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형도 이 회춘달을 보고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는 광주에서 가장 갑부이며, 이룸 그룹과 크게 다르지 않은 금액의 자본을 갖고 있었다. 올해 노년에 접어든 그는 예전보다 몸이 많이 안 좋아졌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었다. 아무리 많은 돈을 써도 돌이킬 수 없는 것이 바로 건강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재산의 10분의 1을 내놓아도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약인 회춘단을 손에 넣고 싶었다. 회춘단을 위해서라면 수 십억을 내놓아도 아깝지 않았다. 20년의 젊음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돈 많은 슈퍼 리치인 그도, 90대 고령이라면 다시 젊어질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었다.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매년 병원에서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고 최대한 연명할 수 있도록 관리를 하는 것뿐이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지금 늙은 몸을 그대로 죽음을 연기하고 있을 뿐.. 곧 죽게 될 몸 상태를 예전처럼 젊게 바꿀 수는 없었다. 만약 그의 몸이 5년만 더 젊어 진다면, 그에게는 수십억은커녕 백억을 써도 그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눈에 보이는 것은 돈이 아니라 돈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시간, 청춘, 건강, 수명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미 돈이 있는 이들에게는 회춘단만큼 매력적인 것은 없었다. 한 알을 먹으면 순식간에 20년이 젊어 지고, 죽어 가는 사람이라도 건강을 회복하고 수명을 연장하게 만든다는 건 믿기 어려울 정도로 신비한 명약만이 가능한 일이었다. 아마 진시황제도 이런 약이 있었다면 수십 알을 복용했으리라..선물을 받은 민정 역시도 이 회춘단을 보고는 놀라서 한 마디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시후가 자신에게 이렇게 귀한 선물을 또 줄 거라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신에게는 이 회춘단 한 알이 공은찬이 준 목걸이의 10배, 20배, 심지어 백배 더 가치 있었다!!! 민정의 눈 앞은 순식간에 눈물로 가득 차 흐려졌다. 그녀는 애틋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울먹였다. "은 선생님
공은찬의 눈에는 시후가 꺼낸 회춘단이 정말 별 볼일 없는 커다란 덩어리라고 생각했다. 한의원에서 짓는 비싼 공진단이라도 한 알이 수십만 원에 불과한데.. 시후가 만든 저 약이 비싸봤자 공진단보다 비싸겠는가?? 그러니 자신이 선물한 6억짜리 루비와 진주에는 비할 바가 안 될 것이다. 그래서 공은찬은 자신이 이미 시후를 이겼다고 생각했다. 공은찬은 거만하게 말을 마친 뒤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려고 했지만, 모두들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정신병자를 보는 듯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공은찬을 탓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오늘 이곳에서 회춘단의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는 유일한 사람이 바로 공은찬이기 때문이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공은찬이 멍청이라고 생각했지만, 어쨌든 그는 공심 그룹의 셋째 도련님이기 때문에 누구도 직접적으로 티를 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공은찬은 사람들의 눈빛에서 뭔가 잘못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무슨 상황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설마.. 이 회춘단이라는 덩어리가 정말 값어치가 있다는 말이야..? 말도 안 돼..? 이런 쓰레기가 몇 푼이나 되겠어? 그러자 시후는 그를 보며 빙긋 웃으며 물었다. "공은찬 씨, 이 약이 얼마라고 생각하세요?"공은찬은 콧방귀를 뀌었다. "내가 보기엔 많아야 10만 원인데?”“그럼 이왕 이렇게 된 김에 경매를 한 번 열어볼까요?”“경매?!! 무슨 소리야?!”"여기에서 우리가 선물한 물건을 각각 경매에 내놓아 최종 낙찰가가 어느 정도인지 보는 거예요.”"무슨 헛소리야? 이 루비 목걸이는 송민정 대표의 선물인데 어떻게 이걸 경매에 부친다는 거야?”"그래요, 그럼.. 당신이 선물한 목걸이가 정말 6억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제가 이 환약을 당신의 선물보다 비싸게 팔면.. 내가 이긴다는 뜻이겠죠?"공은찬은 껄껄 웃으며 시후에게 비아냥거렸다. "어이.. 은 선생님.. 혹시 여기서 그 회춘단을 경매에 부치려는 건 아니겠죠? 정말 이 개똥같은 알약이 6억을 넘길 수 있을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공은찬의 비아냥거림을 듣는 걸 보니, 송민정 대표는 당연히 시후를 대신해서 편을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이때 시후는 무덤덤하게 웃으며 자신의 품에 있는 회춘단을 꺼내서 공은찬을 향해 보여주었다. "자 이것 봐요. 내가 송민정 대표님에게 준 회춘단은 내게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러니 다시 경매에 내놓을 수 있는 거죠. 내가 경매에 부치려는 건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겁니다! 여러분들도 회춘단이 무엇인지 아실 겁니다.. 저는 더 이상 소개하지 않을 테니, 빠르게 경매를 시작하시죠?” 시후가 일어서서 주변 사람들에게 말했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회춘단을 실제로 경매에 부친다는 말을 듣고, 하나같이 광기 어린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것은 꿈에도 얻을 수 없는 신약이기 때문에! 시후는 지금까지 이것을 단 한 알도 팔지 않았으니, 이 물건은 그야말로 엄청나게 값어치 있는 보물이었다. 오늘 온 사람들은 모두 다 돈 많은 부자들이니, 누가 이 기회에 회춘단을 한 알 사서 젊음을 되찾고 싶지 않겠는가..? 그래서 모두들 이미 마음속으로 아무리 큰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 회춘단을 손에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때 시후는 공은찬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공은찬 씨, 지금 이 목걸이가 6억 5천 정도 된다고 하셨죠?”공은찬은 도도한 얼굴로 답했다. "수학 잘하나 보네..? 맞아요. 6억 5천입니다. 세상에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돈 만져본 적 있어요? 없죠? 하하하! 무서울 텐데.. 이런 많은 돈을 만지면 말이에요?”시후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글쎄요..? 전혀 무섭지 않은데..? 평생 안 무서울 것 같기도 하고요.. 시후는 더 이상 공은찬을 상대하지 않고 주위를 둘러보며 큰 소리로 말했다. "자, 여러분! 경매 규칙을 간단히 말씀드리죠. 공은찬 씨는 제 회춘단이 목걸이만큼 비싸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 이왕이면 경매 시작가를 공은찬 씨가 가져온 목걸이 금액부터 시작해볼까요?”"뭐라고..???!" 공은찬은 시후가 회춘단의 경매 시
공은찬은 자신이 이겼다고 생각했다. 절대 6억 5천만 원이나 주고 저 회춘단을 사겠다는 사람이 있을 리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태형이 갑자기 등장하여 방해물이 되다니..? 그는 의아한 표정으로 이태형을 바라보았다. "저.. 이 대표님.. 뭐 하는 거예요?"이태형은 공은찬의 재력과 영향력이 남다르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회춘단은 그에게 너무나도 유혹적이었기 때문에 공심 그룹에게 미움을 사더라도 이 환약을 빼앗길 수는 없었다. 그 누가 20살이나 젊어 진다는 신비한 약을 눈 앞에서 놓칠 수 있겠는가..?! 공은찬은커녕 아무리 높은 사람이 이곳에 온다고 해도 이태형이 오늘 이 회춘단을 낙찰 받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태형은 공은찬을 바라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도련님.. 저는 은 선생님이 만드신 회춘단을 오랫동안 갈망해 왔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렇게 좋은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을 생각입니다.. 만약 제가 도련님의 심기를 거슬렀다면.. 부디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6억 5천만 원 그 이상을 지불해서라도 이 회춘단을 낙찰 받을 의향이 있습니다.."공은찬은 이태형의 낙찰과 그의 말에 따라 자신이 이미 시후에게 졌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표정이 한 순간에 썩어 들어갔다. 시후에게 진다는 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당한다는 뜻일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앞에서 장을 지지기로 했던 그의 말을 지켜야 한다는 뜻이다. 이태형이 일부러 자신에게 맞섰다고 생각하는 순간, 옆 테이블에서 갑자기 큰 목소리가 들려왔다. “7억!”이태형 보다 5천만 원이나 더 비싸게 입찰을 하다니.. 하지만 이것이 바로 입찰의 묘미 아니겠는가..?그러자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아.. 참.. 아까 말씀드리는 걸 깜빡했네요..? 시작가가 6억 5천만 원이었으니까.. 가격이 더 뛸 수 있겠죠? 그냥 그 시작하는 가격으로 낙찰 받으면 재미없잖아요?”그러자 조금 전 외쳤던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며 소리쳤다. "맞습니다! 은 선생님이 그렇게
"8억 7천!"“8억 8천!”"8억 9천!!" 진원호는 다시 손을 들었다. “9억!”호가가 사람들 사이에서 몇 번 이루어지다 보니 벌써 9억이라는 돈이 되었고,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경쟁적으로 금액을 올리고 있었다! 다들 이 회춘단을 뺏기지 않기 위해 천만 원씩 추가하며 호가를 멈추지 않았다! 수십억을 가진 재산가 역시도 경쟁에 참여하며 거침없이 호가를 부르는 바람에 현장은 이미 들끓고 있었다! 공은찬은 현장에서 가격이 올라갈 때마다 사람들이 계속해서 자신의 얼굴을 후려치는 것 같았다. 그는 평생 이렇게 창피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것 역시도 시작에 불과했다. 그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나중에 자신이 시후와의 내기에서 진 것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인지에 대한 압박감이었다. 설마.. 정말 나더러 손에 장을 지지라고 하지는 않겠지..? 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해서 호가를 올리고 있었다!이태형 대표, 임 대표, 진원호 대표 세 사람 중 누구도 이 기회를 놓치고 싶어하지 않았고, 모두들 이를 악물고 서로의 눈치를 보며 가격을 올렸다. 조금 뒤 호가는 10억을 넘어섰다.이제 VIP 테이블 옆에 있는 테이블에서는 두세 명의 사람들만 호가를 올리는 것에 참여했고, 다른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고 생각했기에 어쩔 수 없이 기권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고가가 10억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호가는 계속되고 있었다. 가격은 계속 올라 11억을 넘어섰다. 아직도 가격을 부르고 있는 사람은 이태형 대표, 임 대표, 진원호 대표 셋 뿐이었다. 이 세 사람은 모두 사이가 좋고, 시후와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사실 모두들 지금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이 환약은 너무나도 귀중해서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었다. 세 사람은 호가를 부를 때마다, 서로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계속 덧붙였다.현장은 경이로운 눈빛을 받는 세 사람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임 대표는 11억 천만
임 대표가 13억을 부르자, 진원호 대표도 반드시 뭔가를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도 이 회춘단과는 절대 인연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러자 그는 이를 악물고 "그럼 저는 14억을 내겠습니다!”라고 소리쳤다.이태형은 금액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왜냐하면 자신은 진원호 대표와 임 대표를 합친 것보다 돈이 많았기 때문에 12억이든 14억이든 그에게는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이 회춘단은 달랐다. 이건 자신이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자 그는 담담한 표정으로 "그럼.. 20억에 낙찰 받겠습니다!”이태형 대표의 말에 현장은 술렁이며 분위기가 뜨거워졌다. 6억 5천에서 12억, 그리고 그 돈이 20억까지 변한 것은 엄청난 거액을 건 경매였다..! 현금 20억이라니..? 한 달에 용돈이 천만 원이라고 한다면 20억은 거의 17년 정도 쓸 수 있는 돈이었다..! 이 20억 원을 은행에 넣어 두면 연 5% 금리로 연간 이자만 1억이다.. 즉 한 달에 이자만 해도 800여만 원이 되는 것이다. 웬만한 사람들은 상상할 수 없는 천문학적 액수이다. 하지만 이태형 같은 갑부에게는 이런 돈은 딱히 많은 것이 아니었다. 이태형은 반평생을 열심히 성실하게 일했다. 돈을 버는 것은 자신이 앞으로 즐거운 생활을 하기 위한 것이고, 더 잘 살게 도울 수 있는 수단일 뿐이었다. 그래서 20억에 회춘단 한 알을 얻는 건 그에게 매우 적절한 투자였다. 그래서 그는 이런 가격을 제시했을 때도 전혀 마음이 아프지 않았다. 그러나 임 대표와 진원호 대표는 지금 이 순간, 속으로 깊은 무력감을 느꼈다. 두 사람에게는 규모가 작지 않은 가족들이 있었다. 그리고 친척들과 함께 일하는 친지들을 합치면 수십 명이 있는데, 즉 수십 개의 입이 자신들의 어깨에 부담을 주고 있었던 것이다.진원호만 해도 자산이 아직 100억 원도 안 되고, 20억 원을 오늘 바로 쓴다면 이를 악물고 일해야 할 만큼 큰 액수였다. 이 자산은 진원호 대표 한 사람에게만 속해 있는
이태형은 감히 이 회춘단을 받지 낳고 급히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아직 돈을 지불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회사 재무팀에 전화해서, 즉시 계좌로 돈을 이체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더니 자신의 블랙골드 카드를 꺼냈다. “이건 제 카드인데 이 카드에 입금해주시면 됩니다.”공은찬은 이 카드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이건 은행 VVIP들만 사용하는 최고의 블랙골드 카드 아닌가?? 이 카드를 가진 사람은 전국에 다섯 명도 안 될 텐데..? 게다가 블랙골드 카드는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굉장히 중시한다고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대체 이 은 선생이라는 사람은 대체 뭐지..? 어떻게 이 카드를 가질 수 있어? 이때 시후가 공은찬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럼 공은찬 씨, 목걸이는 6억 5천, 제 회춘단은 20억.. 그럼 누구의 선물이 더 가치 있는지 굳이 제 입으로 말할 필요가 없겠죠..?”공은찬의 표정은 극도로 일그러졌다. 이런 젠장.. 20억에 저따위 것을 사다니.. 다들 정신이 어떻게 된 것 아니야..? 하지만 아무리 욕해도 소용이 없었다. 어쨌든 자신이 내기를 하자고 말을 꺼냈기 때문에, 그는 사실 지금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자신이 손에 장을 지질 수나 있을 것인가? 더 이상 제대로 된 인간으로 살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하지만 자신이 계속 버티면.. 어떻게 될 것인가?? 그 독설은 모두 자신이 한 말이니, 사람들 앞에서 농담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대중 앞에서 재빨리 말을 바꾸는 것은 별거 아니었다. 어차피 자신은 서울에 아는 사람이 많이 없으니, 사람들이 뒤에서 험담을 하는 것도 딱히 두렵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이제 그룹이 서울로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하는데, 오늘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체면을 구기고, 또 스스로 한 약속까지 어긴다면, 앞으로 그룹을 무시할 사람들이 많아질 것 같았다.공은찬이 머뭇거리고 있을 때, 안세진이 손에 들고 있던
공은찬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후회하기 시작했다. 자신은 시후와 누구의 선물보다 더 비싼지 비교해서는 안 되었다. 자신의 허세 때문에 손을 못 쓰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는 살짝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안세진까지 이곳에 있으니, 그는 감히 농담이라고 넘어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네 그래요.. 제가 졌습니다.” 그리고 그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하지만 제가 손을 못 쓰게 되는 건 좀.. 어렵지 않겠습니까? 그냥 제가 선물한 목걸이를 제가 없애 버리겠습니다! 저.. 송 대표님 제가 드린 선물 좀 빌려주십시오.”민정은 이 말을 듣자 안색이 극도로 나빠졌다..! 빌려 달라니..? 목걸이로 뭔가를 하고, 다시 돌려주겠다는 건가..? 그녀는 불편한 표정으로 급히 선물 상자를 그에게 건네주었다. “아.. 뭔가 하시려면 가져가세요. 다시 돌려주진 않으셔도 됩니다.”공은찬은 이때 자신이 말을 잘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은 사람들 앞에서 이 목걸이를 삼켜버릴 생각이었다. 이 일이 없었던 것처럼, 문제를 일으킨 이 목걸이를 자신이 삼켜 없앨 것이다..! 그런데, 자신이 목걸이를 삼킨 뒤에 다시 깨끗이 씻어서 송 대표에게 돌려줄 수는 없지 않은가? 이렇게 생각하자 그는 단번에 얼굴이 일그러졌다. "아.. 미안합니다. 송 대표님, 다음에 제가 더 비싼 걸 골라 선물하겠습니다.”민정은 황급히 손을 내저으며 "도련님 마음은 제가 받겠습니다. 하지만 선물은 더 이상 주실 필요가 없어요.”라고 말했다.공은찬은 송민정에게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비치고 있을지 알아 차렸기에 답답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시후는 웃으며 "공은찬 씨, 다들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요. 뭘 하실 생각인가요? 공은찬 씨가 해주시는 공연을 보고 다들 식사를 하실 생각인 것 같은데.. 어서 해주시죠? 하하하!”라고 그를 재촉했다.어두운 얼굴로 이를 악물고 커다란 진주 목걸이를 바라보는 공은찬의 마음은 매우 긴장되기 시작했다. 목걸이를 한 번에는 삼키기 힘들 것이다. 그래서 아무래
킬러가 추락한 후, 공항 출구 밖의 인파 속에 숨어 있던 몇 명의 킬러들도 변장한 블랙 드래곤 대원들에게 순식간에 제압되었다. 차 안에 숨어 기회를 노리던 킬러들 역시 반응하기도 전에, 블랙 드래곤 대원들이 앞뒤에서 차량으로 포위하며 문을 부수고 침입해 그대로 끌려 가고 말았다. 그 때가 되어서야 킬러들은 자신들이 이미 블랙 드래곤 대원들에게 철저히 감시당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현상금 철회 명령을 받은 즉시 현장을 떠난 킬러들은 블랙 드래곤 대원들도 가만두었지만, 끝까지 떠나지 않은 자들은 결국 블랙 드래곤의 포로가 되고 말았다.이때, 공항 VIP 대기실에서 유가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현상금 의뢰는 철회되었습니다. 킬러들도 분명 철회 소식을 접했을 테니, 이제 안심하셔도 됩니다...."하지만 시후는 유가휘의 말을 무시한 채, 성도민을 바라보며 물었다. "성도민 씨, 다 정리됐나요?"성도민은 공손하게 대답했다. "은 선생님, 현상금 의뢰는 확실히 철회되었습니다만 저희 측에서 감시하던 범위 내에 아직 떠나지 않은 킬러들이 몇 명 있었기에 직접 처리했습니다. 한 명은 사살했고, 일곱 명은 생포했습니다.""잘했군요."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일곱 명도 시리아로 보내도록 해요. 홍콩에서 장기적인 평화로움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니까."성도민은 즉시 두 손을 모으며 답했다. "예 알겠습니다!"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유 회장님, 당신과 나, 그리고 중열 삼촌 간의 원한은 당신이 한국에 있는 구름산에서 돌아오면 완전히 끝날 겁니다. 더불어 TS Shipping과의 협력을 원한다면, 그때 전문 인력을 배정해 협상하도록 하죠. 앞으로 약속을 지키기만 하면, 나는 더 이상 당신을 곤란하게 하지 않을 겁니다."유가휘는 이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완전히 안심하며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의 너그러움에 감사드립니다!" 그런 뒤 그는 곧바로 이중열을 향해 말했다. "중열 씨,
"좋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바로 모든 사람들에게 소식을 전하고, 현상금을 철회하겠다고 통보할 겁니다. 달러는 24시간 이내에 원래 경로로 환불될 겁니다."....그 시각, 홍콩 국제공항 외부에는 이미 여러 명의 킬러들이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서로를 알지 못했지만, 그들이 모두 공항 근처에 숨어 있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현상금을 손에 넣고 평생 먹고 살기 위해서 이러한 선택을 한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같이 참지 못하고 오직 이중열이 공항에서 나오는 순간을 틈타 즉시 공격을 개시할 생각이었다.그 중에서 어떤 킬러들은 이미 은밀한 장소에서 저격총으로 조준을 하고 있었고, 또 다른 킬러들은 관광객으로 위장해 공항 출구 밖에서 총을 숨긴 채 대기 중이었다. 심지어 어떤 킬러들은 차를 도로에 세워 두고, 이중열이 나오자마자 그대로 들이받을 작정이었다. 킬러들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승리를 거머쥐려는 찰나, 갑자기 휴대전화로 짧은 메시지를 하나 받았다."젠장!" "뭐야, 이게!" "아오 씨, 장난하나!"마치 독사처럼 기회를 엿보던 킬러들은 일제히 욕설을 퍼부었다. 현상금이 철회되었다는 사실에 그들은 모두 분노를 금치 못했다. 이제 현상금은 사실상 사라졌고, 손에 잡힐 듯했던 부자가 될 기회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나 그들도 지금 불만을 터뜨려봤자 소용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일단 현상금이 철회되면, 아무리 목표를 제거해도 돈을 받을 방법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그래서 결국 대부분의 킬러들은 즉시 그 자리에서 철수하기 시작했다. 관광객으로 위장했던 킬러는 택시를 타고 떠났고, 길가에 차를 세웠던 킬러도 곧바로 차를 몰고 사라졌다. 숨어서 저격을 준비했던 자들도 총을 수납하고 호텔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아직 몇몇 킬러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그 중 한 명은 공항 맞은편 호텔 18층 객실에 숨어 있었다. 그는 저격총 조준경으로 공항 출구를 노리면서도 연신 욕설을 퍼부었다."아오 씨, 유
시후의 마지막 요구를 들은 유가휘는 순간적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구사일생이라는 말이 무엇인지 진심으로 깨닫게 되었다. 이것은 시후가 자신에게 요구한 마지막 한 가지 일이었기에, 그 말인즉슨 자신이 목숨을 부지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10년 동안 200억 달러 상당의 재산도 지킬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에 비해, 자신이 이중열에게 지급해야 하는 보상금은 새 발의 피에 불과할 것이었다. 게다가 이중열에게 주어야 하는 별장 또한 별 것 아닌 존재일 뿐이었다. 비록 한국에서 3개월 동안 회개를 해야 하지만, 조금 전까지만 해도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던 그에게는 이 정도는 관대하고 너그러운 처분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러니, 그는 감히 마음 속으로 어떠한 불만도 품을 수 없었다. 오히려, 이제서야 비로소 마음을 놓을 수 있었을 뿐이다. 그래서 그는 즉시 시후에게 자신의 태도를 표현하며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안심하십시오! 저는 다른 일들을 마무리한 후, 바로 한국으로 떠나겠습니다!"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참고로 한 가지 더 말해두지. 오늘부터 당신의 목숨과 재산은 이중열 삼촌과 운명을 함께하게 될 거야. 삼촌에게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당신에게도 문제가 없겠지만, 만약 삼촌에게 무슨 변이라도 생긴다면, 설령 그것이 단순한 사고일지라도 나는 당신이 반드시 연대책임을 지도록 할 겁니다. 이해했습니까?"유가휘처럼 머리가 빠른 사람이 시후의 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할 리가 없었다.시후는 유가휘가 다시는 이중열에게 어떤 위협도 가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그의 신변 안전을 이중열의 생사와 묶어버린 것이었다. 따라서 이제부터 유가휘는 이중열을 해칠 생각은커녕, 오히려 그가 무사하기를 밤낮으로 기도해야 하는 신세가 되어버렸다.유가휘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 이해했습니다....""좋아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제, 당신이 홍콩 전역에 퍼뜨린 ‘현상금’을 즉시 철회
진작에 이중열과 이웃이 되는 것도 억울한데, 매년 최소 200일을 반드시 시훈도에서 거주해야 한다니, 이건 정말 사람을 정신적으로 짓밟는 처사가 아닌가?이때 시후는 계속해서 말했다. "또한, 당신의 운전 기사를 다른 직책으로 옮기도록 해. 나는 블랙 드래곤에서 한 명의 대원을 보내 당신의 경호원 겸 운전기사로 삼을 거야. 동시에 그는 당신의 일정을 감시할 것이고 만약 당신이 일 년 중 시훈도에서 하루라도 덜 거주하기라도 한다면, 벌금 1억 달러를 내도록 할 생각이고."그러자 유가휘는 울상을 지으며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정말로 시후가 그의 얼굴을 바닥에 눌러 반복해서 비벼댈 정도로 잔인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속으로 아무리 억울해도 그는 감히 시후에게 반박할 용기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은 선생님 걱정 마세요... 저는 말씀을 따를 겁니다... 반드시 따르겠습니다..."시후는 다시 말했다. "아 참, 그리고 블랙 드래곤 대원이 당신의 경호원 겸 운전기사가 되는 것도 비용이 들 겁니다. 나는 성도민 씨에게 네 명의 대원을 선발하게 할 것이며, 분기마다 교대하여 당신을 위해 근무하도록 할 겁니다. 그럼 당신은 반드시 매달 200만 달러의 급여를 지급해야 해. 이해했습니까?"유가휘는 얌전히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이해했습니다. 매달 200만 달러를 반드시 제때 지급하도록 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침착하게 말했다. "세 번째, 즉시 홍콩대 근처의 먹자골목 소유권을 현재 당신의 그룹에서 분리하여 독립된 회사로 만들도록 해. 이 회사의 주주는 오직 유미경 씨 한 명이어야 합니다!"유미경은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며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왜 시후가 먹자골목을 언급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이때 시후는 계속해서 말했다. "이 먹자골목의 모든 결정권은 앞으로 미경 씨에게 있을 겁니다. 그런데 당신이 감히 허가 없이 임의로 개발하려 한다면, 내가 알게 되는 즉시 당
유가휘의 모든 정신과 의지는 이미 시후에 의해 완전히 꺾이고 말았다. 이제 그는 손익을 따질 겨를도 없이, 오직 살아남는 것만이 유일한 바람이었다. 그러니 시후가 어떤 조건을 내걸든, 그는 주저 없이 받아들일 의향이 있었다.시후는 유가휘가 완전히 굴복한 것을 확인하고, 목적을 달성했다고 판단하며 냉정하게 말했다. "유가휘, 잘 들어. 내가 당신에게 시킬 첫 번째 일은 바로 홍콩 최고 수준의 전문 경영인 연봉을 기준으로 삼촌에게 20년 치의 급여를 보상하는 것이다. 그리고 추가로 이중열 삼촌의 청춘을 빼앗은 것에 대한 보상금을, 또 이중열 삼촌의 가족의 정신적 피해 보상금을 지급해야 해." 그런 뒤 시후는 말을 이어갔다. "즉, 당신이 한 번에 홍콩 최고 전문 경영인의 연봉 60년 치를 한꺼번에 삼촌에게 지급해야 한다. 이의가 있나?""없습니다!" 유가휘는 거의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지금 상황에서 그가 감히 이의를 제기할 수 있겠는가? 시후의 요구대로라면, 고작 60~70억 홍콩달러, 미화로 따져보면 10억 달러도 되지 않는 금액이었다.옆에서 듣고 있던 이중열은 급히 말했다. "도련님, 이 돈은 받을 수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단호하게 말했다. "삼촌, 이 돈의 목적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보상이고, 다른 하나는 처벌입니다. 설령 삼촌께서 이 돈이 필요 없다고 해도, 그는 반드시 이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만약 돈을 받아서 삼촌이 원하는 곳에 기부하셔도 상관없습니다."그러자 이중열은 시후의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시후는 다시 유가휘를 바라보며 말했다. "두 번째로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당신이 소유한 시훈도의 럭셔리 저택 옆에 있는 G7 그룹의 별장을 매입해 이중열 삼촌에게 선물하는 것이다. 그리고 삼촌의 가족들을 찾아가 그곳으로 이사해달라고 요청해야 해. 이사를 할 때, 사회자를 초청해 가장 성대한 집들이 행사를 개최하도록 하고!"유가휘는 시후의 말에 충격을 받아 할 말을 잃었다. 그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시후
이에 그는 다시 한 번 시후 앞에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은 선생님! 미경이가 말한 대로 저는 정말 천인공노할 악행을 저지른 적은 없습니다. 아무리 제가 못난 인간이라도, 죽을 죄를 지을 정도까지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 제발 저를 살려주십시오! 돈을 원하신다면 한 푼도 빠짐없이 드리겠습니다!"이때, 유미경 역시 갑자기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채 간절히 말했다. "은 선생님, 돈이라는 건 결국 물건일 뿐입니다. 그러니 부디 제 아버지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어떤 금액이든, 저희는 망설이지 않고 지불하겠습니다!"시후는 유미경까지 자신에게 무릎을 꿇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시후는 얼른 손을 뻗어 그녀를 부축하려 했다. 그러나 유미경은 시후의 거부하며, 무표정으로 말했다. "은 선생님, 당신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저는 일어나지 않겠습니다. 만약 제 아버지의 목숨을 원하신다면, 저도 함께 죽이세요."시후는 유미경의 원망이 담긴 눈빛을 마주하고 가슴이 아릿했다. 그는 깊은 한숨을 쉬며, 냉정한 목소리로 유가휘를 바라보며 말했다. "유 회장님, 당신은 훌륭한 딸을 두셨군요." 그러고 나서 그는 이중열을 바라보며 물었다. "삼촌,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겠습니까?"이중열은 급히 공손한 태도로 대답했다. "도련님, 저는 그저 무사히 돌아가 지인들과 함께 생활을 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 외의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말한 뒤 이중열은 혹시라도 자신의 뜻이 시후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을까 걱정되어 다시 강조했다. "은 선생님, 유 회장님께서 암살 지시를 철회하기만 한다면, 저도 더 이상 다른 문제를 추궁하고 싶지 않습니다!"유가휘는 이 말을 듣고, 감격스러움과 부끄러움이 교차했다. 그는 이중열을 향해 거듭 머리를 조아리며 울먹였다. "중열 씨... 자네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자네의 이 은혜는 평생 갚도록 하겠어!"이때, 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 "유가휘, 삼촌과 미경
유미경의 추궁에 직면한 시후는 더 이상 숨기지 않고 그녀에게 물었다. "미경 씨, 당신은 당신의 아버지가 20여 년 전, '은서준'이라는 사람에게 더 이상 '이중열'이라는 청년을 괴롭히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하지만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은서준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당신의 아버지는 즉시 약속을 어기고 이중열을 계속 몰아세웠고, 결국 그는 20년 넘게 한인 타운에서 숨어 지내야만 했습니다."유미경은 눈을 크게 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시후에게 물었다. "당... 당신은 그 두 사람과 어떤 관계인가요?"시후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은서준은 나의 아버지이고, 이중열은 내 아버지의 친구입니다."이 말을 듣는 순간, 유미경은 머리가 쭈뼛 서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시후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이 홍콩에 와서 우리 집에 머문 것도, 아버지와 사업과 관련된 협상을 하러 온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우리 가족에게 접근해 복수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던 거네요..." 그러자 그녀의 눈에 눈물이 차올랐고, 유미경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처음 만난 순간부터 오늘 점심에 헤어질 때까지, 당신은 내내 연기를 하고 있었던 건가요?"시후는 유미경의 애처로운 시선에 순간적으로 망설였지만, 이내 설명했다. "연기한 건 맞지만, 나는 유가휘 씨 앞에서만 연기를 했습니다."유미경은 눈물을 머금고 따져 물었다. "내 앞에서는 연기를 하지 않았다고요?! 만약 그렇다면, 왜 자신의 진짜 정체와 의도를 숨겼죠?!"시후는 곁에 서 있는 이중열을 바라보며 차분하게 말했다. "내가 신분과 의도를 숨긴 이유는 오늘까지 기다려 이 자리에서 삼촌에게 정당한 대가를 받아내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신도 알다시피, 당신 아버지는 삼촌을 죽이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했어요. 내가 오지 않았다면, 삼촌은 공항 출구를 나서는 순간 암살당했을 겁니다!"유미경은 시후의 시선을 따라 이
"괜찮습니다." 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먼저 가서 구입하시면 됩니다. 돈이 얼마나 들든 영수증을 챙기면 제가 비용을 지불하도록 하죠. 만약 결제할 돈이 없다고 하더라도 괜찮습니다. 물건을 골랐으면 저에게 전화하세요. 제가 사람을 보내 결제하도록 하죠."유가휘는 더욱더 공포에 질렸다. 그래서 그는 땅에 무릎을 꿇고, 깊이 뉘우치는 얼굴로 말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있습니다. 제발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금액은 조정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유 회장님, 이제 그런 말은 할 필요 없습니다. 나는 당신의 돈을 단 한 푼도 원하지 않습니다. 그냥 묵묵히 받아들이세요. 나머지는 더 이상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유가휘는 그 자리에서 오열하기 시작했다. 그는 깨달았다. 시후가 정말로 자신의 목숨을 원한다면, 자신에게는 살아남을 기회조차 없다는 것을 말이다. 자신이 아무리 수십억 달러의 재산을 가지고 있다고 한들 무슨 소용인가? 성도민이 움직이기만 하면, 그는 하루 안에 자신을 죽일 수 있는 방법을 만 가지 정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그렇게 생각하자, 그의 생존 본능이 극에 달했다. 그래서 유가휘는 온몸으로 절망을 표현하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받아들이겠습니다.... 받아들이면 되잖습니까? 10년에 200억 달러, 제가 가진 모든 것을 팔아서라도 반드시 마련하겠습니다!"시후는 흥미로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유 회장님, 아까는 돈을 주느니 차라리 죽이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왜 이렇게 빨리 말을 바꾸시는 거죠?"유가휘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저는 살고 싶습니다.... 제발 기회를 주십시오...."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기회는 조금 전에 이미 내가 줬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그 기회를 붙잡지 못했을 뿐이죠."유가휘는 극도의 공포 속에서 오열하며 소리쳤다. "은 선생님.... 대체 제가 어떻게 해야 만족하시겠습니까.... 제발 말씀
시후의 한마디에 유가휘는 눈을 뒤집고 그대로 기절했다. 그러자 유가휘의 옆에 있던 방가흔은 급히 손을 내밀어 그를 부축하며, 그의 머리를 안고 흔들면서 절박한 목소리로 외쳤다. “가휘, 당신 왜 그래! 가휘, 제발 깨어나! 가휘, 날 걱정시키지 마...”방가흔의 몇 번의 비명에 유가휘는 갑자기 깨어났다. 그는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이게 제 목숨을 빼앗는 것과 뭐가 다릅니까? 10년 동안 200억 달러라니요, 어떻게 그 돈을 제가 낼 수 있겠습니까...” 그는 울며 절규했다. “그때의 일은 확실히 제 잘못이지만, 선생님도 이걸 기회로 삼아 이렇게 많은 돈을 요구하시면 안 됩니다. 이런 돈을 내는 것보다 차라리 저를 죽여주세요! 제가 죽으면 제 유산은 미경이에게 갈 것이고, 제 남은 자녀들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제가 선생님 요구에 응하게 되면, 저는 아무것도 남지 않고, 그 아이들의 미래도 빈곤해질 겁니다!”시후는 냉소적으로 웃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하, 유 회장님, 아이디어가 나쁘지 않네요.” 그리고는 진지하게 덧붙였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나는 이미 LCS 그룹의 회장입니다. 내 손에는 엠그란드 그룹, 구현 제약, TS Shipping, 블랙 드래곤까지 있습니다. 그러니 가진 돈이 많아 어디에 쓸지 모를 정도이고, 당신이 내는 돈도 사실 나에게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게다가, 만약 내가 당신의 돈을 받고 더 이상 당신을 추궁하지 않는다면, 그건 내 아버지에게 해를 끼친 아들이 되어버리겠죠. 대신 아버지의 존엄성을 돈으로 바꾸고 나면, 내가 죽은 후에 아버지에게 면목도 없을 겁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할 가장 좋은 방법은, 당신이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겠네요. 그렇게 하면 내 아버지에게도 설명이 되고, 중열 삼촌에게도 할 말이 생기죠. 그리고 아까 말씀하신 대로, 당신이 죽으면 자산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으니, 자녀들에게 유산도 남겨줄 수 있죠. 모두가 만족