는 아직 생각하는 것이 너무 어려.. 네가 알지 못하는 많은 일들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일이 될 경우가 많아. 그리고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연애와 결혼은 네 인생 계획에 딱히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이토 나나코는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버지.. 저는 아버지의 말씀에는 동의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원래 무도라는 건.. 배를 타고 물을 거슬러 오르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결국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려면, 제가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은 꾀를 부리지 않고 착실하게 훈련해야 하는데, 이럴 때 열심히 훈련하지 않고 연애와 결혼이라는 것에 제 귀중한 시간을 낭비한다면.. 제가 원하는 경지에 도달할 수 없을 거예요.”"딸, 네가 애초에 격투기를 시작할 때는 취미였을 뿐, 모든 시간을 이 일에 쓰라고 한 적 없다! 난 그렇게 널 만들 생각도 없고! 그리고 넌 이토 그룹의 장녀라는
이토 나나코가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이자, 유키히코의 목소리가 조금 누그러졌다. 그러자 그는 살짝 부드러운 목소리로 딸에게 물었다. "그래, 나나코. 식사는 했니??""체육관에 다녀온 뒤 바로 훈련에 들어가서 아직 점심은 못 먹었어요 아버지.”“그러냐? 그럼 잘 되었구나. 지금 점심시간이니 고바야시 지로 씨와 점심을 함께 먹도록 해라. 이 아버지를 대신해서 손님 대접도 하고..”"점심을 같이 먹으라고요??" 이토 나나코는 내키지 않았다. 워낙 냉담한 성격의 여성이었고, 어릴 적부터 집안에서는 교육을 할 때 바깥 남자와 거리를 두도록 해왔고 몇 년간은 킥복싱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남자들과는 더더욱 접촉이 없었다. 가족 이외에는 이렇게 클 때까지 젊은 남성과 사적으로 식사를 한 적이 없었으며, 심지어 자신의 비서 다나카 코이치도 그녀와 함께 식사할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아버지가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자신이 반대해도 아마도 아버지는 말을 듣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그저 “네 아버지, 잘 알겠습니다..""그래 나나코. 우리 그룹은 현재 고바야시 제약과 매우 중요한 협력을 진행할 예정에 있으니 절대 지로 씨를 소홀히 대하지 말아라. 알겠니?”"네 알겠어요 아버지." 전화를 끊은 이토 나나코는 어이가 없어 한숨을 내쉬며 다나카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나카 씨, 고바야시 지로 씨를 먼저 챙겨주시겠어요? 제가 지금 훈련을 하느라 땀을 너무 많이 흘렸거든요. 일단 먼저 씻고 만나 뵈어야 할 것 같아서요.”다나카는 재빨리 알겠다고 답한 뒤 고바야시 지로에게 말했다. “지로 씨,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나나코 아가씨가 먼저 샤워를 해야 한다고 하시네요. 잠시 후에 뵐 수 있을 겁니다.”고바야시 지로는 이토 나나코가 자신을 만나겠다고 하자 속으로 흥분했지만, 겉으로는 드러낼 수 없었다. "네 다나카 씨, 저는 여기서 기다리겠습니다.”10분 뒤 샤워를 마친 나나코는 소박한 일본식 홈웨어로 갈아입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